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184324830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스룩산 (이하 스) : 안녕하세요, 저는 취미로 음악과 글을 탐방하는 평범한 대학생 스룩산입니다.
음악은 살짝 건드려봤고 실제로 작곡한 곡도 있기는 하지만 퀄리티가 부족해서 보여드리기는 조금 부끄럽네요. (웃음)
현재는 음악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스룩산 SRUKSANIMENNUI(@sruksanimennui)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290명, 팔로잉 320명, 게시물 146개 - 스룩산 SRUKSANIMENNUI(@sruksanimennui)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공 : 안 그래도 제가 스룩산님의 블로그를 봤는데, 글귀들에서 감성과 개성이 넘치더라구요.
인스타그램 계정 같은 경우에는 블로그 이웃이 된 다음에 접하여 생각보다 늦게 알게 되었는데, 해외 유명 리뷰어 판타노의 평점 방식으로 다양한 앨범에 짧은 평론과 평점을 매기시더라구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스 : 우선 블로그를 먼저 만든 다음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게 되었고, 음악 인스타그램을 하는 이유는 저만의 기록용 아카이브를 만듦과 동시에 추천하고 싶은 마이너 음악을 메이저한 영역으로 이끌고 싶다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어요.
공 : 저도 이전에 음악 추천 글을 쓰고는 했었는데, 스룩산 님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피드들을 보니 보기도 편하고 열심히 리뷰를 썼었던 옛 생각도 나더라구요.
블로그의 개성 넘치는 글들은 모두 본인이 직접 작성해주시는 거죠?
스 : 네, 제가 다 직접 쓰고 있어요.
공 : 저는 어디 단편 소설집에서 따왔나 싶을 정도로 글을 느낌 있게 잘 쓰시더라구요. 제가 감명 받은 글들도 개중에 있었구요.
스룩산이라는 활동명의 유래도 궁금한데 이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스 : 스룩산은 제 별자리의 베타 성운인 srukbat에서 sruk을 따와서 거기에 일본어로 '~짱' '~군' 같은 '~산'을 붙여 만들어지게 되었어요.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Porter Robinson - <Get your Wish>
공 : 본인의 닉네임에 대한 유래도 말씀해주셨고 본격적인 인터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첫번째 질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스 : Porter Robinson의 <Get your Wish>라는 곡입니다. 전자음악을 하는 아티스트인데, 이 사람의 음악은 '전자 폭풍'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가끔 이런 전자 폭풍 같은 스타일의 음악이 땡길 때가 있는데, 이 아티스트의 디스코그래피 중에서도 이 앨범이 현실 세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긍정적인 무드를 담고 있어 더욱 끌리더라구요. 이 곡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기도 합니다.
저는 디깅을 좋아하는 편인데, Rate Your Music에서 이 아티스트가 광적으로 인기가 많거든요. 하지만 RYM을 통해서 알게 된 건 아니고 스포티파이 추천을 통해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자취를 하고 있어 본가에 갔다가 이 곡을 들으면서 왔어요. 지난 달까지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라 살짝 바쁘기도 했는데, 요새는 집에서 백수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공 : RYM이 좋아하면서도 싫어할 듯한 아티스트인데, 호오의 경계선에서 좋은 쪽으로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튠을 걸어놔서 잘 모르겠는데 여자 분이신가요? 남자 분이신가요?
스 : 저는 남자로 알고 있기는 한데 요새 워낙 성별의 경계선이 모호하다보니 정확히는 잘 모르겠네요.
공 : 구글 아이디를 만들 때도 자신의 성별을 밝히지 않음을 비롯하여 규정하고 싶지 않음 등 성별에 대한 선택지가 폭넓어지기도 했죠. 본인이 밝히지 않는 이상은 모르는 것 같아요.
이 곡은 싱글 단위로 들으셨나요? 아니면 앨범 단위로 들으셨나요? 그리고 평소에는 어떤 식으로 음악을 청취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스 : 저는 대부분 앨범으로 듣고 싱글은 잘 안 찾아 듣는 스타일이에요.
