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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제이펙마피아 2018년 office 인터뷰

이오더매드문2시간 전조회 수 166댓글 2

제이펙마피아 그 자체가 된다는 것의 정치학

 

많은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정치이념을 강하게 표현해왔지만, 제이펙마피아처럼 독창적으로 정치이념을 표현한느 아티스트는 또 없다.

그의 최신 앨범 <Veteran>에서, 4년동안 공군에 복무했던 이 랩퍼는 토미 라렌 같은 보수성향 정치인을 맹렬하게 공격해댄다.

 

"난 대안 우파 따위 좆도 신경쓰지 않아"라고 랩하거나

"보수인사 켈리 콘웨이는 내 좆이나 빨어" 같은 가사를 뱉는다.

그는 심지어 [Libtard Anthem]이라는 곡도 만들었는데,

"Libtard"는 인터넷 우파 세력이 좌파 세력을 비난할 때 쓰는 단어이며, 페기는 이 노래를 통해 오히려 역으로 우파를 비웃는다.

허나 이 LA 출신 뮤지션은 절대로 SNS로 멋부리기나 하려는 패션좌파 진보성향이 절대로 아니다.

그는 "좌파 우파 양쪽 다 날 외면하고 신경쓰지 않았고, 그 어느 누구도  내 노래를 리뷰하지 않을 때부터 난 항상 이런 정치가사를 적어왔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이젠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듣고 있다. 그는 자신의 메시지가 전해졌다는 것을 알 때까지 계속 이야기할 것이다.

 

office는 페기를 직접 만나서 그의 정치이념, 볼티모어 신의 음악가, 미래계획, 그리고 철거된 Bell Foundry에 대해서 얘길 나눴다.

 

당신은 거의 1년 전에 <Veteran>을 발매했다. 지금은 무엇을 작업하고 있는가? 최근에 [1539 N. Calvert] 비디오를 공개한 걸 알고 있다.

 

난 그저 음악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에 평소에도 항상 만들고 있을 뿐이다. 그게 내가 즐기는 일이니까. 그저 항상 창작 중인데, 언젠가 곡을 모아 새로운 작품을 발매할 적절한 타이밍이 온다면, 그 계획에 맞춰 또 집중할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곡이 볼티모어 아티스트들을 위한 시설이었던 Bell Foundry에 대한 헌사였다는 것이다. 그 장소는 영상에도 등장했다. 나도 거길 잘 아는데, 몇 년 전에 내 가장 친한 친구가 볼티모어로 이사했고, 실제로 거기에서 살았기에 잘 안다. 그래서 그 장소가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슬펐다.

 

진짜로??? 거기서 살았던 사람이랑 당신이 아는 사이라니, 믿을 수가 없군. 볼티모어 출신이 아닌 사람은 거길 전혀 모른다. 그래서 내가 CNN 같은 뉴스에서 그것을 봤을 때, 참으로 안타까웠다. 거긴 우리 아티스트들이 놀던 장소였고, 그런 우리의 장소가 TV에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뉴스에서 잘못된 명칭으로 부르고, 그곳에 살던 사람들을 아무것도 모르면서 멋대로 프레임 씌우고 판단하는 모습을 보니까 많은 것들이 다시 보이더라. 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항상 일어난다.

 

정말로 그렇다. 내가 그런 장소에서 좋아하는 것은 바로 "환경"이다. 예술가들과 함께 살고, 예술가들 사아에 둘러싸여 있는 그런 환경 말이다. 그런 곳에 있으면 영감을 받게 되고, 항상 창작하고 싶어진다.

 

정확하다. 그리고 그건 일종의 선의의 경쟁과도 같다. 다른 사람들이 뭔가를 창작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더 많이 창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

 

당신은 볼티모어 출신인가?

 

아니, 거기서 태어나고 자란 것은 아니다. 원래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자랐다. 심지어 지금은 LA에서 산다.

 

그렇게 이사한 것이 당신의 음악에 변화를 주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살았던 각 도시가 당신의 사운드에 영향을 미쳤나?

 

당연하지. 동부는, 음... 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이쪽 신이 더 경쟁적이고, 그 일부에 섞이기가 더 어려운편이다.

뉴욕은 정말 이상한 곳이다. 내가 뉴욕에서 공연할 때면, 사람들이 그냥 우두커니 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LA 공연은 확실히 달랐지. 뉴욕의 음악씬과 연결되기가 정말 힘들었다. 볼티모어에는 큰 음악씬이 있어서 많은 창의적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뉴욕을 사랑하긴 하지만.... 그런 la적인 느낌은 아니다. 더 무작위적이고 더 분산되어 있다. LA의 에너지는 완전히 다르다.

