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아빠한테 페기 틀어준 불효자입니다
아빠가 생각보다 창겁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렇게 된 김에 그냥 데스 그립스까지 들려주자 하고
The Money Store를 추천했습니다...
해외 출장 가있는 동안 들어보라고 앨범 몇장 던져줬는데
그중 하나에 끼워넣었습니다
그리고 은근슬쩍 카티 Die Lit도 넣었습니다
사실 저희 아빠는 굉장한 메탈헤드 출신입니다
근데 너바나 등장 이후로 딱 너바나까지만 락이다 이러더니
시대가 바뀌었다는 걸 직감하고 힙합이랑 트립합으로 갈아탔다고 합니다
집에 일매틱 로린힐 매시브어택 CD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걸 듣고 자란 사람이 카티를 들으면 무슨 반응일지 진짜 너무 궁금해서ㅋㅋㅋ
도저히참을수가없었습니다
옛날에 요즘 힙합이라면서 제가 덴젤커리, 지드, 타일러 이렇게 들려줬더니
덴젤커리 되게 좋다고 한 적도 있어서
일단 해봤습니다
그리고 추천한 지 한 이틀 있다가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 게게게게까까까까
이틀만에 처음 온 문자가 진짜 저거라
엄청 웃었습니다
카티도 그냥 웅얼거린다고 표현한게 웃겼습니다
얼마 전에 아빠가 집으로 돌아와서 제대로 된 평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The Money Store는 10점중에 8점 정도
첫 트랙과 마지막 트랙을 베스트로 꼽았습니다
Get Got과 Hacker…
우선 첫 트랙 랩이 나오자마자 와 이거 뭔가 새롭다
프린터기로 찍은듯한 이 저질 비트도 진짜 새롭다 그래서 재밌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표현이 너무 웃겼어요
제가 ‘이거 너무 익페라 귀에 거슬리지는 않냐‘하니까
전혀 아니다 그냥 신선했다고만 했습니다
역시 메탈로 단련된 귀 굳은살
근데 사실 1번이 너무 강렬해서
오히려 다음 트랙들로 넘어갈수록 신선함이 흐려졌다고 합니다
그나마 I’ve Seen Footage 비트가 진짜 개판이라 좋았다정도
그러다가 마지막 곡은 첫 곡의 신선함이 다시 돌아와서
아주 강력한 마무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창겁보다 자주 들을 것 같지는 않지만
첫 곡은 계속 들을것같다고 하네요…
그리고 카티는 점수를 매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앨범 곡을 나누는 것도 사실 의미없고
그냥 커다란 하나의 웅얼거림이라고 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추임새가 중독적이라
들으면서도 이걸 왜 듣지 싶으면서도 계속 끝까지 듣게 되었다고 하네요
본인은 90년대 골든에라 랩을 듣고 자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카티는 랩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얘는 랩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게 비판의 의미가 아니라
이게 또 내가 모르는 새로운 힙합 창법이라면 시간을 두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점수를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Pull Up 이노래는 좀 너무 간 것 같다고ㅋㅋㅋㅋㅋ
결과적으로 꽤나 또 성공한 것 같아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올해로 50인데… 데스그립스가 재밌다니…
다음엔 By the Time I Get to Phoenix 들려주려합니다
이거 말고도 또 저희 아버지에게 들려줘야 한다 싶은 노래나 앨범을 추천해주세요
아빠의 음악평가는 계속됩니다
음잘알 아버지라니 멋져요
‘얘네는 20년 해야겠는데‘ㅋㅋㅋㅋㅋㅋㅋ
국힙은 xxx-랭귀지 시리즈??
외힙에선 of tape vol2 어떤가요
XXX 한 2년 전에 추천해서 들려줬는데 진짜 정말 좋아했습니다 아직도 듣더라고요 18거 1517 한국힙합 최고 곡으로 꼽아요
오드퓨처 테이프도 생각 못해봤는데 좋을것 같아요 타일러 듣고 얘 곡 잘만든다고 하기도 했고
아버지 멋지시네요 ㅋㅋㅋㅋ
M.I.A.의 Kala는 어떨까요
음잘알 아버지라니 멋져요
‘얘네는 20년 해야겠는데‘ㅋㅋㅋㅋㅋㅋㅋ
이 스타일을 사람들에게 납득시키려면 그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대요 근데 아쉽게도 데스그립스는……
로린힐 매시브어택 너바나 다 90년대인데 그 이후 30년간 대체 뭘 들으셨을지...
2000년대나 2010년대에는 바빠서 노래 잘 못들었대요 그냥 팝송 유명한 거 주로… 요즘엔 다시 음악 많이 찾아듣더니 EDM이 새 시대 음악이라면서 전음으로 많이 넘어온 것 같아요
토탈자나키 ㄱㄱ
ㅋㅋㅋㅋㅋ 다른의미로 궁금하긴하네요
되게 멋있는 분이시네요
오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30년째 메탈부터 EDM까지 다 듣는거보면 스펙트럼 넓은 것 같긴 해요..ㅎㅎ
웅얼거림이 어려우시면 괴성을 지르는 Whole Lotta Red는 어떻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저의 최애들인 TPAB와 MBDTF, 블론드가 더 궁금하긴 하네요
TPAB는 잘 만든 앨범 같긴한데 손이 안간다고 했고… MBDTF는 제 추천으로 들어서 요즘도 계속 듣더라구요 runaway는 정말 칸예가 천재이긴 하구나 하고 직감한 노래라고…
Blonde는 몇 곡만 틀어줘서 앨범도 들려줘야겠어요
홀라레도 추천해주려고요ㅋㅋㅋㅋ 일단 카티 싫다고는 안했으니 납득할때까지!
이저스
칸예는 JESUS IS KING이랑 벌처 이후 커리어 빼고 다 들려줬는데 이저스는 별 반응이 없더라고요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빠는 칸예중에서는 MBDTF 제일 좋아합니다
😢😢
부럽다
힙잘알 아버지
MBDTF랑 WW3 차례대로 들려주시고 둘 다 같은 사람이 만든 거라고 하시면 반응이 어떠시려나요
ㅋㅋㅋㅋㅋㅋ안그래도 최근에 칸예콘 취소랑 하일히틀러 얘기를 했더니… 그냥 병신관종된거같아서 안쓰럽다고… Runaway 같은거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왜 그래야만 하지? 이랬습니다
https://youtu.be/6CB5BzBNKYY?si=9oQ1kLA6YKTExy0C
Jean Dawson
우리 아빠도 저랬으면...
혹시 양아들 하나 두실 생각 없으신지 물어봐주실수 있으신가요
진심으로 다리아코어 한번 들려줘보시는건 어떨까요
아버님이 맛잘알이시넹
음잘알 아버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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