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리뷰

블랙뮤직 신보들 짧은 감상평

title: Travis Scott (UTOPIA)자카 Hustler 2024.07.10 22:29조회 수 487추천수 3댓글 3

jev. - when angels cry Lyrics and Tracklist | Genius

jev. - when angels cry. [06.14]

 

https://www.youtube.com/watch?v=EfGyZbgIkbs

 

여러분들이, 아니, 모두가 주목해야할 새로운 아티스트가 등장한 듯 하다. 남아프리카 콩고공화국 출신의 24세 언더그라운드 MC, 제브(jev.)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제브는 이미 이전부터 언더그라운드 힙합 팬층 사이에서는 빠르게 유명세를 얻은 상태였다.  그는 자신의 곡 "where's the confetti"가 Top 50 Viral 차트를 석권함과 동시에 스포티파이에서 매달 100만명 가량의 리스너 수를 기록하며 점차 자신의 이름과 음악을 널리 알리고 있었다.  그리고 제브를 세상에 알린 정규 1집 <the color grey.>이후 2년만에 발표된 신작 <when angels cry.>에서 그는 굉장히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낸 듯 하다. 붐뱁, R&B, 재즈, 오케스트라, 소울, 랩 록 등 다양한 장르가 크로스오버되어 청자에게 굉장히 깔끔하지만 또 신선한 맛을 주고, 자신의 사랑과 비극 등 어두운 이야기들을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풀어나간다. 자신의 내면의 아이를 치유한다는 주제의 본작은 제브의 중요한 발자국 중 하나임과 동시에, 2024년 상반기 모두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Wu-Tang Clan을 연상시키는 샘플링 작법과 붐뱁 스타일, JID가 떠오르는 다채로운 래핑, Vince Staples와 맞닿아있는 현실적임과 예술성이 응집된 본작은, 몇 번을 방문해도 질리지 않을 — 상반기의 수작이다.

 

Sexyy Red - In Sexyy We Trust Lyrics and Tracklist | Genius

Sexyy Red - In Sexyy We Trust [05.24]

 

https://www.youtube.com/watch?v=z-64IudmQuA

 

섹시 레드(Sexyy Red)는 현재 힙합씬에서 가장 뜨겁고. 호불호가 가장 극명하게 나뉘는 아티스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필자는 불호 쪽의 입장이었다. 그녀의 컨셉이나 톤은 처음에는 굉장히 거부감이 들었으나, 몇 번 반복해서 감상하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나 — 가장 불만이었던 점은 바로 난잡함이다. 그것도 불필요한 난잡함 말이다. Chief Keef를 어딘가 굉장히 부족하게 오마주한 스타일의 트랩 음악, 일관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주제 등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중점적으로 두어 접근해 보자면, <In Sexyy We Trust>는 확실히 발전한 결과물이 맞다. 분명 여전히 난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확실히 깔끔해진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He like the way I whip the 'Vette, he wanna give me a pickle'를 비롯한 재밌는 라인들 역시 그녀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요소 중 하나이다. Drake가 참여한 "U My Everything", Lil Baby가 힘을 보탠 "Lick Me" 등 암담한 트랙들이 아직은 너무나도 많이 존재하지만, 섹시 레드의 작품에 '별로다'라는 평가를 내릴 작품은 아마 본작이 마지막이 될 듯하다. <In Sexyy We Trust>는 그녀의 캐릭터와 개성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드러낸 작품이며, 일명 Hood Hottest Princess 신드롬이 2023년 여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에 대한 증명과도 같다.

 

Ski Mask the Slump God - 11th Dimension Lyrics and Tracklist | Genius

Ski Mask The Slump God - 11th Dimension [06.07]

 

https://www.youtube.com/watch?v=j16mefoqxhU

 

