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otsu - ivy league (4 / 5)
휴일에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명랑하게 깨어나는 아침.
potsu는 이러한 멜로디를 just friends에서나, 본작에서나 변함없이 수준급으로 내비친다. 딱 햇살을 맞는 것 같고, 기분이 좋은 그러한 재즈 멜로디 말이다. 그렇다면 just friends와 본작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가? 하면, 드럼과 멜로디의 상하관계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just friends에서 멜로디에 따라 드럼이 그 감성을 따라가서 부드럽게 리듬을 넣지만, ivy league에서는 드럼이 트랩 특유의 하이햇이 오히려 그 멜로디를 지고 새로운 방향으로 이끈다. 로파이 힙합은 편안함이 제일 앞서지만, ivy league는 편안함을 일으켜 세워 명랑함으로 재창조 한다. 그렇기에 본작은 편안하고 즐거운, 휴일의 아침과도 같은 것이다.
2. Mac Miller - swimming (4 / 5)
매마름에서 수영하는 회색깔 감정.
swimming이라는 제목은 뭔가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음악은 정반대로 말라있다. 이게 이 앨범과 사후 앨범 circles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감정에 +와 -가 있다면 이 앨범은 0인 느낌이다. 그리 행복한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절망적인 느낌은 아닌, 흰색과 검은색 사이의 회색. 그런 음악이다. 하지만 swimming은 흔히들 우울한 음악으로 생각한다. 그러한 이유는 사실 감정이란게 +가 줄어들면 그게 곧 -고 -에서 늘어나면 +인 법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회색깔인 swimming은 감정적으로 중간값이다. 그러니 행복할 때도 잘 감상할 수 있고, 우울할때도 잘 감상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앨범을 애정한다.
3. Billy Woods - Aethiopes (3.5 / 5)
낯선 나라에서 맞이하는 이질적이지만 아름다운 것.
솔직히 말해, 나는 이 앨범에 대해 모르는게 너무 많다. 음악을 안들어봤다거나, 그런게 아니다. 그가 담은 이 앨범의 맥락 말이다. 그래서, 좀 겁이 난다. 하지만, 난 이 앨범을 들으며 이것 하나는 느꼈다. 향토적이고, 그런 거친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가 선택한 악기 하나 하나는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가져왔으며,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감정적 동요 같은 게 아니라, 낯선 느낌이 든다. 다르게 말하자면, 긴장감 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러한 긴장감은 거친 느낌으로 더 끌어올린다. 악기들은 정형화된 위치를 벗어나 소리를 낸다. 그렇기에 척 들으면 사운드의 기술이 희미해 보이는데, 그 희미한 기술의 사운드를 내는 기술이 좋다는 것 또한 느껴지는 게 놀랍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긴장감 위를 타고 다니는 빌리 우즈의 랩은 훌륭히 그 긴장감의 일환이 된다. 하지만, 본인은 이러한 긴장감이 듣기 불편한지라 분명히 훌륭한게 느껴지는 데도 그다지 듣지 않는다.
잡탕추
이야 팟수 오랜만이네 진짜 많이 듣곤 했는데
팟수류 로파이가 주는 향수 못 잊죠 진짜..
인생이 꽃밭으로 바뀜 트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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