이 곡이 수록된 [Nurture]가 이 아티스트의 디스코그래피 중에서 제일 괜찮은 것 같아요. 한 번 들어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공 : 스포티파이 추천으로 알게 되었다고 언급해주셨는데, 현재 스트리밍 플랫폼은 그대로 스포티파이를 쓰시나요?
스 : 아니요, 전 지금 애플 뮤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플 뮤직이 좀 더 UI가 예쁘더라구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betcover!! - <幽霊>
공 : 전자폭풍, Rate Your Music, 스포티파이에서 애플뮤직으로 갈아탄 이야기도 해주시면서 Porter Robinson이라는 아티스트를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스 : 저는 betcover!! 의 <幽霊>이라는 노래를 최근에 가장 많이 들었어요.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최근에 가사 번역 유튜브도 시작했거든요. 영상 편집 작업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 곡을 많이 듣게 되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선정했습니다.
일본 아티스트의 곡이고, 이 노래도 스포티파이 알고리즘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이 아티스트의 디스코그래피도 꽤 괜찮은 편이고, 특히 이 노래의 난해하고 제멋대로인 구성, 모호한 가사 등 불규칙성에서 나오는 카타르시스가 마음에 들었어요.
자막 영상에 나오는 영상 같은 경우에는 원래 뮤직비디오는 아니고, 제가 다른 영상을 가져와 짜깁기 했어요. 수익 창출을 안 하다보니 유튜브의 저작권 이슈에 해당하지는 않더라구요.
공 :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만약에 유튜브 활동을 꾸준하게 하실 거라면 저작권 관련해서 영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음원인지 미리 체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만약에 저작권 소유자가 아예 업로드를 못 하게 만들어버리면 애써 편집한 영상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저도 예전에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플레이리스트 형식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려고 했었는데 자꾸 저작권 때문에 잘려서 짜증 나서 바로 접었습니다. (웃음)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Machineplus - <Happiness In June>
공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자막 영상 작업을 하시면서 들은 betcover!! 의 <幽霊>이라는 곡을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스룩산님의 나만 알고 있는 노래는 어떤 곡일까요?
스 : Machineplus의 <Happiness In June>이라는 슈게이징 장르의 곡이에요. 슈게이징이 마이너한 장르 중에서도 마이너한 대우를 받고 있는데, 그 이유를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우울이라는 감정을 여과없이 소음으로 표출한다는 것에 대한 반발감 탓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끄러워서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그렇게 즐겨듣는 장르는 아닌 것 같아요.
곡에서 세게 걸리는 디스토션을 처음 듣고 '이게 뭐야?' 생각할 것 같기도 하구요. 저도 처음에 이 장르를 접했을 때 큰 감흥이 있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점차 슈게이징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보시다시피 유튜브 조회수가 500회를 간신히 넘는데 이 중에서 15 정도는 제가 올린 것 같아요.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이 정말 우울한 감성을 담고 있어서 우울증이나 기타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으신 분들은 감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힘겨울 수 있을 듯 해요.
그런데 그나마 이 트랙이 가장 희망적인 느낌을 담고 있어, 혹시라도 마음의 병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이 곡을 듣고 희망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골라 보았습니다.
공 : 덩달아 슈게이징을 모르시는 분들이 슈게이징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앨범에서 이 곡이 희망적인 느낌을 담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혹시 가사도 희망적인 내용일까요? 곡 제목도 '6월의 행복'이잖아요?
스 : 사실 가사는 안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공ZA님이 요청하신다면 반드시 쑤룩 채널에 가사 해석 영상을 올리겠습니다! (웃음)
공 : (웃음) 감사합니다. 그럼 스룩산님이 가사 해석 영상을 올리는 곡의 기준은 어떻게 될까요?
스 : 솔직히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기준을 딱히 정해놓지는 않았고, 개인적인 감상으로 저에게 흥미가 있는 곡을 주로 작업했던 것 같아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보수동쿨러 - <목화>
공 : 우울한 사람이 들었을 때 희망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Happiness In June>이라는 곡을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대학생이라고 하셨으니 현재 성인이신 것 같은데, 공연을 직접 보러 가신 경험이 어느 정도 있으셨을까요?