스키 마스크 더 슬럼프 갓(이하 스키 마스크, Ski Mask The Slump God)의 6년 만의 새로운 정규 앨범 <11th Dimension>은 Future가 피처링으로 힘을 보탠 트랙 "Monsters Inc."로 순조롭게 출발한다. 그러나 앨범이 끝에 다다를수록, 너무나도 지루하고 집중해서 들어주기 어렵다는 인상만이 남게 된다. 스키 마스크의 플로우는 2018년 <Stokeley>에서 더 발전한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으며, 되려 더 진부해졌다는 느낌을 들게 하며, 또 의구심만을 들게 하는 보컬의 믹싱 상태는 앨범을 망쳐놓은 주원인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대부분의 트랙이 훌륭한 비트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스키 마스크는 막상 그 비트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쉬운 퍼포먼스만을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보컬과 래핑 모두 극단적으로 단조로워 전혀 흥미롭지 못하였으며, 코러스 역시 '아마추어스럽다'라는 감상을 받게 했다. 물론 '최악', '끔찍하다' 등의 평가를 내릴 정도는 아닐뿐더러, 앞서 언급했다시피 굉장히 괜찮은 비트들이 많이 존재했기에 엄청난 거부감이 드는 작품은 아니다. 그저 50분 동안 이 앨범을 감상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것뿐이다. 그래도, 만약 당신이 가볍게 부담 없이 돌릴 앨범을 찾고 있다면 — 조심스럽게 이 앨범을 권해 드린다.

 

DaBaby - GHETTO SUPERSTAR: THE INTRO Lyrics and Tracklist | Genius

DaBaby - GHETTO SUPERSTAR: (THE INTRO) (05.04)

 

https://www.youtube.com/watch?v=DN7HSucCC88

 

2021년 마이애미 콘서트에서의 호모포비아적 발언 이후, 다베이비(DaBaby)는 끝이 보이지 않는 침체기를 겪기 시작했다. 주변 동료들이 연이어 등을 돌렸으며 콜라보 기업들과의 계약이 파기되었고, 싱글 차트에서도 더 이상 빛을 보지 못할 정도였다. 동시에 음악의 작품성 역시 추락하기 시작했다. 논란 이후 발매된 3장의 작업물 모두 이유 없는 분노로 가득차 있었으며, 특색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역시나 그의 새로운 EP 작업물 <GHETTO SUPERSTAR: (THE INTRO)>는 이전 앨범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이 단점들만을 가득 머금은 작품이 되었다.

 

모든 곡이 프리스타일로 제작되었나 싶을 정도로 유사하고 반복적인 플로우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사 역시 그가 지금껏 계속해서 사용해왔던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피로감만이 누적된다. 다베이비의 작업물마다 항상 크게 두드러졌던 단점은 바로 비트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근거 없는 자아도취에 빠진 래핑을 한다는 것이었다. 본작은 비트 초이스도 상당히 불만족스러우나, 그 단점이 더욱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베이비는 분명 하드웨어가 상당히 훌륭한 플레이어이다. 이번 작업물에서도 래핑 자체만을 보자면 꽤나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베이비의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인물은 그를 잘 이끌어줄 훌륭한 프로듀서일 것이다.

 

Yaya Bey - Ten Fold Lyrics and Tracklist | Genius

Yaya Bey - Ten Fold [05.10]

 

https://www.youtube.com/watch?v=RBfb3bqX7nc

 

야야 베이(Yaya Bey)의 5번째 스튜디오 앨범 <Ten Fold>는 아버지 Ayub Bey의 죽음에서 비롯된 슬픔과 상실을 녹여낸 그녀의 순간들을 포착한 스냅샷이다. 장례 비용으로 인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일을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1년 동안 특별한 계획 없이 제작된 앨범이 바로 이 작품이다. 경제적으로 겪었던 어려움과 감정적 불안, 실패로 돌아간 사랑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는데 — 과거에 머물기보단 앞날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통통 튀는 분위기로 그려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중고품 매장에서 화려한 물건을 찾는 내용의 "east coast miami", 아버지에 대한 애도를 소울풀하게 풀어낸 "the evidence", 억제된 오르간 사운드 위에서 자신의 부담감과 대면하는 "crying through my teeth" 등등. 대부분의 트랙들은 이지리스닝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Ten Fold>는 야야 베이의 불안정했던 1년을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담아낸 탁월한 작품이자 그녀 커리어의 이정표이다.

 

Childish Gambino - Atavista Lyrics and Tracklist | Genius

Childish Gambino - Atavista [05.13]

 

https://www.youtube.com/watch?v=9-fNLkP0B2E

 

