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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To Be Murdered By>(2020) 리뷰

title: Daft Punk온암2023.03.31 12:51조회 수 1644추천수 10댓글 9

Music to Be Murdered By.jpg

 

Music To Be Murdered By - Eminem

플레이타임 1시간 4분 23초

  1. Premonition (Intro)
  2. Unaccomodating (Feat. Young M.A.)
  3. You Gon' Learn (Feat. Royce Da 5'9", White Gold)
  4. Alfred (Interlude)
  5. Those Kinda Nights (Feat. Ed Sheeran)
  6. In Too Deep
  7. Godzilla (Feat. Juice WRLD)
  8. Darkness
  9. Leaving Heaven (Feat. Skylar Grey)
  10. Yah Yah (Feat. Royce Da 5'9", Black Thought, Q-Tip, Denaun)
  11. Stepdad (Intro)
  12. Stepdad
  13. Marsh
  14. Never Love Again
  15. Little Engine
  16. Lock It Up (Feat. Anderson .Paak)
  17. Farewell
  18. No Regrets (Feat. Don Toliver)
  19. I Will (Feat. Royce Da 5'9", KXNG Crooked, Joell Ortiz)
  20. Alfred (Outro)

 

 

Music to Be Murdered By Side B.jpg

 

Music To Be Murdered By Side B - Eminem

플레이타임 52분 35초

  1. Alfred (Intro)
  2. Black Music
  3. Alfred's Theme
  4. Tone Deaf
  5. Book of Rhymes (Feat. DJ Premier)
  6. Favorite Bitch (Feat. Ty Dolla Sign)
  7. Guns Blazing (Feat. Sly Pyper, Dr. Dre)
  8. Gnat
  9. Higher
  10. These Demons (Feat. MAJ)
  11. Key (Skit)
  12. She Loves Me
  13. Killer
  14. Zeus
  15. Thus Far (Interlude)
  16. Discombobulated

 


 

배경 이야기

 

 <Kamikaze>는 그를 감히 디스한 이들에게 전하는 따끔한 경고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에미넴이 트랩 음악을 준비하는 연습장의 역할도 하고 있었다. 때문인지 하나의 완결성을 갖춘 앨범으로서 고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적어도 에미넴의 커리어에 있어 그의 음악적 영역이 또 한 차례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모았다. 게다가 <Kamikaze>에서 자신의 딸 헤일리를 희롱한 머신 건 켈리를 디스한 것을 시작으로 그와의 디스전이 시작되며 이는 에미넴의 후반 커리어에서 꽤나 중요한 사건으로 거듭난다. 머신 건 켈리의 'Rap Devil'에 대응한 'Killshot'은 유튜브 공개 24시간 만에 약 39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에미넴이란 래퍼의 화제성이 다른 래퍼들과는 결을 달리 한다는 것을 증명했고, 동시에 압도적인 실력 차로 머신 건 켈리를 찍어누르며 그가 왜 최고의 래퍼로 불리는지 또한 증명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트랩을 주력으로 하며 다양한 싱글과 피쳐링 벌스를 배출한 에미넴은 새로운 세대의 리스너들이 주로 알고 있는 중음역대의 속사포 래퍼로서 스타일을 새로이 정립한다.

 <Kamikaze>가 2010년대의 끝에 서있는 에미넴의 음악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질문을 던졌다면, <Music To Be Murdered By>는 그에 대해 꽤 모범적으로 답장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1958년작 <Music to Be Murdered By> 앨범을 오마주한 본작은 호러코어에 영향을 받은 하드코어 트랩 앨범으로 분류되며 히치콕에 대한 존경을 반영해 그의 목소리를 앨범 중간마다 연출 장치로 배치했다.

 전작처럼 그 어떤 사전 홍보 없이 2020년 1월 17일에 발매된 <Music To Be Murdered By>는 이젠 당연하게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싱글 'Godzilla'는 빌보드 싱글 차트 3위에 오르는 등 데뷔 20년이 넘어가는 중견 아티스트가 아직도 건재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그로부터 11달 후 <Music To Be Murdered By Side B>가 기습적으로 발매되며 앨범을 음악적으로 보강했으며 에미넴이 그의 전성기보다는 못할 지라도 결코 폄하될 아티스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에미넴은 퇴물이라는 여론에 대한 좋은 반례가 되었다.


