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다른 작업물 처럼 매력적이고, 독보적이지만, 그의 최근작품은 쉬웠고, 그가 자랑스러워 할만합니다."
그의 어깨에 놓여진 짐들은 시간이 지나갈 수록 커지기만 했습니다. 그의 랩과 노이즈 그리고 인터넷으로 부터 온 펑크 정신이 혼합된 그의 음악은 거친 면과 예술적인 면, 그 두 원 사이의 교집합에서 존재해왔습니다. 2015년 발매한 믹스테입 Communist Slow Jams 부터 몽롱한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망치처럼 강렬한 붐뱁과 Y2K감성 정통 발라드 사운드 등으로 자신의 신선한 관점으로 이미 공식화되고 증명된 여러 장르들을 자신의 입맛대로 맞추고 변화시켰습니다. 그가 발매한 2018년 인디펜던트로 발매한 Veteran 과 2019년 메이저 레이블 데뷔작 All My Heroes Are Cornballs은 노이즈 랩의 서로 다른 극에서 시작했을지 몰랐어도, 그만의 유머와 인종차별과 음악 산업의 부조리에 관심을 잊어버린 그의 가치관은 그의 어떤 음악적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었던 일종의 어댑터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의 분노는 창작에 대한 그의 깊은 열정과 그만의 음악에 대한 실험적인 접근으로 그 분노를 삭힐 수 있었죠.
그의 악명은 2010년대 이후로 Vince Staples 공연에 참여하고, All My Heroes Are Cornballs가 빌보드 200에 차트인을 한 이후로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습니다. 그의 유명세가 커질수록 그는 힙합 씬에 대한 조금의 인내심마저도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장 최근 작품이자 EQT와 Republic Records에서의 마지막 작품 LP! 에서 그는 그의 음악에서의 자유의 혈이 뚫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가 Bandcamp의 LP! 설명란에 "음악 산업에서의 내 커리어는 끝이야. 애초에 제대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 곁에서 깔보이는게 진짜 개같거든." 이라 적었습니다. LP!는 평소의 그보다 더한 지금의 분노와 카타르시스를 담았고, 그만의 거친 장난기와 그가 지금까지 선보인 비트중 가장 따뜻한 것들이 극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입문자들은 이걸 알아두는게 좋은데요. LP!는 두가지 버젼이 있습니다.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멜론 같은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는 ONLINE! 버젼과 유튜브와 밴드캠프에서 들을 수 있는 OFFLINE! 버젼이 있습니다. 두 버젼의 차이점은 분명합니다. 트랙의 길이도 늘어나고, 트랙이 추가 되기도 하며, 트랙리스트에 살짝 변화를 준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앨범에 재목에서의 느낌표 마저도 중지처럼 느껴집니다. 그게 아니라면 고급진 농담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의 유머능력은 확실히 죽지 않았고, 그의 무수한 영감들은 그의 작품을 더욱 수상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앨범 중반부에 3연타가 이런 장점을 여실히 보여주는데요, 그의 유령같은 통곡들과 그의 요동치는 목소리를 뒤에서 받쳐주는 펑키한 배이스를 느낄 수 있는 REBOUND!. 그 다음 바로 이어지는 💯에서는 왜곡된 보컬 샘플들 주위로 들려오는 신디사이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이어지는 OG!는 샘플링한 비트박스에 랩 위에 대포같은 드럼이 추가된 트랙입니다. 어느 순간에 그는 Bad Bunny와 MF DOOM 을 언급하다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Baby One More Time을 샘플링하기도 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섞어버린 그의 도전은 인위적이지도 않으면서 비트의 미니멀리즘적 특징이 일종의 비트 믹스를 흐리게 하는 짓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LP!는 들으면서 웃음과 즐거움을 제공하며 전체적으로 즐거운 시간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가사는 그 반대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증오가 담겨있고, 그를 배신한 사람들에 대한 경멸이 담겨있습니다. 그의 작업물에서는 항상 분노로 가득차 있었지만, 이번 작업물에서는 그 분노에 독이 담겨져있습니다. 그 분노를 더욱 불태우게끔 한 더 많은 무시와 협박도 존재하죠. REBOUND! 에서는 "내가 네 건강에 왜 신경을 쓰냐? 난 날 위해 기도해." 라며 소리쳤고 특히, TIRED, NERVOUS & BROKE 에서는 '자기 공연에 처맞으러 티켓 사는 놈들'을 포함해서 불특정 다수에게 공격적으로 랩을 합니다. 그의 보컬에서 느껴지는 모든 에너지 뒤에 있는 LP!라는 앨범에 숨겨진 디스들에 대한 차가운 집중이 보입니다. 그의 랩은 규격화된 비트들 위에서 올곧게 서있지만, 모든 곡이 전부 독특하며, 그의 가사는 유동적이고 재치있어 모든 순간들의 분위기가 같을 날이 없습니다. DIKEMBE! 와 싱글컷된 HAZARD DUTY PAY!는 그의 커리어 사상 가장 뛰어난 랩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놀라운건 이게 하이라이트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LP! 에서는 확신에 찬 예술적인 행보를 보이지만, ONLINE! 과 OFFLINE! 의 트랙 순서가 가끔 흐름을 방해합니다. ONLINE! 에서는 4번 트랙인 END CREDITS! 에서 다음 트랙 WHAT KINDA RAPPIN' IS THIS? 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반면, OFFLINE! 에서는 END CREDITS! 이후 HAZARD DUTY PAY! 와 God Don't Like Ugly! 로 부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물론 두 곡의 퀄리티는 굉장히 뛰어나지만, 트랙리스트를 조정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JPEGMAFIA 자신은 OFFLINE! 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는데, 그래서 샘플 클리어링 문제를 피하고 자신의 예술적 방향을 레이블로부터 지키려는 의도로 ONLINE! 과 OFFLINE! 을 구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Frank Ocean과 Def Jam 과의 갈등 사이에서 Frank Ocean이 Endless를 발매함으로써 Def Jam과의 계약을 끝내고, 이후 Blonde를 발매한 방식과 비슷한 대응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몇몇 순서와 불필요한 트랙들이 스릴감있는 경험을 방해하는 요소가 됬습니다.
이러한 혼돈은 JPEGMAFIA라는 래퍼를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그는 그저 그의 영향과 경험이 만들어낸 짬뽕이 아닙니다. 그러한 영향과 경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그에게 흐릅니다. 그건 Terror Squad (힙합 그룹), AEW (미국 레슬링) 그리고 하츠네 미쿠 (보컬로이드) 노래에서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 신디사이저의 소리를 사랑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한명의 광팬의 기쁨과 분노 그리고 랩에 대한 열정입니다. 이 모든 건 힙합에서 처음 보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힙합에서 JPEGMAFIA 만큼 잘 사용되지 못합니다. 다른 앨범처럼 LP! 는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자신을 표현합니다만 이 앨범은 모든 걸 방출하고 그 자체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작업물입니다. 커져가는 태풍의 눈에서 뿜어져나오는 트래쉬 토크처럼 말이죠.
리뷰 자체가 비트에 대한 점이 아닌 가사에 대한 리뷰를 중심적으로 했네요. 솔직히 저는 [LP!]의 매력은 페기만이 할수 있는 그만의 샘플링이 가장 빛나는 앨범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을 고려해서 평가에 이용했더라면... 7.3점이라는 점수보다는 더 오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선추후감
LP!나 The Forever Story나 피치포크는 호평할 대로 호평을 해놓고 점수는 이렇게 주는 게 웃기긴 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리뷰를 읽어보니 왜 7.3인지 더 이해가 안 되네요
이게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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