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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M] Lupe Fiasco, <Tetsuo & Youth> 10주년 리뷰

moogsick15시간 전조회 수 312추천수 1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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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 올해 활동 25주년을 맞은 이 도인을 어떤 수식어로 설명할 수 있을까. 현대 힙합 최고의 리릭시스트? Kanye West와 같은 시기 시카고를 빛냈던 총아? 아틀란틱 레코즈와의 갈등 끝에 희생된 천재? 긴 커리어만큼이나 보탤 말이 많지만, 필자는 그를 Kendrick Lamar와 대등히 설 수 있었던 사내라 부르고 싶다. 분명 데뷔작 <Lupe Fiasco's Food & Liquor>은 <Section.80>만큼의, 아니, 그 이상의 작품성과 파장을 갖추고 있었으며 쾌조의 출발 후 레이블의 전폭적인 지원만 있었더라면 “Nothin’ on You”“Airplanes”를 비롯한 히트송도 루페의 차지가 되었을 테다. 괴작 <Lasers> 또한 지루하게 이어진 갈등 끝에 팬들의 요청으로 뒤늦게 발매되었고 <Food & Liquor II: The Great American Rap Album Pt. 1> 역시 초기의 임팩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결과물이었기에, 후발 주자들이 열심히 속도를 내고 있을 때 첫 두 앨범만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었던 루페는 분노에 차 멈춰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Kendrick Lamar가 흑인음악의 신약성경을 새기며 왕좌에 오른 그해, 루페 역시 펜을 들고 역작을 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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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tsuo & Youth>는 결코 친절한 음반이 아니다. <To Pimp A Butterfly>가 선형적 서사와 여러 장치를 통해 비교적 쉬운 이해를 돕는다면 본작은 루페 특유의 작법에 여러 모티프가 뒤엉켜 있어 그 구조를 먼저 정렬한 후 여정을 따라가야 한다. 해석에 정답은 없는 만큼, 또 루페가 답안지를 제시하지도 않은 만큼 감상은 자유이기에 그저 이 글을 하나의 이정표 삼아 되짚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분명 <Tetsuo & Youth>는 절정에 오른 랩과 치밀한 스토리텔링 실력, 그리고 힙합 역사에 남을 위대한 곡 하나만으로 감히 <To Pimp A Butterfly>의 왕좌를 넘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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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tsuo & Youth>를 지탱하는 축은 사계절과 이에 따른 순환 구조다. 여름-가을-겨울-봄 순으로 제시된 스킷은 작품을 세 구간, 후술할 내용을 미리 꺼내오면 사실상 네 구간으로 나눈다. 이때 봄-여름-가을-겨울의 일반적인 순서가 아니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루페는 모든 생명이 잠에서 깨어나는 봄과 여름을 의도적으로 제일 처음과 마지막에 배치함으로써 가을과 겨울의 어둡고 차가운 모습들에 집중했다. 그렇다면 청자는 루페의 인도에 따라 트랙리스트를 뒤바꾸지 않고 순서대로 감상해야 하는가? 혹자는 곡 내 몇몇 라인에 착안하여 <DAMN.>이 그러했듯 모든 트랙을 역순으로 들어야만 완전한 스토리로 재구성된다고 이야기하지만, 여기서는 최소한의 변형을 가하고자 한다. 바로 명실상부한 하이라이트인 “Mural”만을 맨 뒤로 옮기는 것이다. 각 가사와 곡을 구성하는 핵심은 “Mural”에 포함되어 있으며, “Mural”은 다시금 앨범 전체를 갈무리하며 부분이자 전체가 된다. 이 전제 조건에서 글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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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해당하는 두 트랙 속 루페는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이다. “Blur My Hands”에서는 Guy Sebastian이 보다 높은 비중을 가져갔던 팝 랩 스타일 “Battle Scars”와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실력을 과시하며, “Dots & Lines”는 컨트리풍 밴조 연주를 앞뒤에 배치해 통일성을 갖춘 후 가벼운 질감의 신스 사이사이 스트링과 하모니카를 집어넣어 초반부의 긍정적인 무드를 주도한다. 