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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ye West - The Life Of Pablo(2016) 리뷰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2023.08.03 13:43조회 수 2991추천수 18댓글 49

The Life Of Pablo.png

The Life Of Pablo - Kanye West

발매일 2016년 2월 14일

플레이타임 1시간 6분 1초

  1. Ultralight Beam

  2. Father Stretch My Hands, Pt. 1

  3. Pt. 2

  4. Famous

  5. Feedback

  6. Low Lights

  7. Highlights

  8. Freestyle 4

  9. I Love Kanye

  10. Waves

  11. FML

  12. Real Friends

  13. Wolves

  14. Frank's Track

  15. Siiiiiiiiilver surffffeeeeer Intermission

  16. 30 Hours

  17. No More Parties In LA

  18. Facts (Charlie Heat Version)

  19. Fade

  20. Saint Pablo

* 본 리뷰는 최종 업데이트 이후의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배경 이야기

칸예.jpg

 

 <Yeezus>가 발표된 후 3년 동안 칸예 웨스트는 굉장히 많은 일을 겪었다. 그 중 그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면 역시 새로이 가정을 꾸민 것이 되겠다. 'Bound 2'에서 예고했다시피 칸예 웨스트는 마침내 킴 카다시안과 결혼했으며 장녀 노스 웨스트North West, 장남 세인트 웨스트Saint West를 낳아 아버지가 되었다. 유일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가족이었던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을 일부 메꾼 것이다. 그 자신을 마이클 잭슨에 빗대며 여러 번 주장했듯이 그와 킴은 현 시대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부부였다.

 음악적 행보 측면에서는 거장 폴 메카트니와의 협업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라이브 공연으로 화제가 된 'All Day', 리한나와 함께 한 포크 팝 싱글 'FourFiveSeconds', 어머니와 딸에게 바치는 감동적인 소울 발라드 'Only One'까지 칸예는 폴의 고결한 멜로디를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양질의 싱글을 생산했다. 칸예의 활동은 음악 외적으로도 매우 활발했다.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기타 의류 디자인과 마케팅, 패션쇼 총괄에 관여하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그는 음악뿐 아니라 패션계에서도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허나 역설적이게도 칸예의 성공만큼이나 그의 그림자 또한 짙어졌다. 막대한 성공과 높아진 자존감, 주변으로부터 느끼는 상실감과 환멸감 간의 괴리로 인해 본래 지니고 있던 조울증이 심하게 발발하며 칸예는 이전보다 훨씬 혼돈스러운 행보를 이어갔다. SNS에서 온갖 허언과 기행을 펼치고, 테일러 스위프트와 원활히 화해하는 것 같다가도 다시 그녀를 디스하는 등 그는 종잡을 수 없는 인간상 자체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 예측 불가성은 앨범 제작 과정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칸예는 프로젝트의 제목을 발매 전까지 총 3번So Help Me God - SWISH - Waves - The Life Of Pablo이나 변경했고, 2010년의 GOOD Friday 프로젝트를 재개하며 4개의 싱글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심지어 앨범은 피지컬 제작을 생략한 채 스트리밍 서비스 한정으로 발매하기까지 했다.제이지의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에서 독점 공개했으나, 며칠 후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에 공개된다.

 칸예의 도전은 그에 그치지 않았다. 앨범 발매 후에 아예 앨범을 전체적으로 업데이트하는 행위는 기존 음반 사업에서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도였고,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졌기에 대중들에게는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미 한 번 내놓은 앨범을 수정한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은 오직 칸예만이 떠올릴 수 있는 것이었고, 칸예만이 주도할 수 있는 트렌드였다. 마치 앨범의 테마가 혼돈과 다중성으로 점철된 혁신인 것처럼, 칸예는 그의 예술적 표현을 음악 외적인 영역까지 확장했다. 그의 저의에 대한 대중들의 불식은 칸예에게 두 번째 문제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고려에 앞서 행위한 것이다.

 그와 별개로 본작은 발매되자마자 오직 스트리밍 수치만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석권하는 대단한 상업적 성과를 거두었고, 개개인의 호오를 떠나 음악 자체에 대해선 언제나 그랬듯이 큰 호평을 받았다. 이전보다 조금 더 자세를 낮췄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이 동떨어진 곳에 서있는, 극도로 다면적인 사도 칸예 웨스트의 면모를 관찰할 수 있는 작품. 본격적인 '새로운 칸예의 시대New Kanye Era'를 여는 앨범 <The Life Of Pablo>이다.


 

음악 스타일

 유기성, 하나의 앨범이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게 하는 특수한 성질. 힙합 장르 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혁신성과 함께 칸예 웨스트가 아티스트로서 고평가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앨범을 단순히 좋은 곡들을 담은 음반에서 그치게 하는 것이 아닌, 그 전체가 하나의 대곡처럼 느껴지게 하는 거대한 비전이야말로 앨범 단위에서 칸예가 가지고 있던 최고의 장점이었다. 그것은 궁극적 전형인 5집과 그의 완전한 정반대의 예시였던 6집까지도 지녔던 특성이었다. 그러나 본작에 이르러, 칸예는 끝내 그마저 거부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

