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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백일곱번째 손님 도넛300개님 인터뷰

title: Quasimoto공ZA2024.06.06 10:12조회 수 164댓글 4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358668273

줌터뷰 배경사진 ep.122.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도넛300개 (이하 도) : 안녕하세요, 저는 힙합엘이에서 아몬드페페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다가, 지금은 도넛300개로 활동 중인 글 쓰면서 이것저것하는 사람입니다.

: 반갑습니다, 도넛300개님. 아몬드페페라는 닉네임도 괜찮았는데, 도넛300개로 닉네임을 변경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 가끔씩 옛날에 썼던 부끄러운 글들이 막 생각나더라구요. 예전의 기록들을 말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닉네임은 그냥 아무렇게나 지으려고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심슨이 도넛을 와구와구 먹는 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어요. 그래서 도넛300개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 보통 힙합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J Dilla에게 영향을 받았어요'라고 이야기하실 법도 한데 심슨 때문에 도넛300개라는 이름이 탄생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웃음)

이전에도 헤드폰을 착용하고 줌터뷰에 참여해주셨는데, 헤드폰 기종이 어떻게 될까요?

: 일단 지난 번 인터뷰 때 꼈던 헤드폰에서 바뀌었어요. 저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2만원짜리 헤드폰이었고, 지금은 보스 NC 700을 사용 중입니다.

안 그래도 돈을 계속 모으고 있었는데, 제 소비 습관이 엉망인지라 결국에는 부모님의 힘을 빌렸습니다. 헤드폰 살 돈으로 피지컬, 옷 등 제가 사고 싶은 걸 샀어요.

보스 NC 700 같은 경우에는 정가가 41만원 정도인데, 중고가로 18만원에 구매했어요. 너무 마음에 듭니다.

: 중고 헤드폰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셨고, 너무 만족한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지난 번 줌터뷰는 작년 11월 30일에 참여해주셨더라구요.

 

ZOOMTerview EP. 8 - 힙합엘이 아몬드페페님 (22.11.30)

Intro : 자기소개 / 음악에 빠지게 된 계기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

blog.naver.com

 

그 때가 중학생 시절이었으니까 현재는 고등학교에 다니실 것 같은데, 고등학생이 되어 중학생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확실히 빡세요. 사립이라서 그런지 학업뿐만 아니라 분위기 자체도 조금 빡세더라구요. 심지어 남고를 다녔었는데, 애들도 착해서 재밌게 잘 지내다가 현재는 자퇴한 상태입니다.

학교까지 거리도 멀기도 하고, 학교의 분위기도 저랑 잘 맞지 않았고, 학업과 인간 관계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더라구요.

: 사실 요즘 같은 사회에서는 굳이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더라도 자신의 적성을 찾을 길은 많으니까요.

학교를 나가지 않으면 보통 학생들이 학교에 나가는 시간을 도넛300개님께서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는 건데,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실까요?

: 그래서 요새 취미생활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어요. 노래도 듣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글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 알찬 취미생활을 즐기고 계시네요. 학업 같은 경우에도 궁금한데, 검정고시를 응시하셔서 대학에 진학하실 예정인지, 아니면 생각해놓은 진로로 향하는 길이 따로 있는 걸까요?

: 검정고시는 일단 볼 예정이고, 대학은 생각 중에 있습니다.

: 알겠습니다. 뭔가 남들이 학교를 다닐 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알아보고 탐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아보이기도 해요.

본격적인 줌터뷰로 넘어가기 전에 두 번째 참여다 보니 같은 질문에서 어떠한 다른 응답이 나올지 궁금해요. 혹시 답변은 어떻게 준비하셨을까요?

: 우선, 이전 인터뷰와 같은 응답은 하나도 없을 것 같아요. 그 동안 음악을 다양하게 듣기도 했고, 취향도 이전에 비해 확실하게 잡힌 것 같아요.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Earl Sweatshirt, The Alchemist - "Sentry"

 

: 본인의 취향을 이제는 알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고, 오늘의 첫번째 질문으로 지체없이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방금 듣고 온 노래가 있습니다. Earl Sweatshirt와 The Alchemist의 "Sentry". 취향은 조금 바뀌었어도 Earl은 계속 듣고 있어요.

