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uasimoto - The Unseen
- Kenny Segal - Hiding Places - The Instrumentals
- Armand Hammer & The Alchemist - Haram
- Anderson .Paak - Oxnard
- Anderson .Paak - Ventura
- Bruno Mars, Anderson .Paak & Silk Sonic - An Evening With Silk Sonic
사실 공부를 하면서 들었어야 했는데, 하나도 안 했네요...ㅎ 조졌당...
Quasimoto - The Unseen
콰지모토의 피치를 올린 랩 톤 메이킹이 개성적이네요. 큐팁이 독특한 목소리로 기억에 잘 남는 거랑 비슷한 느낌. (물론 큐팁은 뭘 조정해서 한 건 아니지만) 턴테이블리즘적인 테크닉 같은 게 좀 더 잘 느껴지는 재즈 랩 프로덕션도 좋았습니다. 매드빌런이나 매드깁스에 비하면 좀 더 밝고, 덜 묵직한 것 같습니다. 무게감을 덜어내서 편하고 이지하게 듣기 좋은 것 같네요.
Kenny Segal - Hiding Places - The Instrumentals
놀랍게도 저는 인스트루멘탈을 본 앨범보다 먼저 들었었습니다. 바야흐로 고3 수험생이던 22년 10월 무렵, 스포티파이를 수중의 용돈으로 결제하곤 행복한 음감 라이프를 꿈꿨으나 청불의 벽에 막혀 힙합은 듣지 못 하던 시절... 당시에 Aethiopes가 발매되어 AOTY, RYM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었죠. 뭣모르던 힙린이었던 저도 Aethiopes와 빌리 우즈에 대한 호평을 몇 군데에서 접하곤 큰 흥미가 일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미성년은 힙합을 들을 수 없는 법... 화제의 앨범을 듣고 싶었으나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빌리 우즈의 작업물들을 RYM과 스포티파이에 검색하는 것 뿐이었죠. 그러던 중, 케니 시걸이 발매한 Hiding Places의 인스트루멘탈 버전을 발견하게 됩니다. 상당수의 힙합을 들을 수 없었다는 점 때문에 힙합에 굶주려있었던 저는 큰 망설임 없이 이 앨범을 라이브러리에 담아두었죠. 그렇게 듣게 된 Hiding Places - The Instrumentals는 (어차피 문제 푸느라 음악에 집중하지도 않았지만) 고3 음린이의 힙합을 향한 갈증을 해소해줄 몇 안 되는 수단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종종 독서실의 답답함과 수험생활의 압박감에 지루해질 때마다 동네를 2, 30분씩 걸음이 향하는 대로 다니며 Hiding Places - The Instrumentals를 포함한 몇몇 앨범들을 듣곤 했죠.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는 막상 다른 앨범들을 듣느라 바빴고, 빌리 우즈가 저의 취향에 아주 꼭 들어맞는 아티스트는 아니었기에, Hiding Places와 The Instrumentals는 조금씩 잊혀져갔습니다....
...라고 말해도 사실 잊은 적은 없죠. 최근에도 빌리 우즈 디스코그래피를 나름대로 좀 듣기도 했고... 워낙 화제다보니 잊을 여유도 없습니다. 공부하는 척을 하려고 인스트루멘탈 찾다가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들었어요. 듣다보니 괜히 옛날 생각이 나서 주절거려봤습니다.
어찌됐든 저런 사연 덕인지 제게는 다른 앨범들보다도 Hiding Places가 기억에 남고, 나름대로 가장 선호하는 앨범이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Hiding Places는 (물론 Maps도 비슷한 지점이 있지만) 유독 빌리 우즈와 아만드 해머의 다른 앨범들에 비해 듣기 편한 감이 있어요. 케니 시걸의 프로듀싱이 앱스트랙 쪽에선 듣기 쉽고, 뭐랄까 비교적 기존의 재즈 랩을 많이 벗어나지 않았다? 그렇진 않은 것 같지만 이상하게 난해함이 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실험적이고 난해한 작업을 듣기 좋게, 어렵지 않게 포장하는 게 정말 뛰어난 기술이자 대중음악의 중요한 미덕이라고 생각해서 앱스트랙과 빌리 우즈 특유의 감각은 유지하면서 접근성이 제법 좋은 케니 시걸과의 합작 앨범들, 특히 Hiding Places를 높게 평가하고 좋아합니다. 비트만으로도 제법 훌륭하고 재밌는 앨범이니 인스트루멘탈 땡길 때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드리겠습니다.
Armand Hammer & The Alchemist - Haram
Hiding Places 같은 걸 듣고 싶은데 왠지 똑같은 앨범 듣기는 싫고, Maps는 안 땡겨서 고민하다가 Haram으로 갔습니다. 의식해서 좋아한 적은 없는데 알케미스트의 비트가 참 취향에 맞는 것 같네요.
Anderson .Paak - Oxnard
Malibu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울의 질감과 색채라면, Oxnard는 좀 더 경쾌하고, 펑키하달까요, 신디사이저가 더 두드러지기도 하고요. 힙합적인 느낌도 늘어났습니다. 제가 지펑크를 잘 모르는데 리드머 리뷰 같은 거 보니까 지펑크를 언급하기도 하더라고요. 앤더슨 팩의 힙합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가장 좋은 앨범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Anderson .Paak - Ventura
첫 트랙은 진짜 기깔나게 뽑는 것 같네요. 솔로작 4개 전부 첫 트랙이 걍 미쳤음. 그리고 안드레 삼촌은 뭐 랩의 신임? 경이롭네요. 와중에 잘 들어보니까 피리로도 참여한 것 같음...ㅋㅋㅋ
기본적인 사운드는 Malibu보단 Oxnard에 가까운 느낌인데, 소울, 알앤비가 더 두드러진다는 점에서는 Malibu의 느낌도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Malibu 다음으로 좋은 팩 형님의 솔로 앨범이었어요.
Bruno Mars, Anderson .Paak & Silk Sonic - An Evening With Silk Sonic
지듣앨. 노코멘트. 걍 좋음.
실크 소닉과 함께하는 저녁추
밤이지만 아무튼 이브닝 추
은신처 인스트앨범 개오랜만이네여
첨 듣게된 서사가 맘에드는군요
수험생은 가끔 본인도 어쩌다 그랬는지 모를 희한한 일을 하곤 하네요...
밀양박씨 최고의 아웃풋은 저입니다
앤더슨 팩과 디스전 선언 ㄷㄷ
하람 추
뭐야말리부어딧어말리부내놔요 ㅋㅋ
빌리 우즈도 한번 싹 듣긴해야 되는데 흠 maps가 쉬운편이라니...ㅋㅋㅋㅋ
말리부는 어젠가 엊그젠가 들엇으니까... 의문의 정주행 중입니다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쉽다고 하기도 그렇지만 그래도 HP도 평이한 앱스트랙 느낌이고 듣기 쉬운 편이니 들어보세요
아 제목이 밀양박씨 최고 아웃풋이여서 말리부 찾았습니다 ㅋㅋ
보관함 미어터지네요...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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