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D - The Forever Story
청각적 쾌감을 욱여넣는 탄력적인 래핑과 중독적이면서도 가볍지 않은 비트. 래퍼와 예술가의 본질을 모두 가진 아티스트의 균형감각과 능수능란함이 절정에 달했을 때
9/10
Black Thought & Danger Mouse - Cheat Codes
완벽한 재료와 두 장인의 손길, 그리고 충분한 숙성까지. 섣부른 예측이 빗나가는 순간만큼 긍정적인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의 희열.
8/10
Saba - Few Good Things
유기성이 빛을 발하는 세세한 디테일, 탄탄한 기본기, 진솔한 가사, 새로운 소리, 앨범 감상을 위한 편지 한 장 까지. 어느 것 하나 관습적이지 않은 20년대의 보헤미안.
8/10
Denzel Curry - Melt My Eyez See Your Future
인기가 아닌 인정을 갈구하는 아티스트의 가장 이상적인 커리어. 누군가에겐 발연기가 가장 어려운 배역이기도 하다.
8/10
Lupe Fiasco - Drill Music in Zion
적절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시대에 최고로 필요한 가사와, 가사에 필요한 최고의 사운드. 3일의 작업 기간은 휘발적인 영감의 청각화를 위함이 아닌 쌓여온 감정을 쏟아내기 위함이지 않을까.
8/10
Pusha T - It's Almost Dry
퍼렐 윌리엄스와 칸예 웨스트의 능력은 예상을 상회하지 못했다. 내가 정말 놀랐던 것은, 푸샤 티가 랩으로 가한 보정치가 내 예상을 한참 상회한다는 것이다.
7/10
Earl Sweatshirt - Sick!
정수를 담아내려는 역행을 위해 깎아낸 소리의 여백을 직설을 통한 수많은 이들의 공감으로 채워넣다.
7/10
Benny the Butcher - Tana Talk 4
자기복제엔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있다. 성장과 하락의 객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현상유지는 곧 하락과 같다. 베니 더 부처에겐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있다. 기계처럼 매번 자기복제가 갖는 핸디캡만큼만 성장을 한다는 것이다.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렸다. 매번 이정도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그에게 자기복제는 더이상 단점이 될 수 없어보인다.
7/10
Ghais Guevara - There Will Be No Super-Slave
멀쩡했을 칸예 웨스트와 대니 브라운, 그리고 뒤늦게 애벌렌치스가 함께한 듯한. 2022년의 힙합에 특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 그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색다른 흥겨움. 다만 잠재력 있는 트랙들이 터지지 못하고 어영부영 지나간 게 아쉽다.
7/10
billy woods - Aethiopes
기이하다. 분명 힙합을 위한 비트도, 힙합에 어울릴법한 비트도 아니다. 그런데 빌리 우즈의 랩 말고 다른 무언가가 떠오르지도 않는다. 랩을 비트에 맞추는걸까, 비트가 기묘하게 랩에 맞아떨어지는 걸까. 아무 소리에나 랩을 갖다 붙여도 힙합이 되는걸까? 지금 보니 안될 건 없는 것 같다. 절대 우연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에 대한 개척인가? 기이하다.
7/10
Kenny Beats - LOUIE
따스한 질감, 초여름, 벤치와 나무가 있는 공원,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 이보다 더 앨범을 잘 나타내는 아트워크가 또 있을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속 넘실대는 기쁨은 환한 미소가 아닌 온화한 얼굴만으로 내보이듯이.
7/10
Nas - King's Disease III
Illmatic의 그림자를 치운 것이 30년 가까운 시간일까, 고작 3년의 시간일까. 난 왠지 후자인 것 같다.
7/10
Westside Gunn - 10
그리젤다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Westside Gunn은 유난히 특유의 색이 강하다. 분명 비슷한 결인 듯하다가도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그의 개성을 강화시킨다. 그의 목소리만큼이나 참여진의 목소리로 가득한 앨범임에도 신기하리만치 Westside Gunn으로 귀결되는 감상은 정말이지 언제 들어도 만족스러울 뿐이다. 사운드의 다채로움과 개성을 절묘하게(이번에는 다소 아슬아슬하게) 조절한 장인의 노련함.