 

 

이 곡은 Earl Sweatshirt와 The Alchemist의 합작 앨범 <VOIR DIRE>에 수록되어 있는데, The Alchemist의 비트가 담백하면서도 슴슴한 편이잖아요? 그래서 듣기 좋은 편안한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Earl Sweatshirt의 전작 <SICK!>이 <Some Rap Songs>에 비해 힘을 조금 뺐잖아요. 본작은 <SICK!>보다 더 늘어지더라구요.

Earl Sweatshirt식 이지 리스닝이라서 재밌게 잘 들었으나, Earl의 최고작은 예나 지금이나 <Some Rap Songs>라고 생각합니다.

: 그래도 Earl은 Earl이기 때문에 도넛300개님의 취향에 잘 맞았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Sentry"를 가장 최근에 들으신 이유도 궁금하네요.

: <VOIR DIRE>가 발매되기는 했는데, 스트리밍 사이트에 바로 풀린 게 아니였어요. 한 달 동안 무슨 이상한 사이트에서만 들을 수 있도록 설정해놨더라구요.

그런데 유일하게 이 트랙만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있어서 이 곡을 계속 들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앨범 전체를 돌려도 "Sentry"가 가장 좋더라구요.

: 앨범이 스트리밍 플랫폼에 풀리기 전에 유튜브에 공개되었던 "Sentry"를 계속 즐겨들으셨고, 그 때문인지 이 곡이 앨범에서도 가장 좋게 들린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스트리밍 플랫폼은 여전히 스포티파이를 사용하실까요? 이전 인터뷰에서는 유튜브나 스포티파이를 학원 가있는 동안 틀어놔서 알고리즘이 스스로 좋은 노래를 찾도록 하신다고 하셨는데, 이 습관도 현재진행형인지도 궁금합니다.

: 스트리밍 플랫폼은 스포티파이를 사용하고 있고, 알고리즘은 그렇게 운용하지 않은지 조금 됐어요.

요새는 들을 앨범이 너무 많아서 굳이 디깅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거 듣느라 바쁘더라구요. 요새 듣고 있는 음악을 조금 소개해보자면 Madlib 디스코그래피를 쭉 훑고 있어요.

앨범이 한 스무 장 정도 돼서 절반 정도 들었고, 그중에서 <Madlib Medicine Show>라는 시리즈가 있는데 1번이 되게 좋아요.

그리고 힙합엘이에 가사해석도 업로드하고 있는 Kristin Hayter의 <Saved!>도 즐겨듣고 있어요.

원래 이 사람이 Lingua Ignot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어둡고 시끄러운 노이즈 음악을 만들었었는데, 이번에 나온 앨범은 찬송가 앨범이에요.

Kristin Hayter가 아예 새롭게 만든 곡도 있고, 원래 있던 찬송가를 자신의 방식으로 편곡해서 부른 트랙도 있어요. 분위기는 여전히 엄청 어두워요.

순수하게 신을 찬양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신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신세인 - "Klax Klax"

Brian Eno - "1/1"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로 Earl Sweatshirt와 The Alchemist의 "Sentry"를 소개해주셨고, 더불어 최근에 즐겨 듣는 앨범도 두 장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 최근에 뭘 가장 많이 들었을까 하고 Last.FM을 보았어요. 그런데 뜬금없이 국내 힙합 트랙을 많이 들었더라구요.

신세인(XINSAYNE)의 "Klax Klax"라는 곡이었습니다. 신세인이 워낙 작업물을 안 내서 이름만 쳐도 나오더라구요. (웃음)

 

 

길이가 워낙 짧기도 하고, 신세인이 발매한 EP를 듣는데 이 곡이 제일 꽂혔어요. 가장 깔끔하게 잘 한 노래라고 생각해요.