스 : 맞아요. 라이브 공연 보러 가는 걸 즐기는 편이고, 장르도 딱히 가리지 않는 것 같아요. 다다음주에 JID 내한 공연도 보러 갈 예정이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 라이브 공연은 올해 보았던 초록불꽃소년단의 <동경모텔>이었는데요. 이 때가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였던 것 같아요.
이 라이브 영상만 봐도 그 때의 기억들과 청춘이라는 테마가 떠오르고 연상되는데요. 관객석에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정말 재밌었던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저희 학교에 음악감상 동아리가 있는데, 단체로 초록불꽃소년단 외 세 팀이 나오는 공연을 보러 가기로 해서 관람하게 되었어요.
저는 사실 초록불꽃소년단 말고 미역수염이라는 팀에 관심이 있었는데, 가서 초록불꽃소년단에게 영업을 당해버렸죠.
미역수염은 조금 더 노이즈 락 성향이 강한 밴드인데, 여성 분이 베이스를 맡고 계시는 걸로 있어요.
라이브로 직접 듣고 싶은 노래는 확 머릿속에 떠오르지는 않았는데, 굳이 골라보자면 보수동쿨러의 <목화>인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한국 인디 씬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이 밴드가 라이브를 하더라도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의 곡들은 부르지 않아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걸 보니 좋은 쪽보다는 안 좋은 쪽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신곡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전 보수동쿨러의 옛날 노래를 좀 더 좋아하는 편이긴 해요.
공 : 저도 보수동쿨러의 신보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예전의 감성이 그립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이해는 되더라구요.
최근에는 이전의 특유의 딥하면서도 우울한 감성을 조금 덜어낸 것 같아서요.
다른 많은 곡들 중에서도 <목화>를 골라주신 이유도 있으실까요?
스 : 저는 [yeah, I don't want it] 앨범만 들어봐서 <목화>와 <도어>가 그 중에서 기억에 남은 곡들이었어요.
그 둘 중에서는 <목화>가 좀 더 보수동쿨러라는 밴드를 대표하는 노래라고 생각해서 고르게 되었습니다.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Prince - <The Beautiful Ones>
공 : 더 이상 라이브 무대에서 부르지 않기 때문에 더욱 듣고 싶은 곡으로 <목화>를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여행에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것도 좋아하시나요?
스 : 네, 계획 짜는 걸 좋아하다보니 여행 가는 것도 좋아해요. 물론 여행을 막상 가보면 제가 짜놓은 계획은 다 틀어지기 마련이더라구요. (웃음)
너무 컴팩트하게 짜다 보니 계획한 걸 다 이루지는 못 해요. 음식점 같은 곳도 갑자기 닫혀 있는 경우도 종종 있었구요. 하지만 플랜 C까지 미리 짜놓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일은 없었습니다.
제 계획이 완벽하게 이루어진 여행은 아직까지는 없었던 것 같아요. 무조건 한 두 코스 정도는 어그러졌던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여행은 제가 군 시절에 휴가로 서울에 갔었던 적이 있어요. 전역 1주일 전 쯤에 홍대에서 1인 밴드 공연 라이브를 본 다음에 밖에 나와서 담배를 피며 하늘을 바라보는데 너무 행복한 거예요.
공연이 끝난 다음에 아무 계획이 없는 상태라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해외축구 팬들에게 유명한 펍인 봉황당이 문득 떠올라서 가게 됐어요.
거기서도 마침 제가 좋아하는 팀인 첼시의 경기가 하고 있어서 즉흥적이었음에도 굉장히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그렇게 경기도 본 다음에 PC방에서 노숙하고, 김포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본가인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공 : 꼭 계획을 짜지 않더라고 충분히 좋은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경험인 것 같네요. 여행에 관련된 노래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나요?