 

음악 스타일

 에미넴은 다시 한 번 프로듀싱의 전면에 선다. <Kamikaze>에서도 트랩 비트 메이킹을 시도했지만 대다수의 비트는 외부 프로듀서들에게 맡긴 채 잠시 뒤로 물러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며 단기간 내에 에미넴의 트랩 이해도가 상당히 향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 트랩을 시도한 <Kamikaze>의 비트들은 특색 없이 평면적으로 진행되거나 그 품질이 결코 좋은 것이라 할 수 없었지만, 본작의 비트들은 트랩을 기반으로 샘플과 추가적인 사운드 소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더욱 탄탄하고 청각적으로 흥미로워졌음이 주목할 만하다. 래퍼로서의 이미지가 너무 거대한 까닭에 종종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사실 에미넴이 프로듀서로도 상당한 실력파로 인정받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가 트랩 비트 또한 준수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에미넴 본인 외에도 다양한 외부 프로듀서들이 비트 메이킹에 참여함으로써 앨범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보강하는 반면 최신 힙합 트렌드를 불어넣었으며, 특히 D.A. Got That Dope의 활약이 본작의 호평에 기여했다.

 다만 'Yah Yah'의 경우 다른 비트들과 구성 자체가 상반된 데다가 완성도 자체도 좋지 못한 편이기에 비트만 때어놓고 판단한다면 혹평을 받는 편이고, 앨범이 후반부로 진행될 수록 'Lock It Up'을 제외하곤 프로덕션의 지루함을 타파할 음악적 변화구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은 다소 실망스럽다.

 역시 에미넴과 닥터 드레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앨범 제작을 주도했기 때문인지 <Music To Be Murdered By>는 <Relapse> 이후로 유난히 유기성이 돋보이는 앨범이었다. <Recovery>와 <The Marshall Mathers LP2>의 경우 짜임새는 다름 괜찮았으나 유기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고 <Revival>과 <Kamikaze>는 완성도와 유기성 모두 부족하다는 평을 받은 것에 비해 본작은 전작에서 지적받은 부분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단순 앨범의 완성도 향상뿐이 아닌 아티스트 에미넴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감각이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미넴과 결코 맞지 않았을 것만 같던 젊은 힙합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은 꽤나 의외이면서도 호평을 받아 마땅한 부분이다. 전작에서 멈블 래퍼들을 대거 디스하며 최신 랩 스타일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던 에미넴은 주스 월드, 돈 톨리버, 영 엠에이 등 보컬에 가까운 랩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젊은 래퍼들과 한 트랙에 오른다. 덕분에 배타적이고 호전적인 태도를 보였던 전작과 다르게 훨씬 트렌디하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접근하기 용이할 만한 트랙들이 탄생했다. 독보적인 대중적 위상으로 그동안 성공만을 거둬왔지만, 힙합 트렌드에서 의도적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킨 결과물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만의 음악관을 고집해 평론계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에미넴이 불과 3년 내에 급격한 발전을 이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Music To Be Murdered By Side B>는 Side A보다 전반적으로 프로덕션의 수준이 향상되고 더 강한 응집력을 갖추게 되었다. 'Alfred's Theme'과 'Discombobulated' 같은 고전적인 트랙과 'Gnat', 'Killer' 같은 트렌디한 트랙이 동시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영리한 트랙 배치와 유기성에 대한 보강으로 다양성을 갖추면서도 고전 호러영화 컨셉을 유지한 채 한 장의 앨범으로 압축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으며, 에미넴 트랩 장르 앨범 중 단연 최고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앨범 리뷰

https://youtu.be/TfMOEWpZXnw

 앨범은 한 여자가 살해당하고 땅속에 파묻히며 알프레드 히치콕의 음성으로 공포 영화를 방불케 하는 포문을 연다. 'Premonition (Intro)'는 지난 앨범들에 대한 혹평을 다시끔 반박하는 인트로로, 트랩 비트 위 좀 더 여유로워진 에미넴의 래핑이 그의 위상을 체감케 한다.