신세인 같은 경우에는 쇼미더머니 같은 랩 예능에서 보여준 임팩트도 확실히 강했고, 랩 톤에서 오는 청각적 쾌감도 꽤 큰 것 같아요.

: 그중에서도 "Klax Klax"가 가장 깔끔하면서도 신세인다웠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국내 곡을 하나 골라주셨는데 혹시 국외 곡도 한 곡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 힙합은 아니지만 Brian Eno의 "1/1"을 많이 들었어요.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엄청 잔잔하고 졸리고 느린 곡이에요.

 

 

최근에 이 곡이 수록된 CD를 사기도 했고, 잘 때 꼭 이 노래를 틀고 있습니다. 뭔가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Ambient 1: Music For Airports>이 되게 특이한 게, 첫 번째 곡이 "1/1"이고, 다음 곡이 "2/1"이에요. 그리고 세번째 트랙이 "1/2"인데, 보통 1/1 다음에 1/2가 올텐데 배치가 독특한 것 같아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Kinderzimmer Productions - "Lights! Camera! Action!"

 

: 엠비언트스러운 제목과 배치네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신세인과 Brian Eno의 곡으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나만 알고 있는 노래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을까요?

: 이건 어떤 노래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밴드캠프를 뒤적거리면서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지도 않은 앱스트랙트 힙합하는 그룹 Filthy Fingers United를 최근에 알게 됐어요.

그런데 다운로드만 하고 듣질 않았어요. 30곡에 1시간 10분 정도의 시간을 보니까 조금 무섭더라구요. (웃음)

그래서 다른 경로를 통해 찾은 팀을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Kinderzimmer Productions의 "Lights! Camera! Action!"이라는 곡이에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Madlib 관련해서 찾아보면서, RYM에서 인스트루멘탈 힙합 장르 차트를 둘러보다가 알게된 것 같아요.

그러고 라이브러리에 넣고 잊고 있다가, 어느 날 마치 재즈 앨범처럼 생긴 이 앨범을 보고 자연스레 듣게 되었습니다.

: 말씀해주신 것처럼 재즈 앨범 같은 커버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곡에 재지한 느낌이 살짝씩 느껴지네요.

평소에 디깅은 유튜브, 밴드캠프, RYM, 스포티파이 등의 경로를 통해 하시는 걸까요? 그렇게 디깅을 하시다보면 하루에는 어느 정도 음악을 들으시는지도 궁금합니다.

: 맞아요. 디깅은 그 플랫폼을 통해 하고 있어요. 청취시간 같은 경우에는 지금 제가 이런저런 취미를 경험해보고 있는 터라 이번 주에 했던 걸 다음 주에도 할지는 미지수예요. 한 마디로 제 멋대로 살고 있는 거죠.

가끔은 음악을 아예 안 듣는 날도 있고, 많이 들었다 싶으면 하루에 앨범 8장도 들을 때도 있죠.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The Notorious B.I.G. - "Machine Gun Funk"

 

: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시면서 음악도 충분히 감상하고 계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노래 질문에서 힙합 그룹 두 팀을 소개해주셨고, 다음 순서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어떤 곡으로 선정해주셨을까요?

: 사실 예전에 했던 Tyler, The Creator의 "New Magic Wand"가 여전히 1순위기는 해요. 그래도 뭔가 다른 답변을 해야 재밌겠죠.

그래서 The Notorious B.I.G.의 "Machine Gun Funk"를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어요. 발성이 장난이 아니잖아요? 이 트랙을 라이브로 감상하면 스트리밍으로 듣는 것과 느낌이 완전히 다를 것 같더라구요.

 

 

이 곡을 비롯해서 Biggie의 데뷔 앨범 <Ready To Die>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Gimme The Loot"과 "Unbelievable"이에요.

그런데 사실 이걸 따지는 게 무의미한 게 워낙 명곡들로만 가득찬 앨범이잖아요?

: 맞습니다. "Machine Gun Funk"의 라이브 영상이 그래도 없지는 않네요. 음질은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요.

만약 Biggie가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어떤 평가를 받았을 것 같나요?