 <Yeezus>의 정수를 물려받은 뉴 칸예New Kanye 커리어의 대표작으로서, <The Life Of Pablo>는 칸예 웨스트의 모든 음악 기술을 총합한다.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이후 전자음악 계열로 성향이 변화한 칸예가 그 자신의 옛 음악을 재해석한다면 나올 법한 앨범인 것이다. 지금까지 앨범마다 각기 다른 테마를 부여하며 주요 기법에 혁신을 가했던 칸예가 그의 과거를 재활용하는 선택을 한 것은 꽤나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오히려 의외에 가깝다. 힙합의 전위성을 상징하던 그가 과거의 자신을 담습한다는 행위는 마치 나스Nas가 랩을 못한다거나 큐팁Q-Tip이 EDM 음악을 제작하는 것마냥 꽤 충격적으로 느껴진다. 허나 그가 과거의 테크닉을 보다 변칙적으로, 예상할 수 없이 구현하기에 그것이 마냥 진부하진 않는다. 칸예가 과거의 방법론으로 그려낸 사진은 2000년대의 폴라로이드가 아닌 2016년의 자화상이었다. 그는 사운드가 아닌 형식적인 면에서 혁신한 것이다.

 하복Havoc과 매들립Madlib, 메트로 부민Metro Boomin과 보이원다Boi-1da 등 실력이 보증된 개성파 프로듀서들의 참여로 인해, 앨범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비트를 포함하게 된다. 칸예는 그렇게 준비된 비트들과 사운드 소스들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재정렬하고 최소한의 연결부만을 유지시킨 채 무작위로 연결한다. 이 앨범은 과거 칸예 스타일의 정렬되지 않은 혼합물이다.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전자음과 트랩 드럼, 고전 소울과 가스펠 샘플이 융합된 곡에서 기존의 화성학적 가치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혼잡스럽고 난잡한 앨범의 유기성은 그의 전작들뿐이 아니라 통상적인 힙합 앨범에 비해서도 한참 결여되었다. 심지어 트랙 간의 품질 차이도 꽤 심한 편이다. 'Ultralight Beam', 'No More Parties In LA'와 같은 걸출한 곡들과 'Pt.2', 'Facts (Charlie Heat Version)' 등 명백히 좋다고 할 순 없는 완성도의 곡들이 같은 앨범에 존재한다면, 그 앨범을 과연 명반이라 평가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답은 "그렇다"에 가깝다. 모든 의문을 차치하고서, 이 앨범은 프로덕션 면에서 극찬받아 마땅하다. 여느 때처럼 든든한 조력자인 마이크 딘과 릭 루빈을 대동한 칸예는 끊임없이 변화하되 궁극적으로는 변화하지 않는 앨범을 제작하는 데에 성공했다. 트랙 간 상반된 톤과 잦은 변주를 통한 탈관습적 구성, 보편 미학과는 거리가 먼 프로그레시브 팝과 인더스트리얼 힙합을 융합하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시도는 일말의 진부함까지도 거세한다. 어떤 샘플이 재생되고 어떤 곡이 이 다음을 장식할까 하는, 공포에 가까운 긴장감이야말로 <The Life Of Pablo>를 지휘하는 주 원동력이었다. 비록 통일성이 결여되었다고 한들, 타 장르와 사운드를 총망라하는 흡수 능력은 본디 힙합이라는 장르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기도 했다. 칸예는 동시대의 아티스트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힙합의 본질을 꿰뚫어 본 것이다.

 칸예 웨스트는 이제 매들립보다는 닥터 드레에 가까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분명 소수의 지원만을 받은 채 홀로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노하우가 축적되었음에도 그는 제작자에 가까운 감독 역할을 자처한다. 즉흥적인 자극에 집중하는 그의 작업 스타일이 다인원의 프로듀서진을 만났을 때 일어나는 일이다. 칸예는 그 자신의 손길을 거두고 타 프로듀서들에게 그가 원하는 톤과 연출을 요구한다. 개별곡에 집중했을 때 '칸예다운' 속성이 극히 적거나 일부분에만 노출됨에도 거시적으로는 결국 칸예의 음악이라는 감상을 주는 이유이다. 프로듀서들의 아이덴디티가 칸예라는 거대한 속성에 상쇄되는 것이 아닌, 그 내부에서 공존하고 있다.

 앨범 전체의 구성에선, 전반부와 후반부가 주는 감상이 꽤나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다. 전반부의 곡들이 훨씬 불친절하고 즉흥적이며, 대체로 후반부 곡들의 길이와 완성도가 전반부의 것들을 능가한다. 이는 공교롭게도 각 곡들의 주제와 서사에 맞닿아 있다. 이는 철저히 의도했다기보다는 작업곡들을 수록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종의 패턴으로 추측되는데, 때로는 즉흥이야말로 예술의 가장 큰 영감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앨범에 대한 평가에서 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앨범은 다분히 과시적인 순간들을 의도적으로 노출한다. 'Ultralight Beam'의 챈스 더 래퍼, 'Father Stretch My Hands Pt. 1'의 드랍, 'Famous'의 아웃트로, 'Waves'의 도입부, 'No More Parties In LA'의 향수 등 칸예는 마치 그의 음악적 능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강박적으로 증명하려는 것만 같다. 그리고 그 황홀경들을 빠짐없이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실제로 건재했다. 청각적 체험의 구성을 난해하게 배치했을지언정 그 체험 자체의 엔터테인먼트는 보존했다는 점에서 칸예의 역량이 돋보인다. 또한 본작을 기점으로 칸예는 가스펠적 요소를 보다 전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뉴 칸예 음악의 특징이 되었다.

