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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외게에 불씨를 던지는 글

도리개2023.11.04 11:18조회 수 538추천수 4댓글 12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주관을 드러낸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관들이 부딪혀 마찰이 발생하고 서로를 기피하여 비슷한 부류들 끼리 모여서 서로 소통을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부류들이라고 해도 저마다 나이나, 성별, 학력, 취향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뭐, 싸울 수도 있겠지요.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는 각자의 섬을 가진 단독자입니다. 우리는 문자란 하나의 망원경을 가지고 서로를 멀리서 지켜봅니다.


 그때 우리는 겉모습만을 볼 수 있어 우리가 본 모습 그대로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그 사람을 판단 합니다. 이건 당연한 인간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이 판단한 원본, 그러니까 내가 판단하게 된 타인의 모습마저도 제 주관 때문에 쉽게 왜곡 되어버립니다.


원본이 왜곡됐으니 판단도 왜곡 됐겠지요.


이러한 점 때문에 우리는 문자라는 망원경으로 타인의 속 모습을 간단히 들추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쉽게 말해서 겉모습인 글자가 그 사람이 되기 아주 쉽습니다.


거기에다 우리는 각자의 섬에서 인생을 살아가기에 바쁩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흘러가던 도중에 우연히 발견한 타인의 섬을 흘겨보는 게 다반사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내 주관을 보여주어도 사람들은 주관이란 속모습 보다는 그걸 표현하는 겉모습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뜻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속모습을 드러내는 작성자와 그걸 보는 독자 모두 잘못이 없습니다.


작성자는 자신의 모습을 비추었을 뿐이고 그건 비난받아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독자들은 바쁜 틈 사이에서 작성자를 우연히 보고 따라서 자기의 주관을 드러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비난 받아선 안됩니다.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관점들이 맞물려 무심코 던진 돌아 싸움이 시작되게 되는데,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말싸움을 보다보면 하나같이 드는 공통점이 서로가 서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평행선만 늘어지게 달리다가 답이 안 나와 휴전하고, 또 다시 영양가 없는 대화를 하다가 싸움이 나길 반복하다가 결국 강퇴 당하거나 서로를 피하면서 끝나는 길 십상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제가 생각하기에 싸움이 지속되는 이유는 서로가 허공을 바라보며 돌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자신이 만든 신기루를 향해 던지다 보면 어느새 둘 다 돌에 맞아 나온 답 하나도 없이 상처만 입습니다.


여기서 저는 주장합니다.


우리는 조금은 수용적인 관점으로 상대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상대의 겉모습과, 그걸 보는 자신의 주관이 만든 색안경으로 상대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색안경을 대화에서 잠시 내려놓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화는 승패같은 이분법적인 결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당신이 무조건 맞는 게 아니며, 상대 또한 무조건 틀린 게 아닙니다.


서로의 섬을 바라보면서 제 섬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 이상적인 대화입니다.


이상 글을 마치겠습니다.

신고
댓글 12
  • 1 11.4 11:21

    또 뭔일 있었나요

  • 도리개글쓴이
    11.4 11:25
    @Robocop

    뭔 일은 아니고 그냥 생각 나길래 적어봤어요

  • 1 11.4 11:24

    ???뭔일이지

  • 1 11.4 11:25

    무슨 일 있었나요

  • 1 11.4 11:26

    맞말추

  • 도리개글쓴이
    11.4 13:06
    @자카
  • 1 11.4 11:46

    제가 간밤에 이오더매드문님이랑 댓글 설전을 벌였는데 아마 그 때문인듯 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도리개글쓴이
    1 11.4 12:33
    @killakim

    설전 자체는 서로 정중하게 나눠주셔서 보기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맘에 글을 쓰게 됐는데, 쓰다보니 이 글을 보시는 분들만큼은 한 번 이렇게 생각해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맘이 강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긴 글을 올리게 된 겁니다.

    좋게 봐주시니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 1 11.4 13:03

    (대충 칸예 배우고 갑니다 짤)

    사람들이 조금만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네요

    다들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니

  • 도리개글쓴이
    11.4 13:06
    @DannyB
  • 1 11.4 22:26

    인정 합니다

  • 도리개글쓴이
    11.4 22:29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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