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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바라본 [GNX]

title: Tyler, The Creator (CHROMAKOPIA)Trivium Hustler 2시간 전조회 수 202추천수 8댓글 5

리뷰섹션에 올리지만 리뷰라기 보단 앨범의 몇몇 부분에 대한 생각들을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1) [GNX]가 발매되고, 첫 인상은 생각보다 흥겨우면서도 Not Like Us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네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메인 프로듀서인 Sounwave와 Not Like Us에도 참여한 Jack Antonoff가 대부분의 곡을 맡았지만, 그 중심엔 Mustard의 래칫 사운드가 중심점을 잡고 흘러갔기 때문이죠. 취향에 따라서 저한테는 엄청 신난다까진 아니긴 하지만, 확실히 Not Like Us로 인해 오랫만에 래칫이 부활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 흐름에 맞게 앨범의 내용 자체는 켄드 대전의 승전보 역할을 한 Not Like Us의 이후 이야기들을 비롯하여 그간 켄드릭이 겪은 주변인을 비롯한 여러 일들과 생각들을 담고 있습니다.

 

전곡을 다 설명하긴 어렵고, 몇몇 곡만 살펴보자면

 

wacced out murals에선 켄드 대전과 슈퍼볼과 관련된 릴 웨인과 스눕독을 언급합니다. 하나는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의 주인공이 된 이후에 논쟁에 대해 돌려서 언급하는데, 이미 올해의 인물 중 하나로 언급되기에 그 이후 릴웨인이 자신의 고향에서 진행됨에도 선정되지 못함에 불만을 토로 하긴 했지만 어느정도 사그러 들었음에도 켄드릭이 다시 언급하는건 존경하는 릴웨인을 무시했다기 보단 존경과 자신의 화제성 (주목도)를 별개로 본다 라는 취지로 생각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스눕독의 경우엔 반대로 드레이크가 Taylor Made Freestyle에서 갑분 AI를 이용하여 2Pac과 자신의 목소리를 샘플링으로 써서 켄드릭 비난한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채 SNS로 언급해 버리면서 공짜 홍보를 해버린 것에 실망감을 느낀걸 얘기하고 있습니다. 약간 쪼잔하게 볼 수도 있지만, SNS를 밥먹듯이 하시는 분이 그런 실수를 하는 것에서 나온터라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후에 결국 대선배인 스눕독이 사과를 했죠. 

 

reincarnated에선 환생을 통한 자신의 3가지 삶을 이야기하는데, 종교적인 부분이 상당히 두드러져 있습니다. 특히, 세번째 벌스에서 자신을 천국에서 추방된 루시퍼로 비유하는데, 이는 [DAMN.]의 리버스 버젼의 이야기에서 Kung Fu Kenny를 악마로 비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설명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비유이긴 하나 그 기준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면 설명이 가능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gnx는 우리가 이제껏 보아오던 켄드릭의 모습이 아닌 이미 켄드대전 이후 서부 힙합씬을 이끄는 리밍 레전드로서 자신의 길을 가로막는 녀석들에게 살짝 경고하는듯한 얘기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GNX라는 차는 켄드릭에게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남성성이자 새로운 켄드릭의 모습을 시작을 알리는 상징성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켄드릭의 부계정 SNS에 올해 초 어릴적 아버지가 몰던 87년형 Buick Regal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젼이자 최고 성능을 가진 Grand National eXperimental를 구매 했는데, 이 차를 구매함으로서 켄드릭이 마음의 안정감을 얻게 되었다고 언급되어 있고, 그에게 이 GNX의 의미는 단순한 한정반 차량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뒷받침하는게 하반기 SZA와 함께한 논란도 있던 Harper's BAZAAR지 인터뷰에서 그 의도를 조금이나마 살펴 볼 수 있는데...

 

음악에 대한 접근방식에 대해서 (음악성과 대중성)

 

난 둘 다 균형을 잡아야 해. 처음엔 남성성밖에 몰랐고, 팝 덕분에 항상 벽을 지켰어. 하지만 음악에 더 깊이 파고들수록,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그 여성스러운 에너지야. 항상 보면서 자란 허세는 그런게 아니야. 이게 바로 나야, 부드러운 말투도 나 인거고, 그걸 소유해야 하지.