7/10
Joey Bada$$ - 2000
이제 힙합으로 충격을 주는 것은 힘들어보인다. 그래서일까, 어느새 힙합에 재즈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재즈는 작품에 긴 생명력을 부여한다. 그의 랩은 힙합 팬 모두를 수용할 만큼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따스한 재즈 터치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팬들의 발을 붙잡는다. 재즈 힙합은 많지만, 그 위에서 조이 배드애스만큼 재미있게 랩을 하는 아티스트는 분명히 드물다.
7/10
Material Girl - i85mixx21-22
힙합, 재즈, 네오 사이키델리아, 드럼 앤 베이스, 포크. 눈에 보이는 건 다 때려넣은 아버지표 김치볶음밥 사운드콜라주 앨범. 맛있어서 더 어이가 없다.
7/10
Cities Aviv - Man Plays the Horn
멤피스에서 흐르는 따뜻한 질감의 혼, 부드러운 사이키델리아. 러닝타임 83분을 끌어가려는 배짱과 2000년대를 한꺼번에 노스텔지어의 영역으로 밀기 시작한 대담한 움직임.
7/10
Conway the Machine - God Don't Make Mistakes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
7/10
Quelle Chris - Deathfame
단순히 음질을 낮추고 잡음을 끼우며 고전 재즈를 거칠게 샘플링한 음악이 Experimental하게 들리는 이유는 미지의 영역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 때문일까.
7/10
Kendrick Lamar - Mr. Morale & The Big Steppers
전설과의 대화에서 주인공의 독백으로, 믿음의 대상에서 믿음의 주체로. 완전무결함이 줄 수 없는 따뜻한 인간미의 감동.
7/10
redveil - Learn 2 Swim
공산품 찍어내듯 정형화된 드럼 패턴, 랩, 신스 라인을 바르고서 진부한 샘플로 어떻게든 개성을 부여해보려는 트랩대신 이런 음악을 하는 신인이 많아졌으면 진심으로 바란다. 칸예와 덴젤 커리, 타일러의 이상적인 면만을 취합해 본인의 개성 속에 녹여낸듯 중독적이고, 흔들리지 않으며, 재치있다.
7/10
Boldy James & Real Bad Man - Killing Nothing
예상했던 사운드, 예상했던 가사, 예상했던 분위기, 예상했던 평가. 그럼에도 용서 가능한 퀄리티
7/10
Elucid - I Told Bessie
billy woods, Messiah Musik, Kenny Segal에 The Alchemist까지. 참여진의 다양성이 시사하듯 앨범의 흐름은 그 어느 때보다 빈번하게 뒤바뀜에도 곡 하나하나마다 느껴지는 프로듀서의 개성과 퀄리티가 이를 대부분 상쇄한다. 그러나 Elucid의 랩이 흐름의 단절을 막아주지 못했다면 전형적인 사공 많은 배가 되었을 것 같다.
7/10
billy woods x Messiah Musik - Church
독특한 비트를 자기복제한다면 그걸 더 이상 독특하다 말할 수 있을까?
6/10
Freddie Gibbs - $oul $old $eparately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이상적인 자세. 자연스러울 것, 그리고 뻔뻔할 것. 본질을 잃지 말 것.
6/10
Moor Mother - Jazz Codes
이세계 철학과 재즈, 그리고 다양한 레퍼런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녀의 세계관을 촘촘하게 투영하다.
6/10
Metro Boomin - Heroes & Villains
듣고 싶은 조합, 반가운 얼굴, 원하는 스타일, 믿을만한 품질관리사까지. 2022년에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스탠더드한 웰메이드 트랩 앨범
6/10
Logic - Vinyl Days
에미넴도 그렇고 랩을 강강강으로 하는 래퍼들이랑 너무 안맞는다. 그럼에도 비트와 앨범 구성만으로 내 온관심을 가져간다.
