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개노잼 주의라고 써놓은건 너무 투메라…
양해 부탁드림다 ㅠ.ㅠ
1. 처음으로 앨범단위로 들은앨범:
Daft Punk - Discovery
다프트펑크 관련해서 계속 우려먹는것 같아서 좀 눈치보이긴 하지만… 디스커버리는 꼭 이야기 해야겠다 싶어서 넣어봤습니다
때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잼민이 시절, 영어학원 원어민 선생님께서 다프트 펑크의 One More Time을 틀어주셨을 때였습니다
뮤비로 틀어주셨었는데 무슨 이상하게 생긴 파란색 외계인들이 노래부르면서 드럼을 치는거에요?
보면서 마냥 웃기다고 깔깔 웃었는데 집에 가는길에 저도 모르게 원모얼타임~ 하면서 흥얼거리고 있더라구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펑 나무위키 정독하고 One More Time 한곡에 꽂혀서 (사실 헬멧 디자인 까리한거 보고 뻑가긴했음) 그대로 Discovery 돌렸습니다
제가 예전에 한번 다른글에서 이야기했듯이 당시 잼민이시절의 저는 전자음악에 대한 편견이 있었습니다
시끄러운 클럽 음악이라 싫다 뭐 이런…
근데 디스커버리를 풀로 들은후에 뭔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내가알던 전음은 빵빵 터지는 시끄러운 클럽 음악이었는데…?
하고 멘붕왔던 기억이 있네요
그 뒤로 거의 1달동안 Something About Us, Digital Love, Face To Face만 주구장창 듣게 되었던 사연입니다
원래 히트곡들 같은거만 돌려듣던 아이였는데, 이 앨범을 기점으로 좋은 곡을 알게되었을때 풀앨범으로 들어보는 습관이 생기게 되어서 1번에 넣어봤어요
2. 취향의 전환점이 된 앨범:
Kanye West - Yeezus
중2 시절, 한창 중2병에 빠졌었던 저는 외힙 히트곡들을 들으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HUMBLE이나 SICKO MODE같은 히트곡들만 듣고 앨범으로는 들어볼 생각을 못했던것 같아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땐 외힙을 듣는다는 나 자신에게 이상한 쪽으로 취해있기만 하고 제대로 들어보겠다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중2병의 악영향이었죠
(지금은 음악감상을 거의 앨범으로만 하는편이니 걱정 노노)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오자면,
여느때처럼 다펑 노래를 듣던 중, 다펑이 힙합가수 앨범에 프로듀싱으로 참여했다는 정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제가듣던 외힙은 흔히 유튭에 돌아다니는 "간지나는 외힙" 이런 부류였기에, 저는 '다펑이 얼마나 간지나는 외힙을 만들었을까??' 하며 칸예의 Yeezus를 재생하게 되었어요
첫트랙 On Sight를 들었을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수 없을정도로 엄청났습니다
분명 힙합이라고 들었는데 무슨 틀자마자 귀아픈 전자음이 제 귀를 뚫고 들어오더라구요
틀자마자 귀아파서 껐는데, 그 이후로 4~5번 정도 더 들어봤습니다
대부분 온싸잇 중간에 끄긴했지만, 5번째의 시도끝에 2번 트랙으로 넘어가게 됐어요
그렇게 이저스를 풀앨범으로 듣게 된 이후로 힙합을 듣는 저의 시각은 이전보다 훨씬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힙합이라는게 단순히 멋있고 가오만 부리는게 아니라, 이렇게 독특한 사운드와 스타일로도 표현될수 있는 장르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죠
이렇게 이저스를 듣게 된 이후로 다른 독특한 장르의 앨범(ㅠㅠ, 번역중손실, Testing 등등)을 듣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3. 힘든 시기에 나를 지탱해준 앨범:
Tyler, The Creator - IGOR
사랑으로 고생한 이야기는 아니고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에 큰 힘이 되어주었던 앨범입니다
예전에 한동안 제 자신에 대한 고민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좀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기억은 잘 안나지만 부모님과도 많이 다투고 공부는 안되고 하면서 좀 불안했었던 시기였던것 같습니다
그때가 한창 텐타시온같은 감성힙합 들었던 때인데, EARFQUAKE도 그런 방식으로 자주 들었던 곡이었어요
여느때처럼 얼프퀘이크를 듣던 중이었는데, 그날따라 감성에 젖어서 곡이 너무좋게 들리더라구요
이건 앨범으로 한번 들어보는게 어떨까? 하고 아무생각 없이 이고어 재생버튼을 눌렀습니다
첫트랙에서 뭔가 이상한데? 하고 끄려고했지만 그래도 계속 들어보자 하고 꾹 참았죠
오바좀 하자면 이게 제 음악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추억보정이 어느정도 들어간건 맞지만, 전 이고어만의 감성과 스타일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던것 같아요
감성적이라기엔 좀 기괴하고 괴상한거 같은데, 이게 제 마음을 찡하게 울리더라구요
특히 마지막 트랙 ARE WE STILL FRIENDS? 후반부에서 타일러가 내지르는 보컬에 완전히 매료됐던것 같습니다