: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Jay Z와 Nas가 뉴욕의 왕 자리를 놓고 싸우지도 않았겠죠. Biggie라는 워낙 큰 거물이 있으니까요.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Gucci Mane - <The Burrprint>

 

: 정말 오래 살았다면 지금보다 앨범도 더 많이 발매했을 것이고, 라이브와도 같은 영상, 음성 기록물도 더 많이 남아있었을텐데 아쉽네요. 2Pac은 앨범을 한 다섯 장 정도 남긴 것에 비해 Biggie는 두 장 밖에 없으니까요.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원래는 아직도 Tyler가 가슴 속에 있지만, 색다른 답변을 위해 "Machine Gun Funk"를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고등학생이 되신 후에 여행을 좀 가보셨는지도 궁금하네요.

: 중학교 때랑 비슷하게 자주 가지는 않았어요. 가족들도 여행을 많이 가는 성향은 아니거든요. 보통 집에서 편히 쉬는 걸 선호합니다.

최근에 갔던 여행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바닷가였어요. 그런데 어디 바다인지는 까먹었네요. 2박 3일로 다녀왔습니다.

: 정확하지는 않지만 바닷가로 길게 여행을 다녀왔다고 말씀해주셨고, 여행과 관련된 노래는 어떻게 골라주셨을까요?

: 제가 아직 힙합엘이에서 아몬드페페로 활동하던 시절에, 힙합엘이에 믹스테잎 모음집을 게시글로 업로드한 적이 있어요.

아직까지 그걸 참고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가끔씩 찾아서 듣거든요. 여행 갈 때 차에서 할일없이 지루하니까 믹스테잎 모음집에서 한 두 개씩 꺼내서 들으면 두 시간이 사라져버리거든요.

그래서 가장 최근에 들었던 게 Gucci Mane의 <The Burrprint>라는 앨범이에요. 인트로부터 너무 웃긴데 노래가 은근히 괜찮아요.

 

 

내용이 '거울아 거울아, 누가 애틀랜타에서 가장 X되는 래퍼니?'라고 묻자, 거울이 '헛소리하지 마라'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구성이에요.

유튜브에서는 잘렸는데 음원으로 들으면 계속 'Print'를 반복하다가 카운트를 센 다음 비트 드랍이 돼요. 그게 웃음 포인트고 곡이 나쁘지 않은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죠.

그리고 다음 곡 가사도 무척 재밌는데, 첫 가사가 'Nas에게는 One Mic가, 나한테는 One Stove가 필요하다', 'Nas는 플로우가 죽이지만 나는 코카인이 죽여준다'예요.

 

 

대놓고 <The Blueprint>를 오마주했지만 앨범 커버부터 거지 같고, Gucci Mane이라는 래퍼가 이미지가 좋았던 적이 없다 보니까 악동 래퍼의 서커스를 관람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 지금 보니까 <The Burrprint>가 후속작도 나왔네요. 첫 앨범에서는 DJ Drama, 후속작에는 DJ Holiday와 호흡을 맞췄구요. Gucci Mane이 씬을 대표하는 허쓸러인만큼 믹스테잎 디스코그래피도 분량이 어마무시합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이런 믹스테잎 모음집을 정리해서 올리실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 지금은 사이트 리뉴얼한다고 사라진 Datpiff와 Mixtapemonkey 사이트를 뒤지면서 괜찮은 앨범 없나 찾아봤던 적이 있어요.

다 무료니까 신나서 다운로드를 받고 보니까 100장이 넘더라구요. 근데 막상 이걸 열심히 들을 것 같지는 않은데, 정리한 김에 힙합엘이에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게시글을 작성하게 됐어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한대수 - "바람과 나"

 

: 안 그래도 그렇게 믹스테잎을 정리해서 업로드해주신 분이 도넛300개님 이전에 계셨는데, 그런 활동을 다시금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부모님과 차를 타고 여행하는 길에 Gucci Mane의 믹스테잎을 들었던 에피소드를 들어보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취미가 최근에 많이 생겼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어떤 게 있을지 궁금합니다.

