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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밍표 2024년 최고의 앨범 10~6위

title: Quasimoto크밍 Hustler 2025.02.10 23:21조회 수 374추천수 10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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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Lil Tecca - PLAN A

Genre - Pop Rap, Trap


 "이 길 외에 다른 길은 없다" 본작에서 Lil Tecca가 확고히하는 태도이다. 그저그런 원 히트 원더에서 작년에 발매된 [TEC]을  통해 힙합 씬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거듭난 Lil Tecca. 차후 앨범 [PLAN A]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렸다. 본작에서 Lil Tecca는 뉴재즈, 플럭앤비 같은 힙합씬의 트렌디한 장르들과, 여기에 Lil Tecca 앨범 특유의 트렌지션이 가미되어 히트메이킹과 앨범으로서의 작품성을 모두 챙겼고, 이에서 그의 영리함을 알아챌 수 있겠다. Don Toliver가 피처링한 "I CAN’T LET GO"를 포함해 다양한 스타일의 트랙이 포진해 있다. Lil Tecca 특유의 부드러운 플로우와 중독적인 멜로디를 극대화한 "TASTE", "BAD TIME", "120" 같은 트랙은 묵직한 베이스와 신스를 활용해 특유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아무쪼록 Lil Tecca는 본작을 통해 자신이 이뤄내고자하는 "PLAN A"에 대한 염원을 보여주고, 자신이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Rating: 4/5

Fav Tracks: "TASTE", "BAD TIME", "I CAN’T LE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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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Vince Staples - Dark Times

Genre - Westcoast Hip Hop, Conscious Rap


 [Dark Times]는 Vince Staples의 개인적인 고백을 함축해놓은 집합체다. Vince는 젊음의 격정을 지나, 성공이 그를 구원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몇 년간의 침잠과 비애의 시간을 넘어, 현재의 고난을 이겨낸 자신의 이야기를 촘촘한 래핑으로 집중력있게 선사한다. 앨범의 서사는 어린 시절과 현재,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오가며 흐른다. "Children’s Song"에서 그는 과거를 향한 애틋함과 자기 회의 속에서 갈팡질팡하는가 하면, "Shame On The Devil"에서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마음을 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Vince는 자신의 서사를 심도깊게 다루지만,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진 않는다. 그는 그저 짧고 무심한 문장 속에 깊은 의미를 담을 뿐이다.

 

 [Dark Times]는 자신이 일궈온 힙합의 유산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깊고 내성적인 사운드로 나아간다. Vince는 과거 [Big Fish Theory]에서 보여주었던 실험적인 전자음악 스타일을 벗어나, 좀 더 따뜻하면서도 불안정한, 그리고 무엇보다 불완전한 사운드를 만든다. 마치 오래된 흑백 사진 같다. 해상도가 높지 않고, 곳곳이 흐릿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선명한, 추억시린 그런 흑백사진. 

 

 이 앨범의 가장 큰 힘은, Vince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으면서도, 듣는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Dark Times]는 Vince Staples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으로서 후대에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Vince는 어둠 속을 걸어 헤쳐나와, 이제는 어둠 속에서 길을 찾고있는 우리에게 그 길을 찾을 방법을 랩으로서 전파하고 있다.

 

Rating: 4/5

Fav Tracks: "Étouffée", "Black&Blue", "Little Hom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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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Denzel Curry - King Of The Mischievous South Vol. 2

Genre -  Southern Hip Hop, Trap, Hardcore Hip Hop, Memphis Rap


 Denzel Curry는 [King Of The Mischievous South Vol. 2]에서 멤피스의 고향이자 미국 힙합의 부흥을 이끈 미국 남부와 그 전통적인 뿌리를 탐구한다. 이에 더해 멤피스 랩, 믹스테이프라는 요소를 통해 남부 힙합에 대한 경외심을 표하고, 자신의 스타일로 구현해내며, 자신의 능력을 뽐낸다. 전작 [Melt My Eyez See Your Future]에서 보여주었던 내면적 깊이와 감정적 탐구 대신, 본작에서는 철저히 외향적이고 과시적인 면모를 앞세우며, 또 다른 묘미를 보여준다.

 

 본작은 "남부 힙합에 대한 존경과 경외"라는 대주제에 걸맞게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남부 힙합 사운드를 제대로 선보인다. A$AP FERG와 함께한 "HOT ONE"에서는 음산한 멤피스 사운드를 제대로 녹여내고, "SKED"에서는 남부 힙합의 전설 Project Pat과 함께 날카로운 비트 위에서 수준 급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하지만 본작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전반적인 믹싱과 마스터링이 대중적인 남부 힙합보다는 더 거칠고 원초적인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공간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Denzel Curry는 [King Of The Mischievous South Vol. 2]를 통해 남부 힙합에 또 하나의 굵직한 마디를 추가했다. 비록 전작들에 비해 서사의 깊이가 부족할 수도 있지만, 그가 본작에서 선보이는 에너지는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앞으로 Denzel Curry가 힙합이라는 거대한 씬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만 하겠다.