 영 엠에이가 피쳐링한 'Unaccomodating'은 음산한 질감의 건반으로 조성된 미니멀한 공간감이 특징으로, 영 엠에이의 여유로운 벌스를 에미넴이 곧바로 이어받으며 속도감 넘치는 래핑을 선사하고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반박한다. 한편 에미넴의 가사 중 2017년 맨체스터 아레나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 테러 사건을 도발적으로 언급하는 부분이 있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빌리 프레스턴과 시리타의 'With You I'm Born Again'을 샘플링한 'You Gon' Learn'은 앨범 초반부의 음산한 분위기를 대표하는 트랙이다. 보이스 샘플이 감각적으로 비트에 장식되며 화이트 골드의 코러스가 공포스러운 톤을 강화시키고, 에미넴과 로이스는 그 실력을 마음껏 뽐낸다. 플로우를 고조시켜가며 자신감을 뽐내는 에미넴의 벌스는 역시 인상적이었지만, 곡의 원래 주인이었던 로이스는 비트를 독식했다는 평가까지도 받는다. 그는 고밀도의 라이밍을 선보이며 가난했던 예전의 자신이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요약하고 주제를 인종 갈등까지 옮겨가는 가공할 벌스를 선사한다.

'Alfred (Interlude)'에서는 다시 알프레드 히치콕이 등장해 작품을 소개한다.

 

https://youtu.be/nbqMIBYJlvk

 댄서블한 트랩 비트가 특징인 'Those Kinda Nights'는 D12 시절 비트와 에미넴의 전형적 파티 트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에드 시런과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팝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서로의 퍼포먼스가 비트에 적합하게 진행되며 장점만이 부각된 곡은 <Revival>의 'River'와는 꽤나 비교되는 훌륭한 트랙이다. 슬림 셰이디 시절의 성희롱 섞인 장난스러운 가사와 통통 튀는 플로우를 재현했기에 옛 에미넴 팬들이라면 특히 더 마음에 들 것이다.

 'In Too Deep' 또한 에미넴의 전형적인 사랑 트랙의 현대적 재해석이다. 서로를 향한 엇갈린 사랑에 대해 논하는 에미넴의 랩은 감각적인 스트링이 사용된 비트를 만나며 꽤나 흥미롭게 진행되고, 오랜만에 등장하는 그의 보컬도 주목할 만한 요소이다.

 'Godzilla'는 앨범을 대표하는 히트 싱글이다. 가벼운 베이스 리듬으로 대중성을 꽤한 양질의 트랩 비트 위에서 구세대 래퍼를 대표하는 에미넴과 신세대 래퍼를 대표하는 주스 월드(주스는 평소 에미넴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며 그의 비트 위 프리스타일을 하기도 했고, 에미넴 또한 그런 주스의 재능을 고평가하며 협업을 결심했다.)가 협업함으로써 역사적인 순간을 그려냈다. 비록 곡이 발매된 시점에 주스 월드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해 고인이 되었지만, 훅으로 다시 듣는 그의 목소리는 앨범에서도 몇 안되게 반가운 순간으로 남았다. 에미넴은 자신을 괴수 고지라로 비유하며 그의 고유적인 라이밍과 워드플레이를 압도적인 랩 스킬로 과시하고, 세 번째 벌스의 후반부 30초에서 무려 328음절(초당 약 10.93음절)을 뱉는 속사포 랩 퍼포먼스를 행함으로써 엄청난 인상을 남긴다.