그러나 그 분위기와 달리 곡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절대 가볍지 않다. ‘In a line, in a line, in a line, in a line, in a line / Three angels in kind, on time, go straight, don't sine (일렬로, 일렬로, 일렬로, 일렬로, 일렬로 / 세 천사, 시간 맞추어, 똑바로 가, 사인하지 마)’ – 'angel'과 'angle', 'sine'과 'sign' 사이의 영리한 워드플레이에서, 루페는 대형 레이블과 계약하는 것의 위험을 스스로 알고 있다. 이어 벌스 3의 말미에선 ‘But truth be told it's the pursuit of gold that turns the goal of men into trash / The soul's gold and they turning gold into cash (솔직히 말할게, 황금을 추구하는 순간 인간의 목표는 쓰레기가 되지 / 영혼은 금이지만 걔들은 금을 돈으로 바꾸고 있는걸)’라며 이를 영혼을 파는 행위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루페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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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틱과 계약한 루페 앞에는 끝없는 간섭과 방해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당시의 참담한 심정은 엉금엉금 기어가는 콘트라베이스 위 구슬픈 곡조의 “Fall”로 형상화된다. 이어지는 또 하나의 위대한 트랙 “Prisoner 1 & 2”에서, 루페는 죄수와 교도관으로 번갈아 분하며 미국의 불합리한 사법제도를 비판한다. 루페의 여동생 Ayesha Jaco가 맡아 두 파트를 잇는 내레이션 속 ‘새로운 Jim Crow 법’은 바로 흑인들을 가두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 그 자체이다. 그런데 각 장면의 화자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제목이 “Prisoner & Correctional Officer”가 아니라는 점은 곧 흑인 죄수를 억압하는 교도관 역시 명령에 복종해야만 하는 흑인이며, 부조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뿐이라는 사실을 함의한다. 또한 가을 단락 전체는 사회를 겨냥함과 동시에 루페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 죄수의 모습을 서술하는 파트 2의 첫 라인이자 상술한 “Dots & Lines”와 이어지는 ‘They sell they souls, they sell their selves (그들은 자신의 영혼을 팔아, 그들은 스스로를 팔아치워)’가 대표적이다. 종교적 모티프를 풀어내기 시작한 “Body of Work”, Nikki Jean의 코러스를 중심으로 각각 브라스와 기타 루프를 넓게 펼친 “Little Death”와 “No Scratches”도 마찬가지다. 모든 곡은 각자 다른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되 그 속에 루페의 고난을 숨겨 두었다. ‘How are your chains, do they make you behave (네가 찬 체인은 어때, 그게 널 움직이게 만드니)’에서 ‘See first I had patience, and a nigga had energy / But now I'm weak, definitely (맨 처음 난 인내심도 지녔고, 힘도 가지고 있었지 / 하지만 지금의 나는 분명 나약해)’로 이어지는 통렬한 자기반성을 통해 비로소 약점을 직시한 루페는 가장 혹독하면서도 화려한 다음 계절로 발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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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는 그 어떤 스킷보다 혼란스럽게 소용돌이친다. 문제의 직시가 곧 해결을 의미하지는 않기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과정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동료들과 32마디씩을 맡아 거리의 삶을 노래하는 “Chopper”의 말미에서도 ‘With a clean record but I’m cursed / To make a half a million off a verse (깨끗한-욕설 없는 레코드를 냈지만 난 저주받았어 / 벌스 하나로 50만 달러를 벌었지)’라고 <Lasers>의 실패를 회고하며, “Deliver”는 피자 배달조차 오지 않을 정도로 위험한 게토의 삶을 묘사한다. 