스 : 저는 이 질문을 봤을 때 여행을 가거나 여행지에서 들었던 노래보다는 비행기나 버스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에 들었던 곡들이 떠오르더라구요.
Prince의 <The Beautiful Ones>라는 트랙을 선정해보았고, 밤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래의 풍경을 내려다보는데 공항과 여행지의 불빛들이 쫙 깔려있는 거예요.
그걸 보고 있으니 알 수 없는 감정들이 휘몰아치는 느낌을 받았어요. 기쁘고, 아쉽고, 후회도 되면서 묘한 감동이 느껴졌어요.
그런데 여기서 포인트는 밤 비행기여야하고, 창가 쪽 자리여야 이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만약에 아니라면 여행과 관련했을 때 이 곡의 매력이 반감되는 거죠. (웃음) 만약에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면 빈지노의 <Blurry> 같은 곡을 들어야죠.
그 당시에 느꼈던 후회라는 감정을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여행지에서 좀 더 재밌게, 좀 더 알차게 놀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여행이라는 건 일상에서 벗어나 좀 더 색다른 취미를 즐기고자 가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여행에 가서도 일상에 갇힌 듯한 느낌을 받을 때 후회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국내/해외에 따라 '잘 즐겼다'의 기준이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 가장 돈을 펑펑 썼던 태국 여행에서는 비행기 값을 제외하고 한 백만원 정도를 지출했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눈에 보이는 맛있는 것들도 많이 먹고 잘 즐겼던 여행이었어요. 그럼에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 후회가 되기는 하더라구요.
태국이 정말 더운 나라잖아요? 그래서 지칠 때가 많았는데, 덥다고 쉬지 말고 더 놀 걸이라는 생각이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면서 들기도 했어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Della Zyr - <나의 미래 / 한숨 / To Go Forward Despite the Terror of Living...>
공 : 어떤 여행이었던 건 모든 게 완벽하기보다는 일말의 아쉬움은 항상 생기는 것 같네요. 여행에 관련된 노래로는 Prince의 곡을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스룩산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스 :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해외축구도 많이 보고 취미가 다양한 편인데 주된 취미를 뽑자면 글 쓰기인 것 같아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글 쓰기와 관련된 곡을 골라보았고, Della Zyr의 <나의 미래>입니다.
Della Zyr 님은 우리나라 사람이지만 활동은 미국에서 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 분도 Rate Your Music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사이트에서 인기가 굉장히 좋으시더라구요.
드림 팝/슈게이징 장르에 속하는 곡이고, Della 님의 음악을 글로써 표현하자면 가녀린 소음으로 허함을 표현하는 느낌이에요.
제가 글을 쓸 때 제 모든 감정을 쏟아내리기보다는 억누르고 에둘러서 표현하는 쪽에 가깝거든요. 그런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러한 류
의 음악들을 자주 즐겨 듣고 있어요.
아무래도 글에 너무 몰입하다 보면 감정적인 면에서 확 튀는 문구들이 종종 나오거든요. 그런 감정을 덜어내고 제 자신을 절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보통 글을 버스를 타고 어디를 이동할 때나 집에서 심심할 때 쓰는 편이에요. 특히 술이 들어가면 감성에 젖어서인지 글이 잘 써지더라구요. (웃음)
글감은 저의 경험에서 많이 우러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하고 있던 생각들이나 겪었던 일들을 초현실적으로 풀어내는 걸 선호합니다.
공 : 그런 글들이 한 번 봤을 때는 술술 읽히지 않지만, 여러 번 보면서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는 맛이 있는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스룩산님의 글을 정말 인상 깊게 봤고, 검정치마의 가사를 글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스 : 조휴일에 비교해주시다니 큰 감동이네요.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Queen - <Under Pressure>
현재) 키라라 - <폭발>
공 : Della님의 <나의 미래 / 한숨 / To Go Forward Despite the Terror of Living...>이라는 곡을 글쓰기와 관련된 노래로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스 : 저는 과거와 현재를 골라보았는데,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는 Queen의 <Under Pressure>를 골라보았습니다. 가사 해석이 있는 영상으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영화 [애프터 썬]의 어떤 한 장면에서 쓰인 Queen의 대표 명곡이고, 가사가 현대인들의 모습을 잘 대변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프터 썬]은 한 마디로 압축하기에는 어려운데, 사운드트랙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좋고 참 슬픈 영화예요.