 

https://youtu.be/AR3Ne9f4zps

 사이먼 앤 가펑켈의 'The Sounds of Silence'를 샘플링한 'Darkness'는 극히 어둡고 무거운 트랩 비트 프로덕션을 지녔으며, 그만큼이나 진중한 에미넴의 스토리텔링을 접할 수 있는 곡이다. 칙칙한 톤으로 진행되며 아티스트의 고뇌를 담은 듯한 에미넴의 가사는 1차원적으로 그가 약물 중독 시절 가졌던 생각을 표현했던 수많은 곡들에서 적용된 클리셰적 요소로 해석될 것이다. 그러나 세 번째 벌스에서 곡은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 범인의 입장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며 그가 이전 벌스에서 '죽여버릴 것이다', '박살내겠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은 단순 래퍼의 허황된 표현이 아닌 테러범의 정신 상태를 표현했다는 이중적 의미의 가사임이 확인된다. 곡은 후반부 뉴스 스킷을 통해 총격 사고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미국의 총기 인식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함을 촉구하고 있다.

 스카일라 그레이가 프로듀싱하고 피쳐링한 'Leaving Heaven'은 강렬한 드럼 위 에미넴의 불우한 과거와 성공한 지금을 교차함으로써 그의 과거를 재조명하는 곡이다. 특히 어릴 적 자신을 버리고 떠나고 지금은 고인이 된 그의 아버지를 향한 증오를 감추지 않으며 그의 원동력이 분노에서 기인했음을 확실시한다.

 미스터 포터가 프로듀싱한 'Yah Yah'는 버스타 라임즈의 'Woo-Hah!! Got You All in Check'를 샘플링했으며, 비트 자체는 샘플 배치가 촌스러우며 과하게 시끄럽다는 혹평을 받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이 최종적으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피쳐링진 때문이다.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의 큐팁이 훅을 맡고, 슬래터하우스의 로이스 다 파이브 나인, 더 루츠의 블랙 소트가 에미넴과 같은 트랙에서 그들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줌으로써 진정한 래퍼란 무엇인지 여실히 증명한다. 특히 내로라하는 실력자들 사이에서도 블랙 소트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실력에서 발산되는 카리스마를 자랑하며 에미넴이 그에게 추가 분량을 부여할 정도의 피쳐링 벌스를 선사한다.

 

https://youtu.be/AR3Ne9f4zps

 'Stepdad (Intro)'에서 한 계부가 그의 양아들을 폭행하며, 에미넴의 양아버지에 대해 다루는 'Stepdad'로 넘어간다. 무려 알케미스트가 페스카도 라비오소의 'Amame Peteribí'를 샘플링해 주조한 비트 위 실제 에미넴의 양아버지가 그에게 저질렀던 학대를 모티브로 삼아 가상으로 설정한 이야기는 비록 허구일지라도 에미넴의 표현력에 힘입어 실제로 있었던 일인 것마냥 생생하게 묘사된다.

 슬림 셰이디의 광기를 일부 재현한 'Marsh'는 에미넴이 흔치 않게 오토튠을 쓴 훅(트래비스 스캇을 오마주했다는 의견이 있다.)을 삽입한 곡이며, 기발한 아이디어가 느껴지는 라인들이 즐비하며 그가 랩 씬에서 차원이 다른 존재임을 주장한다.

 'Never Love Again'은 다시 한 번 애증에 가까운 사랑에 대해 다룬 곡으로, 표면적으로 연인 간의 관계로 해석되나 관련된 에미넴의 다른 곡들처럼 에미넴과 약물의 관계에 대해 다룬 곡이기도 하다. 후반부의 비트 체인지가 인상적이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음성을 샘플링하며 시작한 'Little Engine'은 거슬리는 신스 라인을 멜로디로 사용하며 중독적인 훅이 인상적이다. 에미넴은 자신의 혼란성과 잔인한 랩 캐릭터에 다루며 현란한 랩 스킬을 선보인다.

 

https://youtu.be/UQKHMBeIMuc

 중독적이면서도 오락적인 스트링 라인이 인상적인 비트의 'Lock It Up'은 드레 사단의 대표적인 래퍼인 에미넴과 앤더슨 팩의 몇 안 되는 공식적인 협업이다. 각자의 부와 위치를 바탕으로 스웨거를 뽐내는 둘의 합은 앨범 후반부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요소로, 특히 앤더슨 팩은 에미넴에 대적할 특출난 랩 스킬 없이도 천부적인 음악적 감각으로 고품질의 피쳐링 벌스와 훅을 선물하며 앨범 최고의 순간 중 하나를 남겼다.