: 제가 영화 보는 취미도 생겼고, 책도 열심히 일고 있고, 진로와도 관련된 생각으로 글도 꾸준히 쓰고 있어요.

그래서 글과 연관된 노래를 고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대수의 "바람과 나"예요.

 

 

가사도 무척 아름답고, 정말 화자가 바람과 같이 자유롭고 싶다는 감정이 물씬 느껴져요. 요새 제가 시나 소설도 쓰고 있는데, "바람과 나"의 가사가 웬만한 시보다 몇 수는 위더라구요.

: 저도 이런 이전 세대의 노래를 들으면서 느끼는 건데, 똑같은 가사로 현재 이 곡을 발매하더라도 그 시절의 감성까지는 못 가져올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서 이전 세대의 곡들이 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글쓰기라는 진로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셨는데, 어떤 이유로 진로로 설정하신 걸까요?

: 제가 힙찔이 시절부터 가사도 조금씩 써봤고, 그 이후로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책을 읽으면서 아예 시나 소설 쪽으로 확 빠지게 되었어요.

남들에 비해서 제가 글을 조금 잘 쓰는 편인 것 같더라구요. 글 쓰는 재미도 충분히 느끼고 있어서 이걸 내 진로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반 리뷰도 가끔씩 짧게 작성하고 있고, 제대로 하는 것도 어느 정도 고려하고 있어요. 하지만 보다 집중하는 건 시나 소설 쪽이기는 합니다.

제가 쓴 글은 아주 제한적으로 저와 같은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 제 지인 분들과 공유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전체적으로 공유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 시와 소설을 현재 작성하고 계신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 짧은 호흡의 전자와 긴 호흡의 후자 중 더 마음이 기우는 쪽은 어디일까요?

: 아무래도 시가 완성작이 많다 보니, 시를 쓰는 역량이 좀 더 나은 것 같기는 해요. 보통 하나를 쓰는데 1분이 안 돼서 완성이 될 때도 있고, 몇 달 동안 단어 하나, 글자 하나만 계속 고쳤다 지우는 경우도 있어요.

: 길이가 짧다고 해서 시간이 항상 비례하는 건 아니네요. 그럼 나중을 생각해봤을 때 시인으로서 도넛300개와 소설가 도넛300개 중 어느 쪽으로 기억에 남고 싶으신가요?

: 둘 다 해야죠. (웃음)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송창식 - "밤눈"

현재) Kendrick Lamar - <Mr. Morale & The Big Steppers>

미래) Goyard Ibn Said - "RubberBand Goyard"

 

: 문학에 어느 정도 재능이 있다는 말씀과 함께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한대수의 "바람과 나"를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 네. 우선 과거부터 이야기하자면 송창식의 "밤눈"이에요. 요새는 한국이나 외국 가릴 것 없이 포크 장르를 많이 듣게 되더라구요.

 

 

이 곡은 최인호라는 소설가가 고등학생 시절에 쓴 시에다가 노랫말을 입힌 거예요. 김승옥의 <무진기행> 같은 옛날 소설을 읽다 보면 우울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데, "밤눈"도 마찬가지로 청년의 불안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제가 옛날하면 떠오르는 어떠한 이미지가 이 곡에 잘 담겨 있는 것 같아서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로 골라보았습니다.

: <무진기행>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한국 문학에 관련된 강의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수업에서 들었던 여러가지 한국 문학 작품들이 시험에 나왔었는데, 그 중에서 <무진기행>이 있었어요. 분명히 알고 있는 이름이었는데 막상 답안으로 쓰려니까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그 당시에 빡빡 머리에다가 수업도 열심히 들었어서 교수님이 저를 예쁘게 봐주셨어요. 교수님이 시험 중간중간 돌아다니면서 제가 막힌 걸 보고 답안지에 초성으로 힌트를 주시더라구요.

<무진기행>을 보니 갑자기 이런 TMI가 떠오르네요. "밤눈" 같은 스타일로 시를 쓰시는 걸까요?

