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 God Fahim x Nicholas Craven – Dump Gawd: Shot Clock King 3 & 4 (2022/2023)
갓파힘의 Dump Gawd: Shot Clock King 시리즈의 3, 4번째 작품입니다.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전곡 니콜라스 크레이븐이 프로듀싱했고요.
바이닐로는 3&4 합본으로 300장 발매되었습니다. 크레이븐 특유의 소울풀/사이키델릭한 비트와 파힘의 탄탄한 랩에 기반한 브래거도시오가 잘 어우러진 멋진 앨범입니다.
참고로 'Dump Gawd'이 도대체 뭔지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약간의 사족을 달자면.. Dump Gawd은 파힘의 닉네임이구요, 지금은 투팍의 Thug Life처럼 일종의 라이프스타일이자 슬로건의 개념으로 굳어졌습니다.
여기서 'Dump'는 '포토덤프'할 때의 '덤프'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거 같은데요, 파힘이 언더에서 다작왕으로 유명합니다. 매년 작업물을 최소 5개 이상 뽑아내는 건 기본이고, 2017~2018년에는 1년에 20장 넘게 앨범을 발매하는 괴랄한 작업량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죽이는 앨범(랩)을 쏟아낸다(Dump)”는 뜻에서 Dump Gawd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물론 “상대에게 탄창(총알)을 비워낸다(Dump)”는 의미로도 볼 수 있고요.
파힘의 앨범들을 보면 제목에 'Dump Gawd'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파힘 말고도 이걸 앨범 타이틀로 쓰는 랩퍼들이 간혹 있습니다. Mach-Hommy, Your Old Droog, Kungg Fuu, Heem Stogied 등이 그러한데, 이들 모두 파힘과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Dump Gawd Collective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타이틀로 Dump Gawd(혹은 Dump)을 쓰려면 최소한 프로듀싱이 됐든 피쳐링이 됐든 파힘이 앨범에 일정 지분을 갖고 있어야 쓸 수 있는 게 언더씬에서의 암묵적인 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걸 무시하고 맘대로 썼다가 문제가 된 게 Al.Divino인데, 이 얘긴 다음에 관련 앨범 소개하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파힘의 음악 스타일은 그리젤다와 마찬가지로 드럼리스 힙합, 하드코어 힙합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비트 고르는 능력만큼은 웨싸건 못지않게 씬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혹 파힘을 두고 랩이 단조롭다라는 의견들도 있는데, 저는 비기, 쿨지랩, 빅펀 같은 랩 테크니션들 음악만 지겹도록 들어왔다보니 오히려 이런 슴슴한 랩이 요즘은 더 끌리더라구요. 음악 스타일도 딱 제 취향이고요.
쓰다보니 사족이 길었네요. 암튼 요 앨범은 여느 언더힙합이 그렇듯 스트리밍 플랫폼으론 접할 수 없고, 유튜브나 아래 밴드캠프 링크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s://thagodfahim.bandcamp.com/album/dump-gawd-shot-clock-king-3
알디비노 어디서 들어봤다 싶어서 찾아보니 에스티 낵이랑 합작 냈던 분이군요
덤프갇 뜻은 첨 알았는데 재밌네요
저도 파힘 랩 좋아합니다
그지젤다식 앨범 찾아들을 때 꼭 듣는 아티스트
파힘도 웨싸건과 미묘한 관계죠ㅋㅋ 지금은 풀긴 했는데 교류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다시 작업 좀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아마 어렵지 않을까...ㅠ
닉네임의 유래가 여기서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여전히 Dump 시리즈들을 들을 수 없다는 게 참으로 슬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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