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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100% HIP HOP Oh Deud Ell

title: Daft PunkPushedash2023.12.02 22:52조회 수 149추천수 2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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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cKinley Dixon - Beloved! Paradise! Jazz!?
  • Danny Brown - Quaranta
  • Guru - Jazzmatazz Volume 1

 

McKinley Dixon - Beloved! Paradise! Jazz!?

안 들어본 올해의 힙합 앨범 후보들도 좀 많긴 하지만, 제가 들어본 앨범들 중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풍성한 재즈, 오케스트라 사운드도 너무 훌륭하고, 연극적인 곡들의 연출도 인상깊어요. 너무 훌륭한 앨범이니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Danny Brown - Quaranta

해석을 올려주신 앞날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가사가 좋으니까 한 번 봐보세요. https://hiphople.com/album/27002416

사운드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자면, 예상 밖의 사운드가 막 반갑지만은 않았습니다. 저는 STH의 그 모습을 기대했고, Tantor가 조금 정돈된 느낌이긴 했지만 얼핏 그런 모습이 보여서 앨범이 그럴 줄 알았거든요. 다만 그렇다고 별로였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굉장히 차분하고 잔잔하고 진중하고, 그 와중에 기존의 익스페리멘탈한 면모를 또 포기한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는구나 싶었어요. 가사를 고려해보면 사운드적으로도 차분하고 깔끔한 쪽으로 할 수밖에 없었을 거고요.

가사를 오늘 쭉 봤는데, 뭐랄까, 회고록 같습니다. 제목도 40이고, 내용적으로도 대니가 그동안 살아온 삶에 대해 나이를 먹으며 느끼게 된 후회, 걱정, 반성, 슬픔이 담겨있어요. 특히 연인을 자신의 잘못으로 떠나보낸 것에 대해 후회하는 Down Wit It이나 Shakedown이 기억에 남습니다. Y.B.P.에서는 미래의 아이들에게 자신과 같은 삶이 되물림될 것이라고 말하거나, Jenn's Terrific Vacation에서는 동네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묘사하기도 하고, Ain't My Concern에서는 이모의 죽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자신 역시 언젠가 뒤처지고 대체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냄으로써 쾌락적인 음악을 하는 대니 브라운의 모습이 아니라 나이를 먹고, 이전의 삶을 되돌아보는 대니얼 드원 시웰의 모습을 그리는 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 후회, 슬픔, 고통을 풀어내고서 찾아오는 마무리가 음악을 통해 어우러지고 치유받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 Bass Jam이라는 점이 이 앨범을 그저 우울과 후회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기 반성과 더 나아지는 길에 대한 이야기로 만듭니다. Bass Jam의 가사가 참 기억에 남네요. "Play another song, let the music talk for us / Have us sheddin' tears so we talk through the chorus." 직전 곡인 Hanami가 음악을 그만둘까 싶은 고뇌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이런 곡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또 인상깊은 연결입니다.

이렇게 보면 Tantor가 좀 많이 튀는 곡인데, 오늘 들으면서 생각해보니 Tantor는 이전의 대니 브라운의 삶,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려는 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프닝 Quaranta로 40대에 접어든 내 인생을 보여주겠다고 화두를 던지고, Tantor에서 자신의 방탕하던 이전의 삶을 보여주는 거죠. 이를 통해서 기존의 삶에서 느낀 후회와 아픔과 반성의 끝에 있는 변화에 작품 내적인 설득력?을 부여하는 겁니다. 어쩌면 기존의 대니 브라운 스타일을 원하는 팬들과 리스너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함이었을수도 있고요. 그래도 앨범에서 너무 튀는 곡이긴 해요.

이렇게 가사까지 다 본 이후에도 딱히 올해의 앨범으로 뽑을 정도냐고 물으면 솔직히 그건 아닙니다. 풀어내는 이야기는 인상 깊고, 사운드 역시 거기에 잘 호응하지만, 뭐랄까, 심장에 막 꽂히지는 않네요. 그냥 제 취향 사운드가 아니라서 그럴지도. 어쩌면 막 20대가 된 제게는 와닿지 않는 이야기라 그럴지도 모르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훌륭한 앨범입니다.

 

Guru - Jazzmatazz Volume 1

개쩌네요. (저의 좁은 식견에는) 상당수의 재즈 힙합 앨범들은 재즈 연주나 샘플을 토대로 힙합적인 루프를 만드는 작법에 기반한 것처럼 느껴지고, 그러다보니 재즈의 즉흥적인 느낌은 다소 제한되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 앨범은 보다 잼의 느낌이 많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재즈 세션 위에서 그루브를 타면서 랩을 뱉고 소울풀한 보컬을 얹는 느낌이랄까요. 엄청 좋네요. 이 래퍼가 갱스타의 멤버라는 것을 오늘 알았는데, 이런 걸 듣고 나니 갱스타 앨범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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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40격리추

    이 글보니까 다시 땡기네요

  • title: Daft PunkPushedash글쓴이
    1 12.2 22:57
    @나머지는나머지

  • 12.2 22:59

    갱스타 앨범은... 저렇지가 않아요... ㅠㅠ...

  • title: Daft PunkPushedash글쓴이
    12.2 23:00
    @온암

    솔직히 재즈마타즈랑은 아주 다를 것처럼 커버부터 생기긴 했는데, 이미 약간 대가리에 살짝 금가서+평은 좋잖아요? 그러니 일단 기대해보겠습니다...

  • 12.2 23:00

    내일 들어봐야지 ㅇㅇ

  • title: Daft PunkPushedash글쓴이
    12.2 23:00
    @OMNIVERSE

  • 1 12.3 09:47

    대니 브라운 앨범은 여러 번 곱씹어 봐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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