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2974130014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Sun Gin (이하 선) : 안녕하세요, Sun Gin이라는 활동명을 쓰고 있는 윤성인입니다. 성인을 발음대로 영어로 표기하면 Sungin이니까, 살짝 다르게 띄어서 Sun Gin으로 짓게 되었구요.
요즘에 네오 붐뱁이라고 불리는 장르의 사운드를 주로 만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힙합엘이 닉네임은 JayDilla입니다.
인터뷰 섭외를 받은 다음에 공ZA님께서 진행하시는 인터뷰 몇 개를 찾아봤는데 힙합엘이 닉네임을 짓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레어 닉이니까.. 어깨 뽕이 올라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힙합엘이는 18-19년도에 가입했는데 이 닉네임이 남아있더라구요.
제가 지금 스무살인데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음악을 했어요. 시작한지는 오래됐지만 최근 들어서 스트리밍 플랫폼에 노래도 업로드 되고,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죠.
저는 원래 음악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였어요. 음악도 안 듣고, 노래방도 안 듣고 집에서 게임만 하는 찐따였지만.. Nujabes의 음악을 듣고 '오 힙합 좋은데? 나도 이런 거 만들어봐야겠다' 싶어서 에이블톤 깔고 음악 만들게 되었죠.
네오붐뱁이라는 장르도 사실은 잘 몰랐어요. 그런데 저와 앨범 작업을 같이 한 사람 중에 GUHN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시는 박건이라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 분이 저한테 드럼리스, 네오붐뱁이라는 불리는 장르의 노래들을 듣는다고 소개해주셨어요.
처음에 Conway The Machine의 <212>이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내 취향에 딱 맞는 음악이 왔구나.. 하고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생각했죠.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MEDHANE - <BET!>
공 : 네오 붐뱁 장르의 프로듀서답게 관련된 이야기를 말씀해주셨고,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가보도록 할게요.
오늘의 첫 질문인데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선 : MEDHANE과 JUNIE의 <BET!>이라는 노래인데요. 최근에 들은 이유는 딱히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래퍼 분이 저한테 한 피드백이 있어요. '선진, 넌 음악을 너무 안 들어. 음악을 많이 들어라'
저는 원래 한 우물만 파는 스타일인데.. 그래서 그 때부터 음악을 많이 찾아듣게 됐죠. 엄마 말도 안 듣지만 우상이 그런 말을 하면 들어야죠.
힙합 음악이 다른 장르에 비해 역사가 짧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에센셜한 앨범을 많이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도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도 그 생각에 동의하구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는 유튜브 뮤직을 쓰고 있습니다. 보통 알고리즘을 통해서 듣고 최근에는 RYM 사이트를 통해 찾아서 듣고 있습니다.
제가 샘플을 주로 사용하는 프로듀서잖아요? 그래서 힙합 음반이나 샘플을 디깅할 때 RYM을 주로 쓰고 있죠.
MEDHANE이라는 아티스트도 RYM을 통해서 알게 됐구요. 드럼리스 류를 찾다 보니까 나오더라구요.
샘플 같은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 장르에서 찾는데요. 하나는 6-70년대 소울 뮤직이고, 다른 하나는 재즈입니다.
샘플로 활용한 노래 중 하나를 추천하자면 에티오피아 피아니스트 Tigist Ejigu의 <Yematebela Wof>입니다.
이 곡을 샘플로 활용한 노래가 곧 나올 저희 앨범에 수록되기도 했어요.
에티오피아 재즈가 다른 재즈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언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아프리카 리듬이 섞인 재즈라고 알고 있어요.
자세하게 설명드리기는 어렵지만 샘플을 디깅하면서 들을 때 감각적으로 확연히 다릅니다.
소울 뮤직 같은 경우에서는 제가 샘플로 사용한 건 아니지만 Kanye West가 <Spaceship>에서 샘플로 사용했던 <Distant Lover>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 곡이 포함된 [Let's Get It On]도 더불어 추천드립니다. 이 앨범은 제가 LP로도 소장하고 있어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선진, 덥덥이, 격 - <Untitled Track>
공 : RYM을 통한 디깅과 샘플을 사용하는 음악 장르도 함께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일까요?
선 : 제가 앨범을 만들다보니까 제 노래를 가장 많이 들을 수 밖에 없어요. 제가 유튜브에 미공개로 올려놨는데, 이 링크를 통해서만 볼 수 있어요.
아까 소개드린 에티오피아 재즈곡을 샘플로 사용해서 만든 곡이고, 격(Kyuk)이랑 덥덥이라는 플레이어와 함께 작업하는 앨범의 수록곡입니다.