 

Rating: 4/5

Fav Tracks: "ULTRA SHXT", "SET IT", "HOT ONE", "HOODLU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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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ScHoolboy Q - Blue Lips

Genre -  Hardcore Hip Hop, West Coast Hip Hop

Jazz Rap, Gangsta Rap


 ScHoolboy Q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Blue Lips]는 2024년 3월 1일에 발매되어, 그의 새로운 면모를 끌어올렸다. 친구 Mac Miller의 죽음, 지난 5년간의 공백 등, 여러 사건사고를 겪은 Q의 스산한 감정과 분위기가 감싸져있는 본작은 Q가 지난 세월 동안 해온 파워풀한 갱스터 랩과는 많이 다른 질감을 보여준다. 보다 성숙한 시선과 음악적 실험을 더해, 단순한 컴백 이상의 무게감을 형성했다. [Blue Lips]는 서사적 구성이 탄탄하다. 한 곡, 한 곡이 독립적인 동시에 전체적인 흐름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Q의 삶과 정서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초창기 [Oxymoron]이나 [Blank Face LP]의 다이내믹한 감정선과 달리, 이번 작품은 보다 숙고한 리듬과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허나 사운드는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DNA를 간직한 채로, 재즈, 소울, 심지어 록적인 요소까지 가미했다. Q 특유의 톤과 플로우는 다채로운 비트 위에서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이러한 면모가 잘드러난 "Yeern 101"에서는 웨스트코스트 힙합 사운드에 타격감 있는 드럼과 레이어드된 신스가 긴장감을 조성하며, Q는 그 위에 날카로운 플로우를 장식한다. 외에도 록 장르를 차용한 듯한 "Pop"에서는 Rico Nasty와 함께 록 특유의 하이(High)함에 박터지는 래핑을 얹어 앨범 내 최고의 뱅어를 만들어낸다. 앨범의 초반부가 긴장감 있는 구성을 띄고 있다면, 후반부에서는 보다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보다 정제된 믹스와 차분한 악기 사용이 돋보이며, 곳곳에서 공들인 디테일이 느껴진다.

 

 [Blue Lips]에서 과거의 거친 갱스터 서사를 답습하는 대신, Q는 자신의 세계를 보다 정교하게 조각해낸다. 그는 폭력과 거리의 삶을 미화하지 않지만, 그것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하는 방식은 더욱 깊어졌으며, 한층 더 성숙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조망한다.

 

Rating - 4/5

Fav Tracks - "Pop", "THank god 4 me", "oHio", "Back 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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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Mach-Hommy - #RICHAXXHAITIAN

Genre - Abstract Hip Hop, East Coast Hip Hop, Conscious Hip Hop, Jazz Rap


Mach-Hommy의 열네 번째 정규 앨범 [#RICHAXXHAITIAN]은 Mach의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했다. 본작은 2016년 [H.B.O. (Haitian Body Odor)]로 시작된 아이티 4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Mach의 음악적 깊이와 문화적 뿌리를 더욱 심도 있게 탐구한다. Mach의 시그니처인 얼굴과 개인정보를 감추는 신비주의는 여전하지만, 포르토프랭스에서 뉴저지로의 이주와 같은 개인적인 서사를 흡입력있게 담아내는가하면, 아이티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 같은 큼지막한 서사를 함께 가사에 담아냈다. "Port-au-Prince Blues"에서 Mach는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배경으로 번성했던 아이티의 몰락을 다루며 아이티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Diaspora Lament"에서는 아이티를 떠나 미국에서 살아가는 디아스포라들의 정체성 혼란을 다룬다. Mach는 크레올어와 영어를 섞어 가사를 쓰며, 이중 문화 속에서 정체성을 찾으려는 고뇌를 표현한다. 이처럼, [#RICHAXXHAITIAN]은 아이티의 역사적 맥락을 지닌 채, 현재까지 이어지는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조명한다. 물론 이런 무거운 대서사를 흡입력있게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Mach의 뛰어난 실력에 있다. 앱스트랙트 힙합 비트 위에 억지로 랩을 섞기보다는, 물 흐르듯이 랩을 띄어보내는 듯한 Mach의 랩과 플로우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Mach는 본작을 통해 전작 [Pray For Haiti]에서 보여주었던 주제의식을 더욱 심화함과 동시에 보다 서사적인 완성도를 갖추었다. 혼란스러운 아이티의 현 상황 속에서 Mach-Hommy가 두 눈으로 바라본, 살아있는 입으로 기록한 생존자, 도주자로서 풀어내는 이야기를 당신의 살아있는 귀로서 들어보는 건 어떠한가.

 

Rating - 4/5

Fav Tracks - "Sur le pont d'Avignon (Reparation #1)", "#RICHAXXHAITIAN", "(...)"


 

진짜 힘드네요

5~1위는 아마도 내일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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