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131889948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WassUp (이하 W) : 안녕하세요, 학교를 다니면서 힙합엘이에서 WassUp이라는 닉네임으로 가끔 글과 댓글을 남기는 사람입니다.
공 : 안 그래도 제 인스타그램을 보니까 제가 한창 줌터뷰를 하고 있을 때 글 잘 보고 있다고 DM을 남겨주셨더라구요.
신청해주셨을 때는 DM을 보내주신 분인 줄 몰랐는데, 인터뷰하기 전에 DM을 받아보니까 동일인물이셔서 제 콘텐츠에 꾸준한 관심 가져주시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혹시 줌터뷰를 잘 보고 계셨다면 어떤 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W : 사실 어느 특정한 분이 기억에 남는다기보다는 한 편 한 편이 되게 재밌는 시도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되게 잘 보고 있었고, 저도 이 재밌는 콘텐츠에 발을 한 번 올려보고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공 : WassUp이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W : 제가 힙합엘이를 중학교 2학년, 한 9~10년 전 쯤에 시작했고 그 때 당시에 힙합을 처음 듣기 시작했거든요.
힙합은 인사할 때 그냥 하지 않잖아요. 보통 손을 들고 힙합 인사를 하는데 거기에다가 중학교 감성을 담아 WassUp이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웃음)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아우릴고트 - <않았을텐데>
공 : 또 중학교 시절에는 다른 시기보다 감수성과 창의력이 한층 더 뛰어나니까요. (웃음)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가보도록 할게요. 오늘의 첫번째 질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W : 저저번주에 아우릴고트의 앨범이 나와서 자주 즐겨 듣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않았을텐데>라는 노래를 가장 최근에 들었습니다.
이 곡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에 수록된 트랙들이 전부 좋거든요. 아우릴고트도 물론이거니와 피처링진들도 다들 제 몫을 잘 해준 것 같아요.
특히 이 곡에서는 동물 조합, 아우릴(Goat), 해쉬 (Swan)이 눈에 띄었고, 물론 pH-1도 항상 잘하는 래퍼이구요.
이전에 아우릴고트는 차가운 톤의 거리 힙합을 보여주었다면, 쇼미더머니 이후로는 감성적인 모습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면서 달라진 음악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어요.
이번에 나온 슬라피 프라스타일에서도 코르 캐쉬가 이런 가사를 썼더라구요. "아우릴고트, 넌 변했어! 돌아와야 돼" 같은 내용이었는데 들으면서 이해는 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지금 앨범이 아우릴고트 작품 중에서 제일 좋았어요. 물론 그 전 앨범도 다 좋기는 하지만, 지금 음악스타일이 좀 더 대중적으로 설득력 있는 것 같더라구요. 좋아요 수도 더 많이 나오구요. (웃음)
좋은 음악 하면서 돈도 더 많이 벌면 좋잖아요. 그래서 코르 캐쉬는 아우릴고트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와야된다고 말하지만, 저는 아우릴고트가 변한 상태를 쭉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지금 아우릴고트의 스타일이 예전에 비해 그렇게 혁신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 같지도 않아요. 예전에도 이런 음악을 몇 번 보여준 적이 있었구요.
공 : 곡이 듣기 편하고, 이지리스닝하기 딱 좋은 곡인 것 같아요.
보통 대중들이 생각하는 '힙합'이라고 하면 센 가사들이나 사운드, 콘셉트 때문에 듣기 꺼려지는 부분이 있을텐데 아우릴고트가 보여주는 이지리스닝 스타일의 힙합은 모든 사람에게 호불호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요.
W : 맞아요. 굳이 마니아 층이 아니더라도 친구들에게 추천해주면 보통 듣기 좋다고 할 법한 노래를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앨범을 들어보면 아우릴고트의 보컬도 참 괜찮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톤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B.I - <개가트닌생>
공 : 아우릴고트의 최신 앨범 중 <않았을텐데>를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로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인데요. 어떤 곡을 선정해주셨을까요?