 칸예는 노골적으로 불완전함을 의도하고 타인들이 그의 예술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리고 그 실험성이야말로 최정상 아티스트로서 칸예가 가진 진정한 강점이다.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가 칸예 음악의 총합이라면 <The Life Of Pablo>는 음악으로서 칸예 웨스트라는 개념 그 자체와 등식을 이룬다.


 

앨범 리뷰

https://youtu.be/6oHdAA3AqnE

 사도 바울은 주의 빛에 의해 그를 섬기기 전까지 눈이 멀었고, 칸예 웨스트는 그가 가시광선 아래 있다고 피력한다. '나탈리 그린Natalie Green'이라는 한 아이의 독실한 음성으로 시작하는 'Ultralight Beam'은 비교적 올드 칸예 스타일에 가까운 부분적 드럼리스drumless의 가스펠 힙합 프로덕션을 선보인다. 더 드림을 위시한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며 종교적인 색채를 가미하고, 칸예는 한 신자의 목소리로 그의 신앙을 진솔히 고백한다. 스위츠 비츠의 드럼과 켈리 프라이스의 폭발적인 브릿지가 휘몰아친 후 등장한 이는 바로 챈스 더 래퍼다. 그 스스로 밝히다시피 칸예 웨스트와의 협업이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은 그는 개신교 신자로서 가사 한 줄마다 센스 있는 비유를 담아 유려히 전개하며 곡의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낸다. 컬크 프랭클린의 음성으로 곡은 끝까지 신앙심을 강조한다. 칸예 웨스트의 인트로는 언제나 인상적이어야 한다는 공식은 변하지 않는다.

 T.L. 베넷 목사의 'Father I Stretch My Hands' 샘플이 전 트랙의 신성한 기조를 유지하던 중, 신스 베이스가 입장하며 곡은 고조된다. 모든 것이 멈춘 순간, 퓨처가 메트로 부민의 프로듀서 사인인 "If Young Metro don't trust you, I'm gon' shoot you"를 읊고 메트로의 가공할 드럼이 폭발하며 카타르시스를 일으킨다. 'Father Stretch My Hands Pt. 1'은 그 완벽한 구성 면에서 칸예 웨스트 최고의 가스펠 힙합 싱글이라 찬사할 만하다. 아름다운 아침 그 자체의 기운을 발산하는 키드 커디의 신성한 코러스를 대동한 채 칸예는 자신의 해방을 노래한다. 갑작스레 항문성교에 관련된 저급한 언행을 하다가도 다시 신앙심의 길로 회귀하는 칸예의 벌스는 앨범의 포스트모더니즘적 구성을 대표하는 예시이다.

 곡은 같은 샘플을 유지하며 디자이너의 'Panda'를 샘플링한 'Pt.2'로 넘어가고, 칸예는 해방의 환희 대신 자신의 가족적 상실감을 다룬다. 'Father I Stretch My Hands'와 'Panda' 샘플, 칸예의 벌스와 캐롤라인 쇼의 보코더 보컬은 그 어떤 음악적 연결도 갖추지 않은 채 혼란스럽게 전환되다 갑작스레 끝을 맺는다.

 

https://youtu.be/Lq2TmRzg19k

 니나 시몬의 'Do What You Gotta Do'와 일 로베시오 델라 메다글리아의 'Mi Sono Svegliato E... Ho Chiuso Gli Occhi'는 하복의 손길을 거쳐 음산하게 재탄생한다. 리한나의 고혹적인 보컬과 스위츠 비츠의 애드립이 가미된 'Famous'는 그 뮤직 비디오와 함께 앨범 내에서 여러모로 가장 인상적인 싱글이다. "I feel like me and Taylor might still have sex, Why? I made that bitch famous나와 테일러가 아직 섹스할 수 있을 것 같아, 왜냐고? 내가 그 쌍년을 유명하게 만들어줬거든"라는 가사로 큰 논란을 일으킨 칸예 웨스트는 대중의 질타를 더 원한다는 듯이 자신의 유명세를 오만하게 과시한다. 그럼에도 후반부의 샘플 드랍은 칸예의 샘플링 센스가 결코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시스터 낸시의 레게 명곡 'Bam Bam'을 샘플링해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곡은 여타 곡들과 마찬가지로 양면성이 충만하다. 꽤나 여운에 남는 것은, 니나 시몬이 마지막에 남기는 말이 마치 자유를 갈망하는 칸예를 향한 위로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마이크 노이즈를 신시사이저의 대용으로 활용한 'Feedback'은 파블로 에스코바와 인종차별적 테마를 이식한 스웩송이다. 광기 어린 천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칸예는 구구쉬의 'Talagh'를 샘플링하며 그 광기를 공격적으로 표출한다.

 킹스 오브 투모로우의 'So Alive' 아카펠라 샘플에 피아노 건반과 신스 베이스를 이식한 'Low Lights'는 신에 대한 진실한 고백을 담으며 앨범의 가스펠적 테마를 강화시킨다.

 그에 이어지는 'Highlights'는 칸예 'Lights' 시리즈의 6번째 작품Flashing Lights, Street Lights, All Of The Lights, Ultralight Beam, Low Lights으로 강렬한 변주가 큰 인상을 준다. 더 드림과 영 떡의 보컬로 포문을 여는 칸예는 다시 자신의 성공을 찬양하고 장난스럽게 성적 농담을 던지며 그와 레이 제이Ray Jay, 킴 카다시안의 전 애인으로 그녀와의 섹스 테이프가 유출됨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우스겟소리까지 일삼는다.