아래 가사를 참고하시면 되는데 첫 번째 래퍼가 덥덥이, 두 번째 파트가 격입니다. 앨범은 정확히 10트랙이고, 내년 초에 발매될 예정입니다.
작업은 한 70% 정도 진행된 것 같아요. 이 곡 같은 경우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아직 믹스도 제대로 안 됐다는 점..
중간에 나오는 내레이션은 가스펠 샘플을 딴 건데, 그냥 따온 게 아니라 내용이 있어요. '이 세계에는 문제가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분들과 작업을 함께하게 된 이유는 전작이 덥덥이와 함께 만든 앨범이었어요.
그래서 2집을 만들어야 되는데, 이번에는 격이라는 래퍼도 초청을 해서 2MC 1PD로 만들면 어떻겠느냐, 라고 제안을 드렸는데 괜찮다고 하셔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공 : 올해도 앨범을 꽤나 많이 발매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멈추지 않고 작업을 하고 계시네요.
선 : 제가 지금 스무 살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현재 백수인 상태거든요. 다니던 대학교도 자퇴했구요. 백수면은 음악을 열심히 해야죠.
공 : 허쓸하시는 모습 리스펙트합니다.. 격이라는 래퍼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선 :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드럼 리스 장르의 음악 하시는 걸 보고 알게 돼서 컨택하게 되었습니다.
공 : 곡을 들어보니까 라임 구성이 살벌한데요. 현재 서리 크루가 제시하는 라임 방법론과 비슷하기도 하구요.
선 : 저희 같은 경우에는 곡을 짤 때 1순위가 라임입니다. 라임 없으면 다시 써와야합니다..
이 곡 같은 경우에는 아직 제목을 못 정했고, 앨범 제목은 커버에 적혀있다시피 [Arkestra]라고 지었어요.
팀 이름은 딱히 없고 선진, 덥덥이, 격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1. Jimmie D - <?uestlove>
2. Ru$H, Jay NICE - <Ferrari Drip>
공 : 후에 나올 앨범 정보도 미리 알려주셨고, 기대하는 마음을 갖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노래인데,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선 : 두 곡을 골라보았는데요, Jimmie D의 <?uestlove>입니다. 프로듀서는 Nicholas Craven입니다.
저와도 작업을 했던 사람인데, 로우 톤이 매력적인 캐나다 몬트리올의 래퍼입니다.
곡 제목에 있는 ?uestlove는 The Roots라는 힙합 밴드의 드러머이자 프로듀서의 이름인데, 그래서인지 곡 시작할 때 'Drum Like ?uestlove'라고 랩하기도 해요.
그런데 곡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자세히 모르겠네요. 이 곡은 진짜 저만 알고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프로듀서 Nicholas Craven의 광팬인데, 그 사람이 초창기 시절에 Jimmie D와 작업을 주로 했어요.
제가 또 그 사람의 광팬이다 보니까 Jimmie D랑도 작업을 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같이 작업하자'고 DM을 보냈죠.
그랬더니 Jimmie D가 'Okay'라고 대답했죠. (이렇게 대답하실 때 Jimmie D 성대모사를 하셨습니다.)
근데 그 곡이 1년 뒤에 나왔어요. Jimmie D 치면은 맨 처음에 나오니까 많이 들어주세요. 비트 같은 경우에는 제가 공짜로 줬죠.
지금은 Nicholas Craven의 팬이 아니에요. 왜냐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물려버렸다..
그래도 여전히 좋은 비트를 만들고 있고,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서 차애 정도로 내려갔다고 할 수 있겠네요.
Nicholas Craven는 칩멍크 작법류를 굉장히 잘 쓰는 사람이에요. 칩멍크 작법은 샘플 찹 같은 부분에서 구조가 조금 단순한 편이거든요.
그런데 디깅을 정말 잘해요. 저는 샘플링은 디깅이 반이라고 봐요.
요리에 비유를 하자면 중국산 이상한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면 아무리 요리를 잘 해도 질이 떨어지기 마련이잖아요? 반대로 좋은 재료와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훌륭한 요리가 나올 것이구요.
그것처럼 디깅을 통해 좋은 재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Nicholas Craven는 디깅을 정말 잘한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 곡은 RU$H와 Jay NICE의 <Ferrari Drip>이고, 피처링은 Willie the Kid와 Roc Marciano입니다.
Roc Marciano는 네오 붐뱁의 아버지죠. 저 사람이 지금 네오 붐뱁이라고 불리는 장르의 틀을 만든 사람이에요.
