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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3년전에 썼던 watch the throne 리뷰

Pharrell2014.06.26 02:27조회 수 2110추천수 2댓글 6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했을 당시에 쓴 글인데....참....어리네요 ㅋㅋㅋㅋㅋㅋ 추억돋어요 혼자



아마 이 앨범은 우리같은 대중들보다 전세계의 많은 아티스트들이 더욱 기다린 앨범인지도 모르겠다. 앨범이 발매된 바로 그날. 너나 할거 없이 이 앨범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트위터에 쏟아내던 해외 여러 뮤지션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칸예와 제이지의 '미친 존재감'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보자면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긴 하지만 말이다. 특히 칸예가 그러하다. 지난 5집의 엄청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난후 첫 선보이는 작품. 그에 대한 기대는 자신의 멘토이자 빅브라더 제이지가 받는 관심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여러 정황들과 겹쳐서 이것이 이 앨범의 큰 문제가 되어 버렸다. 무슨 소리냐고? 궁금하면 당신은 이글을 끝까지 읽는 미덕을 보여줘라.











앨범의 시작부터 이야기 해보자. 시작은 2010년 10월 칸예가 제이지와 함께 5곡짜리 EP를 발매하겠다고 공언한 지점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는 칸예의 굿프라이데이 프로젝트가 진행중이었으며, 칸예 5집이 발매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EP가 아닌 풀-랭쓰의 정규앨범이 될 것이라 말을 바꿨고,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더욱 집중시켰다. 여기서 관심과 이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스타와 스타가 만난만큼 슈퍼스타가 나오길 바라는 것이다. 드래곤볼에서 손오공과 베지터가 퓨전을 하면서 인조인간을 이겼듯 그런 1+1= 적어도 3이상의 결과물들을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앨범은 그러하지 못했다. 이들의 팬의 입장에서 큰 호의를 베풀어도(?) 1+1=2.1 정도? 개인적으로는 분명 좋게 들었다. 하지만 칭찬할 부분들보다 비판아닌 비판할 점이 더 눈에 띄고 귀에 들린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앨범의 안타까운 점들을 먼저 이야기해보자.











앨범은 분명 Kanye West with Jay-z 이지만 왜인지 칸예가 차려놓은 밥상에 제이지가 참여한 느낌 즉 Kanye West Fest. Jay-z 의 느낌이다. 앨범리뷰를 이렇게 쓰기전 필자는 칸예의 5집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를 다시 돌려 보았다. 이 앨범은 분명 칸예가 벌려놓은 [MBDTF] 의 연상선격의 앨범이다. [MBDTF] 보다는 더 대중적이고 덜 장엄하지만, 그렇다고 각각의 곡들도, 앨범의 전체적인 구성도 앞선 작품보다 좋다고 볼수가 없다. 차라리 칸예의 솔로 앨범이었다면...그랬다면 5집이후의 진화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앨범은 엄연히 두 거물들의 콜라보 앨범이다. 하지만 제이지의 자리가 충분치 못하다. 제이지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와도 제이지의 빈자리를 느낄수 없을 것만 같다. 칸예가 곡의 프로듀서에 비중을 두었다면 제이지에게 곡의 주도권을 어느정도 넘겨주었어야 하지만 그 또한 아니다. 칸예는 제이지에게 밀리지 않으려 한치의 양보도 없는 랩핑과 가사들을 보여주려 애쓰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런데 또 그것이 통한 것일까? 앨범의 수록곡 'Otis' 에서는 I made Jesus Walks, so Never Going to Hell 이라며 오히려 제이지를 압도한다. 이건 정말 좋지 않다. 나쓰&데미안말리의 콜라보 앨범을 선례로 말리가 프로듀서에 비중을 두고 나쓰에게 곡의 포커스를 맞춘 것과 같은 양보와 타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앨범의 또 다른 문제점은 킬링트랙 혹은 앨범의 얼굴이 될만한 트랙의 부재가 아닐까? 칸예는 분명 상업적인 것을 추구해야 하는 오피셜 프로듀서이다. 하지만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듯한 앨범의 트랙들이다. 분명 힙합이라 부르기 미안할 정도의 엄청난 퀄리티의 곡들이고 힙합 그 이상의 스펙트럼을 가진 트랙들이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기대할만한 트랙이 보이지 않는다. 분명 어느정도 본인과 타협은 했을 것이고, 실제로도 많은 고심이 보인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많은 타협은 보지 않은 것 같다. 이번 앨범을 들으면 알겠지만 이제 칸예는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음악세계와 사운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 정말 엄청난 자신감이 너무나 많이 느껴지는 사운드이다. 그럴만도 하다. 아니 그가 자만심이라 해도 우린 할말이 없다. 현 씬에서 자만심을 가져도 욕먹지 않을 몇되지 않는 아티스트이기에...하지만 이번 앨범이후로 칸예는 자신과 더 많은 타협을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든 필자는 그럼에도 이 앨범이 좋다. 지방시의 디자이너 Riccardo Tisci 가 참여하여 고급스러운 자태를 선보이고 있는 앨범아트에서부터 이들의 멋있는 스타일을 보여주는 뮤직비디오, 그리고 트랙 하나하나까지. 이제 우리의 시선. 관점. 앨범을 보는 기준을 조금 수정해 보자. 그러면 필자처럼 좋게 들을 수 있을테니. 우선 이 앨범의 태생적인 한계를 우린 살펴주어야 한다. 앨범은 이 두 거물이 작정하고 'Classic' 을 뽑자며 만든 앨범도 아니며 서로의 진짜 예정되었던 정규앨범도 아니다. 사실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수도 있는 앨범이란 말이다. 당신은 백화점에서 좋은 물건을 사고 그 물건에 대한 보너스 상품을 백화점측에서 덧붙여주면 그 상품의 퀄리티가 좋지 않다며 백화점측을 비난하는가? 아니다. 단지 보너스 상품을 준것에 좋아하며 즐긴다. 그렇다. 이 앨범에 대한 우리의 자세로 그런식으로 바꿔보자. 역사로 따지자면 정사가 아닌 야사에 들어갈 앨범. 그렇다고 졸작도 아닌 이런 사운드와 참여진을 가진 새로운 시도로 가득찬 앨범. 우린 즐겁게 즐기면 된다. 이 앨범에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즐길 것이 꽤 있거든~