 세라니의 'No Games'를 샘플링한 'Farewell'은 폭력적이고 독성 있으며 상호파괴적인 사랑을 묘사한 곡이다.

 성공의 여정을 정리한 곡인 'No Regrets'는 말 그대로 음악가로서 그의 인생에 후회가 없음을 표현하는 자전적인 곡이다. 돈 톨리버가 그 특유의 독특한 음색으로 곡에 트렌디함을 가미했으며, 에미넴은 그의 지난 과거를 돌아보며 고통스러웠던 옛날보다는 그의 현재에 충실하기로 마음 먹으며 <Kamikaze>의 'Fall'에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와 얼 스웻셔츠에게 디스했던 일을 사과하기도 한다.

 'I Will'은 조 버든을 제외한 슬래터하우스 멤버 전원이 모인 단체곡으로, 4명의 래퍼는 각자의 확연한 스타일이 드러나는 벌스를 소화하며 화려한 워드플레이로 본인들의 위신을 과시한다.

'Alfred (Outro)'에서 마지막으로 알프레드 히치콕이 등장함으로써 이 죽음의 경계선에 걸친 프로젝트를 종료한다.

 

https://youtu.be/SgsySQQ0eBI

 다시 시작된 Side B, 'Alfred (Intro)'에서 알프레드 히치콕은 지금까지의 음악이 죽음을 당하는 데 좋은 음악이었다면 이번은 묻히는 데 좋은 음악이라며 작품을 소개한다.

 사랑을 흑마법에 비유하며 극적인 건반의 사용으로 분위기를 충만히 자아내는 'Black Magic'은 충분히 대중적이면서도 프로덕션적으로 발전한 <Music To Be Murdered By Side B>만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좋은 시작이다. 스카일라 그레이의 코러스와 함께 상호파괴적인 사랑에 대해 랩하는 에미넴의 래핑은 이전보다 훨씬 안정되었고 여유가 넘치며 트랩 비트의 박자를 완전히 이해한 것만 같은 플로우로 나타난다.

 바로 이어지는 'Alfred's Theme'은 말 그대로 알프레드 히치콕의 테마인 'Marche funèbre d'une marionnette'를 샘플링해 히치콕에 대한 오마주와 동시에 존경을 표하며, 동시에 슬림 셰이디 시절의 음악을 방불케 하는 탄력성을 바탕으로 전개되기에 앨범 최고의 트랙 중 하나로 꼽히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다. 재치있는 펀치라인으로 도배된 에미넴의 가사는 전략적인 라이밍으로 이전보다 훨씬 향상된 그루브를 제공하며 과거 호러코어 랩의 대가였던 에미넴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빌리 아일리시가 "난 어릴 적 에미넴이 정말 무서웠다"라고 밝힌 인터뷰에 "나는 빌리 아일리시에게 악몽을 주지"라는 가사로 응답하거나 "I'm Diddy's side bitch"와 'I'm still east side bitch"라는 가사를 병치시키며 웃음을 주는 등 전반적으로 옛 셰이디의 모습을 살려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는다.

 

https://youtu.be/0GbkMuRs_UA

 에미넴만의 엽기적인 감성이 잘 느껴지는 'Tone Deaf'는 에미넴 불후의 명곡 'Lose Yourself'를 작곡한 루이스 레스토가 제작했으며, 에미넴은 랩 게임에 대한 다양하고 복합적인 비유를 사용하며 그의 작사력을 뽐내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한다.