: 이런 식의 옛날 느낌이 나는 정형화된 스타일로 쓸 때도 있고, 조금 더 긴 분량의 현대시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어요.

: 다양한 방식으로 시를 작성하신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 좀 더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은 어떤 걸까요? 찾아가는 과정에 있을까요?

: 그런 과정에 있기는 하지만 옛날 시 같은 스타일이 조금 더 편하고 깔끔하게 작성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 가만히 읽어보면 현대시 작품들이 완성도가 좀 더 높더라구요. 아무래도 긴 작품에서 임팩트 있는 결말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 최인호 소설가가 작성한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래 "밤눈"을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로 골라주셨고, 작성하고 계신 시 스타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을까요?

: 국내 힙합 이야기로 잠시 넘어가서, 예전에는 '나는 완전 멋있어', '나는 이런 대단한 인물이야'라는 가사가 중심이었다면, 이센스의 <저금통>이나 빈지노의 <NOWITZKI> 같은 요즘 앨범들은 '나는 그냥 이러한 사람이야' 같은 개인적인 서사를 풀어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러한 점에서 제일 완성도가 높은 앨범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Kendrick Lamar의 <Mr. Morale & The Big Steppers>인 것 같아요.

마지막 곡 "Mirror"에서 'Sorry, I Choose Me'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Kendrick이 <To Pimp A Butterfly>나 <DAMN.>에서 흑인 사회의 영웅 이미지를 굳혔잖아요?

 

 

그런 사람이 이런 가사를 쓰는 걸 보면서 '이제 시대의 영웅은 없다, 우리는 그저 개인들이 살아가는 사회에 살고 있다'라고 선언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 누구보다 영웅 같았던 사람이 영웅의 자리를 내려놓는 듯한 인상을 받으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번 인터뷰부터 Kendrick Lamar에 대한 분석이 아주 날카로우시네요.

"United Grief"에서 나온 '눈물을 닦는다'라는 표현은 울음을 그치는 게 아니니 문제를 아예 해결하는 것이 아닌 임시방편이다라는 해석도 무척 인상 깊었거든요.

이런 임팩트있는 구절들이 많은 5집이 Kendrick Lamar의 디스코그래피 중 최애 앨범이 됐을지도 궁금합니다.

: 아니요.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가 없어요. (웃음) 무조건 <GKMC>아니면 <TPAB>죠.

국힙 유튜브 댓글 같은 거 보면 18년도의 누구는 지금의 누구도 못 이긴다라고 농담삼아 이야기하잖아요. Kendrick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15년도 Kendrick은 현재나 미래의 Kendrick이 절대 뛰어넘을 수 없을 듯해요. 왜냐하면 너무 역사에 길이 남을 앨범을 만들었잖아요?

: 어떻게 보면 역사에 남을 앨범을 만들었다는 건 그 이후에 또 역사를 뒤집을 만한 작품을 만들어야 이전작을 뛰어넘는 것이니, 무척 힘든 일일 것 같네요.

Kendrick이 5집을 공개하기 전 발매한 "The Heart Pt.5"의 임팩트가 그대로 앨범까지 이어졌다면 또 몰랐을텐데, 그에 비해 앨범의 퀄리티는 기다린 시간에 비해 아쉽다라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로 Kendrick의 5집을 이야기해주셨고,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나요?

: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소신 발언을 하나 하자면, <Mr. Morale & The Big Steppers>가 J.I.D의 <The Forever Story>보다 더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둘 다 가사나 랩 퍼포먼스 같은 완성도 자체가 장난 아니잖아요. 그런데 Kendrick이 확실히 짬이 있어서 그런지 서사를 구성하는 능력이 장난 아니었고, 중간중간 가사만으로도 소름을 돋게 하는 부분도 많았어요.

길이도 더 길어서 그런지 확실히 좀 더 보는 재미가 잘 갖추어진 하나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하필 Kendrick Lamar가 발매한 작품이라서 좋은 이야기가 많이 안 나오는 거죠.


