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쓸쓸함과 무기력의 늪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왕 들은 거 요즘은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는 80년대 힙합 앨범들을 두 번에 걸쳐 소개해볼까 합니다.
먼저 이 글에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클래식 앨범들 10장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
다음 글에서는 제가 갠적으로 추천하는 80년대 힙합 앨범 25장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N.W.A - Straight Outta Compton
갠적으로 힙합 역사상 최고의 라인업이라 생각하는 NWA의 바로 그 앨범입니다.
Dr. Dre, Ice Cube, Eazy-E, MC Ren, DJ Yella... 크~ 이름만 나열해도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하드코어 힙합 혹은 갱스타 랩의 교본이라 할 수 있는 명작이니 안 들어봤다면 꼭 들어보기 바랍니다.
2. Public Enemy - It Takes a Nation of Millions to Hold Us Back
80년대 힙합 앨범 순위를 검색해보면 제법 많은 목록이 뜨는데 거기서 가장 1위를 많이 차지하는 게 바로 이 앨범입니다.
정치적으로 대단히 급진적인 가사와 강렬한 하드코어 비트 (+헤비메탈 샘플링)은 당대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합니다.
3. Boogie Down Production - Criminal Minded
커버만 봐도 포스가 지립니다. KRS-One이 몸담았던 듀오의 그 유명한 데뷔작입니다.
랩과 드럼 비트와 스크래치를 기반으로 베이스 라인이나 한두 가지의 악기 소리가 첨가될 뿐인 미니멀한 구성이지만 그만큼 더 스트레이트하게 청자에게 육박해옵니다. 최고의 하드코어 붐뱁 앨범입니다.
4. De La Soul - 3 Feet High and Rising
디스코그래피에서 버릴 앨범이 없는 위대한 힙합 그룹 데 라 소울의 데뷔작입니다.
심각한 하드코어 랩도, 양아치 같은 갱스타 랩도 아니지만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으며 다채로운 사운드 메이킹을 보여주는 명작입니다.
5. Eric B. & Rakim - Paid in Full
에릭 비 앤 라킴의 앨범들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무한한 경배와 찬양뿐입니다. 정규작이 4장 밖에 없지만 전부 별 5개짜리 힙합 클래식입니다.
그중에서도 데뷔작인 이 앨범은 정말 힙합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만큼 힙합의 기본에 충실한, 힙합의 에센스가 그대로 녹아 있는 앨범입니다. 안 들으면 바보.
6. Beastie Boys - Paul's Boutique
얼터너티브 힙합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비스티 보이스의 2집으로, 올드스쿨 힙합 사운드와 록, 컨트리, 헤비메탈 등이 믹스된 실험적인 사운드로 유명한 앨범입니다.
1집도 워낙 공인된 클래식이지만 과거와 달리 얼터너티브한 사운드가 주류의 위치에 올라온 요즘은 이 2집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7. EPMD - Strictly Business
80년대 클래식 힙합 중 샘플링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한 앨범이 아닐까 합니다. 갠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정규작이 총 7장인데 1집인 이 앨범부터 4집까지는 믿고 들어도 되는 명작들이고 이후 앨범들도 수작들입니다.
8. Ultramagnetic MC's - Critical Beatdown
MC 둘에 DJ 둘로 이루어진 그룹이지만 중요한 건 MC 중 한 명이 힙합계의 풍운아 Kool Keith라는 점입니다. 위대한 MC들이 다 그렇듯 그도 시작부터 완성형이었습니다.
뛰어난 랩과 빼어난 프로듀싱이 만나면 클래식이 된다는 간단하지만 어려운 진리를 잘 보여주는 앨범입니다.
9. Slick Rick - The Great Adventures of Slick Rick
최고의 스토리텔링 랩퍼로 불리는 슬릭 릭의 데뷔작입니다. 이 앨범 발표 전에 슬릭 릭은 (다음 글에 소개할) Doug E. Fresh의 명곡 'La Di Da Di'에 MC Ricky D라는 이름으로 참여해 이름을 알린 바 있지만 이 앨범 발표로 당대 최고의 인기 랩퍼가 됩니다.
80년대 힙합을 이해하기 위해 들어야 하는 앨범들은 많지만 ‘La Di Da Di’와 이 앨범은 그중에서도 필수 중의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10. LL Cool J - Radio
68년생인 엘엘 쿨제이가 85년에 발표한 데뷔작입니다.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며 꽤 많은 정규작을 발표했지만 아직도 적잖은 이들이 이 데뷔작을 그의 대표작으로 여깁니다.
수많은 명작을 만들어낸 프로듀서 릭 루빈은 이 앨범에서도 환상적인 솜씨를 발휘합니다. 누군가가 “올드스쿨 힙합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정답 삼아 들려주고 싶은 앨범입니다.
(다음 글에 계속)
비스티 보이즈 넘 좋음
👍👍 Paid in full은 진짜 인정이죠
80년대 힙합을 거의 모르는 저로써는 이런 글 너무 환영입니다!!!
EPMD는 한번도 안들어봤는데 감사해요
야무지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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