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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리뷰 v3] 그냥 끄적여본 이벤트 참여글

PDFMAFIA2024.12.25 16:20조회 수 508추천수 7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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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ean Dawson - Pixel Bath
사실 이건 엄연히 따지면 인디 팝 쪽이긴 한데... 그래도 익페도 섞여있으니 눈감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처음엔 진 도슨이라는 아티스트를 이름조차 알지 못했었는데, 엘이에서 언급이 조금 나오길래 궁금해서 들어봤습니다. Bad Sports랑 CHAOS NOW* 앨범 커버가 레이지 감성 느낌이었어서 처음엔 레이지 하는 아티스트인 줄 알았어요 ㅋㅋㅋ 근데 막상 들어보니 팝 두 숟가락에 익페 한 숟가락 섞은 맛이길래 속으로 "이 앨범을 이제서야 발견했다니.." 하면서 내적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2. Earl Sweatshirt - Some Rap Songs
예전엔 지루하게만 느껴져 들을 생각도 안했던 앱스트랙 힙합 앨범이 제 탑스터에 들어와있다니..

썸랩송 하면 또 겨울이죠. 학원이 끝나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 두 귀에 버즈를 꽂고 재생 버튼을 들으니 들려오는 몽글몽글한 비트와 얼의 가사. "Why ain't nobody tell me I was bleedin?", "Why ain't nobody tell me I was sinkin'?". 맞습니다. 솔직히 가사 하나하나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저한텐 쉽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이 가사 두 줄이 나는 애써 괜찮은 척, 아무 일 없는 척 하며 나조차 나 자신을 속이고 있었지만 알고 보니 나는 피를 흘리며 가라앉는 중이었고, 아무도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지 않았던 지난 날의 제가 떠올랐습니다. 

아직도 서리가 내려앉아있는 제 가슴을 저는 얼의 "Some Rap Songs"으로 녹이는 중입니다.

3. Mac Miller - Faces
단연코 저의 맥 밀러 최애 앨범인 "Faces"입니다.

외힙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을 당시 유튜브에서 '국힙 - 외힙 샘플링 모음'이라는 영상을 통해 맥 밀러의 "Diablo"라는 곡을 처음 접하게 되어 맥 밀러라는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Good News, Self Care로 Circles, Swimming을 듣고 있을 때 저는 Faces를 듣고 있었어요. Diablo라는 곡만 듣고 그냥 랩씟으로만 조지는 래퍼인 줄 알았는데 감성적인 면도 많고, 굉장히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더라구요 ? 저는 이 앨범을 보통 늦은 밤 시간에 주로 듣는 편인데, 앨범의 특유 분위기 때문에 이 앨범을 들을 때면 제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곡들도 좋아하지만 Yeah - Bonus 이거 곡이 주는 울림에 비해 너무 묻힌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4. Kanye West - The Life Of Pablo
칸예 앨범들 중에 5집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듣는 앨범입니다.

곡 수도 많고 처음엔 Ultralight Beam 인트로 트랙을 별로 안 좋아했어서 잘 안들었는데, 어느 순간 Wolves 멜로디에 확 꽃혀서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Father Stretch My Hands Pt. 1, Famous, No More Parties In LA 등등 개쩌는 뱅어들 뿐만 아니라 Frank's Track, 30 Hours, Saint Pablo 등등 온 몸과 뇌에 전율이 흐르는 곡들까지.. 정말 완벽하다는 생각이 드는 앨범입니다.

5. Vince Staples - Self-Titled
빈스 앨범들 중 가장 가볍게 듣기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건 제가 가볍게 듣기도 좋고 앨범 사운드도 너무 제 취향이라 지난 CD 무료 나눔 이벤트 때 이 앨범을 Summertime 06', Graduation 일본반 라인업에 같이 올렸었는데 반응이 좀... 애매해서 슬펐습니다.. 쫀득한 빈스의 플로우와 비트, 스토리텔링까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앨범인데.. 아무튼 주말 아침에 일어나서 들으면 딱 제격인 그런 앨범 같다고 느꼈습니다. 바닷가에 가서 들은 적은 없지만 바닷가에 가서 듣기도 딱 제격일 것 같았어요. (번외로 JPEGULTRA님 쥬얼 케이스 깨진 거 보내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도 눈치를 못 챘어요..)

6. JPEGMAFIA - I LAY DOWN MY LIFE FOR YOU
페기의 이지리스닝 원탑 앨범. 도파민 폭탄. 뉴비에게 추천해줄 페기 앨범 1순위.

페기는 샘플링의 천재입니다. 만약 샘플링의 신인 칸예의 뒤를 이을 래퍼는 누구인가 ? 라는 질문에 저는 페기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남들이 뭐라하던 전 굳건합니다. 근본 넘치는 2 Live Crew의 Hoochie Mama 훅 샘플링의 Wu-Tang Clan의 Tearz 샘플링에 이어 상상도 하지 못한 포트나이트 이모션 샘플링까지.. 이 앨범을 제 인생에 엮으려고 하면 뭐 딱히 엮을 건 없구요, 그냥 도파민 충전하고 싶을 때 듣는 앨범입니다. 추가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트랙은 Exmilitary였는데 최근에 it's dark and hell is hot으로 바뀌었습니다.

7. Isaiah Rashad - The Sun's Tirade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래퍼인데.. 엘이에 언급이 많이 없어서 슬픕니다. 근데 얘가 앨범을 안 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내년엔 나온다니까 기다려봐야죠 뭐

잔잔한 힙합 추천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추천해주는 앨범입니다. 스포티파이 추천 피드에 하도 떠서 다른 분들도 아실 것 같긴 하지만.. 딱 점심 든든하게 먹고 침대에 앉아서 헤드셋 끼고 들으면 극락을 선사해주는 그런 앨범. 아직 안 들어보셨다면 꼭 들어보세요. 나근나근한게 너무 좋습니다....

8. Kendrick Lamar - DAMN.
인간의 감정, 욕구를 가장 잘 표현한 앨범

이 앨범을 가지고 인생 리뷰를 쓸 수가 없습니다. DAMN.은 우리들의 인생 그 자체니까요.

9. Denzel Curry - TA13OO
요즘 제가 제일 사랑하는 앨범입니다. 타부가 덴젤의 커리어 하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얘는 최근에 더 많이 듣기 시작해서.. 딱히 뭐 이 앨범을 앞으로 내세워서 풀 인생 스토리가 없습니다. 그냥 아무 말이나 좀 씨부리자면, BLACK BALLOONS보다 SIRENS이 100배는 더 좋은 트랙이라고 생각합니다. 들을 때마다 소름이 절로 돋는 곡...


글 잘 쓰지도 못 하는데 이벤트 재밌어보이고 솔크에 딱히 할 것도 없어서 끄적여봤습니다. 쓸데없이 계정 탈퇴해서 6만포 날아갔는데 다시 포인트 복구하게 추천 좀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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