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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TONA

HomixideGang2025.04.12 23:28조회 수 392추천수 9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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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압박 속 드러나는 우아함.


DAYTONA는 단 21분, 7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짧은 앨범이다. 그러나 이 짧은 러닝타임 안에 푸샤 티는 자신의 미학, 철학, 그리고 힙합이라는 장르에 대한 고유한 태도를 날카롭게 압축해 담아냈다. 

마치 정제된 조각 하나처럼, 이 앨범은 불필요한 장식 없이 본질만을 남겼다. 


칸예 웨스트의 프로덕션은 미니멀리즘의 극점에 도달한 사운드 실험이다. 

같은 와이오밍 세션에서 그가 ye와 KSG에서 보여준 익스페리멘탈함이 그대로 녹아들어갔다.

각 곡의 비트는 거칠고 때로는 불편할 만큼 날것 그대로였다. 

그러나 이 러프함은 우연이 아니라 의도된 긴장감이라고 본다. 

샘플은 불균형하게 편집되고, 드럼은 때론 비어있고, 악기들은 중첩되지 않고 적막을 견딘다. 

이 모든 구성은 푸샤의 보컬이 더욱 도드라지도록 만들었다. 

마치 음영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여백을 남기는 명화처럼, 러프한 비트는 푸샤의 리릭시즘을 위한 액자 역할을 했다. 


푸샤는 자신이 속한 현실과 마약, 권력, 신념, 그리고 위선의 세계를 일절의 미화 없이 풀어냈다. 

그의 리릭시즘은 마치 기념비적 묘비명처럼 단단하고 차가우며, 동시에 시적인 정교함을 지닌다. 

그의 앨범 속 리릭시즘은 하나의 선언문을 표방하며,  그가 세상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드러냈다. 

그의 플로우는 건조하지만 그 안은 뜨겁다. 

이 극단적인 온도차는 푸샤 특유의 미학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리스너에게 소름끼치는 전율을 선사한다.


푸샤의 DAYTONA는 단지 앨범이 아니다. 

이것은 힙합이라는 장르의 미니멀리즘적 실험이자, 리릭시즘 중심 서사의 귀환이며, 무엇보다도 한 아티스트가 자신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예술적 선언이다. 

그는 트렌드에 기대지 않고도 강렬할 수 있으며, 분노를 절제했을 때 오히려 더 우아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DECEN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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