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주의, 급하게 써 글에 두서가 없습니다.
밑에 어떤 회원분이 AI가 언젠가 음악을 지배할 거란 글을 쓰셨네요. 마침 이게 전에 한번 학교 프로젝트 문제로 찾아본 이야기여서 관심이 가 한번 음악 AI에 대한 제 의견을 한 번 써볼까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AI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 이전에 AI가 음악산업을 지배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사람들은 AI에 관심을 가지지만 그렇게 큰 관심은 없거든요.
우선 현재 AI 컨텐츠에서 대중들이 크게 반응하는 부분은 현존하는 것의 모방뿐입니다. 모방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최근 인기 있었던 딘 AI 목소리 커버부터 웨스 앤더슨 스타일의 AI 영화 커버까지, AI는 다방면에서 모방을 이어가지만, 스스로 자립하기보단 기존의 유명한 아티스트의 명성과 스타일에 의지하는 형태로 대중문화 속에 유지되어 가고 있습니다.
예시로 현재까지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AI 노래, Ghostwriter - Heart on my sleeve가 있습니다. Heart on my sleeve는 솔직히 그다지 특별한 것 없이 뻔하고 지루한 팝송입니다. 프로듀싱부터 가사까지, 모두 곡주인인 무명가수 Ghostwriter가 창작했고 이렇다보니 곳곳에 아마추어 티가 크게 나기도 하죠. 하지만, 이 곡은 여타 팝송들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AI로 만든 드레이크와 위켄드 보컬이 쓰였다는거죠. 이 두 팝스타의 AI 보컬은 사람들의 혼란으로 이어져 이 무명가수의 정체에 대한 의문을 남겼고 이 스토리는 Ghostwriter의 곡을 히트로 만든거죠.
이 예시에서 볼 수 있는 것 하나 더는 대중문화는 단순히 작품성만으로 형성되는 시장이 아니란 겁니다. 물론 아티스트의 작품은 여전히 대중문화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고 이는 향후에도 바뀌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아티스트에게 관심을 주고 팬이 되는 일은 작품을 넘어서 아티스트의 서사에 기반합니다. 그들의 스토리와 이야기들은 그들의 작품에 생기를 불어놓고 그들의 행동과 발언 하나하나가 그들의 입체적인 캐릭터를 형성하죠. 아티스트의 작품과 행동을 분리해서 봐야한단 주장에 자주 논란이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둘은 서로가 있기에 서로가 완성되는 것들이거든요.
AI가 절대 갖출 수 없는게 이 서사입니다. 아무리 좋은 캐릭터를 만들고 좋은 노래를 만들어도, 결국 우리가 그 속에 있는 것이 AI임을 깨달으면 그 모든게 무의미해지거든요. 우리가 아무리 멍청해도 기계와 인간을 혼돈하지 않을 정도의 지능은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모방 이상으로 하나의 자체적인 곡을 만드는 AI 프로젝트들도 많습니다. 다 실패했을 뿐. 대표적으로 Factory New에서 만든 AI 래퍼 FN Mekaa가 있습니다. FN Mekaa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트래퍼 기믹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드에서 올라온 자수성가형 래퍼 컨셉이죠. FN Mekaa는 작곡 AI가 제작한 음악과 가사를 실제 래퍼가 녹음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제작했습니다. 캐릭터는 3D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서 인스타나 틱톡에서 주로 홍보를 했습니다. FN Meka는 폴 메카트니, 아이스 스파이스 등이 있는 Capital Records와 계약하며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레이블과 싸인한 AI 래퍼가 되는 등 음악 AI 시장에서 화제의 존재였죠. 하지만, FN Mekaa의 인기는 금방 사그라 들었습니다. FN Mekaa의 작곡 AI 가사 중 다수의 인종차별적 욕설들이 발견됐고 AI 래퍼라는 사실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껴 음원성적이 굉장히 나빴기 때문이였습니다. 이 때문에 결국 Capital Records는 단 10일만에 FN Mekaa를 드랍하게 됐습니다.
