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x, 책내용 스포) 1984를 읽어보았습니다

지난번에 어떤분께서 쓰신 인생소설 글에서 다들 인생소설 중 최고로 꼽으시길래 저도 한번 읽어보게 되었네요

초반부는 당의 슬로건이나 사상적 중요 요인들, 국민들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수단들에 대해 나와서 좀 지루했습니다

근데 중반부부터 주인공 윈스턴이 과거에 대해 회상하는 장면(전 아내와의 관계나 죽은 어머니와 여동생에 대한 기억, 3명의 반역자에 대한 기억 등등)과 줄리아를 만나 당에대한 반감의식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부분부터가 흥미로워지더라구요

서로 사랑에 빠져있을때는 언젠가 당에게 붙잡혀 끌려가게 되더라도 절대 서로를 배신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반면, 당의 스파이인 오브라이언에 의해 고문을 당하고 버틸수 없을만큼의 위협을 당하게 되자 주저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줄리아에게 고문을 대신 하라는 윈스턴의 말도 인상깊었네요

고문할때 기억이라는게 중심적인 요소로 작용하는것도 굉장히 흥미롭더라구요 (어쩌면 자신의 여동생에 대한 기억이 흐릿하다는게 복선이였을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진실이라고 믿는 기억을 거짓이라고 강제하여 고문받는 사람이 서서히 망가져가는 과정이 디테일하게 나타낸것은 좀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그는 빅브라더를 사랑했다'라는 문구와 함께 끝나는 것도 다중의미로 해석이 가능하여 상당히 의미심장했지만, 윈스턴이 결국 당에게 완전히 세뇌되어 자유의지를 잃고 죽음을 맞이했다는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네요

더 쓰고싶은 내용은 많지만 지금도 글이 충분히 지저분해보여서 주요내용만 간추려 써봤습니다

횐님들 덕에 좋은소설 하나 잘읽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