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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꾸덕한 드림 팝

title: [로고] Odd Future큩티칸발련2022.09.24 00:08조회 수 1774추천수 5댓글 3

꾸덕하다는 말을 참 좋아한다. 어딘가 쉬이 휘발하지

않고 오래도록 남아줄 것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는 말이라서. 그리고 이상하게도 드림 팝 트랙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꾸덕해서 좋다는 느낌을 받는다. 듣고 나서도 손 끝에, 입 안에 조금 남아있을 것 같은 밀도 높은 여운. 그래서 오늘은 내가 사랑하는 꾸덕한 드림 팝 트랙들을 엮어 하나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려 한다. 엄..렛츠고?



1. Beach House-Myth(2012)

달콤하고 끈적거리는 음악. 비치 하우스의 음악은 항상 밀도 높은 시럽을 떠오르게 만든다. 그 중에서도 가장 달고 가장 진한 곡 중 하나이자 그들의 대표곡, Myth를 첫 번째 트랙으로 선정했다. 언제나처럼 몽환적인 프로덕션과 언제처럼 짙은 빅토리아 르그랑의 보컬. 언제까지고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이 2인조의 음악을 첫 번째 곡으로 선정했다.



2. Cocteau Twins-Cherry-coloured Funk(1990)

드림 팝의 처음이자 끝. 드림 팝을 향한 여정을 아무리 떠나보아도 결국에는 콕토 트윈즈로 되돌아오게 된다. 가장 짙은 꿈결같은 엘리자베스 프레이저의 목소리와 무거운 드럼, 저편에서 깔리는 젖은 기타의 조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Cherry-coloured Funk를 두 번째 트랙으로 선정했다.


3. Sigur Rós-Svefn-g-englar(1999)

내한공연을 약속하고 제껴버린 개1새끼들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시규어 로스만의 드림 팝과 포스트락의 조합은 다른 어디서도 받을 수 없는 느낌을 준다. 커버의 태아처럼 짙은 액체 속에 잠겨 떠나니는 것 같은 음악. 앞의 두 밴드와는 결이 다른 이들의 독특한 음악을 세 번째 트랙으로 선정했다.


4. Slowdive-When The Sun Hits(1993)

통상적으로 슈게이징 밴드로 분류되는 슬로우다이브이지만 이들은 엄연히 콕토 트윈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드림 팝 음악을 한다. 물론 앞의 세 곡보다는 꾸덕함이 덜하고 노이즈의 비중이 조금 크지만, 그럼에도 이 플레이리스트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할 자격이 있기에 네 번째 트랙으로 선정했다.


5. Sweet Trip-Fish(1998)

앞선 음악들과 달리 전자음을 주력으로 하는, 드림 팝과 앰비언트 테크노를 합친 듯한 음악. 독보적인 밴드인 스윗 트립의 1집 오프너 Fish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드림 팝 트랙 중 하나이다. 묽게 흐르는 질감의, 앞선 곡들과는 또 다른 꾸덕함을 가진 곡이기에 마지막 트랙으로 선정하였다.


 사실 담고 싶은 곡은 정말 많았지만 플레이리스트에 한 아티스트의 곡을 중복해서 넣는 것을 무지 싫어하는 나이기에 눈물을 머금고 추려낸 5곡으로 이루어진 플레이리스트이다. 5곡이지만 결코 짧지 않다! 30분 이상의 중간 길이 플레이리스트이니 조금 시간적 여유가 될 때 꼭 한 번 찾아 들어보자. 이 중 적어도 한 곡은 취향에 맞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다.


https://m.blog.naver.com/dohyunkim0204/22288267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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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9.24 00:10

    블로그에서 붙여넣으니까 뭔가 좀 이상하네요..그래도 많이 좋아해주세용

  • 9.24 00:41

    다 근본곡들이라서 좋네요

  • 9.24 00:42
    @거리가리

    네네 조금 대중적인 것들로 모았어요 다들 아실 수도 있지만 너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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