골드플랩의 'Human'을 샘플링한 'Freestyle 4'는 스산한 톤과 공포스러운 연출이 돋보인다. 칸예는 그의 어두운 내면에게 독백하며 파티 한가운데에서 섹스를 하겠다는 부적절한 발상을 떠올리는 것으로 욕망을 표현하고, 자신을 통제 불가한 존재로 인식하는 그는 포악하게 라임을 쏟아내며 디자이너의 아웃트로로 매듭을 짓는다.

 

https://youtu.be/ML8Yq1Rd6I0

 'I Love Kanye'는 앨범 전체에서 가장 이질적인 아카펠라 트랙이다. 그의 나르시시즘과 자아성찰을 요약한 이 곡은 앨범에서 강조하는 '칸예 웨스트라는 인물의 양면성', 그 정중앙에 위치한다. 그 자신의 팬으로 의태한 칸예는 대화 형식의 독백을 진행하며 대중들에게 비치는 칸예 웨스트의 공개적인 이미지를 탐구한다. 곡은 칸예 본인조차 자신을 향한 비판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며 심지어 예전의 자신이 그립다고 밝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자신을 사랑하며 정진하겠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Turn Me Up!" DJ 그랜드 위자드 테오도어의 'Fantastic Freaks at the Dixie'에서 샘플링한 한 마디로 카타르시스의 파도가 밀려오며 한순간에 다시 앨범의 분위기를 바꾸는 'Waves'가 시작된다. 허드슨 모호크의 'Watch Dogs Theme'을 샘플링해 푸른 파도 그 자체를 형상화한 것 같은 상쾌한 신시사이저를 필두로, 칸예는 크리스 브라운의 보컬에서 추출할 수 있는 최대한의 청량함을 추출한다. 아웃트로 중 키드 커디의 허밍까지 곡은 트랩 비트가 잠재한 황홀함과 인간의 목소리가 가진 청량감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칸예 웨스트의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거듭난다.

 'FML'은 'Fuck My Life'를 의미한다.'For My Lady'를 의미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침울한 잔향 속성의 건반 위 칸예는 그의 연약한 면모를 드러내며 가족에 대한 자신의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두려움을 토로한다. 위켄드의 팔세토 보컬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며 오직 자신만이 자신을 판단할 수 있다는 칸예의 독단을 대변한다. 드럼이 삽입되며 칸예는 혼란스러운 내면에 대해 랩을 하고 곡을 점진적으로 고조시켜나간다. 그리고 섹션 25의 'Hit' 샘플은 곡에 이질적으로 녹아들며 칸예의 애절한 오토튠 보컬과 함께 곡의 감정선을 폭발시킨다.

 앨범의 숨겨진 명곡인 'Real Friends'는 좀 더 감동적이다. 프랭크 듀크스의 몽환적인 'Couches'를 샘플링해 내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칸예 웨스트는 그의 인간 관계를 천천히 성찰한다. 바쁜 일과로 인해 친척들과의 만남을 가지지 못하고 그들마저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는 칸예는 가족과의 행복한 추수절 풍경을 담아냈던 'Family Business'의 그와 비교했을 때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감상을 준다. 타이 달라 사인은 칸예의 친우들을 대변하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감정을 과잉시키고, 칸예는 그의 사촌이 섹스 테이프가 담긴 노트북을 강도해 25만 달러를 지불하고 되찾은 사건을 언급하며 그의 배타적인 성격을 한 번에 납득시킨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입고 진실된 관계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칸예는 보다 성숙하다.

 

https://youtu.be/NnMuFqsmYSE

 신스 베이스와 늑대의 하울링을 연상케 하는 여성 보컬 샘플을 혼합한 'Wolves'는 감정적으로 과포화된 프로덕션을 지닌다. 일그러진 오토튠 보컬을 사용한 칸예는 발음을 흐리며 애절한 감정선을 구축하고 그의 외로움과 킴 카다시안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다. 그와 그의 아내를 공격하는 주변인들을 늑대에 비유하며 사회적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칸예는 슈가 미놋의 'Walking Dub' 드럼 샘플로 곡을 고조시켜나간다. 빅 멘사와 시아는 그들의 독특한 음색으로 감정적 이입에 지원하고, 칸예는 요셉과 마리아를 그들 부부에 비유하며 인상적인 벌스를 선사한다. 사운드 아이디어의 늑대 하울링 샘플을 삽입하며 곡은 고요한 밤의 이미지로 마무리된다. 원곡에 참여했던 프랭크 오션은 'Frank's Track'에서 심금을 울리는 가창으로 본 곡의 감정선을 연장한다.

 인터루드인 'Siiiiiiiiilver Surffffeeeeer Intermission'는 래퍼 맥스 비와 프렌치 몬타나 간의 대화를 담는다.