 'Book of Rhymes'는 에미넴의 실력을 제대로 증명하는 킬링 트랙이다. 트랩 비트 위 무려 DJ 프리미어가 스크래칭(후반부 나스의 'The World Is Yours'와 에미넴의 'The Ringer'가 스크래치된다.)으로 그의 힘을 보탬으로써 더욱 완성도 있는 비트가 완성되었고, 에미넴은 'Book of Rhymes'라는 제목과 그 비트가 아깝지 않게 최고의 래핑을 선보인다. 그가 괜히 최고의 래퍼가 아니라는 듯이 노련한 라임 배치로 속도감이 충만하면서도 탄력성이 살아있는 플로우를 구사하는 에미넴은 비트 체인지마저도 여유롭게 넘기며 그를 향한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력만은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힙합을 여성으로 비유하는 클리셰를 사용한 'Favorite Bitch'는 에미넴과 타이 달라 사인의 첫 합작으로, 힙합에 대한 에미넴의 사랑을 문학적으로 풀어나간 곡이다. 현재 멈블 랩과 저질의 트렌드로 예전만 못한 힙합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어렸을 적 그를 인도한 힙합의 모습과 그에 담긴 즐거운 추억들을 회상하며 장르에 대한 애정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에미넴의 마음은 그의 전달력과 타이 달라 사인의 코러스로 청자들에게 접근한다.

 

https://youtu.be/-cjFCjq_GMo

 총격 음성으로 시작되며 슬라이 파이퍼의 코러스가 인상을 남기는 'Gunz Blazing'은 원래 닥터 드레의 새 앨범에 수록될 곡이었으며, 옛 사랑에게 전하는 드레-에미넴 사제의 곡이다. 닥터 드레는 당시 이혼한 전 부인 니콜 영을 향해 벌스를 썼으며, 에미넴은 미셸(가명)에게 그녀와의 과거를 거론하며 사적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당시 창궐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곡에 직접적으로 인용한 'Gnat'은 스트링과 808의 접합이 인상적이며, 후기 에미넴 특유의 조곤조곤한 플로우가 적절히 발휘된 곡이다. 코로나-19를 테마로 약물 문제나 미국 행정부 문제들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에미넴은 가사적으로 그가 경지에 올랐음을 확실시한다. 워낙 여유롭게 플로우를 소화해서 부각되진 않지만 비트 체인지 이후 에미넴은 이 곡에서 최대 초당 9.92 음절('Rap God'의 기록을 아득히 능가한다!)을 뱉는 엄청난 속사포 랩을 소화했다.

 강렬한 신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비트의 'Higher'는 에미넴 특유의 작열하는 투지를 맛볼 수 있는 트랙이다. 힙합씬의 맨 꼭대기에 있는 장본인으로서 이 위치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을 회상하면서도 이 이상 올라갈 수 있을지 본인에게 질문하는 에미넴의 랩에서는 랩에 대한 여전한 열정이 느껴지며 그를 향한 수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더욱 정진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https://youtu.be/LKsOfih73yc

 영 엠에이의 'OOOUUU'를 샘플링하고 MAJ가 피쳐링한 'These Demons'는 미니멀한 트랩 비트 위 에미넴의 여러 생각을 담은 트랙이다. 본인의 성공을 회상하면서도 현재 미국을 골치 아프게 만들고 있는 질병 문제, 인종 문제를 언급한다.

 2000년대에 녹음되었다는 추측을 받는 'Key (Skit)'은 가벼운 말장난으로 분위기를 푸는 스킷의 역할을 수행한다.

 'She Loves Me'는 에미넴 자신이 아닌 그가 가진 외부적인 요인으로 그를 사랑하는 여자를 향한 곡이다. 앨범에서도 선보였던 진중한 분위기의 상호파괴적 사랑 테마곡이 아닌, 비교적 즐기기 용이하면서도 약간의 유머를 탑재한 채로 진행되기에 듣기 수월하다.

 미니멀한 트랩 프로덕션이 돋보이는 'Killer'는 통통 튀는 미니멀리즘 트랩 비트에 어울리는 에미넴의 여유로운 래핑이 호평을 받은 트랙이다. 에미넴 본인의 평소 랩 스타일과 달리 박자 사이 일정한 여유를 두며 트렌디한 플로우를 시도한 에미넴은 <Kamikaze> 때의 래핑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높은 비트 이해도를 보이며 흔치 않게 본인의 재력을 자랑하고 스웨거를 뽐낸다.

