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Albums

과제를 오듣앨 쓰듯이 편하고 즐겁게 진심으로 풀어낼 수 있으면 좋을텐데...

Born To Run - Bruce Springsteen

풍성한 밴드에서 나오는 따뜻한, 약간 고된 노동 끝에 따뜻한 코코아 한 잔 같은 사운드가 참 좋아요. 아침에 Thunder Road 들으면서 걸어가는데 기분 개쩔더라고요. 그리고 묘하게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와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감성 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N0pzma9eXdM

Black Midi, New Road의 커버. 이거 크리스마스 언저리인가 공연인 거로 아는데, 진짜 캐롤 맛 물씬 나서 가져와봤습니다. 아이작 우드의 보컬이 은근히 브루스 스프링스턴이랑 닮은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잘 어울리네요. BCNR에서 탈퇴해서 진짜 너무 아쉽다...

바이올린 누나 진짜 개이쁨 미쳤음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 - 파란노을

여전히 취향은 아니네요. 파란노을이 그려낸 이야기와 로파이한 슈게이징, 이모 사운드 자체는 뛰어나긴 한데, 특별히 제가 막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걸 넘을 만큼 심장이 뛰게 만드는 것도 아니라서... 특히 목소리가 먹먹한 게 좀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의도가 없진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찌됐든) 사실 저는 꾸준히 이 앨범과 파란노을이 약간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했고, 특히 RYM을 비롯한 서양권 리스너들의 관심이 좀 의아했거든요. 그래도 오늘 오랜만에 들어보니까 나쁘진 않네요. 막 내 취향은 아닌데, 제법 괜찮은 앨범인 것으로 제 감상이 정리된 것 같습니다.

근데 청춘반란만큼은 진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호오를 떠나서 앨범 전체의 가사가 참 솔직하고 선명한데, 청춘반란이 특히 제일 공감이 됐달까요? 인상적입니다. '찐따무직백수모쏠아싸병신새끼' 라인이 참 강렬해요. 특유의 팝펑크적이고 쾌활하고 캐치한 멜로디도 한 몫 한 것 같고요. 마지막 후렴은 진짜 너무 좋았습니다. 앨범 전체를 통틀어 청춘반란의 마지막이 지금의 제게는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에요. 어찌보면 파란노을이 지금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이 앨범이 그의 청춘반란이었고, 멋들어지게 성공해 락스타라는 꿈을 이루고 있는 듯 보여서, 외적인 맥락이 합쳐져 더 큰 인상이 남은 것 같기도 합니다.

Let It Be... Naked - The Beatles

이것저것 특히 오케스트라 같은 걸 제거한 이 버전을 더 좋아합니다. 트랙 배치도 깔끔하니 좋은 것 같고요.

Helter Skelter도 그렇고 I've Got A Feeling도 그렇고 폴이 두텁고 긁는 보컬을 하는 게 진짜 맛있는 것 같네요. 새삼 폴이 진짜 개쩌는 보컬리스트인 듯.

Hiding Places - Billy Woods, Kenny Segal

적당히 실험적인 재즈 랩 프로덕션이 참 좋네요. 제가 Aethiopes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이 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Maps - Billy Woods, Kenny Segal

HP보다도 더 뭐랄까 입문이 쉬운? 접근성이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좀 후반부 트랙들이.

Me chama de gato que eu sou sua - Ana Frango Elétrico

RYM 차트에서도 점수가 제법 높고, 간혹 엘이 분들 오듣앨에서도 많이 봤는데, 귀찮아서 안 듣다가 할 거 없는 김에 들어보고 있습니다. 괜찮네요. 펑키한 게 즐겁고 유쾌합니다. 매력적인 앨범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