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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밀러 [Circles] 리뷰

chalogd2025.03.30 13:54조회 수 936추천수 17댓글 11

 어떻게 전세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번도 본적없는 단 한명의 아티스트를 이토록 그리워할 수 있을까 그의 음악은 현재까지도 수없이 재생되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위로를, 어떤 사람들에게는 영감을,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행복, 슬픔등의 감정을 불러 일으켜준다. 나도 그의 음악을 들으며 '아직까지 그가 살아있었다면 어떤 음악으로 그의 음악세계를 우리에게 선보였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하곤한다. 나는 한 번도 본적 없고 생전에는 잘 알지도 못했었던 한 아티스트를 그리워한다. 그의 이름은 말콤, 우리에게 '맥 밀러'라는 예명으로 자주 불렸던 남자이다.

Screenshot_20250330_131919_YouTube Music.jpg


 나는 오늘 맥 밀러의 첫번째 사후앨범, 'Circles'를 리뷰해보려고 한다. Circles는 맥밀러가 세상을 떠나고 2년 뒤에 세상에 공개가 된 사후 앨범이다. 원을 그리며 수영을 한다는 컨셉으로 작업을 한 이 앨범은 맥 밀러가 생전에 'swimming'과 동시에 작업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두 앨범에 모두 참여하고 있었던 프로듀서인 존 브라이언(Jon Brion)이 맥 밀러와 생전에 같이 작업하던 과정과 주고받던 대화등을 기억해가며 완성되었다. 




 Swimming의 마지막 트랙, 'So It Goes'에서 맥 밀러는 


Just like a circle, I go back to where I'm from

원처럼, 다시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가게 돼


라는 가사를 내뱉는다. 그리고 Circles의 첫트랙에서 그는


I just end up right at the start of the line, drawin' circles

결국 한 바퀴 돌아 모든 걸 시작했던 그 자리에 서 있어


라고 하여 swimming과 연결되는 느낌을 주었고 아무리 달라지려고 해도 결국 다시 반복되는 행동을 하는 자신을 한탄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두번째 벌스에서는 자신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리스너들에게 많이 늦은 것 같아도 다 괜찮을 거라고 위로의 말을 건내준다. 



 Complicated에서는 자신이 철들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인데 왜 복잡하게 살아야 되냐는 푸념을 털어놓는다. 맥 밀러의 목소리와 비트가 잘 어울려졌고 가사도 너무 좋았던 곡이다.



 2번트랙이 끝난후 인트로와 함께 Blue World의 비트드랍을 할 때가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중에 하나였다. 비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고 이 세상이 자신을 돌아버리게 한다고 하면서도 리스너들에게는 다 잘될테니 걱정 말라고 격려를 해준다. 



 

At least it don't gotta be no more

이제 그만둬도 되지 않나 싶어-Good News 가사 중


 Good News에서 맥 밀러는 정말 지쳐보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한다. 죽음을 암시한 듯한 가사들도 있어서 죽은 후에 하늘에서 가사를 쓴 듯한 느낌이 들어 더욱 슬펐던 트랙이다. 자신을 좀 쉬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맥 밀러의 가사를 보고 울컥했고 그 당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와 반대되는 따뜻한 프로덕션 또한 좋았고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Well, I need somebody to save me, hmm

결국 누군가 날 구해줘야 하는데, 음- I Can See 가사 중


 I Can See에서는 몽환적인 느낌의 프로덕션이 마음에 들었다. 여기서도 맥 밀러는 자신이 죽을 것을 암시하는 듯한 가사를 썼다.



 6번트랙인 Everybody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Arthur Lee의 "Everybody's Gotta Live"를 맥 밀러의 색으로 다시 만들어낸 커버곡이다. 시적인 가사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곡이다. 처음 들었을 때 내가 앨범 최애로 뽑은 곡이기도 하다.



 Woods는 맥 밀러가 그의 연인에게 하는 말인 것 같지만 우리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다.

It's so much better when you wait

기다리면 분명 더 좋아질 거라고 말해주고파-Woods 가사 중


맥 밀러는 계속해서 리스너들을 위로해주는듯한 가사를 쓰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언제나 신경써주고 위로해 주었지만 정작 자신은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 듯한 맥 밀러가 가끔은 원망스럽다.




You damn well are a great design

너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또 있을까-Hand Me Downs 가사 중


 Hand Me Downs도 너무 좋아하는 곡이다. 맥 밀러의 전애인에게 쓴 것같은 가사에서 그의 외롭고 힘든 면이 조금씩 드러나서 정말 슬펐다. 



 

That's on me, that's on me, it's all my fault

다 내 탓이지, 내 탓이야, 다 내 잘못이야-That's On Me 가사 중


 That's On Me에서 맥 밀러는 자신을 너무나 자책한다. 이 곡을 들으면서 맥 밀러에게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아'라는 한마디를 정말 해주고싶었다.



 그 다음트랙에서는 대중들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표출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외로운 모습만 보고싶어 한다고 하며 인생을 차에 비유하여 자신의 차에서 나가라고 한다. 



 Surf도 내가 많이 애정하는 곡이다. 비트도 너무 좋았고 맥 밀러의 목소리와 가사 또한 좋았다. 아웃트로를 악기들로 채워서 마무리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아름다운 곡이다.




 And everybody means something

모두가 무언가를 의미해-Once A Day 가사 중

 

마지막까지 맥 밀러는 우리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해준다. 


  


 사람들은 Circles에서 맥 밀러는 죽음을 직감하고 작업했다고 말하곤 한다. 나는 맥 밀러가 Circles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앨범에서, 언제나 자신의 죽음을 염두해두고 음악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맥 밀러는 생전에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였었다. 약물에 손을 대고나서부터 아무리 노력해봐도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믹스테이프 faces와 비슷한 시기에 작업했었던 그의 두번째 사후앨범 Balloonerism에서도 죽음에 관련된 가사가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렇기에 맥 밀러는 자신이 세상에 하고싶은 말들을 할 수 있었고 지금 우리가 아는 맥 밀러가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음악은 인종,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언어의 벽을 뛰어넘고 전세계의 많은 이들을 위로해주었다. 언제나 죽음이 따라다녔지만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였으며 짧은 인생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하늘로 떠난 아티스트, 맥 밀러의 Circles를 오늘 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miss u, Malcolm





 맥 밀러의 Circles lp를 산 김에 circles 리뷰글을 써보았습니다. 

20250322_170746.jpg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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