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들어야 하는 재즈힙합 명곡

 

 

 

[트랙 리스트]

0:00:00 Nujabes - Aruarian Dance
0:04:05 Common – Resurrection
0:07:53 The RH Factor - Poetry
0:13:42 Robert Glasper Experiment - Always Shine
0:19:04 The Roots - Mellow My Man
0:23:47 재지팩트(Jazzyfact) - A Tribe Called Jazzyfact
0:26:11 Sly5thAve - California Love
0:32:33 Madlib - Slim's Return
0:36:07 Buckshot LeFonque - Breakfast @ Denny's
0:40:27 Guru - Loungin'
0:43:19 Greg Osby - God-Man Cometh
0:47:05 Kendrick Lamar - Alright
0:50:20 Souls of Mischief - 93 'Til Infinity
0:53:55 Digable Planets - Rebirth of Slick (Cool Like Dat)
0:58:17 BADBADNOTGOOD & Ghostface Killah - Ray Gun
1:01:38 A Tribe Called Quest - Jazz (We've Got)
1:05:49 The Pharcyde - Runnin'
1:10:46 Miles Davis - The Doo-Bop Song

 

 

[곡 설명]

 

0:00:00 Nujabes - Aruarian Dance

국내에선 누자베스는 ‘재즈힙합’이라 하면 떠올리는 사운드의 대명사가 되었죠.

누자베스는 재즈를 샘플링해서 아주 세련되고 감성적인 힙합 음악을 만든 대단한 프로듀서였습니다.

이 곡은 라틴 재즈 기타리스트 로린도 알메이다(Laurindo Almeida)가 연주한

‘The Lamp Is Low’를 샘플링해서 만든 곡입니다.

누자베스의 사운드는 동아시아에서 ‘재즈힙합 사운드의 대명사’가 되었고,

미국의 재즈랩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띠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수많은 아류 프로듀서들이 등장했으나... 할많하않

 

 

0:04:05 Common – Resurrection

래퍼 커먼(Common)은 활동 초기부터 재즈를 샘플링한 비트(인스트루멘탈)을 사용했고,

아주 오랫동안 재즈 아티스트들과 교류해왔습니다.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며 대표적인 ‘재즈 랩’ 아티스트가 되었죠.

재즈 뮤지션들이 힙합을 접목할 때 1순위로 찾는 래퍼가 바로 커먼입니다.

이 곡 ‘Resurrection’엔 재즈 피아니스트 아마드 자말(Ahmad Jamal)의

‘Dolphin Dance’가 샘플링되었습니다.

 

 

0:07:53 The RH Factor – Poetry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트럼페터 로이 하그로브(Roy Hargrove)의 퓨전 밴드

알에이치 팩터(The RH Factor)의 곡입니다.

수준 높은 재즈 연주자들과 흑인음악 뮤지션들이 만들어낸 조화로운 사운드가 일품이죠.

이 곡에는 네오소울 보컬리스트 에리카 바두(Erykah Badu)와

‘재즈 랩의 아이콘’인 래퍼/프로듀서 큐팁(Q-Tip)이 참여했습니다.

 

 

0:13:42 Robert Glasper Experiment - Always Shine

재즈 피아니스트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의 퓨전 밴드

익스페리먼트(Experiment)의 곡입니다.

블루노트에서 정통 재즈를 연주했던 그가

재즈에 알앤비와 힙합을 접목한 앨범 [Black Radio]를 냈을 때

적지 않은 재즈 팬이 불편함을 느꼈죠.

이 앨범이 그래미 어워드에서 알앤비상을 받으며

이 앨범이 재즈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이 앨범에 정말 많은 흑인음악 뮤지션이 참여했고,

이 곡엔 알앤비 보컬리스트 빌랄(Bilal)과 래퍼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가 참여했습니다.

 

 

0:19:04 The Roots - Mellow My Man

루츠(The Roots)는 실제 연주자들이 포함된 밴드 형태의 힙합 그룹입니다.

루츠의 멤버이자 프로듀서, 드러머

퀘스트러브(Questlove)는 재즈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니고 있죠.

이들은 재즈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연주로 힙합을 선보이며,

‘샘플링’에 집중되어 있던 재즈랩 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0:23:47 재지팩트(Jazzyfact) - A Tribe Called Jazzyfact

래퍼 빈지노(Beenzino)와 프로듀서 시미 트와이스(Shimmy Twice)로 이루어진 듀오입니다.