최근의 예시로는 Anna Indiana가 있습니다. Anna Indiana는 AI 싱어송라이터로 트위터에서 바이럴을 타 해외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Anna Indiana는 프로듀싱부터 보컬까지 모든게 다 AI로 이뤄진 캐릭터입니다. 프로그래밍을 제외하곤 사람의 손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죠. Anna Indiana는 3주 전, 3분짜리 컨트리 데뷔곡 My Town을 발매했습니다. 반응은 어땠을까요? 최악이였습니다. 물론 AI가 곡 하나를 혼자서 만들었다는데 의의를 둘 수도 있었지만 Anna Indiana는 작곡 AI의 상태가 최악인 것은 물론, 음악의 기본인 공감대를 전혀 형성하지 못하고 실패했습니다. 원인으론 이번에도 작곡 AI에 대한 거센 반대와 채워지지 못한 서사의 부재가 꼽혔습니다. AI 음악엔 음악을 넘어 창작물의 일차적인 요소인 공감대를 형성할 방법이 없어요.
애초에 AI 예술을 예술로 쳐야하나에 대해서는 가지도 않겠습니다. 이 주제를 다루려면 AI 학습에 드는 수만가지 곡들의 무단 사용에 따른 엄청난 규모의 저작권 문제부터 예술이란 무엇인가까지 이야기해야 하는데 글 쓰는데도 힘들고 내용이 너무 방대해요.
대신 간단하게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스포츠에 열광하지만 사실 스포츠는 그다지 거창한게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자동차가 우사인 볼트보다 빠른데 육상이 왜 필요하고 축구에서 로봇이 궤도를 계산하면 공을 더 쉽고 잘 찰텐데 호날두나 메시가 왜 유명할까요? 음악도 마찬가지로 그냥 잘 포장된 뇌 속 전기 자극이니 그냥 뇌과학적으로 전기 자극을 주는 모자가 만들어지면 대체가 가능할까요?
인간의 행동, 특히 창작은 행위의 주체가 인간이기에 가치가 생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인간만큼 음악 잘 만드는 AI가 반드시 나올 거고 인간 자리 대체할 것 같아요 법적 제제없으면 AI가 음악 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물을 대체할 거라 생각합니다
저랑 생각이 다르지만 잘봤습니다.
저도 선생님의 글에서 선생님의 주장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것에 대해 조금 제 의견을 말해보자면...
(0)
일단 저 아래글에서도 그렇고 제 댓글도 그렇고 현재가 아닌 먼 미래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에 AI의 노래 만드는 기술은 충분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래야 AI의 대중음악 지배에 대한 논의가 가능해질 것 같아요 ㅋㅋ
(1)
아래글에서 언급되었던 Artificial SuperIntelligence. ASI라고 하며 초지능이라고 불리는 이것이 만약 이 세상에 가능한 모든 음들의 조합을 전부 다 계산하고 계속 만들어낼 수 있다면?
결국 음악이라는게 넓게 보면 음표와 음표들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일단 실현 가능성의 여부는 일단 제쳐두고서 이론상으로는 AI가 이 세상의 모든 음들의 조합을 만들어내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개 짖는 소리와 사람들 대화 소리의 결합, Blonde를 샘플링으로 한 랩 등등 가능한 모든 소리(음표)들의 결합을 그저 AI는 형성해내기만 하면 되는거죠.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저 AI가 만든 노래들의 흥행 여부와는 상관없이 앞으로 나오는 모든 음악은 다 저 AI가 만든 노래의 표절일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AI가 가능한 모든 소리의 결합을 만들어냈으니깐요. 그렇게 된다면 충분히 인공지능이 음악을 지배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2)
서사의 부재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서사라는게 플러스 요인이 될 순 있지만 그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두 그 음악을 안 듣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우리가 듣는 음악 중 아티스트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고 듣는 음악이 얼마나 될까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데 그냥 듣기에 좋아서, 평이 좋아서 그 노래를 듣게 됩니다. 그 과정에 서사가 개입될 순 있지만 퍼센티지는 크지 않다고 봐요.
