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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boi Carti - Whole Lotta Red

PIayboiCarti5시간 전조회 수 383추천수 9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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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리스너중에서 레이지 장르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2020년대부터 급속도로 유행하기 시작한 이 장르는, 날카로운 신스 및 EDM 사운드를 이용한 비트가 특징으로, 상위 장르인 기존의 트랩과는 확연히 다른 사운드를 선보이며 수많은 장르팬 및 아마추어 래퍼들을 만들어내었다.


현재까지도 유행세를 타고 있는 이 레이지라는 장르는, 본격적으로 어디에서 시작된걸까?

시발점은 UnoTheActivist의 레이지 시도작들, 켄 카슨의 Yale이겠지만, 레이지라는 장르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건 단연코 Whole Lotta Red(이하 WLR)의 히트 이후일것이다.


언더그라운드 때부터, AWGE 입단이후의 믹스테이프, 첫 정규작까지 플러그, 클라우드랩 장르의 작품들을 만들어내던 카티는, 2020년, 갑작스럽게 이전과는 전혀다른 스타일의 작품과 함께 돌아온다.


크리스마스 날에 발매된 WLR은 날카로운 신스, 묵직한 베이스로 뒤덮인 모쉬핏 사운드, 높게 피치업되어 어린아이의 목소리처럼 들리는 카티의 새로운 보이스를 담아 나타났고, 이는 카티의 팬들을 비롯한 리스너들 사이에서 큰 호불호를 형성해내었다.


안타깝게도, 발매당시 여론은 불호 및 평작이라는 의견에 가까웠고, 믹스테이프부터 다이릿까지 준수한 작품들을 만들어온 카티의 커리어에 오점으로 남게 될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를 카티 본인또한 인식하게 된것일까,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의 처참한 반응을 보고 크게 실망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WLR의 실패는 거의 확정된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WLR의 평가는 단순 감상선에서 끝나지 않았다.

카티는 앨범의 주 테마인 모쉬핏 레이지 사운드라는 특징을 이끌어내어, 투어 및 라이브 공연을 통해 재평가를 시도했고, 이는 예상대로 큰 성과를 거두게되었다.


단순 음원으로만 들었을때에는 다소 난잡하고 정신없게 들리던 사운드가, 라이브 현장에서는 흡사 락 공연과도 같은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내게 된 것이다. 이는 WLR이 단순 감상선에서만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리스너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게 되었고, 이전보다 나아진 평가를 얻게 되었다.


다만, WLR이 라이브에서의 모습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게 된것은 아니다. WLR이 2020년대 힙합명반들 중 하나로 여전히 평가받는 이유중 하나는, 앞에서 서술한 레이지 장르의 뿌리격인 앨범이기 때문이다.


WLR에서 나타난 레이지 장르의 특성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수 있는데, 그게 바로 사운드와 랩 부분들이다.


레이지의 기본적인 사운드는 신스와 808로, 날카롭고 묵직한 사운드를 통해 모쉬핏 및 락과 같은 테마를 형성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비트빨 장르라는 별명이 있을정도로, 프로듀서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고, 비트와 사운드의 독창성이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비트와 사운드가 다른 곡과 비슷하게 들리게된다면, 레이지 장르 내에서 가질수있는 강점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WLR에서는 이러한 사운드의 다양성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다 비슷비슷하게 들릴수는 있지만, 베이스의 강도 및 신스의 음질 등등, 트랙마다 차별점을 두며 듣는데에 발생하는 물림 현상을 최대한 억제하려 한 모습을 볼수 있다. 이게 특히 나타나는 구간이 초반부와 후반부로, 초반부에서는 강한 신스를 통해 공격적인 사운드를 연출한 반면, 후반부에서는 약한 신스를 사용하여 감성적인 사운드를 연출해내는 것을 볼수있다.


이뿐만 아니라, 랩 부분에서도 기본적인 틀을 갖춘 모습을 보였다. 현재의 레이지 장르 내에서는 랩을 정석적으로 잘하는것 보다는, 비트의 흐름에 맞추어서 각종 추임새 및 랩을 뱉는것이 좋은 퍼포먼스로 평가받고있다. 이로인해 랩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지만, 장르팬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랩스킬이 상당히 중요한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특징적인 랩스킬은 WLR에서 가장많이 나타난다.

높게 피치업된 보이스로, 정확한 발음을 알수없는 랩을 뱉는 카티의 모습은 다소 난해하게 보일수있다. 중간중간에 What?이나 Schyeah같이 의미를 알수없는 추임새를 넣는 것 또한 엉뚱하게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랩스킬들은, 랩만을 보는것이 아닌 비트와의 궁합을 함께 보아야 뛰어나다는 것을 알수 있다.


비트와 한몸이 된듯, 정신없이 랩을 뱉어내는 카티의 보이스는 청자가 랩과 비트를 함께 느낄수 있도록 하고, 중간중간 들어가는 추임새는 흥을 극대화 시킴으로서 청각적 쾌감을 극도로 상승시키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WLR이 이러한 장점들만 지닌 작품인가? 하면, 그렇다고는 할수없을 것이다. 초반부 트랙 JumpOutTheHouse에서 의미없는 훅의 지루한 반복, 중반부 선공개 싱글 @MEH를 대체해 삽입된 트랙 Meh의 개성없는 사운드, Go2DaMoon에서의 뜬금없는 칸예 웨스트의 피처링, 유기성에 맞지않는 사운드 등등 오점도 꽤 많은 앨범이다.


그러나, 이러한 오점들을 상쇄시킬 정도로, WLR이 후대 힙합  문화에 끼친 영향력은 방대하다. 현재 레이지 장르의 스타일을 기본적으로 정립한 작품이고, 레이지 장르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레이지 장르가 어느날 저물게 된다고해도, WLR이 힙합 역사에 남긴 족적은 절대 무시할수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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