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X) 영화 본즈 앤 올 짧은 후기

날씨가 엄청 추워졌네요.

저녁타임껄 보고 왔는데, 추워서 그런지 극장에 사람이 저 포함 10명도 채 되지 않더군요.

스포없이 간단히만 얘기하자면...

이펙트적으로는 초반과 후반에 그리고 사이사이에 수위가 좀 쎄긴 합니다. 괜히 청불영화가 아닐정도로요. 잔인한거 못보시는 분한테는 비추입니다.

하지만 그게 영화의 핵심은 아니며, 남들과 다르다 생각하는 한 소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이자 로드 무바면서 거기에 스릴러 (또는 고어)와 로맨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이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성과 본성 사이에서 고뇌하고 그리고 이를 사랑으로 극복해 갑니다. 그래서 중반부쯤 되면 어느새 영화에 깊게 빠져들게 되더군요.

필요에 따라 핸드헬드 등의 여러 촬영기법들이 적절히 들어가서 영상미를 보는 재미도 솔솔했고, 여러 복선들에 대한 회수까지 깔끔합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전작들의 느낌이 묻어나 있고, 꽤나 매력적인 영화인데 보고나면 마음 한켠이 좀 안타까움과 애절함, 슬픔까지 같이 느껴지는 묘한 영화라 생각되네요.

사실 영화 보기전에 Trent Reznor & Atticus Ross가 만든 스코어를 좀 듣다가 갔는데, 영화보고나서 다시 들으니 느낌이 확 달라지네요. 기존의 Trent Reznor가 만들던 영화 스코어 스타일에서 약간씩 꼬야놓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티모시 살라메....남자가 봐도 겁나 멋지고 매력적으로 나오긴 하는데, 매건 역을 한 테일러 러셀이랑 설리 역을 한 마크 라이런스의 연기가 진짜 미쳤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영화 좋아하시면 꼭 보셨으면 하네요. 보고나서 집에서 이 글 쓰면서도 좀 많은 생각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