 아서 러셀의 'Answers Me'로 시작한 '30 Hours'은 앨범의 또 다른 숨겨진 명곡으로, 아이작 헤이즈의 'Joy' 드럼을 샘플링해 안정적인 리듬을 형성한다. 칸예는 시카고에서 LA까지 그가 지나온 인생을 30시간의 운전시카고에서 차를 타고 출발해 LA에 도착하기까지 약 30시간이 소요된다.에 비유해 자전적인 서사를 관조적으로 풀어나간다. 전 애인 스메케 레이니를 회상하고 여러 시대적 레퍼런스를 사용해 곡 내에서 시간이 흐르는 연출을 주는 칸예는 곡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웃트로 동안 안드레 3000으로 하여금 "30 hours"라는 테마어를 반복적으로 읊게 하며 애드립을 이어나간다.

 매들립이 그의 특기를 살려매들립은 이 비트를 2010년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작업 당시 제출했고, 프레디 깁스와 함께 'Cocaine Parties In LA'라는 곡을 완성했으나 최종적으로 비트가 본 곡에 사용되었다. 주니 모리슨의 'Suzie Thundertussy', 조니 왓슨의 'Give Me My Love', 래리 그래햄의 'Stand Up and Shout About Love', 그리고 고스트페이스 킬라의 'Mighty Healthy'를 찢고 재조립한 'No More Parties In LA'는 전자음악의 색채가 강한 앨범에서도 가장 빈티지한 톤을 가진 곡이다. 매들립의 걸출한 비트 위, 켄드릭 라마는 존경하는 선배를 위해 할리우드의 향락적인 생활과 과시적인 성향을 반어적으로 비판한다. 칸예 웨스트는 그런 켄드릭 라마조차 능가할 정도의 벌스흔히 이 곡의 칸예 벌스는 'New Slaves'의 벌스와 함께 칸예 최고의 벌스로 평가받는다.를 써내리며 스타들의 도시 LA에 산재한 허풍선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비판하고, 최고의 슈퍼스타가 되었으나 동시에 주위로부터 끊임없이 실존적 위기를 겪는 자신을 표현한다.

 

https://youtu.be/w9rzz4pDFwA

 파더스 칠드런의 'Dirt and Grime'으로 시작하며 <스트리트 파이터 2Street Fighter II>의 효과음을 샘플링한 'FACT (Charlie Heat Version)'은 공격적이고 육중한 트랩 곡이다. 칸예는 드레이크와 퓨처의 'Jumpman'을 오마주하며 아디다스와 자신의 협업 사실을 추앙하고 상대 브랜드인 나이키를 공격한다.

 시카고 하우스의 전형과도 같은 'Fade'는 미스터 핑거스의 'Mystery Of Love'를 기반으로 하드라이브의 'Deep Inside', 바바라 터커의 'I Get Lifted'를 이어붙여 멋들어지게 완성된다. 힙합 외에서도 샘플링에 관련된 칸예의 천재성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우스 비트 위, 타이 달라 사인과 포스트 말론은 그들의 독특한 보컬을 덧대며 흥을 더한다.

 앨범 발매 후의 업데이트로 추가된 마지막 트랙 'Saint Pablo'는 앨범의 혼돈스러운 서사를 한 줄기로 묶고 축약한다. 제이지의 명곡 'Where I'm From'의 금속성 비트를 샘플링하고 건반과 드럼을 추가한 비트 위 칸예는 래퍼로서 날선 플로우를 구사하며 그라는 인물 자체를 설명한다. <Late Registration>의 리릭시즘을 연상시키는 그의 가사는 그의 행동 원리와 그가 걸어온 길, 그의 성공에 따른 불안감, 미디어의 탄압과 제이지와의 불화 등을 조리 있게 풀어가며 대중들이 칸예의 기행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할 정도의 설득력을 지닌다. 샘파는 그의 감성적인 보컬로 앨범에서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Pablo'가 결국 사도 바울이었음을 밝히고, 맨프레드 맨스 어스 밴드의 'You Are - I Am' 샘플과 함께 칸예 웨스트는 또 한 번 흑인 사회에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로 돌아가려 한다.


 

앨범에서의 랩

 'The life of Pablo'. 스페인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 사도 바울. 칸예가 의미한 'Pablo'는 누구였을까?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예술가라는 점에서는 파블로 피카소를, 말초적인 성향과 논란이 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는 파블로 에스코바를, 세상에 광명을 도래하게 한 독실한 신자라는 점에서는 사도 바울을 연상케 한다. 칸예 본인이 이 중 어떤 이를 의도했건, 그는 세 가지 사례 모두 해당하는 것 같다.

 칸예의 래핑에 있어 가장 큰 장점은 '비트에 백분 부합하는 랩'을 설계하는 것이었다. 헌데 앨범이 음악적으로 유기성이 결여되다보니 그의 랩 또한 그에 맞춰 유기성이 심히 결여된다. 특히나 그의 가사가 그렇다. 앨범이 다양한 주제를 망라하는 것은 물론, 각 트랙의 가사마다 정확히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인지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사의 설계 자체가 완전한 아수라장과도 같다. 신을 찬양하다가도 갑자기 자신이 항문처럼 느껴진다는 저급스러운 농담을 하고, 헤이터들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자아를 보호하다가 다시 섹스로 주제를 옮기며, 전혀 예상치 못하게 자전적인 주제에 진중한 태도로 임하기도 한다. 칸예 웨스트만큼이나 입체적인 랩 캐릭터는 찾기 어렵다지만, 그는 감상자의 3차원 지각 능력을 아득히 초월할 정도로 다면적인 자신을 그려냈다.