뉴욕 힙합의 현대화를 진행시킨 사람이기도 하구요. 언제부터? 2010년부터.. [Marcberg]라는 앨범을 들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제가 듣기로는 Roc Marciano가 1세대고 다음에 나온 Griselda의 래퍼들을 2세대로 분류를 하는데, 오랫동안 2세대가 없었다가 최근에 나와서 뜬 거죠.
이 곡 같은 경우도 Roc Marciano의 노래를 찾아서 듣고 듣다보니 알게 된거라고 볼 수 있죠.
프로듀서 같은 경우에는 보통 앨범 뒷면에 적혀있는데, 아직까지 앨범 뒷면을 본 적이 없어가지고.. 잘 모르겠지만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서치 중..) 아 이 분이네요. 뭐라고 읽어야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JVSLN라는 사람이 프로듀싱했습니다.
마지막 파트를 맡은 래퍼가 Roc Marciano인데, 차분한 목소리로 읊조리는 듯이 랩을 합니다.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Fly Anakin - <Poisonous Primates>
공 : 약간 차분한 Westside Gunn 느낌이 나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혹시 선진님 공연에서 프로듀서 역할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선 : 제 비트가 나온 적은 있어도 제 이름이나 팀 이름으로 공연을 아직 열어본 적은 없죠.
제가 나중에 성공해서 플레이어로 누군가를 초대할 수 있다면 JJK, 손심바..
이 두 명으로 하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기도 하구요.
공연 같은 경우는 살면서 두 번 가봤는데, 디젤의 [2kzm.zip] 콘서트와 JJK가 호스트였던 [더 배틀]이라는 프리스타일 대회였습니다.
둘 다 재밌었지만 디젤의 콘서트가 첫 콘서트라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일단 귀가 터질 뻔 했기도 했고, 서리 분들이 나와서 랩을 하는데 다들 잘 하시니까 듣는 맛이 있었어요.
또 라임 잘 짜는 분들이니까 제 취향에도 잘 맞았구요. 서리 멤버 중에서는 그 때 그 때 다르지만 오하이오래빗이랑 손심바가 제일 좋아요.
손심바를 계속 언급하는 이유는 서리의 [THE FROST ON YOUR KIDS] 앨범에서 랩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 앨범에서는 진짜 최고였어요.
공 : 첫 콘서트라서 더 인상 깊었던 디젤의 공연을 언급해주셨고,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어떤 곡을 선곡해주셨나요?
선 : Fly Anakin의 <Posionous Primates>라는 노래를 뽑았는데요, 큰 이유는 없고 정말 좋아합니다.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Frank]라는 앨범에서 이 곡이 특히 더 좋더라구요.
이 래퍼의 특징을 설명해보자면 소프트한 웻싸건 같아요. 또 Mutant Academy라는 크루의 멤버이기도 한데, 거기 속해있는 프로듀서들이 비트를 정말 잘 만들어요.
짱짱한 프로듀서진이 받쳐주고 있으니까 앨범이 잘 나올 수 밖에 없죠.
밴드캠프에 검색했을 때 바로 처음 나오는 [Frank]라는 앨범을 최근에 많이 듣고 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Djavan - <Samurai>
공 : 앨범 커버도 너무 멋있고 사운드도 좋아서 바로 듣고 싶어지는데요? 확실히 네오 붐뱁 계열의 음악을 하셔서 그런지 관련된 좋은 음악들을 많이 소개해주시네요.
다음 질문은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선진님은 여행 가시는 거 좋아하시나요?
선 : 저는 여행을 별로 안 좋아하고 방구석에 있는 걸 선호하는데요.. 그래도 브라질 노래 듣는 걸 좋아해서 관련된 노래로 Djavan의 <Samurai>를 뽑았습니다. 피처링은 Stevie Wonder!
브라질 노래를 고른 이유는 프로듀서 Madlib 영상 중에 브라질 여행을 하면서 LP 샵에서 디깅을 하는 게 있어요.
저도 브라질 음악이나 보사노바를 좋아하기도 하고, 실제로 저도 브라질에 여행을 간다면 Madlib처럼 디깅을 할 것 같거든요?
Madlib 관련 TMI를 하나 풀어보자면 Madlib은 다른 나라 여행을 갈 때 엄청 큰 LP 샵이 없으면 아예 가지를 않는데요.
그 정도로 디깅에 미친 사람인데 브라질은 그 조건을 충족하는 나라였던 거죠. 영상을 보니까 야외에서 LP를 팔고 있더라구요. 엄청 멋었있어요.
여행하니까 다른 나라 생각나고, 다른 나라하니까 브라질 생각나서 이 곡을 선곡하게 되었어요.
