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하다가 졸려가던 와중 친구의 구원으로 너무너무 좋아하는 앨범을 찾아 love 태그를 추가해버렸고, 그 김에 요 근래 like 태그 달아둔 정말정말 좋아하는 앨범들을 정리해봤어요
순서는 대강 가나다순이에요
기간을 넓게 잡으니 동서고금의 락, 일렉트로닉, 재즈 등등이 골고루 모였네요
아쉽게도 유일한 힙합 요소는 가장 실험적인 Coin locker kid - The Salmon of Doubt (2016)에서 나오는 것 뿐인데, 오늘 처음 들었지만 바로 여러번 더 듣고싶어져서 like 태그를 박아버렸어요 (실험 음악 취향은 숙명인걸까요)
별난 소리를 섞고 구부리는데 그 추상적인 응어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화자와 청자의 공간을 잘 마련해줘서 즐거웠어요
Ichiko Aoba & 12 Ensemble - Ichiko Aoba with 12 Ensemble (Live at Milton Court) (2023)을 통해서 (여기서도 인기 많은) 아오바 이치코의 예쁜 작곡을 더 어쿠스틱하게 나타냈기에 사람에 따라선 그만큼 더 감정적으로 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덕분에 피로를 조금 무거운 편안함으로 삼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Anatoly Vapirov - Lines of Destiny (1987)는 거센 현악과 장렬한 색소폰이 섞이는 프리 재즈인데, 곡 구조랑 연주가 교묘해지면서 앨범의 긴장도 고조되니까 예상보다 훨씬 시간이 빨리 갔어요
虚拟梦想广场 - 一见钟情 (2015), t e l e p a t h テレパシー能力者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仮想夢プラザ(Virtual Dream Plaza/가상 꿈 플라자)의 작품! 이름 참 길어요.
'첫눈에 반한 사랑'이라는 뜻인데, 한 트랙을 이리저리 늘리고 고조시키는 스킬은 그 자체로 첫눈에 반하게 만드는 요소이지만, 반대로 첫눈에 반했기 때문에 한 트랙에 집착하는 모습을 표현한 건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힙합 함유량이 너무 적으니까 최근 들은 것 중에서 기억에 남는 걸 보자면
Celestaphone - Paper Cut From the Obit (2023): 재즈랑 훵크를 정신 사납게, 멋들어지게 조각조각 붙여놓아 질릴 틈이 없다! 무어 마더와 아만드 해머 피처링까지 놀람의 연속이었네요
billy woods - History Will Absolve Me (2012): 드디어 들어봤다! 프로듀싱이 화려하게 음침하면서도 클래식한데, 날선 목소리 톤이 더해져서 Aethiopes 즈음의 작품과는 색달랐어요
감동은 비교적 약했지만 퀄리티에서 마음이 든 앨범도 많았는데 일단 한숨 자고 모아볼게요
(참고로 너무너무 좋아해서 love 태그 붙인 건 Emerson, Lake & Palmer - Celestial Doggie: The Lobster Quadrille이라고 불리는 라이브 부틀렉이에요 수록곡들 아시면 완전 재밌게 들려요)
코인 락커 키드,셀레스타폰,빌리우즈,리터지추
정성 명반 소개글은 언제나 추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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