 칸예의 조증과 불안정한 정신 상태가 가사에 그대로 반영된 것인지, 혹은 그가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의도한 것인지, 칸예 웨스트라는 인물이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에 완전히 부합한 것이 과연 우연인지, 그 어느 것도 하나 확실하지 않다. 그럼에도 하나 확실한 것이 있다면, 아무리 <Yeezus>의 경직된 고개를 낮췄어도 그의 자의식은 여전히 심각하게 과잉되었으며 무근거한 자신감은 계속된다는 것이다. 칸예를 이루는 세보 요소들은 무가치할 정도로 무작위하게 발산되며, 청자들은 개별 트랙에서 그 조각을 발굴해 퍼즐을 맞춰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앨범을 열띠게 분석하는 이들에게는 특히도 불친절하다. 칸예 본인조차 그의 전달 방식이 과하게 난해하다 여겼는지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앨범 전체를 요약하는 트랙 'Saint Pablo'를 추가했지만, 앨범의 전달 방식은 여전히 본연의 '전달'보다도 '전시'에 가깝다.

 <The Life Of Pablo>라는 칸예 웨스트 테마의 박물관에서, 우리는 큐레이터 없이 수백 가지의 라인에서 의미를 찾아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혹은 그 자체에 의미가 없음에도 형식적으로 의미를 부여해야만 하는 상황에 도달한다. 이러한 진퇴양난의 구도가 생겨나는 이유는 통상적이고 직관적인 감상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The Life Of Pablo>의 속성과 아직 본작에 대한 적절한 감상을 숙지하지 못한 청자들 간의 괴리가 철저히 양립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분석이 아닌 직감이야말로 이 앨범을 즐기기 위한 가장 적절한 태도일지 모른다.

 그에 반해 커리어 사상 최고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앨범은 수준 높은 랩 퍼포먼스로 가득 차있다. 씬의 최정상에 12년 동안 있었음에도 랩 실력이 영 아니라면 그것은 그것대로 이상한 일이겠지만, 칸예의 래핑은 그 기대치를 아득히 상회한다. 즉흥적인 경향이 강한 그의 자아는 흥분과 분노의 형태로 표출되며 랩 톤을 더 강하고 탄력적으로 도핑한다. 'Feedback'이나 'Freestyle 4' 등 인터루드에 가깝다시피 짧은 길이의 랩 트랙에서도 칸예는 그의 카리스마로 비트를 가득 채우며, 'Real Friends'와 '30 Hours' 등 컨셔스함이 요구되는 순간엔 유려하게 플로우를 전개하며 곡의 마지막까지 일정한 탄력을 유지시킨다. 특히나 'No More Parties In LA'에서 그의 퍼포먼스는 그의 모든 벌스를 통틀어서도 세 손가락에 꼽힐 만 했다. 그 켄드릭 라마를 옆에 두고도 오히려 압도해버리는 그는 과연 10년차의 베테랑 래퍼라는 경력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왜곡된 오토튠 보컬을 활용한 그의 가창은 'FML'과 'Wolves' 등에서 빛을 발하며 <808s & Heartbreak>에 버금가는 감흥을 준다.

 피쳐링 활용 역시 다시 한 번 훌륭했다. 언제나 앨범에 피쳐링으로 참여한 가수들이 최고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칸예답게, 총 19명의 피쳐링 중 단 한 명의 아티스트조차 헛되이 소비되지 않았다. 그 중 챈스 더 래퍼와 켄드릭 라마는 단연 앨범 최고의 벌스들을 선사했고, 리한나와 위켄드 등 다채로운 싱어들의 라인업은 대중성을 첨가할 뿐 아니라 서사적 감정선에 있어 중대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만큼이나 인상적이었음에도 주객전도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퍼포머로서 칸예가 가진 지배력이 얼마나 강한지 되새길 수 있다.

 이 모든 혼잡한 부가적 서술을 정리하는 단 하나의 마법적 단어가 있다. 칸예 웨스트. 칸예의 음악에서는 단점과 결여마저도 의미를 가지고 작동한다. 때론 양날의 검이 되어 그를 인간적으로 불행한 처지에 놓이게 할 지언정, 그는 불행조차 음악의 요소로 활용할 정도로 예술에 광적으로 집착한다. 또 한편 자신의 나약함과 두려움, 인간적인 모서리를 인정하고 가장으로서 겸허히 고개를 숙이기도 한다. 현저한 편차를 보이는 성격들은 결코 흑백논리로 분류할 수 없게끔 복잡한 비선형 구조를 이루며 결국 한 인간의 모습으로 귀결된다. 인간의 다중성을 표현할 때, 우리는 위선적이라는 표현보다는 입체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여기 있는 한 개인은 때로는 신에게 의지하며, 때로는 여성의 성기로 불안감을 잊으며, 때로는 과거를 돌아보고 후회하며, 때로는 뒤틀린 시선으로 뒤틀린 사회를 바라본다. 가히 그의 앨범에서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그의 불완전함을 인정할 때 그는 비로소 더 아름다워졌다. 평범하지 않게 말이다.

