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TX_wU3HbyE?si=Dkua0ECEVBpwOnn8
https://www.youtube.com/watch?v=0SLmDq1H8TU
https://www.youtube.com/watch?v=2rJO0H9Riyk
Megaloh-Regenmacher(2016) 리뷰
뛰어난 랩퍼의 자격요건이란 무엇인가? 사람마다 평가기준은 상이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뛰어난 랩 퍼포먼스를 최우선요소이리라 평하고 싶다. 그렇다면 뛰어난 랩 퍼포먼스는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타이트한 라임배치, 뛰어난 성량에서 비롯되는 발성능력과 라이밍 스킬, 플로우의 유연한 완급조절, 박자감, 중후한 목소리 등이 훌륭한 랩 퍼포먼스의 구성 요소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으리라 사료된다. 그러나 이 모든 요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랩퍼는 매우 희유하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게 될 Megaloh 역시 뛰어난 랩퍼가 가져야 할 자질을 거의 모두 갖춘 탁월한 MC이다.
나이지리아-네덜란드계 독일인 랩퍼인 Megaloh는 베를린을 대표하는 MC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랩스킬과 디아스포라, 기후변화, 인종차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성찰적인 가사를 쓰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본작 Regenmacher 역시 이러한 디아스포라와 아프리카라는 주제의식을 전면으로 끌고 나온 앨범이다. 그는 베를린에서의 노동자로서의 고된 삶을 노래하는 한편(Regenmacher), Afrob의 Reimemonster를 리리컬 스크래치로 삽입하며, 문자 그대로 „라임 몬스터“와 같은 랩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Zapp Brannigan). 또 육중한 무게감의 랩으로 기후 변화에 대해 노래하고(Ernte Dank), 랩을 시작했을 때부터 그가
품어왔었던 자부심을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잔잔하게 풀어나가기도 한다(Was ihr seht). 또한 특유의 무게감 있는 랩스킬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프로듀서인 Ghanaian Stallion이 전두지휘한 청량한 비트 위에서 마음 속의 고향인 아프리카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 곡인 Oyoyo 역시 인상적이다(이 곡의 뮤직비디오 역시 아프리카에서 촬영하였다). 하지만 그 많은 곡 중에서 백미는 역시 Ghanaian Stallion이 트랩 사운드와 재즈 샘플링을 절묘하게 접목시킨 비트에서 묵직한 라이밍과 자유로운 완급조절의 더블타임 랩(그리고 빠른 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한 묵직한 라임 역시) 등 폭발적인 랩 퍼포먼스를 선보인 Wer hat die Hitze이다. 또한 이 곡의 숨은 공로자인 Trettmann 과의 시너지 역시 괄목할만하다.
앨범의 전면에는 독보적인 랩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Megaloh 가 주인공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또 한 명의 주인공은 대부분의 곡을 전두지휘한 Ghanaian Stallion이다. 비록, DJ Premier나 Madlib처럼 그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가 있는 비트를 만드는 프로듀서는 아니지만, 다양한 영역의 사운드를 자유롭게 횡단하면서 높은 수준의 비트를 만드는 데에는 특출난 프로듀서라고 평하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본작에서 Ghanaian Stallion은 자신의 이러한 강점을 적극 살려, 재즈, 트랩, 붐뱁을 횡단하는 다양한 사운드를 선보인다. 물론, Ghanaian Stallion이 선보인 다채로운 비트를 자유자재로 소화해낸 건 오롯이 MC인 Megaloh의
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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