스티비 원더는 하모니카로 참여했는데 아마 직접 불어준 것 같습니다. 가사의 내용까지는 모르겠지만.. 이 앨범 정말 좋습니다!
이 앨범 같은 경우에는 유튜브 뮤직의 알고리즘으로 알게 되었어요. 또 피처링으로 스티비 원더의 이름도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눈이 가죠.
제가 만약 경제적 여유가 생겨서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일본에 한 번 가고 싶어요.
제 첫 피지컬이 아버지가 일본에 갔다가 사주신 Slum Village의 앨범인데, 일본 가신 김에 사달라고 부탁을 드렸죠.
일본에 타워 레코드라고 엄청 큰 LP 샵이 있대요. 그런데 저는 그런 곳 말고 일본의 음악시장이 크다 보니까 중고 LP 샵 가서 디깅을 하고 싶네요.
우리나라 LP 샵 같은 경우에는 김밥 레코즈나 장안 레코드 같은 곳도 종종 가봤죠.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Ozzy Osbourne - <Goodbye To Romance>
공 : 지금 제 뒤에 보이시는 J Dilla [Donuts] LP를 김밥 레코즈에서 샀거든요. 김밥 레코즈 최근에 리모델링도 하고 아주 깔쌈해졌더라구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선진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선 : 저는 집에서 하는 게 디깅하고 음악 작업하는 거밖에 없었는데 최근에 취미가 하나 생겼어요. 이제 기타를 치는데, 잘은 못 쳐요.
그런데 취미는 취미인거니까 관련해서 노래를 소개해드리자면 Ozzy Osbourne의 <Goodbye to Romance>입니다.
이 곡을 직접 연주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직 개초보이기 때문에 완곡할 수 있는 노래가 없어요.
그래도 코드는 다 땄기 때문에 조만간 연주할 수 있는 곡들이 차차 하나씩 늘어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Ozzy Osbourne의 목소리를 되게 좋아해요. Ozzy Osbourne TMI도 하나 풀어드리자면 지금은 되게 무섭게 생겼는데, 원래는 되게 꽃미남이에요.
제 생각에는 저렇게 된 이유가 마약이었나 술이었나 몸에 안 좋은 걸 엄청 많이 했어요. 그런데도 사람이 안 죽어요.
그래서 실제로 의사들이 '마약을 이렇게 했는데 안 죽어?' 하면서 Ozzy Osbourne의 몸으로 연구를 했대요. 그런데 결론은 저도 모릅니다..
제 기타 실력이 는다면 이 곡은 당연히 연주하죠. 노래는 못 부르기 때문에.. 노래까지는 모르겠네요.
제 일상을 소개하자면 요즘에 건물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아침 11시까지 어떻게든 아르바이트하는 건물로 갑니다.
그리고 1시간 30분 정도 청소를 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잘 때까지 디깅하구요. 기타는 그 중에서 치고 싶을 때 치고요.
백수만 할 수 있는 패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음악 작업에 디깅이 포함되어있다고 할 수 있는데, 어디서 들었는데 Madlib 같은 경우에는 12시간 동안 주구장창 샘플로 쓸 음악들을 찾는대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샘플링은 디깅이 엄청 중요해요. '디깅이 반이다..' 이 말은 제가 만들어냈습니다. 저의 좌우명이기도 해요.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 이그니토 - <Guillotine>
(현재) : JJK - <시쳇말>
(미래) : dsel - <Malware (NEW SON SIMBA)!!!>
공 : 음악 작업 외에 기타 치는 걸 취미로 뽑아주시면서 Ozzy Osbourne의 노래를 선곡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은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다 골라주셨나요?
선 : 그렇죠. 과거부터 소개드리자면 이그니토의 <Guillotine>. 저는 이그니토의 [Demolish] 앨범을 정말 좋아합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좋아했는데, 이유가 있다면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하드코어적이잖아요? 그런 부분이 좋죠.
이그니토의 랩은 취향에 잘 맞았고, 가사 쓰는 스타일도 괜찮고요.
이 곡 말고도 마일드 비츠의 <Beholder>라는 곡이 있어요. 그게 아마 이그니토의 데뷔곡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좋아서 중학교때부터 꾸준하게 듣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이그니토의 앨범과 비교를 해보자면 [Demolish]가 더 좋았어요.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는 JJK의 <시쳇말>인데요. 여기서 JJK가 랩을 진짜 찢어놨어요.
나머지 네 분도 당연히 잘하셨지만 JJK가 그냥 찢었다. 특히 빛나더라구요. 라임들을 보세요. 진짜 와...