 불완전함이란 <The Life Of Pablo>가 '칸예 웨스트의 대표작' 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없는 이유이다. 칸예 웨스트라는 아티스트를 설명할 때 <The Life Of Pablo>는 그의 기념비적인 업적이나 혁신, 혹은 상업적 성과 등을 상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인간적인 결여가 내는 금은 프랙탈의 형태로 퍼져나가며 앨범을 <The College Dropout>,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Yeezus>에 뒤쳐지지 않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만들어준다. 꽃이 겨울이 되면 지기에 아름답듯, 젊음이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기에 아름답듯 <The Life Of Pablo> 또한 그렇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신과 똑 닮은 자신의 결여를 바라보는 칸예 웨스트가 있다.


 

총평: 8.5/10

최애곡: Father Stretch My Hands, Pt. 1

-Famous

-No More Parties In LA

포스트모더니즘으로 표현한 칸예 웨스트 그 자체

Never listen to Hollywood producers

할리우드 프로듀서들 말은 절대 듣지 마

Don't stare at money too long, it's Medusa

돈을 너무 오래 바라보지 마, 돈은 메두사와 같으니까

The ultimate Gemini has survived

궁극의 쌍둥이자리 태생은 살아남았지

I wasn't supposed to make it past 25

난 원래 25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을 운명이었는데

Kanye West, 'Saint Pablo (Feat. Sampha)' 中

 

원문: https://blog.naver.com/oras8384/222868113639

이거 쓰느라 칸예에 이입해서 심한 감정 굴곡을 겪었습니다... 리뷰글마저 앨범을 똑닮아서 두서 없이 오락가락하는 글이 된 것 같은데, 앨범에 심취했다는 증거이니 이해해주시길..ㅎ

여담으로 저는 이 앨범이 UTOPIA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다시 들어보니 역시 UTOPIA가 TLOP에 비비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 같네요 ㅋㅋㅋ 칸예의 경지는 오직 칸예만이 구현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수준뿐 아니라 아예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것만 같은 이질감까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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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9
  • 1 8.3 13:48

    저에겐 칸예로 시작해서 외힙으로까지 입문하게 해준 의미있는 앨범이네요

    재밌게 읽고 개추누르고갑니다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1 8.3 13:49
    @오서독스

    구성이 난해한 것에 비해 의외로 팝 트렌드랑도 맞닿아 있고 대중적인 곡들도 꽤 있어서 이걸로 입문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근데 이걸 4분 만에 다 읽으셨어요...??

  • 1 8.3 13:53
    @온암

    쉬는시간내로 읽어야해서 좀 속독하긴했네유...ㅋㅋㅋ

  • 항상 좋은 리뷰들와 커플 패는글 등등 잘 읽고 있습니다!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2 8.3 14:05
    @체리보이의딸휴지

    커 플 타 도

  • @온암

    ㅋㅋㅋㅋ 글 읽어보니 오랜만에 TLOP 땡기네요 돌리러 가야겠습니다

  • 1 8.3 14:07

    리뷰 잘 읽었습니다! 1,2번 트랙 처음 듣고 소름 돋았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ㅋㅋ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3 14:14
    @고마츠나나

    전 1번은 그럭저럭이었는데 2번에서 오르가즘을 경험했습니다

  • 1 8.3 14:21
    @온암

    근데 글을 엄청 잘 쓰시는데 비유도 잘 하시고… 평소에 책을 많이 읽으시나요?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3 14:31
    @고마츠나나

    부끄럽게도 요즘은 반년에 한 권 읽을까 말까입니다

    어릴 때부터 많이 읽었던 짬바로 겨우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 리뷰도 읽으면서 영향도 받고

  • 1 8.3 14:35
    @온암
  • 1 8.3 14:14

    생각해보면 TLOP이야말로 칸예 자신과 그 음악의 정리본?이다 싶네요 정리가 깔끔하게 되지 않았지만 그것도 묘하게 칸예와 어울리는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3 14:14
    @거리가리

    그 혼란스러운 구성 자체가 칸예라는 인물을 상징하는 것 같네요

  • 1 8.3 14:16

    7집은 한번 빠지니까 최고로 좋네요..래퍼들 탑스터에 5집 말고 7집이 있는 이유를 좀 알겠다 싶었어용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1 8.3 14:19
    @떡만두라면

    5집은 완성도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엄청난 완성도 때문인지 그 방법론 면에서 타 아티스트들에게까지 통용되긴 어렵죠

    7집은 앨범 단위에서나 곡 단위에서나 참 좋은 앨범 같아요

  • 1 8.3 14:17

    사실상 완성도의 마지막 앨범

    8집도 좋지만 8집은 볼륨이 너무 적어서요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3 14:20
    @EastBrit

    ㄹㅇ ye는 정규치고 너무 짧은 게 흠...

    그런데 또 DAYTONA나 KSG는 명반 취급받는다는 게 그냥 완성도의 차이같습니다 ㅋㅎㅎ

  • 1 8.3 14:36

    잘 읽었습니다!

    ye랑 KSG 리뷰 기대하고 있습니다ㅎㅎㅎㅎ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1 8.3 14:38
    @자카

    ye는 경우에 따라 안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KSG는 이 악물고 준비해오겠습니다

  • 8.3 14:53
    @온암

    후욱후욱 기대하겠습니다

  • 1 8.3 15:11
  • 1 8.3 15:20
  • 1 8.3 15:27

    오오!!! 언제나 건강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Pablo도 칸예 좋아하는 친구가 소개해서 같이 들어봤었어요

    사실 크게 감명을 준 곡들이 거의 없어서 아쉬웠던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가장 칸예가 온전히 담긴 앨범이라고 느꼈던 기억이 나요

    (지금까지 취향으로도 완성도 평가로도 최애인 칸예는 ye인데 저처럼 생각한 사람이 많지 않아서 되게 놀랐었죠)

    오히려 사람들이 Pablo를 어떻게 사랑하고 있을까 궁금했는데 그걸 알아볼 기회를 주셨네요

    이런 식으로 다시 들어보는 앨범도 매번 메모장에 늘었다 줄었다..