 

그럼 LA에서 사는 게 <Veteran> 수록곡 작업에 영향을 끼쳤는가?

 

그렇긴 했다. 특히 LA에 살면서 볼티모어에 있을 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었다. 볼티모어에 있을 때는 음악을 하면서 다른 것들에 더 집중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음악이 자연스럽게 더 거칠고 공격적인 느낌이 나왔다. 물론 그 느낌이 아직 조금 남아있긴 하다. 왜냐하면 그런 감정을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LA에서는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까, 볼티모어처럼 빈민가에 살지 않으니 더 상황을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더 차분해진 거지. 그런데 이건 명확히 말하겠다. <Veteran>은 볼티모어에서 만들어졌고, LA에서 믹싱과 마스터링을 했다. 그래서 메릴랜드에서 이 모든 혼란을 만들어냈고, LA로 이사한 후에 그걸 정말로 정리할 수 있었던 것과도 같다.

 

당신은 <Veteran>이 이전 작업물보다 더 실험적이라고 생각하는가? 많은 리뷰어들이 2집을 당신의 가장 실험적인 결과물이라고 부르지만.... 하지만 내겐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내겐 당신이 더더욱 성숙해진 것처럼 보였다.

 

동의한다. 나도 솔직히 말하자면, 가장 덜 실험적인 앨범이다. 가장 직설적이고 구성미도 가장 탄탄한 앨범이다. 내게 있어 실험적이라는 의미는, 즉 틀을 깨는 것이고, 일반적인 것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한다. 내 이전 앨범들 중에는 <Veteran>에 비해 훨씬 더 괴짜 같은 곡들이 많다. 반면 <Veteran>은 그냥 진짜다. 모든 것을 다 드러낸다는 말이다. 내가 항상 하려는 것은 괴상한 아이디어를 편안한 스타일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스타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실험적일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더 직설적인 방식으로 표현해냈다.

 

당신은 음악을 처음 시작한 이후로 아티스트로서 어떻게 변해왔다고 생각하는가?

 

아주 많이. 아티스트로서의 내 본질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하지만 내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얻기 위해 정말 미친 소리를 과감하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내가 하려는 일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표현하는 방식을 바꿨다.

나는 여전히 같은 사람이고, 내 경력 내내 같은 사람으로 남아 있지만,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이제는 내가 말하는 방식에 신경을 쓰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항상 하긴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내가 어디서 오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특정한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그게 어쩔 때는 잘 먹히고, 어쩔 때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최소한 내가 생각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혼란이 오는 일은 전혀 없다.

 

스스로 <Veteran>이 정치적인 앨범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연하지!

물론 전통적인 의미에서 '지금 당장 나가서 투표해라!'는 식의 메시지는 아니다.

되려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평범하게 말하는... 그런 진솔한 느낌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난 이걸 마치 지적인 지식인이 말하려는 어조보다는, 모든 사람이 평소에 생각하는 듯한 그런 느낌의 관점에서 말하고 싶었다.

내가 인생 살면서 발견했던 나의 시점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사람들은 내 메시지를 듣고 자신만의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그런게 나만의 방식이다.

저는 뭐든지 일단 그런 거를 바라보고 여러가지를 진지하게 다 생각하고나서 내 삶에 그걸 적용하려고 한다.

그래서 뭐, 이 앨범은 분명 정치적인 앨범이지만,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정치적인 앨범이다.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신세대 정치앨범인 셈이지.

 

정말로 그렇다. 사람들이 정치를 말하는 방식이 정말로 다양해진 시대에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단지 5년 전만 해도, 정치에 적극적으로 관심 있는 사람들만이 꾸준히 주기적으로 정치얘기를 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단순히 목소리를 내는 것뿐만 아니라, 그 목소리가 들리도록 하는 데 정말 집중하고 있다.

 

확실히 그렇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삶 자체가 더더욱 정치화되었다. 특히 인터넷이 모든걸 더 빨리 퍼뜨릴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된거다.

