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켄드 [Dawn FM] 짧은 감상평

가사를 안보고 오직 음악만 들었기에 명확하진 않지만....

전작인 [After Hours]와 비교 하기엔 아예 다른 앨범이기에 조금 벗어나서 생각하셨으면 하네요.

라디오 컨셉임을 잡고 들으면 그냥 쭉 이어서 들을수 있는 이지 리스닝 앨범이라 봅니다. [After Hours]가 진매라고 한다면 [Dawn FM]은 진순이라 생각 되더라구요.

저도 처음 들을때 다펑이나 마잭의 냄새를 진하게 맡았고, 시티팝 통샘플 사용이란 걸 알고 나면서 반복해서 듣다보니 이건 한때 과거의 영광을 얻었던 음악들을 흘러보내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얼추 짐 캐리의 DJ 나레이션이 힌트라고 하는데, 앨범커버는 풍파를 다 겪은 미래의 위켄드의 모습이고, [After Hours]나 그 전의 위켄드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가게 되는것을 Sacrifice 뮤비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결국 이 앨범의 진가는 가사를 좀 더 보고 뮤비에서 어떻게 풀어가는지를 봐야만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설불리 판단하진 않아야 할거라 생각되네요. 

그래서 각 곡을 떼서 들으면 별로지만, 이 앨범의 매력을 알려면 앨범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게 맞다고 봅니다. 이게 취향에 안맞다면 어쩔수 없는거죠.ㅋ 그럼에도 여러번 들으면서 느껴지는건 위켄드가 의도한 방향은 이쪽인거 같아요. 라디오는 스트리밍으로 원하는 것만 듣는게 아닌 DJ가 틀어주는데로 쭉 이어서 듣죠. 

피쳐링은 저는 적당했다 봅니다. 과하지도 않고, 개인적으로는 릴 웨인의 음색은 진짜 가불기같이 느껴졌는데, 이런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는거 같았네요.

그럼에도 단점이 없다는 아닙니다. Take My Breath라는 강력한 싱글을 갖고 있지만, 너무 과거의 음악 스타일로 채우다보니 중반부에 쳐지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앞에서 설명한 다펑, 마잭, 시티팝에 대한 재해석을 제대로 끌어 올렸는지는 그냥 겉만 번지르하게 한건지는 조금 헷갈리긴 합니다. 그나마 그걸 피쳐링에서 조금 커버하고 있다고 보구요. 이런 무드를 16트랙으로 끌고 가면서 그나마 크게 무너지지 않게 한게 짐캐리의 나레이션이라 봅니다. 튀지 않고 차분하게 하고 있죠. 결국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난 것이 구린게 아닌 다르다는 차이로 봐야하지 않나 싶네요.

쉽게 빠지지만, 그사이에 빈 곳을 어느정도 갖고 있긴 한거 같습니다. 위켄드를 별로 안좋아하는데도 편하게 들었거든요.ㅋ

일단 이 앨범에 실망하신 분들도 전곡 가사와 뮤비의 연결성을 좀 지켜봤으면 좋겠네요.^^