5/10
BROCKHAMPTON - The Family
그동안 꾸준히 좋은 음악 들려줘서 고마워. 근데 마지막은 좀 구리다. 말 그대로 유종의 미
4/10
Black Star - No Fear of Time
음악을 놨던 걸까. 전작의 감동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24년만에 제2의 매드립 붐뱁 앨범이 나왔다. 심지어 매드립조차 그들에게 맞추기 위해 올드함을 자처한 듯한 느낌이다. 결혼기념일에 받는 20년 전의 종이학 같달까. 웃긴 건 또 마지막 멘트만큼은 여전히 감동적이다.
4/10
Kanye West - Donda 2
정치, 패션, 사랑과 육아, 그리고 음악
3/10
Backxwash - His Happiness Shall Come First Even Though We Are Suffering
이게 여자 목소리였다는 것에 한 번, 잡아먹힐 듯한 에너지에 두 번 놀랐다. 훌륭한 인더스트리얼 체험이었다. 다만 두번 다시 들을 것 같진 않다. 진심으로 조금 무섭다.
?/10
올해만큼 좋은 힙합 앨범이 많이 나온 해가 있을까요. 들으면서 느낀건데 올해의 힙합은 80년대의 록같은 느낌이 듭니다. 한 방 쌔게 때리는 명반은 많지 않지만 할 말이 참 많아지게 만드는 앨범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흐름이 바뀌는 게 가시적으로 느껴지는 터라 내년이 더 기대가 됩니다. 아직 들어야 할 앨범이 몇 개 남았지만 올해 안에 다 듣기에는 일이 많아질 것 같아서 미리 써봤습니다.
https://blog.naver.com/nikesfm/222957957326
Jid 진짜 처음듣고 놀랏어요
저에게는 올해 최고의 힙합 앨범입니다.
요새 들어 긴 글보다 짧고 임팩트 있는 글 쓰는 게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잘 봤어요!
그냥 휘발적으로 지나가는 문장 하나씩 메모해 놓으니 어렵진 않았는데 오히려 몇 주간 힙합만 감상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heat Codes는 개인적으로 9점도 충분한 앨범이라고 생각하네요...
It's Almost Dry에는 몇점 주실지 궁금하네요 아마 7점일 것 같은데
어 뭐야 써놨는데 빠져있네요.. 감사합니다.
ㅏ한 이라고 되어 있는데 혹시 '가한' 맞나요?
헉 두 번 감사합니다. 사진이 많으니 렉이 진짜 심하네요..
취향이 보이네요 잘봤습니다
즉흥적으로 썼던 터라 더 주관적이 된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표 김볶밥 공감되네요 ㅋㅋㅋㅋ
듣자마자 딱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잘 봤습니다! 정말 많이 들으셨네요
사실 올해 다양한 음악을 들을 시간이 없다 보니 익숙한 힙합만 주로 듣게 된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즐겁게 잘봤습니다. 제대로 찾아들어봐야겠네요 ㅎㅎ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케니 비츠 진짜 별 생각 안하고 들었다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마음이 너무 편해지는데 그 와중에 음악적으로도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올해는 진짜 좋은 앨범들이 쏟아져 나왔죠
귀가 행복한 해였음
뭐 작년처럼 소란스러울 앨범은 몇 없었지만 들을 가치가 있는 앨범은 그 어떤 때보다 참 많은 해였던 것 같아요.
음악이란게 주관적이라 평점을 메긴다는 것이
참 힘든데 대부분의 리스너들이 납득할 만한
중간지점에서 점수를 주신 것 같아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내년도 기대하겠습니다잇:)
사실 저와 정말 안 맞는 소수 말고는 다 준수한 점수를 준 편이긴 하지만 특히 올해에는 중간지점에 위치한 앨범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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