저 또한 외국힙합이나 앨범들을 들으면서 가사와 아티스트들을 찾아보고 해석해본 경험보다는 그저 평이 좋다길래 들은 앨범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음악이란것이 결국 소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고 소리를 아름답게만 만들 수 있다면 다른것들은 그저 부가적인 요소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AI가 AI임을 밝히지 않고 신비주의 컨셉을 유지하며 음악을 낸다면 그 또한 충분히 하나의 서사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3)
스포츠 예시를 드셨는데 스포츠라는 특이성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된다고 봐요. 결국 스포츠라는 것은 결과 또한 중시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이 과정에 있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 또한 그 과정 때문에 보고 즐기는 것 입니다.
반면 음악에서는 그 작곡이라는 과정을 즐기는 이들도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결국은 노래라는 하나의 산물을 즐기는 것이 큰 목적입니다. 리스너들은(물론 신경을 쓰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 아티스트가 어떠한 행위를 하고 과정을 거쳐든 간의 음악이 좋으면 듣습니다.
단적인 예로 드레이크의 고스트라이팅을 들어볼까요? 음악에서는 물론 이 고스트라이팅이란 사건 때문에 드레이크의 음악을 아예 안 듣는 이들은 존재하겠지만 전체적인 퍼센티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도덕적인 측면에서 지탄을 받겠지만 공적인 어떠한 제재가 이뤄지진 않아요.
반면 스포츠에서는요? 어떤 선수가 도핑을 하고 그것을 적발되게 된다면 그 선수는 심한 경우, 영구퇴출, 기록삭제가 되거나 최소 몇 경기의 출장정지나 벌금 등 공적인 제재가 이뤄집니다.
초기에 사람들은 AI 음악에 대해 낯설어하고 멀리할 순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대전제가 깔려야 성립되는 스포츠처럼 그 현상이 영원히 지속되진 않을 것이며 이 AI 음악이 충분히 좋다면 결국은 사람들 사이에 충분히 녹아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살인자라도 음악이 좋다면 듣는데 AI가 대수일까요?
이런 주제의 토론이 재밌긴하네요 ㅋㅋㅋㅋ
일단 생각나는 대로 막 적었더니 글이 좀 두서없고 어지럽네요....
양해부탁드리겠읍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방금까지 선생님 글에 대한 제 의견을 써내려가던 중이었는데 밑에 hoditeusli님이 적어주신 글과 유사하고 솔직히 그분보다 잘 쓰긴 힘들것 같아 제 의견을 대신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재미있는 의견 감사드립니다!!!
AI가 만들어낸 멜로디와 곡을 기업이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보다 실력있는 뮤지션들의 작업이 훨 빠르고 경제적임
어...그러니까 그 모든걸 다 ai가 하면되지 않나요?
먼 미래의 AI는 분명 초월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 모든걸 조합해내는것 또한 자력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 과정에서 굳이 인간이 개입할 필요는 없죠
모든 피치와 리듬의 조합이 가능한 초인공지능의 도래 및 운용을 모든 가능한 음악의 집합으로 본다면 음악 산업은 해당 기술의 소유자에 종속되고, 이를테면 스포티파이가 원하는 아티스트를 추천해주기보다 그냥 취향에 맞는 음악을 즉석에서 만들어 줄 수도 있겠어요
결론적으로 음악을 창작하는 사람의 능력은 남는다 해도 그걸로 돈을 버는 산업 구조가 없어지는 걸까요?