신파 느낌이 아니라 영화를 보고 나면 엉엉 우는 것보다 속에서부터 우울한 감정이 묘하게 맴돈다고 해야할까요?
이 곡이 과거의 시점에 발매되기도 했고, 노래의 내용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쭉 이어져 온다고 생각해요.
과거의 사람들도 지금의 현대인들처럼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아 과거를 대표하는 곡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곡의 가사 자체가 [애프터 썬]이라는 영화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 중에서 한 라인을 뽑아보자면 'Why can't we give love, give love...' (왜 우리는 사랑을 줄 수 없을까?)예요.
공 : 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랑을 줄 수 없을까..?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이네요.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질문을 지금 당장 해결할 수는 없으니 일단 현대를 대표하는 노래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스 :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는 키라라의 <폭발>이라는 곡을 골라보았습니다. 이 트랙을 선정하게 된 계기도 철학적인데, 요새 칼부림 사태가 많이 일어나잖아요?
<Under Pressure>에서부터 느껴졌던 과거의 고민이나 압박들이 쌓이고 쌓여서 폭발한 결과 이런 흉흉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칼부림 사태를 뉴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세상은 이 모양인데 나는 도울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구나 싶어 무력한 감정이 들었어요.
막상 그런 사건들을 제가 직접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 하는 제 자신의 모습이 비춰져서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랑만이 정답은 아닌 것 같아요. 근 몇 개월 동안 따듯하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봤는데 마음처럼 잘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사랑을 주고받는 게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공 : 사랑만으로는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는 걸 말씀해주셨고, 음악 이야기로 넘어가보자면 정말 신나는 앨범 아닌가요?
저는 이 앨범을 듣고 정말 신선한 충격을 받았거든요. 제가 라이브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앨범의 라이브 버전을 듣고 가서 나도 그 공간에서 이 음악들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 :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 작년에 발매된 국내 앨범 중 1위로 뽑았습니다. 공ZA 님께서 말씀하신 라이브 버전 앨범 CD도 가지고 있구요.
공 : 피지컬로도 소유하고 계신다니 좋네요. 라이브 버전을 들어보면 또 사람들이 엄청 미쳐서 날뛴다기 보다는 적당한 텐션을 유지하는 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지식인들의 느낌 있는 흥분이라고 해야할까요?
스 : 저도 키라라 라이브에 한 번 가봤었는데 음악을 둠칫둠칫 즐기는 느낌이더라구요. 공ZA님께서 말씀하신 '지식인들의 느낌 있는 흥분'은 메모장에 적어놨다가 나중에 한 번 제 글에서 써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인생 곡) 파란노을 - <Parade>
인생 앨범) KIDS SEE GHOSTS - [KIDS SEE GHOST]
공 : 영광이네요. 저도 좋아요 누르면서 흐뭇하게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스 : 시기에 따라 인생에 영향을 주는 작품들이 바뀌어서 딱 정해져 있는 것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최근에 그러한 느낌을 받았던 곡과 앨범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인생 곡으로는 파란노을의 <Parade>를 골라보았고, 파란노을의 전자음악이 찌질하고 패배주의적인 느낌으로 가득차 있었잖아요?
그런데 [After The Magic]에서는 의외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희망적인 메세지가 담겨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음악을 들을 때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쪽에 더 많은 인상을 받거든요. 그래서 파란노을의 앨범들 중에서는 이 음반이 제일 취향에 맞았어요.