 

https://youtu.be/LRIamSHWEug

 식스나인과 머신 건 켈리에 대한 디스로 시작하는 'Zeus'는 에미넴의 주변인들과 발생했던 불화와 비프를 총정리하는 트랙이다. 크리스 브라운이 리한나를 폭행한 것에 동조하는 트랙이 유출된 것에 대해 리한나에게 사과하기도 하는 에미넴은 동시에 드레이크, 퓨처, 미고스 같이 잘 나가는 래퍼들도 챈스 더 래퍼처럼 순식간에 추락할 수 있다며 디스가 아닌 경고를 주고, 심지어 이전 인터뷰에서 "에미넴은 백인들의 희망이며 내 Top 5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발언했던 스눕 독을 디스한다.

 'Thus Far (Interlude)'는 지금까지 앨범의 흐름을 한 번 정리하고 가는 히치콕 인터루드이다.

 'Discombobulated'는 전혀 예상치 못한 최고의 엔딩이었다. 에미넴이 그동안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Relapse> 시절의 음악을 완벽히 재현한 곡이었기 때문이다. 트랩 장르의 곡으로 가득한 앨범에서도 유일하게 닥터 드레류의 고전 붐뱁 장르인 비트는 <Relapse>의 것처럼 하부를 강력히 강타하는 드럼이 특징이며 에미넴의 랩 또한 그에 따라 <Relapse> 시절의 우스꽝스러운 악센트를 모방한다. 그의 과거를 긍정적으로 재회상하고 헤이터들과 평론가들에게 다시금 경고를 보내며 에미넴은 앨범을 마무리한다.

 


 

앨범에서의 랩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을 꼽을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거장이다. <오명>, <이창>, <현기증>,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사이코>, <새> 등 불후의 걸작들을 배출해내며 영화 연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후대에도 끊임없이 칭송받고 있는 그는 사실 생전 지금처럼 고평가받지 못했다. 당시 영상예술 기조와 부합하지 않는, 실험적이고 특이했던 그의 연출이 후대에 와서야 재평가를 받으며 하나의 교본이 되었고 당사자인 히치콕 또한 불후의 거장으로 위치가 재정립된 것이다. 에미넴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향력을 빌리며 자신 또한 지금은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자신이 죽은 후에 재평가될 것이라는 의도를 은근히 내비친 것이다.

 스릴러의 거장으로도 평가받는 히치콕에 대한 오마주가 풍성한 만큼이나 앨범의 뼈대는 기본적으로 고전적 호러코어를 표방하지만 그 내용물은 오히려 에미넴이 <Revival> 때부터 끊임없이 받으려는 인정에 대한 증명 과정에 가깝다. <Kamikaze>에서 보였던 극도의 호전성은 사그라들었다고 한들 에미넴은 여전히 강박적으로 씬으로부터 정당한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 '랩'에 진심인 그이기에, 장르의 게임에서 그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은 결코 감내할 수 없는 모욕인 것이다. 여전히 팬덤에서는 에미넴에 대한 평가가 대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심지어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오직 그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그의 행동 양상은 청자에게까지 부담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것이야말로 힙합에서 요구하는 'Show & Proof'의 가장 급진적인 형태이기에 그 열정에만큼은 존경을 표할 수밖에 없다. 그가 그에 대한 비판을 완벽히 종식시킬 작품을 아직까지 내놓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한 이유이다.

