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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자막] 그건 별의 개수만큼 말할 수 있어요 (Shing02 인터뷰 2편)

제로테2024.01.31 22:01조회 수 332추천수 2댓글 0

ニートtokyo (neettokyo)

 

2019. 12. 27.

 

Bundai Yamada

 

 

 

일본의 유튜브 채널 '니트 도쿄 (ニートtokyo)'에서 일본래퍼 Shing02와 진행한 영상 인터뷰입니다.

누자베스와 작업한 Luv(Sic)의 랩이 압도적으로 더 잘 알려져있지만 랩에 정치적, 사회적 메세지를 적극적으로 담는 래퍼로도 평가되고 있습니다.

런던, 탄자니아, 미국 등 서구도시에서 성장하여 일본어, 영어로 랩을 하는 다국어 래퍼로

2편에서는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한 것이 재밌는 포인트였습니다.

(랩네임 짓는 꿀팁은...나와있긴 한데 약간 어그로 입니다 ^^;)
 

1편 https://hiphople.com/fboard/27441999

 

2편 영상

https://youtu.be/mE7-LDOZkVw?si=g_2yfSXhA-o-7m1a

 

✔타임라인
- 인터뷰 시작, 자기소개 0:13
- 랩네임 짓는 꿀팁 푼다 1:46
- 진심으로 무언가로부터 도망친적이 있나요? 2:26
- 이게뭔X소리야 2:44
- 누자베스와 또 다른 인연(급 일본사강의) 3:05
- 랩을 시작한 계기는? 3:40
-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핫했던 음악 4:55
- 아이스큐브 사촌 만난 썰 5:40
- 존경하는 래퍼 6:20
- 필리핀계 디제이들에 대해 6:50

 

바쁘신 분들을 위해 아래는 영상 속 인터뷰 전문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hing02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MC 라고 할 수 있겠네요.  래퍼로서 일본어로 된 노래를 만들거나 영어로 된 노래도 만들고 있습니다.

커리어를 시작할 때 부터 비트를 만들거나 작곡 쪽의 어레인지도 적극적으로 해와서 여러 사람들과 세션, 라이브, 녹음 등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Shing02'라는 이름의 유래를 알고 싶습니다.

 

이름의 유래는 꽤 자주 질문받곤 하는데요 (또 질문 받는다면) “이 동영상을 봐주세요” 라고 할 수 있도록 제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저는 일단 본명이 *‘신고’인데요. 

 

제가 처음 대학을 간 18살 즈음 랩을 시작했어요. 어찌어찌 곡을 만들고 발표하기 위해서 ‘이름으로 뭘로 할까’ 발표를 목전에 앞두고 막연하게 생각해 봤었는데요. 보통 디제이라고 한다면, DJ Shadow 같이 히어로 같은 느낌의 멋진 이름이 많이 있잖아요. 그렇지만 전 그런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자신의 이름에 숫자를 합치는 그라피티 쪽의 방법을 동경했어서 (그렇게 만들었죠) . Phase 2 라던가 KRS-One 라던가. 별명과 숫자를 합치는 거예요.

 

신고라는 이름은 제가 해외에 있으면서도 계속 쓰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친숙함이 있는, 저의 성이 곧 별명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다른건 한번도 딱히 써본 적도 없고 그냥 이름에 붙이자 생각했어요. 관련해서 저를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요. 그땐 구글 같은 게 있기 전이었어요. 아직 *넷 스케이프를 사용하던 시대였죠. 이름에 바로 숫자 2를 붙이면 역시 검색했을 때 누군가와 겹쳐버릴 것 같아서 ‘go2’가 아닌 ‘g02’로 했었어요.  제일 처음에 나온 레코드에는 Shingo2라고 돼있는 상태인데요. 그게 미키도잔(DOZAN11)과 작고하신 야마모토 상, 그리고 MUSRS와 만든 음반인데 그게 유일하게 숫자 0이 아닌 알파벳 o를 쓴 거예요. 그 이후로는 숫자로 바꿔서 쓰고 있습니다.

 

(*安念 真吾(あんねん しんご)일본어의 요미가나로 읽으면 신고. 활동명으로서 이야기 할때는 한국어 표기법에 따라 싱고로 썼습니다.)

(*넷 스케이프 : 1994년에 출시된 초기 인터넷 브라우저)  

 

- 진심으로 무언가로부터 도망쳤던 적이 있으신가요?

 

없었네요. 도망쳐야 할 정도로 엄청난 상황이 되었던 적은… 저는 아마 도망치기 전에 거기에 이미 없는 타입이라고 생각해요. 왜 그런가 묻는다면…

저의 DNA가 도망치는 DNA에요. 

