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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RnB 씬의 최고 화제작, Frank Ocean - Blonde 리뷰

XiuXiu2023.09.29 18:27조회 수 1165추천수 1댓글 6

2010년대 RnB 역사에서 가장 큰 이름은 프랭크 오션 일겁니다.



또한 오션이 처음 이름을 알린 믹스테잎 'nostalgia, ULTRA' 부터 커리어 최고작인 'channel ORANGE' , 또한 가장 최근 발매한 앨범인 'Blonde' 까지 프랭크 오션은 자신의 음악세계를 확실하게 구축하며 21세기 음악사에서 앨범 아티스트의 표상이자, 이 시대 최고의 뮤지션들 중 하나로 대우받고 있습니다.



본 리뷰에서는, 가장 최근 앨범인 'Blonde' 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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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010년대의 수많은 명반들을 듣고, 감탄하고, 사랑해왔습니다. 하지만 10년대에 발매된 그 어떤 앨범도 블론드만큼 리스너들에게 특별한 위치에 오르지는 못했죠. 그렇기에 이런 의문점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 블론드는 왜 특별한가? "



바로 이 질문이 블론드라는 앨범을 논하는데에 가장 중요한 질문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블론드가 특별한 이유 역시 여러 가지가 존재합니다.



첫째, 기존의 틀을 깬 사운드 구성



블론드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음악들에서 일반적으로 들을 수 있는 사운드 방식을 완전히 벗어난 앨범입니다. 


우선 일반적인 곡 구성의 기본이 되어야할 드럼이 각각의 트랙들에서 거의 들어가지 않거나 아예 빠졌어요. 



인스트루멘탈의 대부분이 신디사이저, 기타, 효과음 샘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음성 변조를 통해 어린 아이가 말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오션의 보컬은 때때로 쥐어짜내는 목소리를 내며 청자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거기에 오션의 목소리를 받치는 흐릿한 코러스 보컬들이 심플한 구성의 트랙들을 조화롭게 만들죠. 



여기서 블론드가 특별한 부분은, 청자에게 특정한 시기나 특정한 인물 (연인, 친구 등등) 처럼 과거의 시점에 갇힌 추억들을 떠올리게 만들어 노스텔지아를 자극한다는 점입니다. 청자에게 노스텔지아를 유도하는 앨범들은 많지만, 이토록 독창적인 사운드 구성으로 그것을 이뤄낸 앨범은 블론드 뿐이에요.



둘째, 철학적이고 깊이있으면서도 퇴폐적인 가사



블론드의 각 트랙별 가사들이 절대로 곡의 분위기를 따라 내성적이거나 따스하지만은 않습니다. 오션이 프린스의 영향을 받은 것을 증명하듯 앨범에서도 뜨겁고 퇴폐적인 면이 반영되죠. (전작인 채널오렌지보다는 덜하지만) 



또한 오션은 몇몇 트랙에서 사랑에 대해 노래하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성스럽고 순결한 것으로 포장하지 않고 가감없이 느끼는대로 표현하며 성관계를 비롯한 성적인 요소들을 아무렇지 않게 언급합니다.



결과적으로 RnB의 요소보다는 팝에 가까워진 따스한 사운드 위로 오션이 노래하는 솔직하고 어두운 가사들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블론드를 더 특별하게 만듭니다. 



셋째, 프랭크 오션의 행보



우리는 아티스트의 삶과 음악이 별개인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은 아티스트의 삶과 음악은 뗄레야 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데이비드 보위의 예술인 그 자체와 같은 삶을 보며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도 특별한 감정을 느끼듯이, 마찬가지로 프랭크 오션이라는 인물의 삶과 행보에 의해 우리가 블론드를 더더욱 특별하게 느끼는 면도 없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오션만큼 아티스트적인 이미지가 강력하게 구축된 뮤지션은 흔하지 않아요. 그 이유는 오션의 뛰어난 음악성으로 인한 것도 있겠으나, 오션이 미디어를 멀리하는 행보와 작업물 사이의 아주 긴 발매 텀으로 대표되는 신비주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블론드는 다른 앨범들과는 차별화되는 강점들을 가지는 특별한 앨범으로서 많은 팬층을 끌어모았습니다. 



블론드의 훌륭한 트랙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자면, Self Control이나 White Ferrari같은 트랙들에서 오션은 앞서 언급한 '노스텔지아를 자극하는 능력'을 120% 선보입니다. 



특히 비치 보이스와 비틀즈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Self Control은, 두 밴드의 느낌을 오션 특유의 독창적인 프로덕션을 통해 센티멘탈하게 재해석한 앨범의 베스트 트랙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블론드가 뛰어나기만 한 앨범은 아닙니다. 

단점 역시 확실한 앨범이고, 그게 이 앨범이 완벽함의 경지로는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어요.



가장 큰 단점은 역시 5번 트랙 Solo



Skit 류의 트랙들을 제외하면 아마도 구성 면에서 가장 심플하고 변화가 없는 트랙은 Solo일겁니다. 



Solo를 워스트로 꼽은 것이 저 이유 때문인건 당연히 아니고, 앨범 전체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그 감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블론드의 특성 상 Solo는 그 감정선을 깨뜨리고 몰입을 방해하는 트랙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White Ferrari같은 트랙들이 곡이 진행되는 4분 8초 동안 눈물이 점점 차오르는 경험을 한 반면, Solo를 듣는 4분 18초는 제게 상당히 지루한 경험이 됐습니다.



앨범의 몰입도를 저해하는 불필요한 사족들



Be Yourself나 Facebook Story같은 나레이션으로만 이루어진 Skit들은 둘째치고, 몇몇 트랙에서 불필요하게 사족을 달아서 곡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대표적으로 Seigfried를 생각했을 때, 아주 훌륭한 곡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음에도 중반부에 나레이션이 들어오면서 몰입도가 깨집니다. 



결과적으로 오션이 가사를 통한 메세지 전달을 중요시하는 뮤지션이라 나레이션을 적극 활용해서 청자에게 전달하는 방식도 납득은 가지만, 그렇다해도 아쉬움을 숨기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나레이션 뿐만 아니라 노이지한 사운드를 길게 늘어놓는 구성이 보이는 트랙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블론드는 오션의 보컬이 중심을 잡아줄 때 가장 빛나는 앨범이라고 느끼는지라 이 또한 앨범의 몰입도가 저해되는 부분입니다. 




<종합>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본 리뷰에서는 블론드를 장점과 단점 모두 확실한 앨범으로 평가합니다. 



전 프랭크 오션이 불세출의 천재라는 것엔 동의하면서도, 블론드로는 오션이 본인의 재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굳이 따지면 전작인 채널오렌지가 더 좋은 앨범이라고 느껴지도 하고요. 



하지만 블론드에 존재하는 여러 단점들을 고려해도 장점 쪽이 워낙 특별하고 독창적인지라 종합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내리지 않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평점: 약간 아쉬운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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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9.29 18:55
  • title: Kanye West (Donda)yi
    9.29 19:19

    "본 리뷰에서는, 가장 최근 앨범인 'Blonde' 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아이고 두야...

  • 11.7 02:07
    @yi

    틀린 내용이에요?

  • title: Kanye West (Donda)yi
    11.7 08:53
    @아프로신

    아뇨 맞는 내용입니다 ㅋㅋㅋㅋ

    최근 앨범이 2016년인 거로 드립친 거에요

  • 9.29 19:24
  • 9.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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