곡의 제목은 재즈랩의 전설이 된 힙합 그룹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에서 따온 것이고,

곡에는 재즈 색소포니스트 루 도널드슨(Lou Donaldson)의 ‘It’s Your Thing’이 샘플링됐습니다.

이번 플레이리스트 후반부에 수록된 ‘Jazz (We’ve Got)’의 가사 일부를 차용하기도 했죠.

 

 

0:26:11 Sly5thAve - California Love

슬라이피프스에이브(Sly5thAve)는 아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정말 기발한 뮤지션입니다.

그는 힙합/알앤비를 재즈로 해석한 음악을 들려줬고,

그중에서도 힙합 프로듀서 닥터 드레(Dr. Dre)의 곡을

재즈 오케스트라로 재해석한 [The Invisible Man]은 걸작이라 할 만했습니다.

‘California Love’는 닥터 드레가 프로듀싱한 투팍(2Pac)의 명곡이죠.

이 곡도 [The Invisible Man]에 수록되었습니다.

인기 재즈 밴드 스나키 퍼피(Snarky Puppy)의 멤버인 건반 연주자

코리 헨리(Cory Henry)가 이 곡에 게스트로 참여했고요.

 

 

0:32:33 Madlib - Slim's Return

매드립(Madlib)은 힙합계에서 재즈 애호가로 잘 알려진 프로듀서입니다.

재즈 뮤지션이라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바탕으로 한 밴드

‘예스터데이스 뉴 퀸텟(Yesterdays New Quintet)’를 이끌고 있기도 하죠.

재즈의 전설적인 음반사인 블루노트(Blue Note Records)는

그에게 블루노트의 명곡을 자유롭게 샘플링하거나 연주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고,

그 결과물로 [Madlib Invades Blue Note](매드립, 블루노트를 침공하다)라는 앨범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블루노트에서 발매되었죠.

이 곡은 블루노트의 피아노 트리오 ‘쓰리 사운즈(Three Sounds)’의 ‘Book of Slim’을 재해석한 곡입니다.

 

 

0:36:07 Buckshot LeFonque - Breakfast @ Denny's

색소포니스트 브랜포드 마살리스(Branford Marsalis)는

벅샷 르퐁크(Buckshot LeFonque)라는 퓨전 밴드를 이끌었습니다.

그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된 ‘Breakfast @ Denny’s’는

흑인들이 실제로 경험한 인종차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뮤직비디오라든지 랩 가사에서 구체적인 인종차별의 흔적을 느낄 수 있게 했죠.

이 앨범에는 아주 훌륭한 재즈 뮤지션들과 함께

전설적인 힙합 프로듀서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가 참여했습니다.

재즈와 힙합 사운드의 균형감이 아주 훌륭한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겠네요.

참고로 이 팀의 명칭은 색소포니스트 캐넌볼 애덜리(Cannnball Adderley)의 예명

‘벅샷 라 펑크(Buckshot La Funke)’를 차용한 것입니다.

 

 

0:40:27 Guru – Loungin’

래퍼 구루(Guru)는 디제이 프리미어와 함께

오랫동안 갱스타(Gang Starr)라는 힙합 듀오를 이끌어왔죠.

이 둘 모두 재즈에 큰 애정을 가졌지만,

구루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 재즈를 선보이고 싶어 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재즈와 힙합을 접목한 앨범 시리즈 [Jazzmatazz]입니다.

재즈 트럼페터 도널드 버드(Donald Byrd)가 참여한 이 곡은

첫 번째 [Jazzmatazz] 앨범에 수록되었습니다.

도널드 버드 외에 로이 에이어스(Roy Ayers), 로니 조던(Ronny Jordan),

브랜포드 마살리스, 코트니 파인(Courtney Pine), 로니 리스턴 스미스(Lonnie Liston Smith) 등의

걸출한 재즈 뮤지션들이 이 앨범에서 함께했습니다. 

 

 

0:43:19 Greg Osby - God-Man Cometh

색소포니스트 그렉 오스비(Greg Osby)는 사실, 아방가르드/프리 재즈 연주자입니다.

그런 그가 힙합 프로젝트로 앨범을 냈다는 건 조금 의외로 다가올 수도 있을 텐데요.

