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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나 게인데 빈스 좋아한다

얼마 전 저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저는 한 명의 소년이였습니다.

소년은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했고, 아버지 또한 소년을 사랑했습니다.

추운 겨울 밤에 소년이 벌벌 떨고 있을때는 자신의 옷을 벗어 건내주었고, 어머니가 없다고 학교에서 놀림받은 날에는 소년을 위로해주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소년의 가족이였고, 친구였으며, 소년의 세상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사라졌습니다.

소년은 밤을 꼬박 새도록 아버지를 찾아다녔지만 마을 어디에서도 아버지의 흔적을 찾지 못했고, 마을 사람들에게 아버지를 찾는 것을 도와달라 부탁하였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소년은 언젠가 아버지가 돌아올 것이라 믿었고, 아버지와 단 둘이서 살던 그 집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6년, 아니 7년쯤 지났을까요?

바뀐 것은 없었습니다.

소년은 여전히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고,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소년은 아버지와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렸고 그와 함께 소년의 의식은 점점 흐릿해져갔습니다.

소년은 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했고, 아버지 또한 소년을 사랑했을 것이라 믿고 싶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눈을 떴습니다.

제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저는 그것을 눈치채지도 못했습니다.

눈물을 닦고 뒤숭숭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저는 라면을 끓이려 주방으로 향했습니다.

물을 끓이고 면을 넣으려는 순간, 제 머리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제가 꾸었던 꿈은 꿈이 아니였습니다.

소년은 살아남았고 결국 청년이 되었습니다.

소년은 사회 속에서 분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고, 그와 함께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소년은 아버지와 다시 만났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정말 미안하다고.

돌아오려고 노력했지만 돌아올 수 없었다고.

끝까지 곁에 있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나를 용서할순 없겠지만 이 마음이라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그리고 소년은 대답했습니다.

난 당신을 용서한다고.

때로는 당신을 원망했던 때도 있었지만 잠시나마 나의 곁에 있어준 덕분에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었다고.

당신이 완벽한 아버지는 아닐지언정 난 당신을 사랑한다고.

잠시나마 회상에 잠겨 있을때, 라면은 눈채치지 못한 사이에 졸여져 있었습니다.

졸여

졸어

졸업

졸업 CD 주세요.

*위 내용은 픽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