 

내 초능력은 바로 여기에 있어. 내 직업이 소통하는 것이라면 모든 사람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지. 난 SZA 앞에 앉아서 여러분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여러분이 여러분에게 진정성 있게 느껴질 수 있는 방식으로 여러분과 대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벽을 세우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어. 나의 완전한 남성성으로는 그럴 수 없어.

 

Not Like Us가 켄드릭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

 

Not Like Us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대표하는 유형의 사람의 에너지야. 이제 내가 대표하는 사람과 동일시하자면...

 

이 사람은 도덕성이 있고, 가치관이 있으며, 무언가를 믿고, 무언가를 지지해. 그는 아첨하지 않아.

 

그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를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두려움에 기반한 이데올로기나 경험을 깊이 파고들어 자신이 덜 남자답다는 느낌 없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야.

 

이를 보면 켄드릭은 확실히 [Mr. Morale & the Big Steppers] 이후 자신이 갖고 있던 무게감에서 벗어났는데, 그 뒤에 벌어진 켄드 대전을 통해 단순히 디스전 뿐만 아니라 스스로가 서부씬을 대표하는 사람이자 어떠한 일들에 대해서도 책임감있고 자신있게 밀어붙일 수 있는 남성성을 가진 자로 새롭게 태어났다 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GNX]의 내용은 켄드 대전 이후의 이야기 이면엔 한편으로는 새로운 켄드릭의 시작선을 알리는 계기가 된 셈이라 할 수 있죠.

 


2) [GNX]엔 LA에서 활동하는 언더 랩퍼들을 피쳐링으로 대거 참여 시켰습니다. 정말 뜬금없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기엔 나름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켄드릭이 Pop-Out 콘서트를 했을때 정말 많은 서부 랩퍼들과 싱어들이 참여 했었죠. 당시 공연을 보면 DJ Hed 세트에 언더 랩퍼들이 대거 참여를 하고, 나름 괜찮은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몇몇 찌라시 정보들을 내는 사람들이 YG나 Mustard의 솔로 앨범이 처참한 수준의 차트 성적을 기록하자 뜸금없이 켄드릭을 언급하며 그가 서부힙합씬의 힘을 받아갔으면서 정작 이런 서부랩퍼들에게 지원을 해주지 않냐 라는 식으로 저격하는게 몇번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 켄드 대전 이후로 서부힙합씬이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고, Mustard의 래칫도 힘을 얻어간 건 사실이지만, 너무 켄드릭이 그런 주목도를 다 끌어가는 바람에 다른 랩퍼들이 그 후광을 얻지 못했으니 지원해줘야 하는게 아니냐 라는게 주 내용이였죠.

 

제 생각엔 그러한 언급에 대해서 켄드릭이 크게 신경쓰진 않겠지만, 그런 관심을 다 가져간다는 식의 주장이 더 나오지 않도록 피쳐링으로 참여 시카면서 더불어 자신의 앨범에 들어감으로서 언더 랩퍼들에게 홍보의 기회를 얻게 해주는 계기를 준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내용이 좀 길어지긴 했지만, 마무리하자면 [GNX]의 상징성은 뉴 켄드릭의 시작으로 볼 수 있고, 정규작들에 비해 작가주의가 덜하면서 나름 쉽게 다가오는 면은 있지만, 켄드릭의 최근 상황들을 살펴보면 여전히 많은 생각들이 가사안에 녹아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정도로 되겠네요.

 

쉬워보이지만, 그의 생각들을 꾹꾹 눌러 담았으니 그걸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네요.

 

https://youtu.be/D7liwdjvhWc?si=8KtKvs3-ZxNcCx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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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2시간 전

    👍👍

  • 1시간 전
  • 26분 전

    YG가 그런 발언을 했었다니 몰랐군요… 확실히 이전 작가주의 앨범들보단 GNX같은 앨범이 신예들을 기용하기는 쉬웠겠죠

  • title: Tyler, The Creator (CHROMAKOPIA)Trivium Hustler 글쓴이
    24분 전
    @신이홉

    yg가 아니고 아키데믹스를 비롯한 몇몇 찌라시 날라는 사람들 얘기했죠.

  • 23분 전
    @Trivium

    아하 제가 잘못봤군요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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