그쯤에도 밴드처럼 직접 연주하는 것, 노래하는 것의 사회적이고 의식적인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면 그때 상업 음악가의 정의에서는 작곡가가 없어지고 음악 이론가나 연주가만 남겠네요
작곡하는 아티스트의 개념은 소멸될 수 있어도 인류가 가진 음악적 상상의 한계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개념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현실적인 얘기로 돌아오면 그 대가는 무엇일지 두렵네요
인공지능이 음악을 지배함은 즉 기술을 소유한 자들이 음악의 개념과 정의를 쥐고 있다는 뜻이며, 상업적인 작곡이 금지된 세상을 뜻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아직 인공지능이 만들지 않은 것이라 해도 그것을 만들 능력을 이미 가진 존재에게 음악의 지배권을 준다면, 일종의 신앙과 다를 바 없어 보여요
(초인공지능의 완성이 다른 인공지능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곧 인간이 인간 두뇌를 완전히 이해함이나 비슷한 정도의 것 같은데, 그걸 음악에나 쓸지는 모르겠어요)
음악 평론이 음악을 만드는 능력과는 별개임을 상정하면 가치가 높은 음악을 초인공지능이 혹은 초인공지능을 운용하는 사회가 어떻게 생각할까는 궁금해요
(2)에서처럼 발매된 음악의 소리 외의 다른 모든 사회적 가치는 배제되어도 상관 없다는 입장이라면, 저는 피치와 리듬으로만 가치를 평가하는 입장 자체도 무의미한 것 같다고 봐요
애초에 모든 음악의 가능성인 초인공지능을 두고 평론가가 개별적인 음악 요소의 가치를 논하는 것은 무한 호텔의 방 리뷰를 쓰는 투숙객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사실 제겐 모든 음악의 집합이란 개념만 두고서는 현 시점에서 별 의미가 없는 것이, 누군가가 원하는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도 일종의 잠재적인 아이디어의 집합이고 저흰 그 원소의 개수나 가치를 알 수가 없기 때문 아닐까요?
저는 이 부분이 아티스트의 음악 창작과 스포츠를 비슷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기술적인 작곡 과정을 청자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보다 나와 같은 사람인 이 아티스트의 음악적 상상력에서 이러한 조합이 나올 수 있음에 감탄하는 것 말이에요
예술은 스포츠의 경기 과정보다, 음악 프로듀싱은 시각 미술의 제작 과정보다 추상적이기 때문에 그런 마인드로 오늘날의 음악 리뷰가 이뤄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대중이 특정 과정을 추상적으로 인식하도록 만든 가장 큰 요소는 아마도 디지털화겠죠? 자신이 쓰는 키보드의 원자재에 별 관심 없듯이 디지털로 소비하는/만드는 음악은 연주에 관심을 덜 주게 만들었고, 이제 와선 오히려 라이브 및 그것의 영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엇인가에 대한 가치도 올라간 것 같아요)
추가로 (2)의 마지막 단락이 가능해지면 인간 아티스트가 자기 재능과 노력을 사기치기도 좋겠네요
(AI 아티스트와 인간 아티스트의 AI 작품을 구분하는 건 단순한 예술적 의도의 차이로 가능한 일도 아닐 것 같은데)
저는 인간만큼 음악 잘 만드는 AI가 반드시 나올 거고 인간 자리 대체할 것 같아요 법적 제제없으면 AI가 음악 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물을 대체할 거라 생각합니다
제 글이 언젠간 음악을 잘 만드는 AI가 등장할 수 없다 하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를 전제로 하죠. 저는 훌룡한 예술 AI의 등장에도 창작물 시장의 대체가 불가능할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음악을 찾아 듣는지부터 곰곰히 생각해보면 됨 대중 음악은 듣기 좋게 잘 만드는게 전부가 아님 대중 예술에서 스타의 존재를 빼고 이야기하는 것도 넌센스고 이외에도 셀 수 없는 사실상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이 있지만 저도 궁극적으로 AI가 본질적으로 인간이 추구하는 예술의 의미를 뒤집을 수 있을거라고 보진 않음
본문에 써 있듯, 저도 이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AI가 모든걸 만드는 정돈 아니어도 작곡/작사/편곡 툴로서의 AI는 결국 보편화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할리우드의 대규모 작가/배우 파업도 이런 기업의 상업성 위주의 신념에 저항한 운동이였죠.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런 현상이 발생하기엔 이 시장에 종사자가 너무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Ai 는 인물, 캐릭터 자체를 창조하고 서사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할겁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사람들이 인지하는 순간 그 모든게 말짱도무룩이 됩니다. 제가 예시로 든 두 예술 AI 사례, Anna Indiana, FN Mekaa도 각각 평범하긴 했지만 서사가 존재했습니다. 문제는 그게 인공적이라는게 사람들에게 거대한 반감을 사고 거부 당하게 만든거죠
결국엔 본질은 인간이 직접 행위를 행함으로서 얻는 상호작용, 감정, 가치 등에 대해 재미를 느끼는 거라고 생각해서 ... 거기를 넘어서는 순간 인간이 막을 거에요. 이해관계도 있고, 스포츠나 음악도 단순히 하루아침에 만들어진게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전통과 역사로 만들어진 범지구적 공유된 가치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깨뜨리는 순간 아마 외면 받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동일한 입장입니다. 결국 모든 것, 특히 예술과 오락의 본질은 인간의 개입을 통해서 그 가치를 얻는 것이죠.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이 사실은 변치 않을거라 믿고 있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상당부분 공감합니다! 추천!