차일디쉬 감비노(Childish Gambino, 이하 감비노)의 5번째 정규 앨범이자 그의 전작 <3.15.20>의 리마스터반이기도 한 <Atavista>가 발매되었다. <3.15.20><Camp>의 뒤를 잇는 그의 커리어 로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다. 과도할 정도로 예술적이게 보이려고 한 까닭에 지나치게 난잡해져 버렸다는 것이 이유인데, 확실히 감비노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왜곡된 보컬과 프로덕션마저도 부담스럽게 다가오던 때가 비일비재했다. 반면 새로이 마스터된 <Atavista>는 덜어야 할 것을 덜어내고, 추가해야 할 것을 적절히 추가해낸 아주 깔끔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전작에서의 깊이 없이 흩뿌려져 있었던 악기 연주 역시 더욱 정교해졌으며, 어색하게만 느껴졌던 피처링 게스트들의 퍼포먼스 또한 더욱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탄탄한 페이스를 놓지 않고 밀고 나간 "Atavista""The Violence", 감비노의 예술성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Final Church"가 특히 돋보인다. <Atavista>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들이 존재하는 작품일지언정, 감비노의 앞으로의 비전을 아주 명확하게 제시한 작품으로 보인다. 리마스터 앨범의 매우 모범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신고
댓글 3
  • 7.10 22:39

    섹시 레드 생각보다 괜찮았음

    감비노는 리마반보다 원판이 훨씬 나았던 것 같습니다

    3.15.20은 발매 당시에도 난해하단 말은 많았어도 대체로 호평이었어서..

    깔끔해진 부분도 확실히 많았지만, 그만큼 굳이? 싶은 부분도 많았음

  • 7.10 22:39

    제브. 굉장히 흥미로운데, 꼭 들어봐야겠네요. 들을 게 계속 증식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3.15.20의 그 미완성의 맛이 굉장히 고유한 매력이고 뭔가... 좋았는데 Atavista에서 매력 포인트를 지워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기술적으로 잘 다듬은 건 맞지만, 그러다가 앨범의 본질? 같은 걸 놓쳐버린 느낌이에요. 감상이 갈리는 게 굉장히 재밌는 것 같네요.

  • 7.11 00:53

    주목안할거에요우헤헤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아이콘] Eminem, Starboy, A Great Chaos 아이콘 출시20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4.07.16
[공지] 회원 징계 (2024.07.02) & 이용규칙12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4.07.02
화제의 글 일반 짭스닝파티 추진 현황 보고드립니다27 clayboiparty 23시간 전
화제의 글 인증/후기 Kanye West - 싱글 2장 (Through the Wire / All Falls Down)22 title: MF DOOM (2)DJSam 2024.07.31
화제의 글 음악 트래비스 스캇은 3집>1집>2집>4집임18 title: Kanye West (2023)아이돈라이크힙합 Hustler 16시간 전
186616 음악 음악을 너무 빨리 그만둬서 아쉬운 래퍼3 pink + white 2024.07.10
186615 일반 나만 알거나, 다들 알았음 하는 아티스트 or 앨범 추천 ㄱㄱ14 김베이비킴 2024.07.10
리뷰 블랙뮤직 신보들 짧은 감상평3 title: Travis Scott (UTOPIA)자카 Hustler 2024.07.10
186613 그림/아트웍 The Money Store 팬아트29 김종호 2024.07.10
186612 일반 not like us 뮤비에 나온 식당의 매출이 급등하였다6 title: Eminem (Slim Shady)MarshallMathers 2024.07.10
186611 인증/후기 ds2 업어왔습니다14 redd4 2024.07.10
186610 음악 czarface 이사람들 뭐하는 사람들인가요??3 title: [로고] Wu-Tang ClanHipHaHa 2024.07.10
186609 일반 워치 더 뜨론 다들 어케 생각함15 김베이비킴 2024.07.10
186608 일반 월급 들어온김에 CD 지름6 title: Chris BrownEastBrit 2024.07.10
186607 일반 추천 해주신 앨범들 다 잘 들었읍니다4 오해원 2024.07.10
186606 음악 섹시레드랑 했더니 샤워해도 그곳에서 냄새가 난다는 Vonoff170017 title: Tyler, The Creator (CMIYGL)문학 2024.07.10
186605 일반 근데 칸예랑 래리 후버는 뭔 관곈가요?2 title: StarboyStarboiCarti 2024.07.10
186604 음악 Kid Cudi - DREAMS I SEE [Official Audio]6 title: Kanye West (Vultures)Lil Scale 2024.07.10
186603 음악 전부터 궁금했던거8 Tempt 2024.07.10
186602 음악 [이벤트710] 1차 선정 결과 & 못다한 이벤트 추가 진행9 title: Eminem (Slim Shady)Trivium Hustler 2024.07.10
186601 일반 칸쪽이 갑자기 내한 날짜를 바꾸지는 않겠죠?10 title: J. Cole (2)Musikk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