W : 저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멜론을 사용하는데, 곡을 들을 때 핫 차트나 탑 100 같은 건 절대 안 보고 무조건 최신 발매 항목으로 들어가서 곡을 찾아 청취하는 편이예요.
그 중에서도 가장 따끈한 당일 날 나오는 곡을 듣는 걸 제일 좋아해요. 지금 소개드릴 곡은 오늘 나온 노래는 아니고 발매된지 5일이 된 B.I의 <개가트닌생>입니다.
비아이의 정규 2집 [To Die For]에 수록된 트랙이고, 피처링으로 참여한 크라잉넛의 파트도 참 좋았어요. 팝펑크 사운드도 듣기 좋았고, 가사도 잘 쓴 것 같구요.
원래 비아이를 되게 좋아하기는 했지만 아이콘에 있었을 당시에는 사실 큰 관심이 없었고, 솔로 활동 중에서는 [COSMOS]도 좋았고, 정규 1집 [WATERFALL]은 정말 강력추천하는 앨범입니다.
저는 음악을 들을 때는 무조건 앨범 단위로 듣고 있어요. 앨범을 통으로 돌리지 않는 건 아티스트에 대한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해서요.
비아이 2집도 돌려보니까 <개가트닌생>이 제일 좋아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듣고 있고, 1집과 비교했을 때는 1집이 조금 더 좋은 앨범인 것 같아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Rosy Barbie - <Wish>
공 : 저도 레디와 함께 촬영한 비아이 정규 2집 스포일러 영상을 보고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막상 앨범을 아직 못 돌려봤네요.
얼른 들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Wassup님의 나만 알고 있는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W : 전 이 질문을 듣고 너무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 대체 뭘 고르지..
누구 노래를 해야될까 생각하다가 Rosy Barbie의 <Wish>라는 트랙을 골라보았습니다.
가사도 잘 쓰고, 랩도 기본기가 갖춰져 있고 비쥬얼도 참 멋있는 래퍼인 것 같아요.
아직 정규 단위의 앨범은 없고, 발매된 곡은 총 세 곡인데 다 좋았어요.
이전에 나온 여자 래퍼들의 문제점은 랩을 정말 못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평균적으로 봤을 때 랩 실력은 떨어지지만 콘셉트로 밀어붙여서 하입을 받은 것 같거든요.
하지만 로지 바비는 랩도 잘하고, 가사도 잘쓰고, 야마도 있고, 비주얼도 좋고.. 요즘 세대의 여자 래퍼들을 보면 이전과는 다르게 실력이 상향평준화가 된 것 같아요.
베코엘, 비바, 아이롬, 예예빈, 나인올제로, 루시갱 등 잘 하는 사람이 진짜 많거든요.
공 : 이전 세대의 여성 래퍼들에 비해 최근에 활동하는 여성 래퍼들의 실력이 훨씬 웃돈다고 말씀하시는 거네요.
지금 타고 있는 플로우만 봐도 기본기가 확실히 갖춰져 있다는 건 알겠습니다.
W : 랩도 좋고, 라임도 잘 맞추세요. 최근에는 <All I Want For Christmas>라는 곡을 냈었는데, 이 트랙도 정말 좋았어요.
뮤직비디오를 보면 왜 제가 비쥬얼 얘기를 말씀드린지 알 수 있을 거예요. 1분짜리 짧은 곡인데 임팩트가 강렬합니다.
가사도 재밌고, 랩을 들어보면 사운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기리보이 - <아퍼>
공 : 뜨거운 비쥬얼을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확인했네요. 로지 바비라는 아티스트도 눈여겨 봐야겠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그 전에 WassUp님은 라이브 공연 가시는 걸 좋아하시나요?
W : 저는 너무 좋아해서 라이브 공연을 많이 다녔고, 래퍼는 한 200명 정도는 넘게 본 것 같아요.
아예 아마추어 공연이나 소규모 공연도 관람하고, 페스티벌이나 대규모 공연도 자주 다녔구요.