 

(어리둥절해하는 인터뷰어, 웃는 Shing02)

 

저의 어머니 쪽이 야쿠시마로 이주해 사셨는데요. 거의 도망치듯이 거기로 가신 거예요. 아버지의 성인 ‘안넨’(安念)도 원래는.. 이것도 우연인데요. 누자베스가 가마쿠라로 옮겼을 때 스튜디오는 와다즈카 역이 있어서 ‘와다 가문’이 모셔져 있었어요. 그런데 저의 ‘안넨’이라는 성은 그 ‘와다’로부터 왔다는 기록이 남아있어요.  그 *와다 씨가 호조 씨에게 침략당해서.. 이른바 참수가 된 거죠, 유이가하마에서 처형을 당했는데 그곳에서 도망쳐온 사람들이 안넨 씨가 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요.

 

그러니 도망치는 DNA가… 저에게 붙어있네요.

 

* 和田義盛 (와다 합전) : 가마쿠라 시대의 무장 ‘와다 요시모리’는 ‘호조씨’에 공격당하며 일족이 멸망. 와다즈카의 역명은 이 ‘와다씨’에서 유래함.

* 由比ヶ浜 (유이가하마) : 가마쿠라시의 해변

 

-랩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결정적이었던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U.C 버클리라는 학교에 가면서였어요. 그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랩을 했네요. 친구들이나 학교 밖에 씬, 텔레그래프 애비뉴(Telegraph Avenue)라는 길이 있어서 정말 거기서 모두가 배틀을 하고 있거나 제 1차 프리스타일 대회도 하고 그랬죠. 정말 영화 <8마일> 같은 아득한 옛날입니다만… 다들 자신의 카세트 재고를 열심히 팔거나 거기에 전 들어가서 참여하는 느낌이었어요.  전 처음은 *역시 그림으로 시작해서 로고를 그리거나, 타투를 그리거나, 홍보물도 그리고, 자켓 사진도 그려주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어느새 친구가 많이 생겨서 그렇게 해서 옷도 만들기 시작했죠.

 

그런 것들로 굉장히 신나던 시대였고... 또 포토샵 같은 것도 나오기 시작하던 무렵이었어요. 어떤 의미에선 저희에겐 혁명적인 툴이었던 셈이에요. 사진을 찍어서 사진의 내용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던가 그런 것은 당시 저희에겐 ‘말도 안 돼!’ 싶은 것들이었죠. “그럼 또 촬영해보자”하고, 그런 생각들 뿐이었습니다.

 

*싱고투는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그 거리에서 가장 자주 울려 퍼졌던 힙합, 음악은 뭐였나요?

 

그러니까 운명적이게도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1학년이 된 1993년이었는데요. ‘하이로그로피스(Hieroglyphics)’에 소속된 ‘소울즈 오브 미스치프(Souls Of Mischief)’라는 그룹의 93 'til Infinity 라는 곡이 있어요. 그건 뭐, 지금도 클래식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https://youtu.be/fXJc2NYwHjw?si=pEeMBQ3cRbgNMt6F

 

그 곡이랑… 그 노래 이전에 먼저 Del the Funky Homosapien라는 아티스트 있어요. 아이스 큐브(Ice Cube)의 사촌인데요, 그가 속해있는 크루가 아까 말한 하이로그로피스에 있어서 그의 앨범을 듣기도 했고 그와 만나기도 했어요. 그가 우연히 일본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의 팬이었기 때문에 절 집으로 불러주기도 했죠. 모르는 부분이 있으니까 번역해 달라고. 고등학생 때부터 그의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델은 저에게 아이돌이었던 존재였는데 그의 초상화를 그린 걸 건네주고  친구가 되어서 그때부터 이런저런 다른 친구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연결되는(2차까지 가는).. 힙합이었죠.

 

- 감사합니다. 지금의 그 대답과 겹칠지도 모르지만 존경하는 래퍼가 있나요?

 

뭐, 그건 별의 개수만큼 말할 수 있어요. 

 

이스트 코스트 래퍼도, 웨스트 코스트 래퍼도. 그렇지만 정말 잊어선 안되는 건, 제가 그 씬에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 건, 힙합을 말할 때 요소가 역시 랩 음악뿐만 아니라 그 DJ 컬처도 굉장히 번성해 있다는 거예요. DJ Qbert도 그렇고, DJ Shadow 도 그렇고요. 그리고 *DJ Apollo, D-Styles, DJ Shortkut.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 중 슈퍼스타들이 모여있었어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저도 동력을 얻어서 쭉쭉 나갈 수 있었죠. DJ 배틀 같은 것도 자주 가고 그런 세계에도 굉장히 흥미도 생겼고요. 거기서 만난 인연으로 제 장비를 맞춘다던가 그런 일도 있었죠. 뭔가 그런 곳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 모두 필리핀계 미국인 디제이.

 


 

영상 인터뷰는 짧은 영상 총 7개로 이루어져 있고, 2편은 2~4번 영상을 합친 분량입니다.

남은 동영상 세편을 합쳐서 마지막 3편이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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