이후로 이고어만 주구장창 들었고, 지금도 자주 듣는 앨범이 되었습니다
4.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준 앨범:
Frank Ocean - Channel Orange
자꾸 제 짧디짧은 인생사에 음악 이야기를 연결짓는 것 같긴하지만, 대부분의 앨범이 제 학창생활과 연관이 있어서 어쩔수 없네요,,
올해 고등학교 생활을 처음 시작한이래로, 저는 피로감을 굉장히 많이 느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대비는 했다지만 처음 겪어보는 상황들에 직면하면서 어려움도 느끼고, 이 어려움과 피로감이 쌓이게되면서 무력감도 많이 느끼게 되었던것 같아요
그나마 듣던 음악들도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고, 게임하는 것도 흥미가 떨어져 가더라구요
그렇게 하루하루 별생각없이 살던와중, 아무생각 없이 블론드를 듣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블론드가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아 재미없다, 다른 들을거 없나 하며 뒤적뒤적 하던중 채널 오렌지를 발견했어요
프랭크오션 앨범인건 알고 있었지만, 블론드가 하도 유명하기도 했고 2012년 앨범이라 올드해보인다고 생각한 전 1년동안 안듣고 묵혀둔 앨범이 채널오렌지였습니다
다시 돌아보면 이거만큼 멍청했던 짓이 없네요
어쨌든 이건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 채널 오렌지를 틀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게 느껴지더라구요
올드할거라는 제 생각과는 다르게 사운드도 세련되고, 오션의 보컬과 고급진? 사운드가 합쳐진게 생각보다 취향에 맞더라구요
그날 이후로 심심하다 싶으면 맨날 채널오렌지만 들었습니다
따뜻하고 뭔가 편안한 느낌?의 음악이라 되게 좋았던것 같네요
음태기, 그리고 무료함을 달랠때 제게 가장 큰 도움을 준 앨범이 아닐까 싶습니다
5. 가장 사랑하는 앨범:
Pusha T - DAYTONA
다펑과 마찬가지로 계속 우려먹는것 같네요
일단 도게자박고 시작하겠습니다…
데이토나는 비교적 최근에 처음 듣게 된 앨범이에요
이전에는 푸샤티 자체를 별로 좋게 듣지 않았을뿐더러 그냥 제 취향에 맞지 않았었던것 같아요
근데 엘이 눈팅을 하다보니 힙합 명반이야기만 나오면 계속 데이토나 이야기가 나오는거에요?
당시의 저는 대체 푸샤티의 어느부분에서 좋다고 느낀걸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도 데이토나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 푸샤티 입문도 해볼겸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데이토나를 듣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와이오밍 프로젝트 때 칸예의 작업물들 중 하나라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KSG를 좋게 들었던 터라 내심 기대하면서 들었던것 같아요
근데 와…
첫트랙이 딱 끝나고 이렇게 비트를 씹어먹는듯이 랩하는 래퍼는 난생 처음 들어본것 같더라구요
랩이 들어오기 전에는 오~ 비트좋네~ 하면서 듣고 있었는데 랩이 들어오는 순간 그냥 비트랑 랩이랑 겹쳐서 들렸어요
말그대로 비트랑 하나가된듯이 괴상하게 박자타면서 랩을 뱉는데, 진짜 미친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컴백베이비의 묵직한 비트 위에서 날카롭게 랩하는거 듣고 완전히 반해버렸어요
그날 이후로 IT'S ALMOST DRY까지 듣고, 1달내내 데이토나랑 IAD만 돌려들었던것 같아요
둘다 제게는 정말 좋은 앨범들이지만, 데이토나를 더 자주 들은것 같아 5번에 넣어봤습니다
글을마치며-
대충… 은 아니고
최대한 제가 앨범을 들었을때 느꼈던 감정과 생각 그대로 옮겨적어 봤습니다
글에서 '~동안 ~만 주구장창 들었다'
이런 표현이 반복되는데, 이건 제가 하나에빠지면 계속 듣거나 하는 습관이 있어서 그래요… 죄송ㅠㅠ
여기까지 봐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좋은 이벤트 열어주신 피닛 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하며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벤트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9889320
캬 정성글 잘읽었습니다
6학년때 디스커버리로 입문은 진심 남다르시네요.. ㄷㄷ
영어학원 원어민 선생님께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있습니다ㅠㅠ
허거걱 영어학원 원어민 쌤이 One More Time을 틀어주셨다니 복받으셨네요
옛날에 학원다닐때 고릴라즈 추천해주셨던 쌤도있고 같이 외힙얘기 했던 쌤도 있었어요ㅋㅋ
확실히 원어민쌤들이 해외음악에 빠삭했던 느낌
아니 저랑 좀 겹치는 부분이 있네용
이따 밤에 얼른 올려야지
저도 영어학원 원어민쌤때문에 팝 입문했는데 ㅋㅋㅋㅋ
진짜 원어민쌤들은 음잘알이 맞는거같아요ㅋㅋㅋㅋ
다 좋아하는 앨범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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