: 사실 다른 래퍼가 냈으면 '이건 진짜 명반이구나'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퀄리티의 작품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Kendrick이 워낙 빅네임 아티스트이다 보니 그 기대감에 못 미친 게 없잖아 있었죠.

J.I.D도 Kendrick처럼 자신의 커리어를 하나 둘 쌓아가다보면 언젠가는 그와 같은 레벨도 올라오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는 어떻게 선정해주셨을까요?

: 저번에는 JPEGMAFIA의 "HAZARD DUTY PAY!"를 골랐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 큰 변함은 없어요.

Kendrick Lamar가 선언한 것처럼 미래에는 좀 더 개인주의적이고 소탈한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거든요. 자신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GKMC>처럼 영화처럼 펼쳐나갈 것 같지는 않고, '나는 그냥 이렇게 살아왔어' 같이 소박하게 풀어내는 게 좀 더 많아질 듯해요.

그렇게 남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 아티스트가 JPEGMAFIA인 거고, 최근 들어본 사람 중에 이런 부분에 능한 사람은 Ghais Guevara인 것 같아요.

이 분이 최근에 갑자기 Goyard Ibn Said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앨범을 발매했는데, 그 중에서도 "RubberBand Goyard"라는 곡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느낌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금 트렌드도 아니고, JPEGMAFIA 느낌도 나면서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데 마냥 실험적이지도 않았어요.

자기가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걸 자기 마음대로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제가 알기로는 전곡 셀프 프로듀싱인데 이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놀이처럼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날 것 같아요.

: '음악이라는 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잖아, 내 이야기 할거야, 내가 만들고 싶은대로 만들거야' 같은 느낌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해주셨습니다.

지금 보면 이 어드바이저리 사인도 아랍어도 되어있고, 원래 이름이 아닌 얼터 이고로 앨범을 발매한 것도 재밌네요.

혹시 이 곡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알고 계신가요?

: 아니요, 사실 가사를 본 적은 없어요. (웃음)

: 가사까지는 보진 않았지만 이렇게 자신의 소신을 밀어붙이는 아티스트가 좋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힙합엘이에서 전곡해석도 종종 하고 계시잖아요. 전곡해석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하네요.

: 무작정 '나는 노래를 좋아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해석하다 보면 영어 공부도 되고 좋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어요.

해석한 걸 블로그에 종종 올렸었는데 생각해보니까 퀄리티도 조금 아쉽고, 제가 블로그에 끼적여놓은 글도 조금 오글거린다는 느낌이 들어서 접어버렸습니다. (웃음)

그래도 그 뒤로 전곡해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은연 중에 가지고 있었는데, <Saved>라는 앨범은 정말 들리는 게 충격적인 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이 앨범에서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싶어서 가사 해석을 하나둘씩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에게 이러한 임팩트를 주는 앨범들은 전곡해석을 해보려고 해요.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인생 앨범) The Microphones - <The Glow Pt. 2>

 

: 많은 분들이 접해보지 않은 앨범이라서 가사 해석을 해주시는 게 회원님들에게 되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도 한 곡씩 소개해주셨고, 어느덧 오늘의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가 왔는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저번 인터뷰에서는 <Some Rap Songs>를 골랐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계속 조금씩 바뀌어왔어요. 그러다가 최근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저의 인생 앨범은 The Microphones의 <The Glow Pt. 2>입니다.

이 앨범의 첫 트랙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는데, 듣다 보니까 매 순간순간이 다 좋은 거예요. "I Want Wind to Blow"는 기타로 시작해서 노래를 하다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기타 멜로디가 바뀌어요.

 

 

그렇게 빌드업을 차츰 하다가 '나 이제 시작한다! 진짜 한다!'라는 연출을 보여주는데 시작을 하지 않아요. 그러다가 반마디 쯤 지난 다음에 갑자기 딱 나오는데 그 부분이 정말 미쳤습니다.

