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은 무얼 파는 사람일까요?

이미지를 파는 겁니다. 그런데 저처럼 따지면 제이지 같은 경우에도 실력과 함께 럭셔리한 이미지를 파는 게 되는거겠죠. 아이돌중에 제이지 만한 음악적 재능을 지닌 사람은 없으니 비교대상에 놓긴 그렇지만 말하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그리고 연예인 따라다니느라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건 개인 차원의 낭비이고, 사생들이 쫒아다니며 연예인에 피해를 주는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이고, 왜곡된 팬심이 사회에 피해를 입힌다면 사회적 문제인데 이런 경우는 요즘 별로 없는것 같아서 그렇게 나쁘게 보지는 않습니다.

1. 아이돌과 팬, 더 넓게 봐서 스타와 팬들의 관계는 서로서로를 보완해주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님의 말씀대로 문방구에서 팔 만한 물건들을 산다고 해서 내가 정말로 스타와 가까워질 수 있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끊임없이 갈망하고 원할 수 있는 어떠한 대상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겠죠
(물론 나중에 나이가 들면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지만)

2. 질문이 이상하긴 한데 아이돌팬이나 힙합팬이나 별 다를 건 없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
아이돌 음악과 힙합이 추구하는 가치는 서로 상이하긴 하지만 그들이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같고 다름의 잣대로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 같애요 ^^

연예인들은 다 이미지 메이킹과 그걸로 먹고 사는게 기본이고, 아이돌의 경우 우상화가 기본모티브기때문에 이미지 메이킹/컨셉이 더 심한 편이라서 파급력은 어쩔 수 없죠. 팬덤의 주 대상층도 10~20대이거나, 코어 팬층 (인터넷에서는 덕이라고들 표현) 을 노리거나 이런 방향이라 일반인들 관점에서는 이해가 안 될 수 밖에요.

SM의 경우는 컨셉 메이킹이 극대화된 경우라서 실제 인물과 보여지는 인물이 굉장히 다르구요. 팬들은 보여지는 인물을 소비하는건데, 거기서 실제 인물이 튀어나오니까 격한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보네요.

(개인적으로 SM 쪽 아이돌을 좋게 보지않는 이유가 너무 이미지 포장을 하고 그걸로 세일즈해서 프라이버시가 존중 안된다는 느낌을 받아서도 있구요. )

직설적으로 말하면 요정이나 여신으로 모시던 이가 한 순간에 인간으로 추락해버린 거니 팬심이 흔들릴만하죠.

이번 사건의 태연같은 경우도 뭐 순진무구하고 친근한 이미지 그런 쪽으로 어필되었던 모양이던데, 스킨쉽도 본인이 리드하고 평소 보여준 이미지랑 많이 벗어나서 팬들이 크게 충격받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아닌 척, 팬들에 충실한걸로 보여주면서 그 팬들이 지켜보는 사적이지않은 SNS랑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커플 놀이했으니까 배신감도 컸을 거구요.

아이유의 경우, 여동생 이미지와 순수성 이미지로 마케팅하고 그걸로 어필해왔던건데, 현실의 연애 요소가 들어가고 그러니 환상이 무너져서 파급력이 있던 거구요. 아이돌은 아니지만, 전도연의 경우도 그동안 찍어온 영화와 이미지때문에 클래스와 커리어가 있음에도 여배우들이 잘 찍는 깨끗한 이미지의 화장품, 냉장고, 가전제품 이런 광고 못 찍죠.

그냥 아이돌 팬과 힙합 팬이 다르다라고 규정하기보다, 좋아하는 성향이나 장르에 따라서 팬들 성향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힙합에서도 지역별로 팬덤 구분하면 취향과 선호가 다르고, 크루별로 음악 성향 다르고 취향 맞는 팬들은 크루 성향 따라가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