이 중 ‘Can I get delivered from the sin? / Get a little slice of Heaven, I can enter in again (내 죄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을까? / 천국의 작은 조각을 얻고 싶어, 다시 들어가고 싶다고)’라는 라인에서 착안한 해소의 실마리는 종교에 있다. 공교롭게도 훗날 Kendrick Lamar와 더욱 긴밀히 협업하는 DJ Dahi가 프로듀싱한 겨울 챕터의 마지막 세 트랙에서, 루페는 DJ Dahi 특유의 전자음과 비전형적 드럼 패턴 위로 종교와 게임에 대한 수많은 은유를 늘어놓는다. 아들을 희생해야만 하는 운명에 놓인 현대의 성모 마리아들을 그린 “Madonna (And Other Mothers in the Hood)”, 동방박사를 포함한 아브라함계 종교의 상징을 게임과 이은 “Adoration of the Magi” 속 루페는 냉철한 모습으로 모든 현상을 꿰뚫어 본다. 보스 스테이지에 해당하는 “They.Resurrect.Over.New.”는 모티프를 가져온 SF 게임 시리즈 <트론>에 착안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자신을 말콤 엑스와 갈릴레오 갈릴레이라는 두 선지자에 빗댄 가사는 그의 수련이 어느새 개안에 가까이 접근했음을, 그리고 훅에서 되뇌는 말처럼 계속 레벨 업 중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문제 발생과 해결이라는 순환을 넘어 어느덧 잠잠해진 추위를 지나, “Summer”와 유사하되 한결 평화로운 “Spring” 뒤 청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성대한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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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솔직히 고백하건대, 필자 역시 “Mural”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이는 한국어 화자인 독자뿐만 아니라 본토의 리스너들도 마찬가지리라. 이 위대한 화가의 세밀한 붓질은 캔버스의 전체 영역에 걸쳐 여러 차례 덧칠을 해둘 정도로 치밀하고 다층적이기에 모든 선을 하나하나 뜯어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거리를 둔 채 총체적으로 관조하는 방법을 통해 그의 의도를 약간이나마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본격적인 감상 전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루페가 <Tetsuo & Youth> 발매 한 달 후 자신이 설립했던 청소년 지원 재단의 이름을 ‘M.U.R.A.L.(Magnifying Urban Realities & Affecting Lives / 도시의 현실을 확대하고 삶에 영향을 미치기)’로 바꾸었다는 점이다. 직접 창조한 최고의 산물을 역두문자화한 이름은 “Mural”, 더 나아가 <Tetsuo & Youth>의 지향점으로 보다 넓은 차원을 가리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로 자신의 깨달음을 사회 전체로 확대하며 음악으로 많은 이들의 삶을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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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자신감은 ‘You gotta treat your vocal chords like it’s fortress / And treat every single one of your words like reinforcements (중략) When I was reporting that I was poor / But now I’m more than (네 성대를 요새처럼 보존하도록 해 / 그러면 단어 하나하나가 지원군이 될 테니 / 스스로 가난하다고 말했던 시절을 기억해 / 하지만 난 이제 그 이상이지)’로, 가을의 통렬한 비판은 ‘My rap position was black condition and activism / Ammunition for abolition, missions attacking systems (내 랩의 위치는 흑인의 환경과 행동주의를 위한 것 / 폐지를 위한 탄약이자 시스템을 공격하는 게 임무지)’로, 겨울의 종교적 상징은 ‘Unless you Virgin Mary, nothin' do it but the truest / Believe all that, unless you Jewish (성모 마리아가 아닌 이상 가장 진실한 일만 하라고 / 모든 걸 믿어, 네가 유대인이 아니라면’로 이어진다. 즉 “Mural”은 <Tetsuo & Youth>를 구성하는 성분인 동시에 앨범 전체의 메시지를 산개해 놓은 요체로서 기능한다. 