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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Savage - American Dream 리뷰

title: Childish Gambino500주면조던은나는빨아2024.02.18 21:30조회 수 742추천수 3댓글 9

image.png 21 Savage - American Dream

 

최근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트랩퍼가 누구냐는 질문을 한다면 아마 대부분이 21 Savage를 언급할 것이다. 최근 Drake와 함께한 <Her Loss>, Metro Boomin 과의 앨범 <SAVAGE MODE II>는 힙합 팬들의 호평을 넘어 빌보드 차트에 여러 곡이 올라갈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는 상당했다. 이로써 21 Savage의 시대가 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승승장구하는 그였지만, 그의 솔로 앨범은 나온 지 6년이 넘어가는 시점이었으며 멈출 줄 모르는 그의 성장과 반비례하게 나오지 않는 솔로 앨범은 힙합 팬들을 애간장 태우기 충분했다.

 

21 Savage는 영국 출신 불법 이민자 출신으로 불과 22년도까지만 해도 영주권조차 없는 영국인이였다. 인트로인 "american dream"부터 어머니의 고심 끝에 21 Savage의 가족은 대서양을 건너 미국 애틀랜타로 오는 결정을 하는데 기나긴 대서양의 크기만큼, 그의 인생도 기나긴 여정을 떠났다. 비록 수많은 고배를 마셨지만 그동안의 고통과 슬픔은 큰 성과로 맺어진다. "all of me"와 Murder를 애너그램한 "redrum"에서는 영국인 아이가 미국으로 넘어와 겪었던 어려운 사건들과 감정들을 나열한다. 자세한 묘사를 통해 집에선 바퀴벌레와 쥐가 들끓었고 집 앞의 거리에선 살인사건이 잦은 일을 가사에 담아내는 게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앨범의 시작인 인트로와 초반을 넘어 중반부로 들어서면 21 Savage는 유아시절을 넘어 10대와 20대 시절을 떠올린다. 약육강식의 애틀랜타 후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21 Savage 자신 또한 거리의 삶에 녹아들어가는 모습을 그려내는 순간이다.자신이 그 거리의 삶의 일부가 되는 것은 잔인한 일이었다. "letter to my brudda"와 "dangerous" , "pop ur shit" 등 갱스터의 삶을 가사에 담아내지만, 동시에 자신이 이미 지나온 길임을 강조하며 거리의 삶과 거리를 두려는 이중적인 모습도 그려낸다. 하지만 애틀랜타의 큰 형님을 자처하며 서로 간의 화해와 화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인상적이었으며, 동시에 YSL 레코즈의 법정 이야기를 수면 위로 이끌어 올리며 이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앨범의 후반부도 나름 괜찮았는데 "see the real" 이후 "prove it", "should've wore a bonnet", "Just like me"를 통한 3연타로 그동안 어두웠던 앨범의 분위기를 알앤비틱한 사랑 노래로 감싸며 바짝 긴장한 사운드를 부드럽게 풀어준다. 각각 Summer Walker, Brent Faiyaz, Burna Boy 등 21 Savage 혼자 만들기 힘든 분위기를 피쳐링진을 활용해 날카롭게 선 앨범의 분위기를 후반부답게 부드럽게 풀어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american dream>에서 주목할 점은 옛 소울곡과 팝을 샘플링을 통해 트랩 사운드로 탈바꿈한 부분일 것이다. 이를 통해 컨셔스한 분위기를 강하게 뿜게 되었으며, 지금의 21 Savage가 당시의 상상을 생생히 그려내는 듯한 그림을 만들어주기에 작품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전작들에서 21 Savage가 하는 어두컴컴하고 공격적인 트랩과 반대되는 성향을 보여주고, 그동안 감정을 숨기던 그와 달리 새로운 맛으로 다가온다. 21 Savage 특유의 잠에서 깬듯한 멈블 랩 스타일은 가사와 스토리텔링이 위주인 <american dream>과 맞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올드팝 샘플링과 수준급 알앤비 싱어들의 도움을 발판 삼아 그가 혼자 내기 힘든 따뜻한 분위기로 이끄는 것도 인상 깊다.

 

자세히 묘사된 그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나열하는 것도 이 앨범의 흥미로운 요소지만, 사이사이 영화의 오마주와 칸예의 인터뷰 등 여러 속뜻을 숨겨놓은 말장난 역시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앨범이 너무 심오해지고 지루해질 때 평소 21 Savage가 하던 트랩인 "pop ur shit", "nee-nah", "sneaky" 같은 곡으로 턴업하여 지루한 앨범이 너무 루즈할 때쯤 분위기를 상기시켜 주는 것도 괜찮았다. 그리고 반복적이고 중독적인 훅을 뱉어내며 작품을 뜨겁게 하는 훅 또한 인상 깊었다. 다만, Lil Durk와 함께한 "dangerous"는 진부한 가사와 비트로 다가와 특별히 큰 매력을 느끼지 못 했다.

 

<american dream>이 신선하게 다가온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이 가능하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감성적인 21 Savage의 모습, 컨셔스한 트랩 앨범, 중독적인 훅으로 수작 그 이상의 작품을 뽑아 낸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결론적으로는 6년이란 시간을 기다린 보람이 있는 괜찮은 앨범이었으며, 그동안 여러 합작 앨범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던 21 세비지는 조력자가 없어도 혼자 잘할 수 있는 래퍼라는 게 증명된 앨범이었다. 이 앨범을 통해 21 Savage는 다시금 트랩의 레전드 반열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앞으로 있을 트랩의 역사에서 굵직한 이름이 될 래퍼를 말해주고 있다.

 

https://youtu.be/U4mADkt6o-M?si=ebrtOcFWZPuzSkfK

 

https://blog.naver.com/qazplmgv046/223341406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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