하지만 가사보다는 사운드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라서, 사운드가 좋아야 가사까지 찾아보게 돼요. 가사가 아무리 좋아도 사운드가 별로라면 아마 접하지 못 했겠죠? (웃음)
<Parade>는 유튜브 댓글에 타임라인으로도 나와있는데, 5분 28초에 나오는 코드 진행이 너무 아름답거든요. 이 파트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음원이 발표되기 앞서 6개월 전에 이 곡을 먼저 라이브로 접했을 때 참 좋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발표된 음원도 기대하고 들어보았는데 역시나 너무 좋았습니다.
인생 앨범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디스코그래피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을 골라보았는데, KIDS SEE GHOSTS의 [KIDS SEE GHOSTS]를 골라보았습니다. 한 곡을 고르자면 <Fire>입니다. 공ZA님 때문에 핫해졌거든요..
(웃음) 농담이고 일단 이 앨범은 2~30분 정도라서 부담없이 듣기에도 편하고, 제일 담백하면서도 깔끔해요.
그리고 Kanye 매력은 자기가 가진 혼돈이나 부담감을 파괴적으로 풀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앨범은 거기에 공허함까지 담겼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Kanye가 발표한 최고의 앨범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시기에 와이오밍 프로젝트라고 해서 여러 아티스트의 앨범들에 Kanye가 전부 총괄 프로듀싱으로 참여했거든요.
그 당시에 Kanye가 조울증을 앓고 있어 고충을 겪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앨범에 조울증의 무드가 잘 표현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앨범을 평가할 때 커버 아트를 중요시 여기는 편인데, [KIDS SEE GHOSTS]의 아트워크는 무라카미 다카시가 제작했잖아요?
그래서 너무 멋있었고, 제가 생각하는 중요 포인트들을 아주 잘 살려서 전반적으로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ye]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감성을 담고 있는 앨범이지만, 파괴적인 맛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짜릿한 한 방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점이 없어 아쉽긴 했지만, 물론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공 : 저는 이런 걸 보면서 항상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 실물로 앨범 커버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디지털 파일로 변환을 시켜서 앨범 커버로 사용하는 걸까요?
예를 들면 무라카미 다카시도 이 커버를 손으로 그렸을테고, 5집도 조지 콘도의 여러 작품을 구매해서 앨범 커버로 사용한거잖아요?
실물 위주의 작품이 도대체 어떠한 방식으로 온라인에서 사용되는 파일로 변환이 되었을까가 너무 궁금합니다.
사진으로 찍었을까요? 스캔을 떴을까요? 그런 걸 아시는 분이 한 번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스 : 저도 들어보니 궁금해지는 내용이네요. 알게 되시면 저한테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공 : 인생 곡과 앨범으로는 최근에 많은 인상을 받았던 파란노을과 Kanye West의 노래를 골라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인터뷰 직접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스 : 일단 되게 재미있었고, 제가 말을 정말 못 해서 준비를 철저하게 하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네요.
그리고 이 콘텐츠가 참 좋다는 생각을 했고, 이런 인터뷰를 기획하시는 공ZA 님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길게 뵀으면 합니다.
공 : 말씀 잘 하시는데 왜 본인을 낮게 평가하시는지 의문이네요. 저도 제가 인상 깊게 보았던 글을 쓰시는 분을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좋은 글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담으며 오늘의 인터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무척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Skit 1 : 간만에 돌아온 MBTI 숫자야구!
공 : (나만 알고 있는 노래를 이야기하던 중..)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시나요?
스 : E랑 I 중에 뭐일 거 같으세요?
공 : 쓰흡.. 제가 생각하기에는 INFP 느낌이 있거든요.
스 : 두 개 틀리셨습니다. 저는 INTJ예요. INTJ는 간악하고 교활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웃음)
농담이고 계획적이고 치밀한 느낌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공 : 계획적이고 치밀한 것 치고는 쓰룩에 올리는 영상에 대한 계획은 너무 안 계획적이고 안 치밀한 거 아닌가요?
스 : 검사를 다시 해봐야겠네요..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블로그도 재밌게 보고 있는 분인데 인스타도 하시는 줄은 몰랐네요 바로 팔로우 걸어버렷
글 너무 잘 쓰세요 . . .
이분 글 진짜 너무 좋아하는데..잘 봤씁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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