 전작에 비해서 힘이 빠지니 래핑에는 오히려 탄력이 붙었다. 공간감과 경량감이 장점인 트랩 비트에서조차 과하다시피 박자를 우겨넣었던 <Kamikaze>의 래핑과는 달리 짧은 공백을 만들며 보다 여유 있는 플로우를 전개하는 에미넴은 본인의 가장 큰 강점인 라이밍을 적절히 활용하며 미니멀한 트랩 비트에서 수준급의 운율감을 부여함으로써 프로덕션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연주로 작용한다. 래퍼로서 오랜만에 보이는 유연함 또한 인상적이다. 로이스 다 파이브 나인, 블랙 소트 같은 정석적인 실력자들, 앤더슨 팩과 타이 달라 사인 같이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들, 그리고 주스 월드나 돈 톨리버 같은 트렌디한 젊은 래퍼들과 협업하며 그들 모두와 무리없이 어울린다는 점에서 에미넴이 본인의 퍼포먼스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아티스트 간 화학적 결합까지도 고려하는 폭넓은 안목을 가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그동안 보수적인 태도를 가지며 가까운 소수의 아티스트들만을 피쳐링 게스트로 초청하던 과거의 그와 비교했을 때 이번 앨범은 유독 피쳐링이 과하게 사용되었다는 아쉬움 또한 존재한다.

 후반부로 진행될 수록 비슷한 퍼포먼스가 반복되는 것 또한 앨범의 평을 저하시키는 요소이다. 앨범 초반부에서 보여준 스킬풀한 래핑은 'Godzilla' 후반부의 30초 퍼포먼스로 최고점에 도달한 후 점점 하락세를 타며 결국 비슷한 느낌의 벌스들로 종결된다. 'Lock It Up'의 앤더슨 팩과 'No Regrets'의 돈 톨리버가 싱잉으로 새로움을 불어넣긴 하지만, 결국 프로덕션의 건조함과 래핑의 유사함이 후반부에서 정확히 맞물리며 약 1시간이라는 호흡을 온전히 끌고 가지 못한다. 'Darkness'에서 보여준 스토리텔링 능력은 여전히 참신하기만 하고 입체적인 비유들 또한 그가 MC로서 가진 탁월한 능력을 어김없이 체감하게 하는 요소들이지만, 1곡만으로도 버거웠던 에미넴 특유의 클리셰적인 무려 3곡이나 있다는 사실에는 아무리 곱씹어도 의문만이 남을 뿐이다.

 <Music To Be Murdered By Side B>가 호평받는 이유는 위에서 지적되었던 단점들을 거의 모두 해소했다는 것에 있다. 그 스스로를 증명하려고 하는 강박 관념은 대부분 사라지고 대신 래퍼로서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각종 라이밍과 워드플레이를 구사하며 더욱 장르적인 라인들을 선사했고, 사랑 관련 노래들은 거의 자취를 감췄으며, 프로덕션의 향상과 함께 래핑 또한 한 차례 발전해 소수의 피쳐링만을 대동한 채 50분 가량의 플레이타임을 온전히 살려가는 데에 성공했다. 특히 에미넴이 트랩 프로덕션에 대해 몰이해하다는 비판만큼은 이제 종식되어도 무방할 듯하다. 비트에 공백을 낼 때와 내지 않아야 할 때를 감각적으로 구별해내며 더욱 물오른 래핑을 보여주는 에미넴의 퍼포먼스에서는 이제 점점 과거 슬림 셰이디의 흔적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에미넴은 그가 죽은 후에야 사람들이 그를 전설로서 제대로 평가할 것이라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번만큼은 그가 틀린 것 같다. 에미넴은 이미 부정할 수 없는 전설이다, 결점은 있음에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총평: 6.3/10 (Side B: 6.9/10)

최애곡

-Side A: You Gon' Learn

-Side B: Discombobulated

마침내 트렌드에 적응한 과거의 망령

 

Like a liar's pants, I'm on fire

거짓말쟁이의 바지처럼, 난 불타올라

And I got no plans to retire and I'm still the man you admire

은퇴할 계획 따윈 없고 여전히 너희가 존경하는 남자라고

These chicks are spazzin' out, I only get more handsome and flier

이 년들은 정신을 못 차리네, 내가 더 잘생겨지고 잘 나가기만 하니까

I got 'em passin' out like what you do when you hand someone flyers

네가 찌라시나 뿌리는 것처럼 난 사람들을 완전히 돌아버리게 해준다고

Eminem, 'Godzilla (Feat. Juice WRLD)' 中

 

원문은 여기서(https://blog.naver.com/oras8384/223060789827)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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