다양한 음악을 자유롭게 연주하겠다는 그에게 힙합은 하나의 옵션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앨범 [3-D Lifestyles]는 블루노트에서 발매되었습니다. 

 

 

0:47:05 Kendrick Lamar – Alright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는 재즈랩 아티스트로도 분류되지만,

저는 아직까지도 그런 분류가 정확한 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재즈를 접목한 것도, 그가 재즈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의 음악 프로덕션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건 재즈 뮤지션들이라는 점은 사실입니다.

이 곡에는 색소포니스트이자 프로듀서 테라스 마틴(Terrace Martin)과

베이시스트이자 보컬리스트 썬더캣(Thundercat)이 참여했습니다.

 

 

0:50:20 Souls of Mischief - 93 'Til Infinity

미국 동부(뉴욕)에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라는 재즈랩 그룹이 등장했다면,

서부(캘리포니아)에는 ‘소울스 오브 미스치프(Souls of Mischief)’가 등장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요.

이 곡은 재즈 드러머 빌리 콥햄(Billy Cobham)의 ‘Heather’를 샘플링한 곡입니다.

원곡에서의 여러 소스를 가지고 아주 멋지게 재구현한 곡입니다.

 

 

0:53:55 Digable Planets - Rebirth of Slick (Cool Like Dat)

디거블 플래니츠(Digable Planets) 역시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그룹입니다.

재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재즈를 샘플링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를 ‘재즈를 연주하는 힙합 뮤지션’이라 칭할 정도였죠.

이들의 히트곡 ‘Rebirth of Slick (Cool Like Dat)’은

아트 블레이키 앤 더 재즈 메신저스(Art Blakey & The Jazz Messengers)의 ‘Stretching’을 샘플링했습니다.

 

 

0:58:17 BADBADNOTGOOD & Ghostface Killah - Ray Gun

재즈 밴드 배드배드낫굿(BADBADNOTGOOD)은 세련된 사운드를 구현했습니다.

자작곡뿐 아니라 다양한 곡을 연주했죠.

그중에는 게임 <젤다의 전설> 음악 메들리라든지 힙합곡 같은 것도 포함됐습니다.

이는 수많은 래퍼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다양한 합작으로 이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전설적인 힙합 그룹 우탱 클랜(Wu-Tang Clan)의 래퍼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와는 아예 합작 앨범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죠.

이 앨범 [Sour Soul]은 대단히 독창적인 사운드로 호평을 자아냈습니다.

 

 

1:01:38 A Tribe Called Quest - Jazz (We've Got)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즈랩 그룹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2집 앨범 [The Low End Theory]는 재즈와 힙합을 가장 잘 조합해낸 앨범이고요.

아마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이들은 재즈에 대한 엄청난 이해를 바탕으로 재즈를 샘플링했고,

재즈 연주자들을 참여시켰으며, 가사를 통해 재즈에 대한 애정을 표했습니다.

이 곡 ‘Jazz (We’ve Got)’에서 래퍼 큐팁은 재즈와 랩의 공통점을 아주 재치있게 표현해내기도 했죠.

 

 

1:05:49 The Pharcyde – Runnin’

1990년대 서부 힙합 씬에서 활동했던 파사이드(Pharcyde)는

앞서 소개한 ‘소울스 오브 미스치프’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파사이드가 조금 더 매끈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선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로 이 두 팀은 함께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기도 했죠.

이 곡 ‘Runnin’’은 전설적인 힙합 프로듀서 제이 딜라(J Dilla)가 제작한 곡입니다.

재즈 색소포니스트 스탄 게츠(Stan Getz)와 브라질 기타리스트 루이스 봉파(Luiz Bonfa)가 함께한 곡

‘Saudade Vem Correndo’을 샘플링했죠.

 

 

1:10:46 Miles Davis - The Doo-Bop Song

마지막 곡은 ‘재즈의 전설’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의 곡입니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 을 만들다가 마일즈 데이비스가 사망했고,

함께 작업했던 프로듀서 이지 모 비(Easy Mo Bee)가 마무리하여 [Doo-Bop]로 발표했죠.

결과적으로 이 앨범은 마일즈 데이비스의 마지막 앨범이 되었습니다.

재즈계에서 늘 혁신가였던 마일즈 데이비스는 마지막 순간까지 새로운 음악을 꿈꾸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선택한 것은 힙합이었고, 그로부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힙합은 세계 음악계를 지배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