제가 들었을 때 라이브 제일 잘 하는 래퍼는 저스디스예요. 듣자마자 '와 진짜 다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그리도 도끼도 랩을 정말 잘했어요.
아마추어 래퍼 중에서 잘하는 사람은 인터뷰하면서 기억 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자면 기리보이의 <아퍼>를 선정해보았어요. 라이브로 들은 경험은 있지만 최근에 한 AP Alchemy 공연에서 한 건 직접 보지 못 했거든요.
제가 부산에 살기도 하고, 학교도 다녀서 서울에서 하는 공연에 가기는 어렵더라구요.. 무료공연으로 풀려서 티켓팅도 너무 어려웠구요.
힙합엘이에서 같이 갈 사람을 모집하는 글도 올라오고 그러던데.. 엄두도 못 냈죠. 그래서 영상으로나마 접하며 현장의 열기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보았습니다.
이번 <아퍼> 라이브에서는 씨잼이 없었고, 예전에 라이브로 들어본 경험이 있는데 오토튠을 사용해서 그런진 몰라도 잘 들리지는 않더라구요.
AP Alcehmy 콘서트를 통해 레이블에서 나간 래퍼들과의 조합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았어요. 저스디스, 노엘이 함께 한 인디고뮤직의 조합은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공 : 혹시 노엘의 인디고뮤직 복귀 가능성은 있다고 보시나요?
W : 아니요. 아무래도 없지 않을까요? 일단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전례가 없지 않기도 하구요.
<아퍼> 라인업에서 제일 좋았던 사람을 꼽자면 이 무대 기준으로는 윤훼이예요. 간지도 있고, 무대를 참 잘하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 A Side 마지막 곡에서 찢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구요.
릴타치는 되게 잘 노네요. 릴타치도 라이브로 본 적이 있었는데 되게 잘 해요. 관객들이랑 호흡하는 모습도 무대 매너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말 나온 김에 제가 본 사람들 중에서 공연을 제일 잘 하는 사람은 오메가 사피엔이예요. 라이브는 저스디스지만, 공연 자체로만 따졌을 때는 오메가 사피엔이 호응 유도도 너무 잘 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저스디스는 정말 랩을 잘 하네요. 이렇게 뛰면서 호흡을 안 놓치고 랩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아까 얘기를 못 드렸던 아마추어 래퍼 중에서 라이브 공연을 잘 하시는 분을 소개드리자면, 제가 부산에서 아마추어 공연을 몇 번 간적이 있어요.
그 중에서 LBT KREW라는 팀이 있는데, 부산을 기점으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예요. 솔직히 말하면 팀 중에서 다 잘 하지는 않고 여기서 한 두 명 정도만 잘하는 것 같아요.
사실 아마추어 공연이라는 게 어쩔 수 없는 듯 해요.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을 하기 마련입니다. 긴장도 많이 하시고, 무대 경험이 없는 게 많이 티가 나더라구요.
이전에 힙합엘이에서 아마추어 공연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관련해서 이야기를 드리자면 공연에서 자기는 노래를 잘하고 싶었는데, 노래를 못 해서 랩을 한다고 이야기를 했던 분도 계셨어요.
애초에 공연 자체가 앉아서 관람하는 곳이라 높은 텐션의 분위기도 아니었는데, 그런 발언까지 들으니까 힘이 더 쫙 빠지더라구요.
더 화나는 건 노래를 말했던 것처럼 진짜 못 부르시더라구요. 게다가 싱잉 랩을 구사하셔서.. 음정이 거의 다 안 맞았어요.
그래도 지금 소개드린 LBT KREW는 잘 하시는 분들이 그나마 많은 편입니다.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디너프 - <장난>
공 : 라이브 관련해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어서 소개를 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WassUp님은 여행 가시는 걸 좋아하시나요?
W : 네, 여행 가는 거 좋아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하나 꼽아보자면 여수/대구/제주에 갔을 때 아쿠아리움 갔던 거예요.
