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hHgKJNqZapM?si=kZBXOkjjPBmz9bvw
진짜 딱 <A Great Chaos>의 열화판. 지루함은 증대되었고, 전작에서는 그나마 들어줄만한 트랙이 다스 포진해 있었던 반면, 본작에서는 캐치한 트랙도 찾아볼 수가 없다.
<Kryptonite>, <Lord Of Chaos> 같은 트랙이 그나마 귀를 정화해주지만, 21트랙, 58분 러닝타임의 레이지 앨범을 이끌고 갈 만큼 인상적이진 않다. 2025년, 전작 <A Great Chaos>를 세상에 내놓으며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Ken Carson, 본작은 그에게 있어서 상당한 적신호이다.
본작은 전작의 호러무비와 고어물에서 영향 받은 듯한 사운드에서 조금 나아가 하이퍼팝, 하이퍼트랩과 더욱 인더스트리얼한 힙합 사운드를 선보인다. 몽롱한 사운드에 날카로운 사운드. 잘 조립해 만들어낸다면 더도 없이 좋은 장르들이지만, 본작은 과도한 베이스 남발과 반복적인 구성으로 점칠되어, 장르의 장점 대신 지루함과 피로도 누적이라는 단점이 더욱이 부각될 뿐이다.
트랙 구성도 암담하다. 모든 곡들이 레이지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똑같은 자가복제식 곡들로 이뤄져있는데, 이는 그의 커리어 사상 최악의 평가를 받는 <X>와 많이 닮아있다. 변한 건 단 하나, 단지 그 악평의 주축이 양산형 레이지에서 <A Great Chaos>를 복제한 듯한 곡들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를 증명할 간단한 방법이 있다. 당장 곡을 전부 듣지 말고 인트로만 재생한 채로 앨범 인트로부터 끝까지 쭉 넘겨보라. 몇몇 곡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같은 곡이라고 해도 부자연스러움이 없을 정도이다. 앨범을 다 돌리고 이 사실을 깨달으면서 58분 동안 이런 걸 트랙 하나하나 레이팅하며 들은 내가 대견스러워졌다. 미군이 "아기상어"를 고문용으로 썼다던데, Ken Carson은 "아기상어" 대용으로 이 앨범을 낸 걸까?
랩은 여전히 지루하기 매한가지다. 58분을 똑같은 플로우, 똑같은 랩으로 꽉 채워놨으며, 게다가 피쳐링진 없이 홀로 앨범을 이끌다보니, 지루함은 종잡을 수 없이 증폭된다. 아무리 난잡한 사운드와 날카로운 레이지 사운드에 기댄다고 해도 기본적인 실력은 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랩을 제외한 사운드 역시 지루하기는 다름이 없지만.
필자는 이 앨범을 들으면서 "정말 레이지는 끝났구나"하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Opium 사단의 일원이자 레이지 씬을 이끌고 있는 아티스트로서 이런 졸작을 배출한 것은 아직 인정받지 못한 레이지 씬과 자신의 커리어에 크게 먹칠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무튼, 본작이 그의 종지부가 될지, 잠깐의 하락세일지는 두고 지켜봐야할 것이다.
0.5/5
피처링진의 부재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던 작품
AGC는 피쳐링들이 다 별로여서 아쉬웠는데 이번 앨범은 아예 없다보니..
칼슨도 아마 그런점을 어느정도 인식하고 피처링을 아예 제거한것 같은데 그런 시도가 오히려 독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합니다
X수준의 자가복제에 AGC의 사운드에서 조금 더 떨어진 퀄리티를 들고오니 상상이상으로 듣기 힘들더라구요
피처링이라도 있었으면 그나마 덜 지루하게 들었을것 같네요
대중성 GOAT 아기상어가 ㅈ으로 보임?
🦈
재밌게 읽었습니다
림 팔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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