JJK를 제외하고 네 명 중에서 뽑자면 손심바가 제일 좋았어요.
자기 파트에서 처음 들어갈 때 톤이 미쳤어요. Mobb Deep인 줄 알았습니다.
에이체스도 괜찮았고, 앨범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대표하는 곡으로는 디젤의 <Malware (NEW SON SIMBA)!!!>를 골랐습니다.
유튜브 뮤직은 1년 동안 무슨 곡을 제일 많이 들었는지 Recap 기능이 있잖아요? 거기서 이 곡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1위는 Roc Marciano 노래였어요.
이 곡 같은 경우에는 드럼리스 비트에서 너무 맛있게 랩을 뱉어가지고 뽑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A Tribe Called Quest - [The Love Movement]
공 :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를 전부 뽑아주셨고 이제 마지막 질문만이 남았네요.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선 : 저는 인생 앨범으로 [Madvillainy]와 ATCQ의 5집 [The Love Movement]를 골랐는데요.
그런데 [Madvillainy]는 고민하다가 제외했습니다.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후자 이야기만 하자면 ATCQ 커리어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앨범이예요. 한 곡을 고르자면 <Give Me>라는 트랙이 있어요.
여기서 Q-Tip의 훅이 정말 좋습니다. 주로 2집, 3집을 최고의 앨범으로 꼽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지만 이 앨범은 J Dilla의 색채가 강해서 최고로 뽑는 것 같아요.
실제로 J Dilla와 Q-Tip, Ali Shaheed Muhammad가 함께 비트를 만드는 그룹 The Ummah가 있기도 하고, 이 앨범에서는 J Dilla가 많은 관여를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J Dilla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Steppin' It Up>이나 <His Name Is Mutty Ranks> 같은 곡들을 들어보면 드럼 같은 부분이 J Dilla 느낌이 강하게 느껴져요.
<His Name Is Mutty Ranks>는 베이스를 들어보면 진짜 미쳤습니다.
<Steppin' It Up> 같은 경우에는 Busta Rhymes가 참여했는데, 제가 이 래퍼를 조건부로 좋아해요. 언제냐? 바로 ATCQ와 할 때.
[The Coming] 앨범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ATCQ와 할 때가 더 좋다. 그리고 Busta Rhymes는 또 ATCQ의 명예 멤버 급이잖아요?
ATCQ에서 Phife Dawg과 Q-Tip 중에서 취향에 더 가까운 래퍼를 꼽자면 저는 Q-Tip이요.
목소리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제 목소리가 Q-Tip이랑 비슷한 것 같아서 더 좋아합니다.
Phife Dawg은 랩을 잘 하지만 저랑 목소리가 다르기 때문에.. (웃음) Q-Tip은 그리고 프로듀싱도 너무 잘하고..
사실 ATCQ의 모든 앨범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5집이 가장 좋기 때문에 인생 앨범으로 뽑게 되었습니다.
Outro : 인터뷰 참여소감 & 향후 활동 계획
공 : 저는 다른 앨범들은 다 들어봤는데 이상하게 이 앨범만 못 들어보았네요. 이번 인터뷰를 기회로 한 번 돌려봐야겠습니다.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 되었는데요. 인터뷰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선 : 제가 너무 말을 횡설수설한 것 같아서 아쉽네요. 제가 조금 더 재밌게 잘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인터뷰 참여한 건 너무 재밌었습니다.
공 : 앞으로는 어떤 앨범이 계획되어있는지도 한 번 말씀해주시나요?
선 : 이제 이 인터뷰에서 선공개한 [Arkestra]라는 앨범과 추가로 세 개가 나올 예정입니다.
나머지 앨범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내년에도 아마 앨범이 많이 나올 거예요.
저는 앨범을 쉬지 않고 내는 타입이니까, 별 일 없는 이상은 음악은 계속 나올 겁니다.
공 : 안 그래도 이번 년도에만 앨범 단위로 여섯 장을 발매했다고 동원님께서 말씀해주시더라구요.
발표한 앨범 중에서 이 작품은 사람들이 조금 들어봤으면 한다는 앨범이 있으시다면?
선 : 원래는 덥덥이와 함께한 합작 앨범이었는데 최근에는 저에게 네오 붐뱁을 알려주셨던 박건과 함께한 [Guhn Gin]으로 바뀌었어요.
이 앨범이 비트도 그렇고 랩도 그렇고 되게 마음에 들었어요.
공 : 알겠습니다. 인터뷰에 모시고 싶었던 선진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고, 앞으로 나올 앨범도 많은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무척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저번에 이 분 앨범 좋게 들었는데 반갑네요
소개해드릴 수 있어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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