추천과 공감 감사드립니다!
켄드릭급 작사력, 제이지만큼 유려한 플로우, 타일러 같이 유니크한 톤 다 갖춘 ai 나오면 기존 래퍼들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지금의 가치관에서는 그런 생각을 당연히 하실수 밖에 없지만
미래에는 모두의 사고방식 자체가 변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건 사고방식, 가치관의 문제보단 대중문화 전체의 작동 과정의 문제라 생각해 아무리 먼 미래에도 큰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색다른 의견 감사드립니다!
릴리슈슈의 모든 것에 대해 나온 릴리슈슈의 앨범이 고평가릉 받는 것을 보면 ai가 소설같은 걸 만들고 거기의 등장인물의 노래라는 식으로 서사를 부여한 앨범도 ai가 만드는 식으로 하면 인기를 얻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선생님께서 이야기하신 방식으로도 인기를 얻는 건 가능하다 봅니다. 다만, 그런 방식의 이야기는 릴리슈슈의 모든 것과는 다른 형식의 인기겠죠.
제가 기억하기론 릴리슈슈의 모든 것은 독자들 다수의 참여로 인해 내용에 깊이가 더해진 소설이지만 결국 이 뼈대 자체는 작가인 이와이 슌지가 구상한 내용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인터넷은 릴리슈슈가 누군지를 구체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고 소설 전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지만 그렇다고 릴리슈슈의 모든 것이란 소설 전체가 인터넷에 의해 씌여졌다는 말은 다소 비약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이 언급하신 방식은 릴리슈슈의 모든 것의 사례와는 다른 식의 전개가 이어질듯 합니다.
하지만 이런 AI와 인간의 예술적 융합은 분명 논란은 있을지언정 컬트적으로 인기를 끌겁니다. 저는 음악 AI의 존재 자체를 엄청나게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재밌는 시도나 융합은 음악의 재미를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당장 최근에도 제가 좋아했던 앨범인 Everything Everything의 Raw Data Feel도 가사의 절반에 AI가 활용되었다 하고요. 결국 인간이 일정 부분 개입을 하고 그 개입을 통제 가능할 때, 비로소 음악 AI의 긍정적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독특한 AI의 활용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스포츠가 재밌는 이유는 실수와 기복이 있어서인데 로봇은 실수를 할 수 없을 것 같음. 실수 할 수 있더라도 그냥 확률형 도박처럼 느껴질 듯
대중음악을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가 어째서 예술을 감상하고 좋아하고 열광하고 의미를 두는지, 궁극적으로 예술이란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AI가 인간을 완전히 밀어내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예술은, 특히 현대 예술 쪽으로 가면 갈수록, 그냥 결과물 띡 던져주는 것만이 아니라 창작자의 이력이나 서사, 혹은 사회, 문화, 역사? 등과의 상호작용 등이 중요하게 여겨지니까요. 그런 면에서 보면 AI 예술은 오히려 초창기에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올해만 해도 AI가 그림 그려주는 그런 게 유행하기도 했고, 음악도 알음알음 AI가 만든 음악이 퀄리티나, 상업적인 성과와는 별개로 주목 자체는 받고 있잖아요. AI가 그림을 그리는 일이 신선하고, 놀랍고, 그 자체로서 서사로서 기능했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좀 뻔한 일이 되고, 신선하지 않게 되면, 주목도가 꺾이는 시점이 오겠죠.