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으로 안 들었음 큰일 날 뻔
물론 모든 앨범을 거의 이어폰으로 듣긴 하지만.
2집이 그런 것처럼 무지막지한 카타르시스가 있고 그런건 아님.
대신 그 정교함에 놀라는 부분들이 더 많은듯
딱히 비주얼 쪽으로 뭘 접하진 않아서 떠오르는 대로 앨범을 상상해봤는데, 약간 소리의 해저에 온 것 같달까.
그 원천이 되는 소리들이 피어나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것 같음.
특히 2번째 곡은 드랍이 반복될 수록 내 몸에 튀는 물기가 더 생생해지는게, 마치 쥬라기 공원에서 그 존나 큰 수생 공룡이 전시창 깨고 나올 때의 딱 그 기분임.
물론 어디까지나 좋은 쪽으로. 앨범이 난잡하단 얘긴 절대 아님. 막 여러 사운드가 휘몰아치는 데도 그 중심이 바로잡혀있어서 어지럽단 느낌은 별로 안 듦.
그럼에도 점수는 7점 쯤 주고 싶음.
사실 평론가들이 왜 높이 평가하는지는 알 것 같음.
그냥 감상 보다도 경험을 주는 작품들은 당연히
언제나 환영이고 그만한 의의가 있다 생각은 함.
하지만 난 아직 그 정도로 식견이 깊지도 않고
음악을 조금은 더 즐기는 수단으로 냅두고 싶은 입장에서
앞으로 이걸 더 자주 듣겠냐 하면 모르겠음.
디존의 Absolutely 랑 비슷한 생각이 여러모로 많이 듦.
몰입해서 들을 땐 좋지만 은근 밖에서 듣기는 쉽지 않단 점과 실제로 건지는건 절반도채 안된단 점에서.
물론 결과적으론 음악으로서 평가되니 만큼
걍 듣는 것도 충분히 재밌음
나랑 반대네
전 일상적으로 즐기기 좋은 작품보다
각 잡고 경험하는 앨범들이 더 좋으무
반면에 사운드면에서 느끼신점은 저랑 비슷함
개추
제가 죽치고 앉아잇는걸 별로 안 좋아해서 ㅎㅎ
LP1만의 아우라가 있다고 생각해요
Aura +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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