우선 피쳐링진을 보면 굉장히 신선한 한명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린 Odd Future의 일원으로 Tyler, the Creator 와 함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한 괴물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Frank Ocean 의 존재이다. 앨범의 시작인 No Church in the Wild 와 앨범의 후반부 Made in America 라는 2곡에서 훅을 맡아 자신 맡은바를 너무나도 잘 소화해 주었다. 혹자는 이 2곡의 퀄리티를 프랭크가 살렸다고도 평하였다. 몇년후 엄청난 아티스트로 성장할 프랭크의 엄청난 잠재력을 느낄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것은 첫째요, 프랭크와 제이지, 칸예의 신선한 조합을 들을수 있다는 것이 앨범을 듣는 두번째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리고 프로듀서진을 봐보자. 88-Keys, Jeff Bhasker, Mike Dean, Hit-Boy, Don Jazzy, Kyambo Joshua, Sham "Sak Pase" Joseph, Anthony Kilhoffer, Ken Lewis, The Neptunes, Q-Tip, Gee Roberson, RZA, Swizz Beatz, S1 와 같은 엄청난 프로듀서진들과의 협업을 앨범 전체에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칸예의 '숨은 조력자들' 이라고 할 수 있는 Jeff Bhasker, Mike Dean 의 손길이 이번에도 앨범 곧곧에 뭍어있다. 언젠가부터 칸예는 혼자 곡을 만들지 않는다. Jeff Bhasker, Mike Dean 등과 같은 조용한 조력자들과 또는 넵튠스, 스위지 같은 동료들과 또는 자신의 어렸을적 우상들이었던 Q-Tip, RZA, Pete Rock 같은 선배들과의 콜라보 작업으로 곡의 퀄리티를 끌어올리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필자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4번 트랙인 'Otis' 인데 이 곡만 칸예 혼자 만든 곡이라고 한다. 칸예의 1집을 가장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필자가 가장 칸예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이 트랙을 가장 좋아하는 건 어쩌면 당연할 일인건가?











두 거물의 콜라보 앨범인 [Watch The Thorne] 은 분명 역사책에 기록된다면 정사가 아닌 야사나 외전이 될 것이며, 두 스타의 팬들에게 이들이 주는 하나의 선물이라고 볼 수 있다. 여러가지 앨범을 둘러싼 정황들을 살피고 생각에서 치워버린다면 그냥 깔끔하게 우린 또 하나의 '좋은 작품' 을 만났다고 할 수 있겠다. 세련된 앨범아트에부터 말도 안되는 샘플링과 자신감 넘치는 사운드, 그리고 두 랩퍼의 엄청난 랩핑을 한번에 다 볼 수 있는 얼마 되지 않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해보자. 우린 그저 기쁘게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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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1 6.26 04:16
    니거스 인 파리가 빌보드 상위권에 랭크되었을때

    아차싶으셨겠네요 ㅋㅋㅋㅋㅋㅋ
  • Pharrell글쓴이
    6.27 00:32
    @Mac miller
    ㅋㅋㅋㅋㅋㅋㅋ 그러춰 ㅋㅋㅋㅋ
  • 6.26 09:26
    니가스 인 패리스 첨에 들었을때 정말 난해 했는데 어떻게 빌보드에 올랐을까 싶었지만 이지에 호바는 제 할일 했다고 봅니다
  • Pharrell글쓴이
    6.27 00:32
    @Snone
    저는 아직도 듣는 트랙이 니가스인패리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 6.27 20:19
    잘 썻네요ㅎㅎㅎㅎ전 처음에 듣자마자 너무 좋았어요ㅋㅋㅋㅋ근데 칸예가 메인에 제이지 피쳐링은 개공감 ㅋㅋㅋ아직도 이 앨범 자주들어요.
  • Pharrell글쓴이
    6.28 23:58
    @북서애비
    얼마전에 이거 보니까 왜이리 글을 못썼는지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앨범은 저도 아직도 많이 듣고 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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