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KE - Burning Desire
- Earl Sweatshirt - Some Rap Songs
- Vince Staples - Big Fish Theory
- Black Country, New Road - Ants From Up There
- Madvillain - Madvillainy
- MF DOOM - OPERATION: DOOMSDAY
- MF DOOM - MM..Food
- khc/moribet - 전파납치
오랜만입니다. 음악을 잘 안 들어서 글을 쓸 일이 많지 않았네요... 그러나 몇 안 되는 음악들의 상당수가 힙합이기도 했습니다. 왠지 모르겠는데 제대로 힙합 통치기가 왔네요.
MIKE - Burning Desire
친근하고 포근합니다. 연말쯤 들어서 정말 많이 듣고 있는 앨범이에요. 겨울에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arl Sweatshirt - Some Rap Songs
마이크는 진짜 자주 듣는데 얼 앨범은 오랫만이네요. 역시 너무나 좋다. 음울한데 희망찬 게 정말 인상적입니다. 얼이나 마이크, 네이비 블루 등의 앱스트랙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윤곽이나 형체 없는 모호하고 흐릿한 추상화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Vince Staples - Big Fish Theory
힙합과 음악에 막 입문할 즈음부터 많이 듣던 앨범입니다. 저에게 있어 일렉트로닉-힙합이라는 범주?의 상징과도 같은 앨범이에요. 그리고 그냥 참 좋기도 하고요.
Black Country, New Road - Ants From Up There
끝까지 다 안 들었던 것 같은데, 어디까지 들었는지 까먹었다...
아주 좋은 앨범입니다. 힙합은 아닌데, 몰라 뭐... 좋으니까...ㅎㅎ
Madvillain - Madvillainy
비트도 경이롭고 랩도 경이로운데 그 저변에는 뭐랄까, 익살? 같은 게 서려있는 것 같아서 참 독특합니다. 유니크, 고유하다는 평이 참 잘 맞는 앨범인 것 같아요.
MF DOOM - OPERATION: DOOMSDAY
고해성사를 하자면, 작전명: 파멸의 날이랑 음음..음식을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들어야지 들어야지 하고 진짜 년 단위로 미루고 까먹고 있다가...ㅎㅎ 재지함이 베어있는 느낌이네요. 턴테이블리즘을 연상시키는 스크래치? 같은 것도 눈에 띄고요. 아직은 약간 미숙한 느낌도 감이 있긴 합니다. 살짝 부산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그럼에도 꽤 좋았습니다. 둠 특유의 색은 이미 확고한 느낌이고요. 설익었지만, 너무나 실하고 만족스럽습니다.
MF DOOM - MM..Food
OD에 비해 확연히 완성되었다, 완숙해진 느낌이 강합니다. 유려하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솔로작은 아니지만 Madvillainy도 그렇고, 둠이 비트를 찍은 건 아니지만 Vaudeville Villain도 그렇고, 놀랍고 독창적인 음악과 별개로 이음새가 아주 깔끔하다, 는 느낌이 드는 타입은 아니었거든요. 근데 음음..음식은 마감이 너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듭니다. 투박함이 덜하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런 차이가 프로듀서들이 달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Madvillainy는 매드립 프로듀싱이고 VV는 남의 비트 골라서 만든 앨범이니까), 아무튼 더 섬세하고 깔끔한 마감입니다. 그러면서도 둠의 개성? 색도 아주 확실하고요. 컨셉 자체도 너무 독특하고 잘 짜여있는 것 같습니다. 랩은 뭐 당연히 최고고. 다만 중간에 스킷 4연타는 좀 아쉽습니다. 이 시간에 둠의 랩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네요. 좀 분산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스킷조차도 너무 퀄리티가 좋아서, 큰 단점은 아닌 것 같네요. 너무나 훌륭합니다.
khc/moribet - 전파납치
포크트로니카 앨범인데, 공중도둑의 느낌이 좀 납니다. 무너지기만큼 아름답고 매끄러운 느낌은 아니고 좀 더 아방가르드하고 기괴한 것 같습니다. 괴이한 전자음의 향연 위로 기계음으로 아재개그 치다가 야유받으며 퇴장하는 농담이나 잔혹한 블랙 코미디인 코미디의 왕이라던가. 강렬한 일렉트로닉의 비중이 좀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앨범이네요.
Bcnr 내ㅏㅎㄴ한다는데 보컬이 나가서 뭘 어떻게…
앨범 발매와 거의 함께 탈퇴했던 거로 아는데, 그 후에 남은 멤버들이 새로 곡들 쓰거나 각자 썼던 곡들 편곡하고, 보컬도 나눠 맡아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나쁘지 않아요. 그래서 별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투어 잘 돌고 있고... 딱 하나 아쉬운 건 아이작 우드(전 보컬)의 보컬이나 그에 따른 감성?을 직접 볼 수는 없다는 점...?
아이작 탈퇴 이후 곡들은 좀 더 포스트 펑크 맛은 덜하고 챔버 팝 색채가 강해졌습니다. 궁금하시면 올해 초인가 나온 Live At Bush Hall 라이브 앨범 구경해보시면 좋겠네요.
이하 고마워요
미친악당추!
마리화나에서 음정 틀릴 때 저도 괜히 같이 웃더라고요ㅋㅋㅋ
개잘하는데 웃긴 놈들.... 다 가졌어....
힙합 통치기라니 바람직합니다 선생!
매드빌러니 리뷰 쓰려고 오랜만에 다시 듣는데 정말 좋네요
아직 제 청취량이 부족해서 그런가 싶긴 하지만, 들을 때마다 새로운 게 참 많이 느껴지네요 너무 좋은 것...
리뷰 진짜 큰 기대 하고 있습니다ㅋㅋㅋㅋ
저도 원래 힙태기였는데 요즘은 힙합이 좀 괜찮더라고요..? 고막 이슈로 노래를 잘 안 듣긴 했지만요 히히
큰물고기이론...예전에 10년대 결산글 보면서 한두번 돌리고 괜찮았지만 어느새 잊혀진 앨범이네요...저것도 한번 돌려봐야 하는데;
음...저도 고해성사 하나 하자면 아직까지도 MF DOOM 앨범들 다 안 들었네요...ㅋㅋㅋㅋㅋㅋ
들으려고 보관함에 박아놓고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ㅎㅎㅋㅋ;;
오...포크트로니카 ㄷㄷㄷㄷ
맛있겠다아...포크 붙이면 뭐든 맛있어보이네요 ㅋㅎㅋㅎ
큰물고기 이론이 진짜 진국입니다 어서 들으십쇼ㅋㅋ
저도 생각나서 하나씩 듣고 있는데 거를 게 없더라고요 역시 둠...
포크 하는 양반들이 그냥 음악을 잘 하는가 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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