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댓글 하나가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들을 다 죽여놓은것 같은 느낌입니다.
보통 힙합이나 락을 듣는사람들, 좀 넓게봐서 비주류(여기서는 팝이외의 음악을 말하려합니다.)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한번씩 겪는 단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힙합에선 그걸 "힙부심"이라고 하죠 ㅎㅎ
그런 단계를 겪어오면서 어릴때는 동방신기를 증오했고 대한민국 음악 산업계를 쓰레기통으로 매도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대부분이 아이돌인 한국의 팝에서 좋은 노래들을 듣기 시작한 것 같아요.
몸이 들썩거리거나, 감정이 전해지는 등, 그런 경험을 했을 때 저는 음악성이라는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면서도 비틀즈의 음악과 틴탑의 음악에는 분명한 어떤 차이가 있지 않나라는 것을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했었습니다.
웃으실지도 모르지만, 이건 음악적으로 거의 제 아이덴티티에 연관이 되는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어이없죠 웃으셔도 돼요 ㅎㅎㅎ
그런데 결국 그런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감상'인것같아요.
어떤 음악이든 제가 듣고 좋거나 싫었다는 것을 표현하면 그것들이 모두 쌓여서 그 사람,혹은 팀의 음악성이 되는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가사 전달력이라던가, 고음처리라던가, 이렇게 측정할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것도 음악발전에 기여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중요한것은 우리가 듣고 좋았느냐 아니었느냐라는 것 같아요.
또 그점이 저를 포함한 한국의 리스너에게 부족했던 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ㅎㅎ
오늘 뭔가 깨달음을 얻는 느낌입니다 ㅋㅋ
가끔 보면 '그 음악'을 듣는다고 '자신의 인격, 지성, 판단력'이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이 아닌데 타인을 자신보다 저열한 존재로 판단하고 또 그것을 표현까지 하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류'가 있습니다.
정말 다 까놓고 말씀드리자면, 저는 '음악'까지 싸움의 도구로 쓰는 부류를 경멸합니다. 뭐 혼자 경멸하는 거고 귀찮아서라도 취향 차이가 발생하면 발을 뺄 때가 많지만요.
(노파심에 말씀드리는데 엘이는 물론 여타 사이트에서도 극단적인 경우만 지적한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 취향이 맞아서 주의 깊게, 또 즐겁게 들어야 할 음악을 생각하면 음악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비평'에게 맡겨도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하는 매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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