저는 여행을 가면 아쿠아리움을 웬만하면 들리는 편인데, 딱히 큰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색감도 좋고, 돌아다니는 물고기도 귀엽구요.
여행에 관련된 노래로는 어떤 곡을 선곡할까 생각하다가 디너프의 <장난>을 골라보았어요.
여행이랑 큰 관련은 사실 없지만, 여행하면 Chill한 분위기가 떠오르잖아요?
꼭 여행 가는 게 아니더라도 날씨가 맑은 날에 이런 곡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특히 요새 같은 여름 날씨에 더 듣기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디너프는 크루셜스타가 세운 스태리나잇 뮤직 소속의 쿼카와 지샤넬이라는 아티스트로 구성된 듀오인데,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 둘이 여행을 가는 듯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누가 쿼카고 지샤넬인지는 모르겠네요. (웃음)
멜론에 심심치 않게 이름을 비추는 분들이기도 하고, 저저번 주에도 앨범을 하나 냈는데 그 앨범도 나쁘지 않았어요.
되게 충격적이었던 게 제가 추천한 이런 느낌의 귀여운 감성의 곡을 주로 하다가 이번에는 빡센 랩을 한 번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것도 할 줄 아는구나 싶었죠.
<Pop Out>이라는 곡인데, 앨범 커버에 나오는 비쥬얼부터 살벌해졌어요. 작정하고 빡센 걸 하겠다는 느낌이 드는?
앨범 커버 왼쪽에 트레셔 후드 티 입고 계신 분은 릴보이 닮은 것 같아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라콘 - <적당히는 어려워>
공 : 듣고 보니까 오른쪽에 계시는 분도 기리보이 느낌이 살짝 있어서 비쥬얼로는 릴보이-기리보이 듀오와 비슷하네요.
Chill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장난>과 빡센 플로우로 랩을 이어나가는 <Pop Out>까지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취미가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W : 저는 취미랄 게 딱히 없고, 굳이 말하자면 힙합 곡을 찾아듣고, 유튜브에서 힙합 콘텐츠들을 찾아보는 거예요.
추천할만한 힙합 콘텐츠 중에서 그나마 사람들이 안 보는 걸 소개하자면 CURV라는 라이브 플랫폼, 가오가이와 키츠요지의 [넘어와], JJK와 쿤디판다가 함께 하는 [하고싶은 말을 해라], 마지막으로 록스펑크맨이 진행하는 라디오인 [Rap Box]입니다.
그래서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제가 좋아하는 힙합 앨범의 곡을 하나 선정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라콘의 <적당히는 어려워>를 골라보았습니다.
제가 올해 들은 앨범 중에서 라콘의 [feel you, kon]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한 곡 한 곡 가사, 멜로디도 너무 좋고 앨범을 돌려보면 그 안에서 서사도 느껴지구요.
저는 라콘을 제네더질라, 던 독스, 라콘이 함께 한 크루 영떡스클럽의 <샐러드>라는 트랙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됐어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톤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팔로알토 피처링은 트랙을 찢어버리고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피처링으로 참여했을 때는 무조건 1인분은 톡톡히 해주죠.
특히 이런 감성적인 트랙에서 팔로알토의 묵직한 톤의 벌스가 하나 들어오면 곡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도 해주고요.
여담인데 팔로알토는 제가 라이브로 본 200명의 래퍼 중에서 가장 무대 매너가 좋은 분이였어요.
관객들 눈 하나하나씩 맞춰주고 손으로 가리켜주기도 하고, 무대에서 그간 쌓아왔던 경력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일리네어 레코즈 - <11:11>
현재) 랍온어비트 - <Young Boy>
미래) 김상민그는감히전설이라고할수있다 - <Nasa Certified>
공 : 취미로는 힙합 감상과 유튜브로 힙합 콘텐츠 보시는 걸 말씀해주셨고, 관련해서는 올해 나온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라콘의 <적당히는 어려워>를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세 가지 테마를 다 골라주셨을까요?