예전에는 "난 비디오 게임 좋아해"라고 아무 백인 남자에게 말하는 게 전혀 멋지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 다들 그런걸 이상하게 보던 시기가 있었다. "흑인이 게임한다고? 신기하네"라는 식으로.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거의 없다. 아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거다. 정치라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이걸 좋아해야 하고 저걸 싫어해야 한다... 그런 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덕분에 모든 사람이 무엇이든지 보고, 누구나 무엇이든지 좋아할 수 있게 된 시대다. 이로 인해 정치가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섰다. 더 이상 고정된 시장이 아니게 된거다. 그래서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Veteran>은 오늘날 평범한 사람들처럼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런 일상적인 정치 앨범이고, 나는 나만의 관점으로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 당신이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성이 더 크다고 느끼는가? 항상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런 필요성이 더더욱 필요해 보인다.

 

아주 당연히 그렇다. 그들은 우리 얼굴 앞에서 비웃어대고 있다. Brett Kavanaugh같은 놈이 대법원 판사로 임명된 사건, 그딴걸 보는 게 정말로 괴롭다. 엉망 그 자체다. 현실적으로 보자. 애당초 그들에게도 그런 쓰레기는 필요 없었다. 사실 누구라도 그 자리에 앉힐 수 있었다. 어쨌든 그들은 지멋대로 제판을 벌였고, 그냥 무작정 피해를 호소한 크리스틴 블라지 포드에게 밑도끝도없이 그녀가 틀렸다고 몰아댔다.

그녀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선 "알게 뭐야, 걔는 여자고, 우리는 남자니까 그냥 이렇게 할 거야"라는 태도였다.

그들은 그냥 백인남자니까 무작정 밀어붙이는 것일 뿐이다. 미친 짓이지.

단지 자기와 동의하지 않는다고 무작정 꺼지라는 말과도 같았다. 그래서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가 그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태도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우리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그런 말을 하는 것에 두렵지않는건 분명하다. 예를 들어, 당신은 대안 우파와 토미 라렌을 디스하는 랩을 했고,

심지어 [Libtard Anthem]이라는 곡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반드시 급진적이거나 정치적인 발언을 꼭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도 하는가?

 

분명히 내가 더더욱 정치적인 메시지를 더 말하는 걸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긴 있을 거다. 내 공연에서도 내가 더 정치적 메시지 말하는 걸 기대하는 관객들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 신경 쓰지 않는다. 왜냐면, 내 앨범에 어떤 대단한 목표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그때 느끼는 것을 솔직하게 표현할 뿐이고, 만약 그게 지금처럼 대안 우파 욕하는 것이나 라는 멍청한 진보진영을 욕하는 그런 가사가 된다면, 그건 괜찮다. 단지 지금 당장 내가 느끼고 이야기하고 있는 문제들일 뿐이다.

그런데 난 무명시절에도 이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고, 제 노래를 리뷰하는 사람도 없었던 시절에 말이다. 내가 18살 때 첫 앨범을 냈을 때부터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이것이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고, 내가 정치 주제를 다루는 방식일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런 면모를 내게 기대한다면.... 뭐 나는 아무렴 상관없다.

하지만 내게 어떤 막중한 책임이 있거나 누군가에게 빚진 건 없다. 만약 사람들이 날 "대안 우파를 공격하는 놈" 정도로 본다면, 그건 괜찮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내가 그냥 나 자신일 뿐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좋아요를 받으려고 아니면 유명해지려고 이러는 건 아니거든. 난 그냥 진심을 말할 뿐이다.

"이런 말은 해도 되지만, 저런 말은 하지 말아라" 따위로 날 어떤 박스 안에 가두려고 하진 말아라.

 

공군에 복무했다고 들었다. 언제였는가?

 

2008년부터, 그게 18살이었지. 2012년에 전역했다.

 

내가 보기엔 군대처럼 꽉 막힌 곳에 있다가, 갑자기 랩퍼가 되어 투어를 다니는 삶으로 바뀐 것이 정말 미친 거 같다. 투어 중에는 다음 공연에 도착하는 것 외에는 전혀 일정이나 규칙 같은 게 없으니까. 예술가로서의 삶과 군인으로서의 삶은 정말 정반대인 것 같다.

 

정말로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만 집중하고 다른 것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처한 환경의 산물이며, 사회문제의 산물이었다.

18살에 군대에 입대했는데, 난 그때  정말로 가난했다. 난 앨라바마의 깊은 남부지역에서 너무 가난하게 살았고, 군대에 가는 것이 내겐 유일한 탈출구였다. 대학을 다닐 형편이 아니었으니까. 가난하고 형편없는 이 마을에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다. 진짜로.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군대 생활이 끔찍하게 싫었지만, 만약 내가 군대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 내가 좀 마약에 취한 상태라서, 아마 이 지금 내 말이 전혀 설득력이 없을 수도 있지만, 하지만 가끔은 정말로 그렇다.