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AI가 인간 음악가를 완전히 밀어내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다만 대중음악을 "상품"이라고 보면 상황이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생산성의 효율이 안 좋...나? 일단 큰 성과가 없는 상황이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대중음악은 "예술"이기도 하니까, 당장 판을 뒤집어버릴 만큼의 상황은 아주 가까운 시기에는 벌어지지 않겠죠. 하지만 언젠가 AI의 음악의 생샨량 혹은 효율성이 인간을 넘어선다면? 정확히 같은 이유로 사람의 자리를 기계가 대체한 일은 차고 넘치잖아요. 물론 이른 시기에 벌어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산업의 주도권? 정도는 AI 음악이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상품으로서의 가치와 예술로서의 가치는 서로 다른 부분이 적지 않으니 인간이 음악을 만들지 않는 일이 (적어도 이른 시기에는) 일어나지 않을테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기도 합니다. 기계가 밀어내든 말든 예술을 하는 사람과 예술을 찾는 사람이야 늘 존재하겠죠. 다만 저는 예술로서의 힘이 약하다고 상업적인 힘도 약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서요.
말하다보니 생각났는데, AI가 그림을 그린다고 미술 하는 사람이 없어질까를 생각해보면 같은 맥락일 것 같네요. 당연히 그런 일은 없겠죠. 근데 AI 시켜서 그림 그려서 써먹는 게 사람이 그리는 것보다 값도 싸고 결과물도 나쁘지 않으면 뭐랄까, 파이가 줄어든달까...? 분야가 갈라질 수도 있겠죠. 약간 현대미술처럼? 뭐 어떻게 될지야 모르는 일이지만...
아무튼 참 흥미로운 글이었고, 저도 이래저래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잘 읽었어요 :D
기본적으로는 저의 의견과 굉장히 유사하네요! 우선, 제 글에 공감을 하시고 관련해서 선생님의 의견을 작성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일단 상업적인 효율성을 거론하기 전에 여러 문제가 존재할 겁니다. 수만가지 저작권 분쟁 등 여러 법적 문제 말이죠. 하지만 이런 법적 문제들을 제치고도, 저는 이 높은 상업적 효율성이 시장에 변화나 시도를 발생시킬 순 있으나 대격변까지는 갈 수 없다 생각합니다. 결국 상업적 효율성을 따지는건 대부분 시장의 주인공들인 아티스트들이 아닌 그 수혜자인 레코드 회사들과 실리콘벨리의 거물들이니까요. 이들은 분명 이 상업적 효율성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적극 사용하려 들겁니다. 하지만 사업만 따지기엔 이 업계에 종사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실제로도 최근에 이런 예술계 회사들의 적극적 AI 활용 시도가 여러번 있었죠. FN Mekaa나 Anna Indiana도 이 시도의 부산물이고요. 하지만, 그때마다 이런 시도들은 이에 종사하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거센 반발을 통해 저지되어 왔습니다. 이를 대표하는게 최근의 할리우드의 대규모 작가/배우 파업 사태죠. 상업적 힘은 약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압도적인 강함도 아닙니다. 사실 최근에는 상업적 힘이 지고 있다 간주해도 무방하죠.
근데 ai가 tpab mbdtf를 뛰어넘을 정도의 파급력과 작품성을 가진 앨범을 냈다면 인간이 아니라, 서사가 없다는 이유로 그 앨범을 안 들을 자신이 저는 없네요
저는 TPAB, MBDTF 등 흔히 우리가 명반이라 일컫는 앨범들은 모두 굉장한 음악 본연과 더불어 필수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서사가 있다 생각합니다. 예시로, MBDTF는 음악적으로만 봐도 분명 훌룡하지만 그 이전 칸예의 VMA 사건으로 인한 몰락과 그로 인한 여파들을 이해해야 MBDTF를 전부 받아들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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