W : 네, 과거부터 먼저 말하자면 일리네어 레코즈의 <11:11>를 골라보았습니다. 제가 힙합을 듣기 시작했을 때가 중학교 시절이었던 2014년도거든요.
[11:11]은 마니아 층이 들을 법한 앨범인데, 당시 대중들도 거의 이 앨범의 존재를 알고 있었잖아요? <연결고리>도 대단히 히트했구요.
지금 봤을 때는 전혀 안 들을 법한 노래를 사람들이 다 따라불렀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현재 활동하고 있는 트랩 장르의 래퍼들을 포함해서 웬만한 국내 힙합 씬의 아티스트들 중에서 일리네어를 안 듣고 자란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지금 들어도 랩을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11:11] 관련해서는 빈지노가 나머지 둘을 압살했다는 의견이 많잖아요?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더 콰이엇의 랩 퍼포먼스도 빈지노 못지 않게 좋았다고 생각해요. 더 콰이엇 최고 !! (웃음)
여담 하나를 더 말하자면 제가 본 200명의 래퍼 중에서 제일 잘 생긴 래퍼는 더 콰이엇이예요. (웃음)
공 : 요약하자면 '더 콰이엇 랩 못하지 않나요?'는 말도 안 되는 의견이고, 게다가 잘 생기기까지 했다는 거네요. (웃음)
저도 데이토나 레코즈에서 더 콰이엇을 실제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잘생기셨더라구요. 옆에 염따가 있어서 그런지 더 빛이 나보였습니다. (웃음)
대한민국의 트랩 조상 일리네어 레코즈를 과거를 대표하는 노래로 꼽아주셨고,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는 어떤 곡일까요?
W : 랍온어비트의 <Young Boy>를 골라보았습니다. 보통 <생일>을 최고의 트랙으로 꼽아주시는데, [Trapstar Lifestyle]에서 가장 인상이었던 트랙은 이 곡이었어요.
뮤직비디오를 보고 '트랩하는 사람들은 대개 말랐다'는 의견도 있던데 보통 마약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닌가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랍온어비트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할 말 딱딱 하는 태도와 재미있는 가사와 더불어 트랩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스타일이 대부분 비슷비슷하잖아요?
하지만 랍온어비트는 다른 사람들이랑 안 비슷하고 랩을 너무 잘 하는 것 같아요. 오이글리도 마찬가지구요.
공 : 스꺼러갱의 세 번째 멤버로 오이글리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W : 오이글리는 VMC 아티스트와 주로 어울려서 조금 점잖은 느낌이 없잖아 있는데, <Young Boy> 뮤직비디오에서는 그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렸네요.
생각해보니까 저도 오이글리가 스꺼러갱의 멤버로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 레이블의 캐릭터를 따라갈 수 있는 래퍼가 몇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공 : 최근에 발매된 [Trapstar Lifestyle] 디럭스 버전에는 이 곡의 리믹스 버전도 수록되어 있던데, 원곡이랑 비교했을 때 어떻던가요?
W : 확실히 리믹스 버전은 원곡을 못 따라잡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랍온어비트와 오이글리의 조합을 넘지 못 했다..
공 :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로는 스꺼러 갱 대표 랍온어비트의 곡을 골라주셨고,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도 마저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W : 미래로는 김상민그는감히전설이라고할수있다의 <NASA CERTIFIED>를 골라보았어요.
처음에 이런 하이퍼팝 앨범을 듣고서는 '별론데?' 싶었어요. 그런데 세 번 정도 돌려본 이후에는 앨범의 매력을 확실히 알게 됐고 1년 째 끊지를 못하고 있어요.
심심할 때마다 통으로 돌리고 있어요. 앨범은 총 10트랙인데 그 안에서 버릴 곡이 단 하나도 없어요. 김상민 자체의 비쥬얼이 재밌구요.