    어쨌든 다시 감사드려요 리뷰 참고해서 다시 들어볼게요!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3 15:44
    @hoditeusli

    개인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는게 당연하죠 사실 ㅋㅋㅋ 듣다보면 언젠가 좋아지는 순간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 1 8.3 15:35

    이 글 보고 다시 들어봐야하나 싶네요 아직 좋진 않은 앨범이라 좋은 글 잘 보고 가요~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3 15:46
    @첫눈

    ???: I made that bitch famo...

  • 8.3 16:07
    @온암

    흠..그 가사는..하

  • 8.3 16:11
    @온암
  • 1 8.3 16:38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까지 TLOP 이전 앨범들을 훨씬 좋아했어서 자주 듣지는 않았던 앨범인데

    천천히 몇 곡 들으면서 리뷰 읽으니까 또 너무 좋네요...

    이전 앨범들도 꾸준히 칸예를 잘 보여줬지만, TLOP가 칸예 웨스트라는 사람을 가장 잘 담아낸 앨범인 것 같습니다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1 8.3 16:52
    @Pushedash

    저는 최소한 3, 4집보다 7집이 더 좋은 앨범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7집에 매료되었읍니다...

  • 1 8.3 18:19

    칸예 웨스트 박사다운 글입니다. 작성하면서 겪었을 노고가 눈에 선하고 오래오래 두고두고 읽고 싶은 멋진 글이고요. 음악 스타일이 리뷰인 줄 알았는데 그 밑에 리뷰가 또 있었네요. ㅋㅋ 저는 발매 당시도 그렇고 별로 좋아하는 앨범은 아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전성기 칸예의 마지막 한끗이 담긴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3 18:29
    @TomBoy

    사실 저도 톰보이님 tlop 리뷰 읽었습니다

    2017년 리뷰라고는 믿을 수 없이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이더라고요

    정말 칸예가 또 다른 명반을 낼 수 있을까 싶다가도, 이 앨범조차 사운드가 아닌 형식상의 혁신만을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칸예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조차도 결국 고갈되지 않았나 싶네요..ㅠㅠ

  • 1 8.3 18:44

    제 최애 앨범 리뷰 감사합니다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3 18:45
    @금쪽이칸예

    딱 봐도 최애 앨범이네옄ㅋㅋㅋ

  • Jw
    1 8.3 18:59

    첫발매때는 1,2,5집 같은 명반에는 못미친다는 감상이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지저분한 구성이나 난잡한 부분 때문에 앨범 단위로는 이걸 제일 오래 듣고 있습니다

    앨범단위로 깔끔하고 구성 좋은명반들은 좀 듣다보면 물리는 느낌이 있어서요

     

    돈다도 플리 만들어서 듣는데 칸예 앨범중 제일 많이 듣고 있네요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3 19:06
    @Jw

    tlop가 곡 단위에서 강점을 가진다는 감상이 많은데, 사실 앨범으로서만 온전한 가치를 발휘하는 것 같아요

  • 1 8.3 22:11

    Waves ~ Frank's Track 까지의 흐름은... 오직 칸예만이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3 22:21
    @지나가던예붕이

    진짜 그 부분이 킬링파트죠

    감정이 넘쳐흐르는

  • 1 8.3 22:35

    파블로의 리스닝파티는 전설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3 22:39
    @AirPods

    fsmh 나올 때 그 웅장함은 못 잊습니다

  • 1 8.3 23:20

    2번 정독하면서 음미했습니다 맛있네요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3 23:21
    @Ye가너무좋아요

    감사합니다 냠냠

  • 1 8.4 18:41

    믿고보는 온암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4 18:44
    @Jablo
  • 1 8.4 20:49

    덕분에 어렴풋이 알고 있던 칸예의 세계관이 확실하게 선명해지는 기회가 되었네요. 어제 글 읽고 오랜만에 감상했는데 앨범 오프닝만큼은 감히 MBDTF에 견주어도 될 만큼 전율적인 순간인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이제 음악을 듣고 이정도의 감동을 느낄 만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요..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4 21:00
    @NikesFM

    가끔 창작물조차도 결국 소모성 자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영원할 것 같았던 화석 연료가 서서히 바닥나기 시작하는 것처럼

  • 1 8.4 21:27

    제가 외국힙합을 듣게 된 이유가 된 앨범이라 아직까지도 정말 자주 돌리는 앨범인데, 한 곡 한 곡 리뷰를 보면서 머릿속에 재생이 되서 읽는 게 너무 재밌었습니다. 이져스나 MBDTF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제 맘에는 TLOP가 칸예 최고의 앨범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앨범 굉장한 퀄리티로 리뷰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어요.

  • title: The Notorious B.I.G. (2)온암글쓴이
    8.4 21:28
    @피트타운젠드

    한 곡 한 곡 리뷰하면서 마치 큐레이팅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리뷰가 제 목표인데, 와닿으셨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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