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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셋째 주의 주듣앨

title: Daft PunkPushedash2024.02.18 20:38조회 수 153추천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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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nye West & Ty Dolla $ign - VULTURES 1
  • Hypnosis Therapy - PSILOCYBIN
  • Solange - When I Get Home
  • Beyoncé - Renaissance
  • Taylor Swift - folklore
  • J.I.D - The Forever Story
  • André 3000 - New Blue Sun
  • Minutemen - Double Nickels on the Dime
  • The Clash - London Calling

 

이번 주가 몇 번째 주인지 항상 헷갈립니다. 정직하게 그 달의 1일이 있는 주를 첫째 주로 놓고서 세긴 하는데, 1일이 애매하게 금, 토, 일에 있으면 이걸 첫 주라고 해줘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몇 월 몇째 주인지에 대한 암묵적인 사회적 통념이 있을 텐데, 아무래도 제가 반사회적인가 봅니다.

집에만 박혀있으면 음악을 사실 잘 안 듣습니다. 유튜브나 보고, 인스타 릴스나 보고, 게임이나 하고, 그런 조금 쓰레기 같은 인생을 살아요. 그래서 최근에는 대뜸 낮에 밖에 나가서 동네 한 바퀴 한 시간쯤 걸으면서 음악을 많이 듣습니다. 학기 중에는 전철에서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역시 사람은 어디를 돌아다녀야.... ㅋㅋ (그거 아시나요, 말줄임표 뒤에 온점을 찍고 한 칸 띄어서 ㅋㅋ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Kanye West & Ty Dolla $ign - VULTURES 1

https://m.blog.naver.com/0412jeong/223352592643

 

Hypnosis Therapy - PSILOCYBIN

미쳤다. ACID RAP 딱 들어가는데 그냥 미쳤네요. 굉장히 분절적인 리드미컬한 일렉트로닉 비트 위에 사이키델릭한, 레이브 파티 같은 느낌의 사운드가 올라가고 거기에 정말 최면에 걸린 것 같은 랩이 들어오는데 가히 '미쳤다'는 말 외에 마땅한 표현을 못 찾겠습니다. 가사를 제대로 못 보긴 했는데 들리는 거로는 굉장히 재밌더라고요. 한 가지 좀 독특한 곡은 FUZZ인데, 이전까지 일렉트로닉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묵직한 드럼이랑 베이스 연주(아마도)를 가지고 곡을 진행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앨범하고 안 어울리고 그러는 게 아니라 너무 잘 어울려요. 너무 재밌습니다. 작년에 나온 제가 들은 국내 앨범들 (많지는 않지만) 중에서 특히 좋은 앨범 중 하나에요.

 

Solange - When I Get Home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느낌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네오 소울 향이 강하던 전작과 달리 아예 얼터너티브 알앤비로 확 바뀌었어요. Standing On the Corner나 Earl, MIKE 생각이 납니다. 흐릿하고 로파이한 감성, 몽환적인 부유감, 거기에 띄엄띄엄 툭툭 던지는 가창 파트 같은 면에서요. 제가 이런 사운드를 나름 좋아하는데, 단점이 있다면 은근히 기억에 잘 안 남고 지루해지기도 쉬운 것 같거든요. When I Get Home이 딱 그랬습니다. 나쁘진 않은데, 좀 꽂히는 맛이 전혀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무드, 인상만으로도 좀 끌고 가기에도 좀 아쉬웠고요. 제게는 아쉬움이 좀 더 큰 앨범이었네요.

 

Beyoncé - Renaissance

좋네요. 딱 기분 좋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댄스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곡에서 곡으로 이어지는 연결이 참 매끄러워요. 올해의 앨범에 막 선정되고 할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22년에도 좋은 앨범은 많았으니까), 그래도 꽤 좋네요. 즐거운 앨범. 그리고 욘세누님이 노래를 진짜 기깔나게 잘 부르시네요. 알긴 했는데 또 새삼스레 좋다....

 

Taylor Swift - folklore

딱히 테일러의 음악을 좋아하지도 않고, 사실 별로 들어보지도 않았지만, folklore(+결이 비슷한 evermore)는 좋아합니다. 포크, 얼터너티브 같은 라나 델 레이가 생각나는, 실제로 잭 안토노프가 함께 한 앨범인데, 저는 이런 게 좋아요. Bon Iver랑 함께 한 Exile이라는 트랙을 특히 좋아합니다. 4월에 발매될 그녀의 새 앨범이 요런 느낌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J.I.D - The Forever Story

이 X끼 미쳤음.

 

André 3000 - New Blue Sun

제가 책을 읽거나, 과제를 하거나, (음악과 관련 없는) 글을 쓸 때 찾는 앨범들이 있습니다. 플로팅 포인츠와 파로아 샌더스의 Promises, 마일스 데이비스, 찰스 밍거스, 존 콜트레인의 A Love Supreme, 가끔 브라이언 이노의 Ambient 1: Music For Airports 같은 앨범들이에요. 딱 봐도 New Blue Sun하고 좀 같은 결의 느낌적인 느낌이 있죠? 예,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는 얘깁니다.

 

Minutemen - Double Nickels on the Dime

논란성 발언: 펑크에는 두 가지 결이 있다고 봅니다, 소위 배우지 못한 이들의 분노와 애환을 담은 거칠디거친 펑크와 뭘 좀 배운 것 같은 놈들의 이지적인 펑크. 전자에 해당하는 밴드에는 더 클래시, 섹스 피스톨즈, 라몬즈, 스투지스가, 후자에는 텔레비전, 갱 오브 포, 와이어가 있겠죠. (당연하지만 배운 것과 못 배운 것, 전자의 음악과 후자의 음악에 딱히 우열 같은 건 없습니다. 느낌이 그렇다는 거예요.) 미닛멘의 앨범 Double Nickels on the Dime은 후자에 가까운 음악입니다.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드럼, 포스트 펑크 기타, 툭툭 내뱉는 건조하고 어딘가 깔보는 듯한 보컬. 포스트 펑크,댄서블한 아트 펑크의 표본 같은 느낌이죠. 말만 들으면 토킹 헤즈랑 비슷하기도 합니다. 다만 실제로 들어보면 미닛멘은 훨씬 포스트 하드코어의 영향이 커서 (실제로 그쪽 신과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별로 안 비슷합니다. 이에 더해서 또 다른 특징은 곡이 꽤나 극단적으로 짧다는 점입니다. 거의 모든 곡이 2분 내외로 끝납니다. 2분 30초 넘는 곡이 두, 세곡밖에 안 돼요. 그렇게 곡이 빠르게 진행되고 빠르게 바뀌는 덕인지 74분이나 되는 기나긴 플레이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루해지기 전에 이미 다음 곡, 그다음 곡으로 파바박 넘어가 버려요. 굉장히 재밌고 신나고 하지만 과하지 않은 앨범입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 이지적인 아트 펑크 계열 앨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The Clash - London Calling

롤하면서 들었습니다. 게임이 답답해 죽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거 들으니까 속이 살짝 풀리더라고요. 물론 게임은 져서 빡종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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