미래를 대표하는 곡으로 이 트랙을 선정하기는 했지만, 수록된 트랙이 전부 좋아서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고르기는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발매됐을 당시에는 사람들의 반응이 처음 들은 저와 비슷했어요. '얘가 인디고뮤직이라고?', '도대체 무슨 음악을 하는 거냐?'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들이 대다수였는데, 점점 재평가받고 있는 것 같아요.
AP Alchemy 컴필레이션 앨범에서도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증명하고 있고, 곧 발매될 다음 앨범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컴필레이션 앨범에서는 또 [NASA CERTIFIED] 앨범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르게 자신의 톤을 활용하는 랩을 보여줘서, 어떤 스타일로 컴백을 할지 예상이 안 돼서 더 궁금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스무 살이기도 하고, 보여줄 수 있는 게 엄청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궁무진한 그의 잠재력을 보고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로 골라보았습니다.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스윙스 - [Upgrade III]
공 : 김상민그는감히전설이라고할수있다의 곡을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로 골라주셨고,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가 왔네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W : 인생 곡, 인생 앨범도 정말 많지만, 하나만 고르자면 스윙스의 [Upgrade III]입니다. 이 앨범은 피지컬로 두 장 샀었는데 디지팩이여서 개봉할 때 약간 찢긴다고 해야하나..
앨범에서 한 곡을 고르자면 <Holy>예요. 18분 동안 랩도 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읊조리잖아요. 하지만 양홍원과 학교 폭력 옹호 때문에 욕을 엄청 많이 먹었죠.
래퍼들이 욕을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마음이 아프거든요. 마녀사냥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별 거 아닌데도 사람들이 비난하고..
예를 들어 육지담. 강다니엘과의 스캔들 때문에 강다니엘 팬들이 육지담을 댓글로 폭격을 날렸잖아요.
특히 어린 사람들이 더욱 타켓이 되는 것 같아요. 인터넷 세상에서 악플이 없어진다면 좋지 않을까..
이 곡에서는 스윙스가 욕 먹을 걸 감수하고 속 시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서 더욱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충격적이었던 건 이 앨범이 발매된 이후에 오담률이 이 앨범 제목을 자신의 손 쪽에 문신으로 새겼더라구요.
'어..? 나도 인생 곡이기는 하지만 저건 너무 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근데 자기 맘이죠.
이 앨범을 인생 앨범을 고른 이유가 있다면 <Holy>의 존재감이 크기는 하지만 스윙스 자체가 랩을 잘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앨범의 구성도 좋고, 피처링진들도 제 몫을 해주었구요. 딘이 피처링한 <Jon Snow>라든지, <Shit is Real>, <2007>도 너무 좋았아요.
<2007> 같은 경우에는 쇼미더머니 시즌 9 2차에서 라이브로 하기도 했잖아요. 마이크를 던지는 퍼포먼스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앨범 관련해서 생각나는 건, 발매 이후 얼마 안 돼서 라이브 공연을 한 번 갔었는데 우사인 볼트 멘트를 한 번씩 해주더라구요.
그걸 실제로 보니까 너무 웃기더라구요. 지금은 안 하시는 것 같기는 한데. (웃음)
스윙스 앨범 중에서는 이 앨범을 포함해서 [부스러기], [Upgrade 0]도 너무 좋았어요. 제 롤 아이디에도 Upgrade가 들어가거든요.
오담률처럼 손목에 새기지는 않았지만 게임 아이디로나마 스윙스를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웃음)
스윙스라는 아티스트가 저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죠.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공 : 스윙스의 [Upgrade III]를 인생 앨범으로 골라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인터뷰 직접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W : 음악을 좋아하는 분과 편하게 음악 이야기를 하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주변에서는 힙합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도 사실 저만큼 앨범을 다 돌려보거나, 아마추어 래퍼들을 디깅하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힙합이라는 주제로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은 거죠. 통으로 돌려야되는데 타이틀 트랙만 듣는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만 하고.. (웃음)
인터뷰를 통해서 제가 듣는 음악에 대해 즐겁게 이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공 : 덕분에 저도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예의범절을 지키시는 분과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웃음)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