이미 수많은 유명인들이 백만 번 말한 말이지만, 만약 내가 군대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죽었거나 감옥에 있었을 거다.

그게 비참한 진실이다. 물론 그게 뭐 갑작스럽고 죽거나 감옥 가진 않았을 거지만... 어쨌든 그랬다면... 지금 내가 살아있을지도 모르겠다.

군대가 날 구했다고 말하는 건 절대로 아니다. 단지 내 환경에서 벗어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 나를 구한 거지. 그리고 입대하자마자 나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결심했다. 모든 걸 잘 해내고 음악 경력을 쌓을 때까지 이 좆같은 군대를 버틸 거라고 결심했다. 그래서 그런 긴 시간을 활용해 내 음악실력을 연마하고, 내가 음악적으로 필요했던 일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이다.

 

처음엔 어떻게 음악을 시작했는가? 그게 원래부터 항상 하고 싶었던 일인가?

 

지금 회상하면 정말로 웃기게 들리겠지만... 한때 난 음악을 거의 듣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혼자서 제대로 듣고 즐겼던 음악은 핸슨(Hanson)의 앨범이었다니까!!!! 그거 [MMMbop] 수록된 앨범 말이다!!!!

그 노래를 정말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시절이었지. 난 자메이카 퀸즈에서 그 노래를 엄청나게 틀어댔다. 그게 내가 처음으로 나 스스로 찾아서 좋아했던 노래로 기억한다.

그 이후로 아빠가 가지고 있던 댄스홀 계열 음반을 듣기 시작했고,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의 팝 음악, 그러니까 전성기 시절의 백스트리트 보이즈 음악 같은 것들을 들었다. 그런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에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고, 누가 이런 음반을 만들고 있는지, 그 녹음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내 누나 중 한 명이 캠론의 음반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Sports, Drugs & Entertainment>였는지, 아니면 <Come Home With Me>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어쨌든.... 거기에 [Dead or Alive]라는 곡이 있었는데, 그 곡을 칸예가 프로듀싱했었다.

난 그 곡 덕분에 힙합에 매료되고 말았다. 그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이 정말로 흥미로웠다.

그래서 그 이후로 그가 칩멍크 소울 스타일 샘플링을 어떻게 했는지에 집착 수준으로 공부하게 되었고, 결국 그런 과정이 내가 랩과 프로덕싱에 빠지게 된 계기였다.

 

가장 처음으로 음악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고 진지하게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18살 때 군입대했던 순간이었다. 바로 그때 음악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느꼈지.

그 전에도 음악에대한 열정은 있었지만, 그래도 진지하게 업으로 삼을 순 없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 앨라배마 남부 시골에 있는데 가능하기나 해?'라는 생각 뿐이었다.

그러다가 18살 때 깨닫는 순간이 왔다. '내가 음악 외에는 정말 잘하는 게 없구나'라는 것이었다.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사교적인 성격도 전혀 아니어서, 음악만이 내가 진지하게 시간들여 기쁘게 작업하고, 그 일 자체를 사랑할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이었다.

 

그래서 난 다른 거 말고는 할 게 없단 생각으로 그저 묵묵히 상황을 이겨냈다.

공군에 입대해서 기초 훈련을 받을 때에도 '나는 아직 창창한 18살이잖아. 몸 상태도 좋아. 이겨낼 거야. 언젠가 이겨내서 음악을 제대로 할 거야'라는 생각 만으로 악다물고 버텼다.

교관들이 내 얼굴 앞에서 소리칠 때도 입을 다물고 버텼다. 왜냐하면 그게 유일하게 내가 음악을 할 수 있는 길이라는 걸 깨달았으니까. '인생에서 유일하게 하고 싶은 건 이거야. 설사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도전이라도 하다가 죽겠어'라는 생각으로 버텨왔다.

 

다른 플랜B는 없었고?

 

전혀 없었지. 아니 설사 다른 커리어로 갔었더라도, 여전히 음악 커리어를 꾸준히 시도했을 것이다. 다른 건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오직 그거엿다.

 

만약 당신이 지금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뭘 했을 것인가?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마 글 쓰는 일을 했을 것이다. 음악저널리즘 쪽으로. 만약 음악프로듀싱 안 했더라면, 다른 방면으로라도 음악 관련 일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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