: Kanye West의 "Runaway"도 듣다 보면 피아노 반주 듣다가 갑자기 베이스 드랍되는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잖아요? 이 곡도 마찬가지로 반 박자 늦은 템포로 하이라이트가 나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The Glow Pt. 2>의 어떤 점이 인생 앨범 부동의 1위를 굳건하게 지키게 했는지도 궁금하네요.

: 우선 앨범 커버가 너무 사기예요. 코끼리와 모닥불. 지금 날씨랑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I Want Wind to Blow" 같이 찢어지는 사운드나, 중간중간 나오는 엠비언트 장르처럼 엄청 조용한 노래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Samurai Sword" 같은 노래는 무척 시끄러운데, 아웃트로 "My Warm Blood"는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게 분위기가 바뀌어요. 마지막 5분은 그냥 엠비언트라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제가 잘 때 듣는 Brian Eno의 앨범보다도 조용합니다.

: 굉장히 다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네요. 저도 힙합엘이에서 이 앨범이 무척 자주 언급되길래 한 번 들어볼까 생각만 하고 결국에는 안 들어봤거든요. (그리고 지금까지 안 들어봤다.)

도넛300개의 인생 앨범이라고 하니 또 큰 흥미가 가네요. 앨범 이름이 <The Glow Pt. 2>인데, 파트 1도 있는 건가요?

: 감성도 독특하고, 다양한 사운드를 통해 건네주는 위로 같은 게 있어요. 그리고 파트 1은 앨범은 아니고 아마 그냥 곡일 거예요.

<It Was Hot, We Stayed in the Water>라는 곡에 수록되어 있고, 이어서 파트 투를 만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앨범 이름까지 가게 된건지, 아니면 그냥 파트 2를 만들고 싶었던건지 잘 모르겠네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번외 추천 앨범

 

: 셀프 타이틀 트랙이 있으니 앨범의 유래가 또 궁금하네요. (앨범의 이름의 유래를 아는 힙합엘이 회원님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생 앨범으로 The Microphones라는 밴드의 작품을 소개해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되었는데요. 지난 번에 이어 줌터뷰에 두 번 참여해주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확실히 저번보다는 편하네요. 사실 저번에 시간이 엄청 오버됐어서 이번에는 말을 많이 하지말고 깔끔하게 끝내자라는 생각으로 인터뷰테 임했는데 그래도 한 시간은 넘어가네요.

원래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엄청 많았는데, 지금 한 절반 정도만 했거든요. 만약 자제 안 했으면 아마 폭주했을지도 모릅니다. (웃음)

: 저는 상관 없으니까 아까 못 이야기한 거 있으면 지금 이야기하셔도 됩니다.

: (웃음) 그럼 앨범 하나만 더 추천드릴게요. Jeff Rosenstock의 <Worry>라는 작품인데요. 앨범에서 곡을 추려보자면 저는 첫 트랙이나 마지막 트랙을 고를 것 같아요.

두 곡이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잔잔하게 가다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빵 터뜨린다는 점은 흡사해요. The Microphones와는 살짝 다른 결이기는 하지만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듣는 음악이에요. 제가 좀 외로운가 봐요. (웃음)

사실 첫 번째 곡을 제외하고는 대놓고 신나는 트랙들이고, 앨범 내내 소리만 질러요. 그런데 그 멜로디가 무척 좋고 사람의 마음에 와닿는 무언가가 있어요.

메탈처럼 분노를 담아서 찢어지는 소리는 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소리가 잘 정제된 건 또 아니거든요. 하지만 실력을 훌륭하지 않을지라도 진짜 노래를 하고 싶어서 노래하는 듯한 느낌이 위로를 주는 것 같아요.

이 사람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은 사람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거든요.

마지막 곡이 특히 좋았던 이유가 '완벽한 소리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사와 'I'm Sorry!'라고 계속 외치는 부분이 있어요. 이 파트를 듣고 엄청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 틈새로 소감을 말씀하신 뒤에 Jeff Rosenstock의 앨범을 하나 더 소개해주셨고, 폭주하는 도넛300개님의 줌터뷰도 궁금하네요. 나중에 쓰신 글도 한 번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무척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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