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4 / Ghais Guevara / East Coast Hip Hop
https://www.youtube.com/watch?v=bpvFIxd6lWA
jaja00이라는 이름을 벗어던지고, 가이스 게바라(Ghais Guevara)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발표한 두 믹스테입 <BlachBolshevik>과 <There Will Be No Super-Slave>로 그는 단숨에 수많은 리스너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그는 가이스 게바라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회 고발적인 혁명적인 스탠스를 칩멍크 소울Chipmunk Soul을 차용한 음악이라는 확실한 근거를 통해 자신의 사상과 가치관을 전파해 나갔고, 그의 투쟁과 외침은 수많은 이들을 매료시키는데 성공하여 그는 단숨에 동시대 힙합 씬에서 가장 독창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그에게는 Fat Possum 레이블과의 계약 체결 이후 더 많은 자본과 더 좋은 환경이 제공되었고, 그는 자신의 생각을 더욱 많은 이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첫 정규 앨범 작업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3년이라는 시간 끝에 발표된 작품 <Goyard Ibn Said>에서 그는 또 한 번 자신의 생각을 보다 다양해진 스펙트럼과 함께 설파해나간다.
<Goyard Ibn Said>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단연 가이스 게바라의 발전한 리릭시즘과 래핑이다. 앨범의 핵심 트랙이라 할 수 있는 "The Old Guard Is Dead"와 "Leprosy"에서 그는 빠른 템포의 비트 위에서 정교하고 타격적인 랩을 내뱉으며, "Introduction to Act II" 이후 앨범의 분위기가 반전된 이후에는 감정적인 깊이를 더해 본인의 발전된 스토리텔링 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McKinley Dixon 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The Apple That Scarcely Fell"은 세대 간 전달되는 트라우마와 억압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트랙이다.
허나 문제는 앨범의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발생한다. 가이스 게바라가 이전에 단점으로 지적받던 부분은 바로 샘플링 사용이 다소 과도해 귀를 피로하게 만든다는 점. 이 때문에 <Goyard Ibn Said>는 칩멍크 소울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보다 직관적인 트랩 / 하드코어 힙합 사운드를 담고 있는데 — 이 때문에 본작은 가이스 게바라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매력과 장점들이 대부분 희석되어 무미건조한 음악으로만 들리는 순간들이 가득하다. 동시에 트랙들 사이의 응집력이 굉장히 부족하여 본인의 잠재력과 번뜩이는 순간들을 느끼기 어렵게 만들어졌다는 점 역시 <Goyard Ibn Said>의 크나큰 단점이다.
부와 특권의 세계(Goyard)와 억압받고 착취당한 역사들(Ibn Said). 가이스 게바라의 투쟁과 혁명의 목소리는 <Goyard Ibn Said>에서도 계속된다. 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그는 역설적이게도 그 과정에서 본연의 색이 흐려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한 흑인 예술가의 고민의 산물, 또 그 투쟁의 일부일 뿐이다. 조금 위축되어 보일지라도, 그의 목소리와 의지는 한치도 약해지지 않았으며 — 그의 투쟁은 앞으로의 작품들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Goyard Ibn Said>는 바로 그 긴장감 속에 존재하는, 가이스 게바라라는 아티스트의 역량과 그가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할 과제들이 모두 담겨 있는 작품이다. Decent 6
본 리뷰는 엘이맥 유저 블랙뮤직 매거진 w/HOM에서 더욱 멋진 디자인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매거진에서 다 읽었쥐만 한번 더 읽고 개추
호호 감사합니다!!
매거진 너무 유용해요
#3부터 싹다봤어요
좋은 리뷰
3번째 문단 공감
본인만의 개성이 너무 희석된 느낌
잘읽었습니다
역시 허슬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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