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제가 제일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입니다.
뭐 우울증이 고질적이라 왔다갔다 하는데 지금 시기는 좀 다운되는 때인가봐요.
최근 들어 제가 뭘 좋아했는지 싹 잊어버린 기분이 들어요.
좋아했던 음악을 들어도, 좋아했던 영화를 봐도 이걸 왜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네요. 뭐 처음 접했을 때에 비해서 감상이 절감되는 건 당연하긴 한데...아예 감흥이 없네요.
가령 오늘은 "가여운 것들"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이게 처음엔 미술적 요소부터 줄거리까지 너무 흥미롭게 느껴졌던 영화였는데...이제는 그 때의 절반은 커녕 0.1도 느껴지지 않는 기분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머리가 텅 비어있는 듯한 기분이 든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뭔가 가슴속에 구멍 하나가 크게 나서 그게 채워지지 않는 기분만 남아있어요.
그러다 보니 내가 뭘 좋아했더라...싶은 생각이 들고 그러다 보니 내가 누군지는 아나? 싶더라구요.
그냥 통나무 하나가 걸어다니면서 살아있는 느낌인데 이게 맞나 싶네요...
병원에서는 도파민 체계나 호르몬의 문제보단 사고방식의 문제가 더 커 보인다는데...제가 저를 모르는데 어떻게 생각을 바꿔야 하나 싶기도 하고 선생님께 들은 조언을 실천하려고 해도 이게 30년 이상 해온 방식을 어떻게 그렇게 바꿔야 하는 지도 잘 모르겠어요.
좀 더 어렸을 땐 친구들한테 털어놓기도 했는데 이제는 이런 얘기로 분위기 다운시키는 것도 싫고 이것도 어리광 같아 그닥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이 되어버려 여기라도 넋두리를 남겨봐요.
지금은 답답한 맘에 바다라도 보려고 집 가까이에 있는 곳까지 드라이브 해서 차 세워놓고 안에서 멍때리다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요새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까지 생길만큼 고자극을 추구하며 반대로는 도파민을 터부시 해야되는 것처럼 여기기도 하는 거 같던데 부디 여러분들은 부디 건강한 도파민을 잘 챙기시길 바라요.
끝으로 오늘 드라이브 하면서 들은 곡 남깁니다.
(아 혹시나 해서 남기는 데 이거 자살 암시글 뭐 이런 거 아니니까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ㅋㅋㅋ)
원래 자기자신을 잘안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놈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 법입니다
I am steve
좋은 글이네요 스크랩 해갑니다
말이 좀 이상했는데 힘내세요 화이팅
누가 자신있게 자기를 잘 안다고 하겠습니까
그 누구도 자기를 안다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의지 상실이나 정체성 혼란 같은 건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인데
사정을 자세히 알 수가 없어서 뭐라 더 말을 못하겠지만
화이팅 하십쇼
저는 요즘 모든 고통을 버리는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속세에 연연하기엔 모두 본질 자체가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주 속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이기에, 그냥 숨쉬면서 보고 듣고 먹고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합니다.
생각보다 좋더라구요.
제 관점에선, 나 자신을 좀 모른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나아갈 거 같습니다
원래 자기자신을 잘안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놈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 법입니다
Zzzzzzzzz
할아버지의 조언 잘 새겨듣겠습니다
떽!
https://www.instagram.com/reel/DFVwpkzSvoT/?igsh=MWp0ejV1bW0xOXVkNw==
릴스 그만봐야겟다
저도 요즘 그러더라고요 과도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어느정도 비우니까 괜찮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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