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S SEE GHOSTS]
KIDS SEE GHOSTS
칸예 웨스트의 커리어는 전세계의 리스너들에게 있어서 이야깃거리가 되곤 한다.
5집, 6집은 말할 필요도 없고, 4집, 7집과 소위 올드 칸예라고 칭해지는 대학 3부작 시리즈 등등, 모두 힙합씬에서의 입지가 높은 앨범들이다.
하지만 태양은 지는법, 그의 음악적 평가가 곤두박질 치기 시작한건 아마 이 시기였을 것이다.
와이오밍 프로젝트, 칸예는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송캠프를 꾸려 와이오밍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발매된 [Ye]는 칸예의 정규작임에도 불구하고 박한 평가를 받으며 아직까지도 호불호가 심히 갈리는 앨범이다.
하지만 동시기에 발매된 앨범 [KIDS SEE GHOSTS]는 분명히 칸예 웨스트 커리어에 있어 당당히 한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KIDS SEE GHOSTS는 칸예 웨스트와 그의 영혼의 단짝, 키드 커디와 함께 꾸린 팀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커디는 칸예 최고의 파트너가 아닐까 싶다.
[KIDS SEE GHOSTS]는 와이오밍 프로젝트의 일원이였던 푸샤 티의 등장과 더불어, 다소 우스꽝스럽다고 느껴질법한 칸예의 힘찬 목소리의 샤우팅으로 앨범을 시작한다.
지금의 칸예였다면 유노 마일스보다 못하다는 둥 온갖 비난을 받았겠지만 그 당시의 칸예는 여러 프로듀싱적 요소를 통해 마냥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험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후 이어지는 “Fire”는 커디 특유의 허밍과 함께 사이키델릭한 무드를 형성한다.
“4th Demension”은 캐롤 곡을 샘플링한 칸예의 번뜩이는 비트를 통해 프로듀서 칸예 웨스트의 건재함을 드러냈고, “Freeee”는 [Ye] 앨범에 수록된 그의 대표곡 ”GHOST TOWN“의 후속곡으로, 비교하며 듣는 재미를 줌과 동시에 타이 달라 사인의 훅은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REBORN”은 키드 커디와 칸예 모두의 커리어에 있어서 열 손가락 안에 든다고 생각되는 곡으로, 커디의 몽롱한 훅과 맞아떨어지는 느슨한 비트는 앨범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풀어지게 만든다. 길이가 길고 다소 단조로운 패턴이 반복되는 탓에 질린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걸 상회할 정도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게 바로 이 곡에서의 키드 커디이다.
이후 “Kids See Ghosts”에선 급박한 느낌을 주는 비트와 분위기가 바뀌나 싶지만, 곡 후반부에 Yasiin Bey (구 모스 뎁)의 훅과 커디의 허밍이 함께 흐르며 다시금 분위기를 잡는다.
이후 짧은 앨범에 긴 여운을 남기는 아웃트로 “Cudi Montage”는 커트 코베인 인터뷰를 샘플링함과 동시에 커디와 칸예의 감미로운 훅으로 앨범을 마무리하며 듣는 이로 하여금 환상적인 잔향을 느끼게 한다.
이 앨범 내내 뼈저리게 느낀 점은 커디는 칸예 최고의 파트너라는 점인데, 앨범 내내 흐르는 실험적인 요소들과 사이키델릭 풍의 비트에 잘 녹아드는 커디의 보컬은 고평가 받아 마땅하며, 특히 후반 세 트랙에서 키드 커디의 보컬 퍼포먼스는 가히 경지에 올랐다 볼 수 있다. 특히 요새 발매되는 타이 달라 사인과의 작업물이 다소 아쉽다는 점과, 칸예의 인간관계 문제로 인해 이 앨범의 후속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했을 때 가치가 더더욱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
또한 무라카미 다카시와의 2차 협업으로 탄생한 아트워크와 가사적인 요소도 앨범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진다 생각하니 해석을 곁들이는 것도 좋은 감상 방법이 되어 줄 수 있을것이다.
8.6/10
Best: Cudi Montage
앨범 커버는 칸예의 앨범 중에서도 최고라 생각합니다만 내용물은 다소 부실하긴 하네요.
그래도 이쁘니까 괜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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