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단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 간단해졌네요.
1. 초반부는 근래 본 칸예의 모습 중에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Vultures 1보다는 더 좋았어요.
2. 믹싱 꼬라지 왜 이래요? SLIDE에서 멀쩡했던 것 같은데 넘어가자마자 보컬이 안 들리네요. 전체 사운드가 다 작을 때도 있고. 앨범 내내 소리가 오락가락합니다. 그래서 좀 집중이 안 좋은 방식으로 분산돼요. 몰입이 안 됩니다.
칸예 본인은 발매를 시제품 공개 정도로 생각하고서 "문제가 있어? 수정해줄게~" 하는 것 같은데 (이런 선 발매 후 수정이 파블로 때부터 시작된 거로 압니다) 듣는 사람은 이걸 시제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잖아요. 어딘가에 정발된 순간 이건 완성품이고, 당연히 완성품다운, 그러니까 조립은 다 해서 줄 거라고 믿는 건데. 음악도 상품이고, 그러면 이걸 소비하는 청자가 기대하는 바를 판매자가 충족해줘야 하는 거잖아요. 근데 조립도 안 해서 내면... 완성도 안 하고 낸 다음에 "수정하면 된다"는 변명 뒤에 숨어봤자 이미 구려진 거일 뿐이잖아요.
3. FIELD TRIP은 진짜 괜찮네.
4. BOMB은 귀여우니까 넘어가 주겠는데 또 이지랄로 할 거면 가서 노스 앨범이나 만들어 줘라.
5. 530은 진짜 가사 다 안 써서 나나나 어힝힝 하면서 똑같은 가사 반복할 거면 왜 넣냐. 달라는 예가 이러고 있는데 이걸 안 말렸냐? 진짜 악기야? 니 앨범인데 권한과 책임이라는 게 없어?
5. 그러나 대부분의 곡들 퀄리티는 대부분 그저 그런 듯 합니다. 지루하다, 늘어진다...는 인상이 강해요. 제가 트랩, 팝 랩 쪽에 박한 것도 있겠지만, 또 찾아올 곡이 별로 없어요. 그냥 앨범 한 번 돌릴 때는 들어는 주겠는데, 이걸 두 번 들을 이유가 제게는 하나도 없습니다. 칸예 웨스트라는 이름을 빼면 애초에 눌러보지도 않았을 거에요.
6. 가사를 안 봤는데, 대충 귀로 듣기로는 괜찮은 것 같지만 Vultures 1 때 같은 개X랄 가사가 있을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7. 야심...이라는 게 없나 싶습니다. 그러니까 어그로 끌고 관심 받는 야심 말고, 음악적 무언가에 대한 야심이요. Vultures 2는 (시리즈 자체가) 평범하고 그저 그런 음악, 별 시도 없는 음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도전이 없잖아요. 그러면 완성도라도 잘 만들었어야 할텐데, 당연히 그딴 건 없죠. 그럼 이 앨범은 뭘 위한 거죠? 내가 이걸 왜 들어야 하죠? 신선한 음악적 혁신도, 미쳐날뛰게 하는 뱅어도, 흠결 없이 완벽한 마감도, 감동적인 서사도, 개쩌는 랩/싱잉 퍼포먼스도 없는데. 그냥 들어줄 가치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칸예 웨스트라는 이름이 아니었으면 애초에 누를 일도 없었겠죠.
8. 저는 칸예의 팬이 아닌가봐요. Vultures 1 때도 그랬는데, 기대가 하나도 안 됨. 하나도 안 설렘. 나온다고 어그로를 끌어? 어, 안 믿어~. 어그로 끌다가 사라졌어? 응 그럴 줄 알았어~. 진짜 나왔어? 응 그러라 해~. FILED TRIP이 개쩔어? 응 좀만 지나면 완성도 박을 거 다 알아~. 그냥 기대가 안 돼요. 꺼낸 말을 제대로 지킨 적도, 그러고서 퀄리티로 우리를 만족시킨 적도 좀 됐다보니까 기대가 안 됩니다. 물론 아직도 열심히 활동하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구린 음악이 좋은 음악, 만족스러운 음악이 되진 않잖아요. 저는 칸예가 와서 아무 말이나 지껄인다고 열광해주는, 그런 류의 사람은 아닌가봅니다.
9. 5점 만점에 2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Vultures 1보다 0.5점 높게 줬는데, 왜냐면 Vultures 2는 아직 개X신 가사는 없는 것 같아서...
이정도면 타달싸가 화 좀 내야함 합작 앨범 맞나고
그게 제일 이해가 안 돼요 타달싸 얘는 진짜 악기만 하는 건가?
ㅠㅠ
구린 건 구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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