상술한 라인을 제하고도, 다 쓰자면 지면이 부족할 지경의 가사들은 모자람도 과함도 없이 8분 48초의 러닝타임 동안 맞물려 지대한 감동을 자아낸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토록 많은 메타포를 전하며 플로우 형성과 라임 배치 면에서도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앨범 전반에서 단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걸출한 래핑을 구사한 루페지만, “Mural”의 신들린 듯한 광경은 유독 완전무결하기에 랩 뮤직의 내용적, 형식적 미학을 둘 다 정복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Rewrite history, liberty needs a better bell (역사를 다시 써, 자유는 더 나은 종이 필요해)’라 선언할 정도로 장엄한 각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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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Mural”을 엔딩으로 재배치해야 하는가? 해답은 마지막 라인에 있다. ‘Defeat Samsara, achieves nirvana and brilliance (윤회를 물리치고, 열반과 광명을 얻어)’ – “Mural”이 첫 트랙으로 존재할 때, 루페는 “They.Resurrect.Over.New.”에서의 성취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순리에 맞추어 여름으로 돌아가 고통스러운 인생의 순환을 반복해야만 한다. 하지만 “Spring” 다음 마지막으로 “Mural”이 등장할 때는 다르다. 한파마저 이겨낸 루페의 앞에는 깨달음이 놓여 있었고, 지나왔던 길과 삶을 수많은 가사로 되짚는 수행 끝에 열반에 다다르게 된다. 겨울 챕터의 마지막 세 트랙에서 차례대로 기독교, 유대교와 이슬람을 거친 끝에 불교까지 아우름으로써 종교적 성찰을 이뤄낸 모습이다. 마치 탱화처럼, 온갖 생명이 약동하는 봄 비로소 삼라만상을 초월한 경지에 도달한 루페의 자취를 그려내는 것 – 이것이 “Mural”이 지닌 본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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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페는 자신의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고도화된 수사법과 작법을 <Tetsuo & Youth>에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그리고 이는 그의 최고작으로 젊음의 패기가 가득한 <Lupe Fiasco's Food & Liquor>, 데뷔작을 정교하게 다듬은 <Lupe Fiasco’s The Cool>, 완숙한 중년의 <Samurai>가 아닌 <Tetsuo & Youth>를 꼽게끔 한다. 아직까지도 작품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이 레딧과 유튜브 등지에 가득하지만, 루페가 감추어 둔 의미는 아무리 곱씹고 탐구해도 끝을 모르는 듯 계속 나타날 뿐이다. 그렇기에 이 명작을 진정으로 감상하는 것은 오롯이 청자 스스로에게 달렸다. 트랙리스트를 바꿔도, 바꾸지 않아도 괜찮다. 본고의 조야한 해설을 뒤집고 반박해도 좋다. 인생은 사전이 아니라 유의어 모음집이니까.

 

RATING : CLASSIC

 

(본 리뷰는 w/HOM #18에서도 멋진 디자인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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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3 15시간 전

    진짜 클래식에 걸맞는 리뷰입니다..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moogsick글쓴이
    15시간 전

    안녕하세요, 엘이에는 처음 인사드립니다.

    원래 옆 동네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신년을 맞아 놀러 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종종 힙합 이야기 하고 리뷰 올리러 올게요!

  • 3 15시간 전

    진짜 클래식에 걸맞는 리뷰입니다..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1 13시간 전

    이 앨범은 진짜 2015년에 나와서 저평가 받는 명반인듯 합니다

  • 1 13시간 전

    너무 사랑하는 인생 명반 ㅠㅠ

  • 1 13시간 전

    감사합니다

  • 1 11시간 전

    글 잘 읽었습니다

  • 1 9시간 전

    와 감사합니다

  • 1 9시간 전

    감사해요

  • 1 6시간 전

    리뷰 진짜 신이에요 늘 감사히 보고 있는데 T&Y는 앨범 자체의 훌륭함까지 더해져서 최고였습니다

  • 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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