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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다시 들어본 AH, DFM 후기

내눈을녹여미래를보시오2025.02.09 18:22조회 수 348추천수 4댓글 17

오늘 HUT 듣다가 문득 보관함 밑에 쳐박혀있던 AH, DAWN FM이 생각나서 간만에 돌려봤습니다


사실 두 앨범 수록곡은 정말 자주 듣지만, 앨범으로 들은지는 꽤 오래됐더라구요

간만에 추억여행좀 해보자는 생각으로 공부하면서 들었습니다 ㅋㅋ




우선 AH부터 들었는데, 확실히 우울함과 화려함이 적당히 섞인 사운드와 비주얼이 정말 좋은 앨범입니다


가사보면 사랑 이야기이긴 하지만 죄다 우울하고 부정적인 내용들이고, 이런 가사가 정반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화려한 프로덕션과 어우러져 감성에 젖게 만드는거 같아요


After Hours라는 제목도 참 잘지었다고 생각되는게, STARBOY의 큰히트 이후로 스타덤의 자리에 오른 위켄드가 겉으로는 멀쩡하고 행복해보여도, 그 이면에는 사랑을 비롯한 여러 고통을 겪고 있다는걸 암시하는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After Hours의 뜻 그대로, 가수 위켄드로서의 영업 시간이 끝나고 난 후에는 슬픔과 고통이 남는다고 해석하게 됐네요





Dawn FM은 다들 아시겠지만 라디오 테마라서 듣는데에 흥미로운 점도 많고, 사운드 자체도 잔잔한 신스팝 느낌이라 편하게 듣기 좋았어요


라디오 테마답게, 트랙간의 트랜지션도 끊기는 부분없이 매끄럽고, 중간중간에 짐캐리 나레이션도 나와서 진짜 라디오 듣는듯한 느낌도 강했구요

단순한 컨셉 이상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앨범이라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ㅋㅋ


그런데 던엪은 이런 사운드나 비주얼적 요소로만 볼 앨범이 아니죠

던엪은 가사까지 봐야 앨범을 완전히 이해할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사는 대체로 고독과 고통을 이야기하던 전작 AH와는 다르게, 죽음이후 연옥 안에서 지나온 사랑과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점에서 전 던엪이 서사적 측면에서도 정말 잘만든 앨범이라고 느꼈어요


사후세계로 항하는 길에듣는 라디오, 그리고 생전 자신이 거쳐온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돌아보는 여정

중2병같긴 하지만 누구나 겪을수있는 죽음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입체적으로 잘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이 가장 잘 나타난 부분은 마지막 트랙 Phantom Regret By Jim이 아닐까 싶습니다

앨범 내내 나레이션으로만 등장하던 짐캐리의 독백을 들려주는 트랙으로, Dawn FM의 나레이터로서 짐캐리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제 가슴에 깊게 와닿았어요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며 죽음 이후에 무엇이 남을까 고뇌하고, 자신이 평온아래 잠들수 있을까 걱정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짐캐리는 천국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요


천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기쁨을 쫓을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고통과 상처로 가득찬 자신의 마음을 치유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죠

천국을 만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천국이 되어야한다는 말을 끝으로 독백이 끝나는데, 이게 참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극히 개인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전 평소에 수능이 끝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지금 이렇게 죽어라 공부하는게 내 인생의 행복을 100퍼센트 보장해주는건 맞는걸까? 같은 생각을 했었어요


그럴때마다 불확실한 미래가 너무나도 두려웠고, 이런 고민을 하면서도 좀차 나아지지 않는 제 현실에 지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Dawn FM을 듣고, 이런 고민들이 현재의 저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미래만을 바라보고 지금 죽을듯이 고민만 한다면, 내가 꿈꾸던 미래와 행복에 도달하기도 전에 몸도 마음도 다 죽어나가지 않을까 하고 깨달았습니다


고작 음악하나 듣고 이런걸 느끼다니 좀 유치하기도 한데, 전 이런점에서 던엪을 제 인생앨범 중 하나로 꼽습니다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줄 앨범이라는걸 자신할수 있을 정도로요ㅋㅋ


이상 주저리주저리 개소리 마칩니다

후기라면서 너무 두서없이 썼네요;;

요즘 고2 올라가면서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글도 지저분하네요

죄송합니다ㅠ


+그나저나 Wake Me Up 비트드랍 들을때마다 미치겠네요

너무 좋음

저스티스하고 위켄드의 색채가 적당히 섞인거같아서 정말 좋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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